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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설명
부산박물관은 오는 7월 12일(금)부터 9월 1일(일)까지 52일간 기획전시실에서 2013년 부산직할시 승격 5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약진, 50년의 자취》를 개최한다. 올해는 부산이 정부직할시로 승격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번 특별전은 직할시 승격 50주년을 맞이하여 직할시 기간 부산이 약진하면서 남겼던 발자취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단지 과거로서 직할시 부산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진단하고 부산의 미래를 찾아보자는 목적이다.
부산은 1963년에 정부직할시가 되었지만 실은 1949년 경부터 부산시를 승격시키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이 시작되었다. 당시 부산은 이미 인구 100만이 넘는 거대 도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직할시로의 승격은 여러 가지 반대에 부딪쳐 번번이 좌초되었다. 그러나 민관이 힘을 합쳐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부산은 1963년 1월 1일자로 정부직할시가 되었다.
1963년 정부 직할시로의 승격은 부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직할시 부산은 가히 ‘도약과 약진의 도시’라 할 만큼 압축 성장하였다. 약 30여 년 동안 부산은 시민소득 35배, 수출은 223배가 증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우리나라 제2도시로서 도로, 주택, 교통, 상하수도 등의 체계가 잡혔고, 제 1항구로서 해운 항만 시설도 갖추어졌다.
이번 특별전은 1부 ‘직할시의 길을 열다’, 2부 ‘성장의 길을 걷다’, 3부 ‘부산문화 부산사람’ 등 크게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직할시 승격과 부산의 시정’, ‘도시생활의 기반을 닦다’, ‘부산 시민과 민주주의에의 열망’ 등의 테마로 전시를 한다. 출품 유물로는 1963년 직할시 승격을 기념해서 발간한 책자『대부산(大釜山)』을 비롯해서 부산직할시 시기(市旗), 부산화력발전소 건설기록 사진첩, 부산지하철 개통 기념 메달 등이 있다.
2부 ‘성장의 실을 걷다’ 에서는 ‘부산의 공업’, ‘부산의 신발산업: 타이어고무신에서 어린이운동화까지’, ‘부산의 기업과 생산품: 밀가루에서 치약까지’ 등 세 가지 주제로 전시가 된다. 우리나라의 <경제개발5개년계획>과 수출주도의 경제 정책에 따라 부산 직할시에는 수출을 위주로 하는 경공업이 크게 발달하였다. 2부에서는 당시 부산의 대표 상품이었던 신발들이 전시되어 주목된다. 타이어 표 고무장화와 검정고무신, 태화고무의 말표 신발, 삼화고무의 타이거 신발 등이 출품되었다. 이외에도 부산에서 성장한 대기업 상품인 럭키치약의 포장용기, 제일제당의 밀가루와 설탕 포대 등도 전시된다.
3부 ‘부산문화 부산사람’ 에서는 ‘부산의 가요와 대중문화’, ‘마도로스 김과 바다’, ‘아름다운 부산과 관광’, ‘부산시민과 프로야구의 함성’, ‘부산에 꽃핀 문화와 예술’ 등의 테마로 전시가 된다. 3부에서는 한국 야구의 전설인 고(故) 최동원 선수의 유니폼과 우승메달, 글러브와 야구공 등이 출품되었다. 또한 부산의 대중문화를 살펴보기 위하여 남인수, 손인호, 조용필, 나훈아 음반 등이 전시되며, 마도로스 문화를 조명하기 위하여 우리나라 해양시인의 효시인 고(故) 김성식 선장의 유품도 출품되었다.
이번 특별전에는 비록 고색창연한 유물은 아니지만 우리의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친근한 생활사 자료들이 출품되었다. 이 전시유물들을 통해서 약진하는 부산의 현대사 외에도 부산 사람들의 삶과 일상을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번 특별전 개최를 위해서 부산박물관은 부산시 시기록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직할시 기간에 촬영한 사진 1,160여장의 사진을 디지털 이미지화하였다. 직할시 기간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진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이번 특별전이 갖는 큰 매력이다.
부산직할시 승격 5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약진, 50년의 자취》은 부산직할시와 관련된 근·현대사 유물들이 망라된 장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부산의 시정과 산업 뿐만 아니라 부산 사람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민주주의를 향한 부산시민의 열망까지 다양한 면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개막식은 오는 7월 11일(목) 오후 3시 30분 경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 로비에서 치러지며, 개막식에 앞서 특별초청강연회와 식전공연이 펼쳐진다. 특별초청강연회는 <직할시 승격 50주년, 부산의 과거와 미래>라는 주제로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차철욱 교수가 강연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