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03학년도 수능 언어영역에서는 논리적ㆍ창의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이 비교적 많이 출제됐다. 또 지문과 답지의 길이가 길어지고, ‘보기’를 통해 복합적인 사고를 요하는 문항의 비중이 높아졌으며, ‘듣기’와 ‘쓰기’에서 스포츠, 옷 광고, 디지털 방송, 출생률 저하 현상 등 생활밀착형 문제와 시를 완성시키라는 창조력 평가문제 등이 눈에 띄었다.
비문학에서는 통합교과적 문제가 많아졌고, 문학에서는 ‘농가’, ‘창선감의록’ 등 다소 생소한 지문이 출현했으며, 현대소설에서는 텔레비전 드라마세트 그림을 주고 카메라배치를 묻는 질문 등이 있어 이색문제로 꼽히기도 했다. 이러한 출제경향을 종합해 볼 때 수능은 더 이상 얕은 지식을 요구하지 않음을 알 수 있고, 본래 취지에 맞게 고차원적 사고능력과 문제 해결력을 요구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 장르별 언어영역 학습법
문학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 중에서도 문학 문제를 자기 맘대로 해석해 틀리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출제자의 의도와 거리가 멀다는 뜻인데 답지를 보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듯 문제에서 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문학문제를 잘 풀기 위해선 ‘수업시간에 충실한 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학교수업 만큼 원리와 개념에 충실한 시간도 없으므로, 학교 수업 중 ‘시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소설을 이해하는 관점’ 등 문제풀이에 기초적인 능력을 배양하도록 한다. 비문학 작품에서는 어휘력이 관건이다. 언어영역도 독해연습이 매우 필요한데 독해의 열쇠가 바로 어휘력인 것. 어휘력을 기르는 방법으로는 사전이 있다. 사전을 가지고 외울 것은 외워야 한다. 이를 통해서 문단 요지를 파악하고 적절한 주제를 파악한다면 문제풀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듣기는 청음능력이 중요하다. 듣기 6문제를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듣기문제는 90%의 정답률을 기록하는 문제도 있지만 50%가 안 되는 문제도 있다. 그만큼 난이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인데 듣기문제의 해법은 청어능력의 향상이다. 그래야 소재나 주제를 파악하기가 쉽다.
◎ 2004학년도 수능 대비전략
지난 3년간의 수능기출 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반드시 풀어보자. 출제위원들이 새로운 문제유형을 개발하며 사용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기출문제는 출제유형 및 예상 난이도를 전망하는데 필수적 자료이므로 기출문제를 통해서 수능문제 유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학교수업에 충실하자. 교과서 밖 소재가 수능문제로 활용되고,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 위주의 문제들이 출제되긴 하지만 결국 학교에서 배우는 기본적인 내용들이 기초가 된다. 또 최근 교과서의 기본개념 및 원리를 알아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어 학교수업을 통해 각 과목의 핵심개념ㆍ 원리ㆍ법칙 등을 철저히 하고, 이를 실제생활에 적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평소 모의고사를 통해서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 푸는 훈련을 하자. 모의고사는 실전훈련뿐만 아니라 학습의 방향, 부족한 과목이나 단원까지 적절하게 정리ㆍ활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틀린 문제유형을 중심으로 수능직전에 다시 풀어보면 최종 정리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교과서를 철저히 공부하자. 최근 수능시험에서는 교과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출제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므로 교과서를 통해 기초를 다져주는 것이 필요하다.
문학감상의 원리와 개념을 바탕으로 문학 제재에 대한 폭넓은 독서와 감상을 하자. 최근 들어 1980년대 문학 제재까지 시험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늘 다루는 1930∼60년대 문학만 학습하는 것은 곤란하다. 덧붙여 문학의 장르적 특성도 알아두자. 시면 시, 소설이면 소설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발문용어에 대한 공부를 반드시 하자. 학생들 대부분이 발문이나 답지에 나오는 용어들을 잘 모르고 있다. ‘형상화, 함축적 이미지, 전제, 대조, 분류, 관조적 등’ 과 같은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를 풀기 어렵다.
신유형을 고민하자. 신유형은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면 그림보고 줄거리 말하기, 줄거리 읽고 그림으로 나타내기, 서정적 자아의 감정변화 그래프로 그리기, 등장인물의 심리를 좌표화 하기, 시를 소설로, 소설을 시로 바꾸기, 등장인물에 대한 모의 인터뷰, 문학작품을 판매하고자 할 때의 유의점 등 상당히 많다. 하지만 이런 신유형도 출발점은 모두 기본형 문제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 고교생들의 수준별 학습전략
사람에게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모든 학생에게 같은 전략을 적용할 수 없으나, 대체적으로 학생의 수준별 학습전략을 세운다면 다음과 같다.
80점 이하의 하위권 학생
교과서를 통해 기본 개념들을 정리하면서 지문을 독해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우선은 지문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실적 사고유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쓰기문제는 유형별로 접근방법을 정리하여 본다. 또 고질적인 시간 부족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에 문제를 푸는 법을 연습해야 한다.
100점 이하의 중위권 학생
듣기와 쓰기문제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시험 초반에 흔들리면 언어 시험 전체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듣기와 쓰기 문제를 놓치면 100점 이상을 노리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또 교과서 지문과 중요 문학작품의 핵심내용을 요약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이는 언어영역에서 필요한 배경지식이 될 수도 있고, 아는 지문이 나왔을 경우 시간도 절약하는 방법이 된다. 100점 이상의 고득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추리ㆍ상상적 사고유형의 문제를 공략해야 한다. 이런 영역의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파악해서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연습을 하라.
100점 이상의 고득점자
문제를 틀릴 때, 몰라서 틀리는 경우보다 실수로 틀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상위권의 경우에는 실수를 줄이는 연습이 급선무다. 특히 어느 정도의 암기력을 요하는 고전분야에서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기출문제를 통해 정답의 근거를 정확히 파악하는 연습을 하고 어휘력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학생들은 문제풀이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언어영역은 감각이 중요한 영역이므로 문제풀이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꾸준한 문제풀이를 통해 감각을 지속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