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어린이전도 동역자님,
주 안에서 평안을 전합니다.
저는 지난 7월 파푸아뉴기니 사역과 함께 8월 한국 방문, 9월 CEFON(어린이전도협회 자치국가 연합) 모임을 위해 유럽본부가 있는 스위스를 다녀왔습니다. 사역의 성격이 매우 다른 이번 몇 차례의 여행을 동역자님께 보고 드리면서 저는,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는 빌립보서 4:12의 사도 바울의 고백을 주제로 잡아보았습니다. 그리하여 비록 부족하지만 저의 발걸음처럼 풍부와 궁핍 가운데서도 온전히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 동역자님과 가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7월 초 파푸아뉴기니 사역은 그 출발부터 비천으로 시작하였습니다. 호주 콴타스 항공을 이용하여 시드니에서 브리즈번까지 국내선을 이용한 후 그곳에서 파푸아뉴기니의 수도인 포트모스비로 들어가는 국제선으로 환승하는 항공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콴타스 항공이 출발을 불과 이틀 앞두고 국내선 구간의 항공편이 취소되었다는 통보를 해 왔습니다. 황당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저처럼 국제선으로 환승하는 승객은 어쩌라고.... 더 황당한 것은, 취소된 항공편보다 30분 앞선 동일한 항공사의 항공편이 하나 더 있긴 한데, 만석이라며 자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완전히 “배 째라!”는 식의 분위기였습니다. 저를 대신하여 여행사에서 무려 한 나절을 항의하고, 설득하고, 읍소한 끝에 겨우 겨우 한 자리를 배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조금이라도 늦게 나오면 다른 승객에게로 좌석을 돌리겠다는 협박과 함께 말입니다.) 이렇게 해서 저는 간신히 선교지로 떠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 국적기인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를 비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해외에서 외국 항공사를 이용해보면 분통 터지는 일이 한 두 건이 아닙니다. 우리 국적기들은 비교적 좋은 서비스로 잘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 사건을 통해 저는 우리가 누리는 풍부는 언제라도 궁핍으로 바뀔 수 있으며, 궁핍 역시 다시 풍부로 바뀔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풍부에 처하든 궁핍에 처하든 하나님만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할 것입니다.
파푸아뉴기니는 태평양 뉴기니 섬의 오른쪽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왼쪽 절반은 이리얀자야라고 불리며 인도네시아에 속해 있습니다.) 인구는 약 6백만이며 전통적인 부족국가입니다. 한 나라 안에서도 1,000개 이상의 언어가 있어서 성경번역선교회가 가장 활발하게 사역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파푸아뉴기니 어린이전도협회 책임자인 폴 세비아가 저를 맞이하러 나왔습니다. 폴은 아버지인 팔라 세비아가 작년까지 어린이전도협회 대표로 있다가 작년 봄, 간암으로 갑자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후 아버지를 이어 어린이전도협회의 책임자로 섬기고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폴을 비롯한 3명의 전임사역자와 2명의 자원사역자 등 5명을 위해 한 주간 CMI(어린이사역자 학원) 마지막 강의를 감당했습니다.
<CMI 훈련 중인 파푸아뉴기니 사역자/사역후보자들 - 가운데 턱수염이 더부룩한
테러리스트 스타일로 앉아 있는 사람이 CEF PNG 책임자인 팔라 세비아입니다.>
저는 공항에서 바로 숙소로 향했는데, 숙소에 도착하여 두 번 크게 놀랐습니다. 첫째로 놀란 것은 하루 밤 숙박비가 무려 16만원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아침과 저녁 식사가 포함되어 있기는 했지만 16만원이면 한국에서도 상당히 좋은 호텔 가격 아니겠습니까! (그곳에서 한 주간 지내면서 알게 된 것인데, 정말 물가가 살인적이었습니다. 제가 쓰던 핸드폰을 폴에게 선물로 주었는데, 폴의 심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 핸드폰의 락(lock)을 풀어주는, 30초 정도 걸리는 간단한 작업에 대한 비용으로 10만원을 청구하더군요.) 현지인의 집에서는 일체 숙박 손님을 받을 수 없다 하므로 저는 눈물을 머금고 6일에 대한 비용을 제 신용카드로 긁었습니다.
둘째로 놀란 것은 숙소의 제 방에 들어서면서였습니다. 밖에서 보아서도 허름한 독서실 기숙사 같은 분위기였는데, 안에 들어가 보니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시설은 낡을 대로 낡아 형편없었고, 6일 내내 온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바퀴벌레는 얼마나 많이 돌아다니는지, 한 주간 때려잡은 바퀴벌레 숫자가 아마 100마리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중 압권은 둘째 날 나타난 ‘서생원’이었습니다. 하루 6시간의 연속 강의를 마치고 파김치가 되어 숙소 침대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방에 쥐가 나타난 것입니다. 그 녀석은 한 동안 방을 서성이더니 문틈으로 나가더군요. (쥐가 자유롭게 출입할 정도로 문틈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지나가는’ 손님 쥐로 생각하고 무시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1시간 후에 이 녀석이 다시 방으로 들어와서 어떤 구멍으로 들어갔습니다. 알고 보니 제 방에 쥐가 사는 구멍이 따로 있었습니다. 즉 그 녀석은 ‘마실’을 다녀온 것이지요. 도저히 한 주간 동안 쥐와 동거할 수는 없기에 직원에게 항의하니 바로 맞은편 방으로 바꿔주더군요.(맞은 편 방도 상황은 거의 대동소이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심하게 바가지 쓴다 싶을 정도로 비싸면 ‘더럽게 비싸다’는 비속어를 사용하는데, 그곳이 딱 그 짝이었습니다. 비싸기는 눈물 나도록 비싸면서도 더럽기는 왜 또 그렇게 더러운지... 그러나 감사하고도 놀라운 사실은, 제가 그곳에서 주님과 함께 아주 평안한 마음으로 한 주간을 보냈다는 사실입니다. 첫날 하루만 충격을 받았지, 그 후로는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라는 찬양 그대로 말할 수 없는 심령의 평안을 누렸습니다. 저도 이제 바울처럼 비천에 처하는 법을 조금은 배운 것 같습니다.
<55주년 기념대회 기념촬영입니다. '윌리를 찾아라' 식으로 저를 한번 찾아보세요.
힌트는 한 가운데를 주목해 보시라는 것입니다. 흰색 와이셔츠와 검은색 정장 사이에
앉은 분홍 와이셔츠의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파푸아뉴기니를 다녀 온 후 8-9월에는 풍부를 경험했습니다. 한국어린이전도협회의 55주년 기념대회와 제2회 선교사대회 참석을 위해 모처럼 온 가족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경주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55주년 기념식은 830여명의 참석자들로 대성황을 이루었습니다. 국제총재와 국제부총재 및 SPAN 후원을 받고 있는 미얀마, 팔라우, 이집트, 레바논, 시리아, 인도 등의 국가 대표 급 사역자들이 함께 참석하여 마치 국제대회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일어나 함께 가자!”란 주제의 기념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신·구세대 어린이 사역자들이 함께 단상에 나와 거대한 지구본을 어깨에 메고 전 세계 모든 어린이들을 향한 선교의 비전을 다시 한 번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진 선교사대회는 세계 각국에서 온 한국어린이전도협회 선교사들이 함께 웃고 울고 기도하며 교제하는 천국 잔치였습니다. 훗날 우리 모두가 천국에 가면 이런 풍성한 잔치가 영원토록 이어지겠지요. 저희 가족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넉넉한 사랑으로 풍성히 섬겨주신 모든 동역자님과 동역 교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55주년 기념대회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어린이들이 굴려온 대형 지구본을 신,구
사역자들이 어깨에 메고 헌신을 다짐했습니다. 지구본을 굴려 온 어린이들 중 가장
키가 큰 어린이가 저의 아들 한별이였다는 후문이...>
<제2회 선교사대회 기념촬영입니다. 보고만 있어도 가슴 찡한 복음의 동지들입니다.>
한국 방문을 마친 후 9월에는 어린이전도협회 자치국가 모임인 CEFON 대회 참석을 위해 유럽 본부가 있는 스위스를 방문했습니다. 스위스로 가는 길에 여러 해 전 어린이전도협회 CMI를 함께 받은 신영수 목사님이 목회하는 두바이한인제자교회를 방문하여 말씀과 특강으로 섬겼습니다. 시드니에서 스위스 취리히로는 직항이 없어서 반드시 두바이를 경유해야 했기에 특별한 방문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제가 사역을 통해 누리는 풍성함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것입니다. 별도의 경비를 들이지 않고도 세계 곳곳에서 사역하는 동역자들과 지인들을 만나 교제할 수 있는 것이지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입니다. 124층인가에 전망대가 있는데
바람 때문에 1-2미터씩 움직인다 합니다. 전망은 솔직히 서울(남산)타워보다 못했습니다.
멋진 경관을 위해서는 내가 올라간 건물의 높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물 주변의 다른 멋진 건물들이 받쳐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심오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신 목사님은 만 사흘간의 방문 기간 동안 저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두셨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와 7성 호텔인 버즈 알 아랍, 인공섬인 팜 주메이라와 재래식 천 시장과 금 시장 등 두바이 곳곳은 물론이고 두바이에서 차량으로 1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아랍에미레이트의 수도인 아부다비까지 안내해 주셨습니다. 아부다비에서는 세계에서 6번째로 큰 모스크를 방문했습니다. 과연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이었습니다. 건물 구석구석까지 대리석과 금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것이 마치 하나의 거대한 예술품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저는 ‘하나님의 풍부’를 경험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진리에 눈이 가려진 가련한 영혼들의 헛된 영화를 보았을 뿐입니다.
<Sheik Zayed Grand Mosque라 불리는 거대한 회교사원입니다.
사진으로라도 웅장함을 실감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크기를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 두바이 방문에서 하나님께서 아주 의외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풍부를 경험하게 해주셨다는 점입니다. 사실 저는 두바이를 방문하면서도 아랍에미레이트의 화폐인 디르함을 환전해 가지 않았습니다. 모든 필요한 것은 ‘현지조달’ 한다는 원칙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 목사와 함께 인공 스키장을 갖춘 거대한 쇼핑몰을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드넓은 주차장에 힘들게 한 자리를 찾아 주차한 후 쇼핑센터 입구를 향해 움직이던 제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주차장 바닥에 종이 한 장이 반으로 접혀 놓여 있었던 것입니다. 차가 여러 번 지나다녔는지 바퀴 자국도 있었습니다. 제가 무심코 주워드는데 옆에서 신 목사님이 감탄의 소리를 냈습니다. “목사님, 그거 200디르함이에요!” 알고 보니 우리 돈으로 약 6만 원 정도 되는 거금이었던 것입니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아, 결국 하나님이 허락해 주신 풍부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 돈으로 기념품과 사역자에게 줄 선물 등을 넉넉히 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약간의 용돈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스위스에 위치한 유럽본부에서 열린 CEFON 모임은 전 세계의 자치국가 대표와 관련자 등 40여명이 모여 국제 CEF의 선교지향적 정책에 동참할 수 있는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일정이 빡빡하여 그 유명한 알프스 산들은 올라가 보지 못했고 다만 유럽본부 근처의 야트막한 바위산에 올라 저 멀리 ‘몽블랑’ 산을 바라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과연 스위스는 유럽에서도 아름답기로 이름 놓은 국가답게 모든 것이 그림엽서처럼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곳에서도 하나님의 풍부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 옛날 칼빈이 종교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제네바 시마저 세속화되어 이제는 하나님의 부요가 없는, 물질의 풍요만이 그 자리를 대신한 쓸쓸한 광경을 보았을 분입니다.
스위스 일정을 마무리한 후, 국제본부의 관계자들과 4명의 지역대표들은 북아일랜드로 이틀간 짧은 여행을 떠났습니다. 북아일랜드를 방문한 주된 이유는 벨파스트에 있는 ‘리바이벌 무브먼트’라는 선교단체를 방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리바이벌 무브먼트는 스스로 ‘어린이전도협회의 친구’라고 불리기 좋아하는, 일종의 거대한 출판 선교단체입니다. 그 단체는 영리 목적의 출판은 일체 하지 않고, 어린이전도협회와 같은 선교단체가 필요로 하는 자료를 무료로 인쇄하여 목적지까지 무료로 배송해주는 단체입니다. 저희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꿈에서나 가능한 섬김을 실천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이번에 그곳을 방문한 이유는 그곳 대표와 사역자들에게 저희의 심심한 감사를 표현하고 그들을 격려해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단체의 대표인 사무엘이 저희 일행을 환영해주며 직원들과 시설을 친히 소개해 주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엄청난 규모에 저는 입을 딱 벌렸습니다. 한 해에 평균 500만 부에 달하는 각종 전도 서적과 전도지, CEF 교재 등을 출판하여 세계 곳곳으로 발송한다 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스와힐리어, 버마어, 스페인어, 벵갈리 등등 세계 각국의 선교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언어로 직접 인쇄해 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시설을 견학하는 내내 저는 “어찌 이런 일이 가능할까?”하는 물음과 함께, 퍼주고 퍼주어도 남는 하나님의 풍부를 보았습니다. 이 단체의 귀한 사역이 주님 오시는 날까지 계속 이어지도록 동역자님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마침 필리핀으로 보내는 40만부의 QT자료가 선적된 컨테이너가 막 출발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저의 오른쪽 뒤에 살짝 가려져 있는 분이 바로 이 단체의 실무 책임자인 사무엘입니다.
그의 아들은 중국 모처에서 탈북자 사역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북아일랜드의 수도인 벨파스트는 그 유명한 C.S. 루이스가 탄생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를 기념하는 자그마한 기념관이 있는데 아쉽게도 들러보지는 못했습니다. 그 대신 아일랜드 CEF에서는 저희 일행이 타이타닉 박물관을 관람하도록 주선해 주었습니다. 올해 초 개관했다는 이 거대한 박물관은 비극적인 침몰사고를 겪은 타이타닉호가 건조된 벨파스트 항구에 최신식 건물로 지어져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풍성하고 웅장한 전시물들을 관람한 후 저는 묘하게도 타이타닉과 C.S. 루이스가 자꾸 오버랩 되면서 ‘사람의 풍부’ 와 ‘하나님의 풍부’를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것이 더 낫고, 어느 것이 더 영원한 것인지는 동역자님도 분명히 아실 것입니다.
<타이타닉 박물관 전경입니다. 타이타닉호를 연상시키지요?
"하나님도 침몰시킬 수 없다"고 선장이 호언장담했던 배가 처녀 출항에서 빙산과
충돌하여 침몰해 버린 비극적인 사건을 기념하는 박물관이지만,
후손의 돈벌이를 위해서는 오히려 잘 된(?) 사건이 아니었을까 하는 뜬금없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10월 1일에 시드니로 귀국한 저는 닷새를 쉬고 오는 토요일인 6일에 필리핀 민다나오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한 주간 CMI 강의를 감당할 예정입니다. 제가 머물며 강의할 도시는 제너럴 산토스라고 하는 작은 도시로 민다나오 섬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슬람 반군의 활동이 비교적 강한 도시라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곳에서 혹시 비천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지라도 넉넉히 감당하고 올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올해 7월부터 12월 말까지 총 29번 비행기를 탑승합니다. 6개월은 26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평균 매주 한 번 이상씩 비행기를 탑승하는 셈입니다. 건강하게 이 모든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동역자님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이번 선교편지를 통해 모금에 관한 두 가지 특별한 기도제목을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는 내년 9월 9-13일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대회를 위한 모금입니다. AP대회는 3년에 한 차례씩 열리는 AP의 축제인데 지난 2010년 캄보디아 대회에 이어 내년에는 홍콩에서 열리게 됩니다. 개최지의 비싼 물가로 인해 AP에서는 참석하는 각 사람당 50불의 보조금을 홍콩 CEF에 지원하고자 합니다. 홍콩 CEF 역시 각 사람당 100불의 모금을 약정했습니다. 최대 400명의 참석 인원을 예상하면 AP에서는 20,000불의 모금이 필요합니다. 올 연말까지 최소한 10,000불을 모금하여 홍콩 CEF로 보내주어야 합니다. 이 귀한 일을 위해 주께서 동역자님의 마음에 선한 소원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둘째는, 큰 아들 한별이의 선교여행에 관한 것입니다. 한별이가 내년 1월 교회에서 실시하는 캄보디아 청소년 단기 선교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선교여행을 다녀오겠다는 말에 부모 된 입장에서 매우 흐뭇하면서 허락을 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저의 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단체로 발권을 하고 단체로 움직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발권은 허락되지 않는다 합니다. 이 일을 위해 약 230만원이 필요합니다. 주께서 허락하신다면 동역자님의 돕는 손길을 통해 한별이가 선교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한별이도 이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별이가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의 풍부’를 경험할 수 있기를 저 역시 기도합니다.
그럼 다음 선교편지 보내드릴 때까지 늘 강건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