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강] 문장부호/류수현(출처:국립국어연구원/우리말배움터
반점과 마침표에 대하여...
돌 틈 사이 간신히 벋어 나온 연약하기 이를 데 없는 꽃은......
위의 글에서 "벋어 나온" 뒤에 반점을 찍는 것이 원칙이라고 아
는 데, 안 찍어도 상관이 없지는 않나요? 즉, 바로 뒤의 말을 수
식하지 않지만 의미상 그 수식하는 바가 명확할 때는 반점을 생
략할 수 있는지......
그리고,
18세기의 시인.
위의 문장은 서술어가 들어간 온전한 문장이 아닌데, 이 경우 끝
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 옳은가요?
〔풀이〕 문장부호는 왜 쓸까?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의 문장부호법은 아
시는 바와 같이 무척 허술합니다.
규정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미흡한 부분이 많고 현실적으로 쓰이
는 다양한 부호들을 모두 수용하고 있지 않아서 찾아 보고 싶어
도 마땅히 알아 볼 길이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으로썬 기본적인 용법은 같지만, 구체적인 쓰임은
글쓴이의 문체에 따라서 상당히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문장부호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먼
저 `왜 문장부호를 쓰는가?`를 생각해 본다면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문법도 마찬가지지만, 문장부호와 그 규칙이 있기 때문에 그렇
게 써야 하는 게 아닙니다.
문장부호는 문장 각 부분 사이에 표시하여 논리적 관계를 명시
하거나 문장의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하여 표기법의 보조수
단으로 쓰이는 부호일 뿐입니다.
문장부호는 어디까지나 보조수단으므로 필요에 따라서는 쓸 수
도 있고 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으로썬 대부분 글
쓴이가 선택할 몫이죠.
따라서 `돌 틈 사이 간신히 벋어 나온 연약하기 이를 데 없는
꽃은......`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칙적으로 낱말에는 마침표를 찍지 않습니다만, 아래
와 같을 때는 씁니다.
보기> 18세기의 시인
물음: 영국의 포프는 몇 세기의 시인입니까?
답: 18세기의 시인(입니다).
문장부호에 없는 문장부호
성 명 주택보유형태 직업 비고
홍길동 아파트 회사원
이수일 // //
심순애 // //
이수일, 심순애 모두 직업은 회사원이고, 주택보유형태는 아파트
를 보유한다는 뜻이지요
어문규정 중 문장부호법에 보면 // 이 없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 는 위와같다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이 위와같다 라는 의미를 지닌 문장부호(?)라는 근거를 알고
싶습니다.
또는 어원을 알 수 있을까요?
〔풀이〕 관용적인 쓰임
관용적인 쓰임에 따른 것인데 정확한 풀이를 찾지 못 했습니다. 찾는대로 다시 알려 드리겠습니다.
같은 대상 하나를 두고 여러 번 다르게 말할 때를 뜻했습니다.
예) 오래전부터 만나고 싶었던 요정, 아름다운 소녀를 잊지 못한
다.
이 문장에서 요정이 소녀라는 것을 알 수도 있습니다(제가 말한
동격의 의미). 물론 요정과 소녀 모두를 잊지 못한다는 해석을
할 수 있지만요(제가 말한 열거의 의미).
이렇게 두 가지로 해석되는 것을 막으려면 가능한 이런 표현을
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표현상 어색할 때 반점을 쓰
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
결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예문을 '오래전부터 만나고 싶었던 요정인 아름다운 소녀를 잊
지 못한다.'라고 하면 어색하게 느껴지거든요. 그럼 이런 문제
를 해결하려면 문장 전체를 완전히 다시 써야 하는가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질문 드립니다.
반점과 가운뎃점을 사용할 때가 저는 잘 구분 되지 않습니다.
예) 1. 요한일서, 요한이서, 요한삼서 -> 요한일, 이, 삼서
-> 요한일. 이. 삼서
2. 베드로전.후서/ 베드로전.후서
1번과 2번 각각에 든 예시 중 무엇이 맞습니까?
〔풀이〕 영어와 달리
영어라면 반점으로 동격을 나타내는 용법이 있지만, 문장부호법
에는 반점으로 동격을 나타낼 수 있다는 규정이 없습니다.
이것은 좀더 알아 본 뒤에 바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반점은 그저 나열할 때 쓰고, 가운데점은 열거된 여러 단위가
같은 계열이거나 대등할 때나 , 반점으로 열거된 어구가 다시 여
러 단위로 나누어질 때, 같은 계열의 낱말 사이에 씁니다.
보기> 단결심, 우정, 역경을 이기는 힘
홍콩․대만, 태국․필리핀의 주가가 동반하락했습니다.
따라서, 단순하게 나열하는 게 아니라면 `요한일서․요한이서․
요한삼서, 베드로전․후서`로 씁니다.
동경을 나타내는 쉼표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잘 쓰면 강조의 뜻이 되는데 어떻게 보면 열거하는 것 같아 헷갈
리는 표현이 되겠더라구요. 예문을 들어서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
니다.
〔풀이〕 여러 가지 쉼표
보통 반점(,)을 쉼표라고 읽는데, 이것은 잘못입니다.
음악기호로는 쉼표라고 읽지만, 문장부호의 쉼표는 "반점(,),모
점(,),가운뎃점(․),쌍점( : ),빗금( / )" 모두를 일컫는 말입
니다.
여러 낱말이나 이은말이 문장성분으로서 같은 자격으로 나란히
섰을 때는 동격으로 가운뎃점(․)이나 반점(,)을 씁니다.
보기> 경북 방언의 조사․연구
충북․충남 두 도를 합하여 충청도라고 한다.
동사․형용사를 합하여 용언이라고 한다.
근면, 검소, 협동은 우리 겨레의 미덕이다.
그리고 아래의 보기는 동격과 열거의 차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
니다.
보기>
철수․영이, 영수․순이가 서로 짝이 되어 윷놀이를 하였다.
공주․논산, 천안․아산․철원 등 각 지역구에서 2 명씩 국회
의원을 뽑는다.
시장에 가서 사과․배․복숭아, 고추․마늘․파, 조기․명태․
고등어를 샀다.
[참고]
문장부호법
마침표와 물음표
그가 올지 안 올지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그 누가 장담할 수 있
을까.
위 문장에서 '있을까' 뒤에 마침표를 찍어야 하나요, 물음표를
찍어야 하나요? 아니면 둘 다 가능하고, 단지 그 느낌이 다르다
고 해야 하나요? 앞 문장 '알겠는가'는 물음표를 안 찍는 게 자
연스럽겠지요?
〔풀이〕 물음표를 씁니다.
원칙적으로 의의문에는 물음표를 씁니다. 두 문장이 의미적으로
는 이어져 있지만, 형태상 다르므로 각각 다른 문장으로 보아 물
음표를 붙입니다.
보기> 그가 올지 안 올지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그 누가 장담
할 수 있을까?
첫댓글 아이구 숨이 참니다~~~몇십년이 걸려도 제 아둔한 머리로는 이해 통달이 어렵겟구만요!"^0^ 그러나 오라버니의 지극 정성에 힘을 얻어 보렵니다..
yosepina! 목표가 높으면 높은 만큼의 노력이 요구되니 꾸준히 순서에 따라 숙지하면 언젠가는 이루어 질것이라 생각되오. 꾸준히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보고] 하면 이루어 지리다. yosepina fit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