아무리 좋은 '볼거리'를 자랑하는 여행지라도 좋은 '먹을거리'가 없으면 여행지로서의 매력은 떨어지는 법이다. 당연히 여행 중 별미를 만난다면 더 없는 기쁨이지만, 무엇을 먹을지 고민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주말, 인천시티투어를 이용하기 위해 인천을 찾았다. 투어 버스를 타기 전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인천 '맛집'으로 유명한 '신포시장'을 잠깐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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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포시장의 명물인 27년 전통을 자랑하는 '닭강정'
신포시장에서는 27년 전통의 '닭강정'을 비롯해 알록달록한 색깔의 '왕만두' 등 다양한 음식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선 순간 기름에 갓 튀겨진 닭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뜨거운 기름 속에 몸을 담그고 있던 닭들은 이내 빨간 양념 옷을 입고 손님의 입으로 향했다.
양념이 묻은 닭강정은 붉은 빛깔을 뽐내고, 그 위에 곁들여진 매운 고추와 땅콩은 보기 만해도 군침이 돈다.
닭강정은 흔히 양념통닭이라 부르는 것과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지고 바삭한 맛이 떨어지는 양념통닭과 달리 닭강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양념이 깊게 베 매콤, 달콤한 맛을 더 한다.
사람들은 닭강정의 변하지 않는 매운맛에 반했다고 한다. 한입 베어 물면 코끝이 '찡'할 정도로 매콤하지만 그 개운한 끝만은 중독성이 있다.
'찬누리닭강정(구.신포맛집닭강정)' 김종순 대표는 "이곳이 명소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맛이죠. 20여년이 넘도록 한결 같은 맛을 내니 손님들도 자주 찾아주시는 것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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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포닭강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양념이 깊게 베 매콤, 달콤한 맛을 낸다.
닭강정 골목을 지나니 만두가게가 보인다. 하얀 수증기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만두는 분홍색, 녹색, 노란색 등 독특한 색을 띤다. 찐빵정도의 크기를 자랑하는 만두는 속이 꽉 차 무게감까지 느끼게 한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저게 뭐야? 만두야?", "색깔이 참 이쁘네~ 먹고싶다"며 한마디씩 한다.
맛샘분식 이정례 사장은 "색소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손님들의 취향에 맞게 분홍색은 체리, 녹색은 쑥, 노란색은 단호박을 반죽에 넣어 만든 것이에요"라며 손님을 반겼다.
만두를 베어 문 한 손님은 "맛있어요. 속이 꽉 차있는 것이 하나만 먹어도 배부를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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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포시장 만두는 찐빵정도 크기를 자랑하며, 체리와 쑥, 단호박 등을 섞어 맛과 색깔을 더했다.
이외에도 신포시장에는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공갈빵'과 만두의 원조인 '신포우리만두',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원조순대' 등이 있어 간단하게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신포시장 인근에는 볼거리도 많다. 인천역 인근에는 근대역사문화 돌아볼 수 있는 '중구 역사 문화의 길'과 한국최초의 서양식 공원인 '자유공원'이 있다. 또한 자장면의 원조 '차이나타운'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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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포시장에 하나 뿐인 이곳은 약 40년 전통을 자랑하고 있으며, 여전히 '공갈빵'을 굽고 있다.
인천의 다양한 명소를 둘러보기 위한 교통편은 여러 가지겠지만 인천시티투어를 이용해 보자. 인천역에서 매일 10시에 출발하는 인천시티투어버스는 1시간 간격으로 인천시내와 공항 코스를 운행한다. 테마 관광인 강화도 코스는 매주 토․일요일 각 1회 운행한다.
인천시티투어는 저렴한 요금과 편리함에 많은 여행객들이 즐겨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