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10일차)
아침부터 비가 내립니다. 오늘은 낙산으로 이동을 할 예정이고요.
낙산 가는 길에 있는 황룡시 고진입니다.
성곽이 있으면 고성, 성곽이 없으면 고진이라네요.여강 고성처럼 외곽이 없는 고성이 있기도 하지만요.
용의 입에 해당하는 곳에서 쉴새없이 물이 품어져나옵니다.
본격적으로 고진을 돌아봅니다.
고진의 분위기가 상당히 좋습니다.
비가 와도 좋은 곳이 고진이지요.
물건들도 다른 곳에 비해 꽤 저렴한 편이어서 이곳에서 다관을 사오지않을 것을 후회했답니다.
공연장인가봅니다.
가이드 국평씨가 사 준 화관을 모두 머리에 쓰고 기념 촬영~
러산대불 (樂山大佛)을 보기 위해 유람선을 탔습니다.
원래는 트레킹으로 러산대불을 돌아볼 예정이었지만 공원 폐장시간도 거의 다되었고 비가내려 위험할 수도 있었거든요.
713년 창건된 링윈사의 본존미륵보살로 불상의 규모는 높이 71m, 머리 너비 10m, 어깨 너비 28m입니다.
사진을 찍다보면 자주 여자들끼리만 찍게되네요.
러산대불의 숨은 비밀.... 링윈산 전체가 거대한 와불이라는 사실입니다.
러산에서 아미산 쪽으로 가다보면 샹푸허라는 작은 도시가 나옵니다. 그곳의 5성급 호텔에서 여장을 풉니다.
저녁 동네 구경에 나섰지만 특별히 볼 것은 없네요. 부디 내일은 비가 내리지않기를 바라며 잠자리에 듭니다.
5월 23일 (11일차)
저런...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립니다.
그나저나 이 도시는 호텔 수준도 그렇고... 왠지 중국 같지 않네요.
로비에서 일단 아미산으로 가 보고 계속해서 이런 날씨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테니 보국사를 보고 온천을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아미산에 도착을하니 거짓말처럼 날이 개이는군요. 결국 예정대로 아미산을 올라가기로 합니다.
아미산 입구에서 케이블카를 타는 곳까지는 버스로 약 1시간 30분 정도를 들어가야합니다.
중간에 잠시 화장실 다녀올 수 있도록 10분 정도 쉬기도 하고요. 이곳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케이블카를 타는 곳까지는 약 40분 정도 걸어올라가야합니다. 입구에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는 것은 원숭이들...
올라가는 길은 역시나 안개가 자욱합니다. 그 사이로 두견화가 활짝 피었더군요.
케이블카를 타고 3048m까지 오릅니다. 그리고 다시 걸어서 50m를 더 올라가야하지요.
세상에나... 안개 자욱했던 곳을 넘어서니 천상의 세계가 따로 있었네요.
안타깝게도 아미산하면 떠오르는 사면십방보현좌상(四面十方普賢座像)이 보수공사로 저렇게 장막으로 둘러싸여있습니다.
스님도 안타까운지 열심히 장막 사진을 찍더군요
아미산(峨眉山)은 중국 불교의 4대 성산 중 하나랍니다. 하지만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지않기로도 유명하지요.
금지를 부처님 상에 붙여 떨어지지않으면 운수대통 하나봅니다.
내년에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처님의 이마라는 금정 앞에서...
아미산을 떠나기 전 원숭이들의 삥 뜯기 현장을 잡았습니다. 손에 든 건 무조건 낚아챕니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목적한 모든 곳을 무사히 돌아볼 수 있었네요. 이제 마지막 숙소인 성도를 향해 출발.
5월 24일 (12일차)
마지막 날입니다. 10시 30분 체크아웃이라 여유있게 짐 정리하고 쉬었다가 출발합니다.
그동안 정들었던 이버스도 오늘이 마지막이군요. 사람좋은 강스프의 미소도 더불어...
상해 푸동공항에서 환승
정확하게 오후 8시 40분 인천공항 도착이네요.
이번 여행에 함께했던 저를 포함한 열 두명의 멤버들...
울산에서 올라오신 순수한 미소가 매력적인 자유 여행가 석촌님과
온갖 재료들을 다 싸와 일행 모두를 위해 기꺼이 요리를 만들어 주신 강주부 만물님,
멀리 광양에서 올라오신 만년소녀 매향님(우리의 영원한 쿨언니) ,
배탈로인해 뒤늦게 고생하시면서도 연신 "괜찮아요."라고 말씀하시던 산으로님,
사진도 잘 찍고 통통튀는 매력 만점의 써니님,
말씀은 조용조용 그러면서도 행동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날다람쥐 정혜님,
저와는 큐슈 여행때부터 인연을 이어온 이웃집 언니같이 친근한 들국화님,
말투는 툭툭 돌직구를 서슴치 않지만 감성은 너무나 여린 옛날에도 이뻐써님,
갖가지 원두와 핸드밀까지 싸들고와 아침마다 정말 향기로운 커피를 내려준 씩씩한 여장부 아낙님,
그리고 행여 우리가 고산증으로 힘들어 할까 아침저녁으로 약 챙겨주기 바빴던 우리의 안내자 경모씨와
우리를 위해 정말 열심히 뛰어다니던 현지 가이드 국평씨까지
모두가 한 가족처럼 어우러졌던 그 시간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