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엔진+전기모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6월 제시한 ‘2020년까지 세계 친환경차 시장 판매 2위’ 목표를 애초 계획보다 3년여 앞당겨 실현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PG)를 내연기관으로 사용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이후 8년이 흐른 지금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제품군을 꾸리며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역사를 ‘숫자’를 중심으로 풀어봤다.
◇1: 아이오닉 일렉트릭 복합전비 순위
미국 환경보호청(EPA) 평가에서 현대차(005380)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복합전비 136MPGe를 기록해 해외 유명 전기차를 모두 누르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BMW i3(124MPGe), GM 쉐보레 볼트EV(119MPGe), 테슬라 모델S 60D(104MPGe) 등은 모두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뒤에 자리했다. 이 순위는 실시간 기준이다.
◇2: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순위
올해 7월 시장조사업체 IHS가 조사한 올 상반기 친환경차 글로벌 판매 순위에서 현대·기아차는 2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10만2480대의 친환경차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해 도요타(59만8136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혼다(8만780대), 포드(5만1150대), 르노-닛산(5만360대)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6월 제시한 ‘2020년 친환경차 시장 판매 2위’목표를 3년이나 앞당겨 1년 만에 이룩한 성과다.
◇8: 친환경차 판매 기간
현대·기아차는 2009년 7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친환경차 시장에 진출했다. 만 8년째 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선두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14: 친환경차 종류
현대·기아차는 현재 아이오닉과 니로를 포함해 총 14종의 친환경차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친환경차 제품군에 빠짐없이 차종을 보유 중이다.
◇31: 2020년 친환경차 로드맵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10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11종, 전기차 8종, 수소전기차 2종 등 총 31가지 친환경차 제품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내년엔 1회 충전으로 390㎞ 이상 달릴 수 있는 코나 기반의 전기차를, 2021년에는 제네시스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580: 차세대 수소전기차 1회 충전 주행거리
현대·기아차는 지난 17일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580㎞ 이상의 항속거리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대출력은 163마력이다. 이 출력 수치는 동급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10년 16만㎞ 수준의 연료전지 내구 성능까지 갖춰 차세대 친환경차의 비전을 제시했다.
◇2000: 수소전기차의 등장
지난 2000년 수소전기차 개발을 시작한 현대·기아차는 같은 해 11월 싼타페 수소전기차를 처음 선보였다. 2013년 2월에는 세계 최초로 투싼 수소전기차(ix35 Fuel Cell)를 내놓으며 수소전기차 양산 시대를 열었다.
◇5979: 니로 미국 횡단 주행 거리
기아차 니로는 2016년 12월 가장 기름을 적게 써서 미국 대륙을 횡단한 자동차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달성했다. 니로는 LA부터 뉴욕까지 5979㎞를 주행하며, 평균 연비 32.56㎞/ℓ를 기록했다.
◇510000: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지난 2009년 친환경차를 처음 출시한 현대·기아차는 8년간 친환경차 글로벌 누적 판매량 약 51만대를 기록했다. 총 판매량의 40%는 국내에서, 60%는 해외에서 이뤄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친환경차라는 부드러운 어감과는 달리 정작 친환경차 시장을 둘러싼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 간의 경쟁은 총성 없는 전장을 방불케 한다”며 “내연기관이 저물고 있는 지금, 친환경차 시장의 점유율은 곧 생존의 문제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시장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기에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하다. 열거한 숫자들은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