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내담자를 위한 미술치료

[임세영]

‘까다로운 내담자’란 과연 어떤 사람들을 가리키는가? 수많은 치료사들이 각기 다른 여러 가지 답을 제시할 수 있다. 그중에 대표적인 사례를 꼽아 보자면, 말하기를 싫어하는 아이, 본인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성범죄자, 정신적 환각의 피해를 입은 성인 등일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까다로운 내담자’를 대상으로 하여 미술치료에 연관된 이론적인 기초와 심리평가 및 치료의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다루고 있다. 특히 이 책에 생명을 불어넣는 실제적인 요소는 저자가 14년간의 상담 경험으로부터 얻은 풍부한 현장 관련 사례와 내담자들로부터 수집한 다양한 그림인데, 이들은 독자들에게 미술치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줄 것이다.

      역자 서문

까다로운 내담자를 만나 무력감을 느끼고 좌절을 경험했던 모든 미술치료사나 상담전문가, 임상의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우리 자신의 내면을 모르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없다는 사실을 미술치료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우리는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고통과 갈등과 어려움의 근원을 통찰하고 해결하는 것이 치료사의 기본 자질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종종 이를 간과하고 저항하는 내담자들을 만나 힘겨워하고 감정적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을 우리에게 새롭게 인식시키며 까다로운 내담자는 우리의 자아상 즉, 우리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내담자가 그린 한 장의 그림은 매우 소중하다. 왜냐하면 미술 작품은 현재 그리고 이곳의 한 순간, 한 단면만을 표현하지만 그 단면은 진실하기 때문이다. 곧 한 장의 그림은 항상 진실을 말한다. 그러므로 한 장의 그림은 천 마디 말의 가치가 있다.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힘들고 충격적인 경험이나 생각이 미술 작품으로 상징화되어 있다. 치료사는 이런 미술 작품을 통하여 내담자의 사사롭고 당황스러운 이야기나 정신적 충격과 관련된 비밀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 책에는 치료사로 하여금 내담자들이 어두운 무의식 세계의 문을 열고 밝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방법과 기술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제시되어 있다. 특히 이 책에 수록된 수많은 사례들은 독자들에게 미술치료의 과정을 생생하게 알려주며, 미술치료를 통한 치유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저자는 치료과정에서 내담자의 말 한 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 그림 속의 선 하나에도 깊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그들과 사랑으로 소통하는 치료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은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는 방어 기제의 종류를 소개하고 Piaget, Freud, Erikson의 발달 이론에 근거한 행동 기준을 설명하고 있다. 치료사가 방어 기제를 확인하고 이해하는 것은 내담자를 평가하고 조정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기술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발달 이론을 방어 기제와 결부시켜 생각하면 매우 정확한 임상적 그림에 도달할 수 있고, 내담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

2부에는 그림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기 위한 투사기법에 중점을 두면서 인물화(DAP), 집-나무-사람 그림(HTP), 8개 카드 다시 그리기(8CRT) 기법들을 구체적으로 조명하고 있으며, 치료 시간을 위한 골격을 제시하는 지시들을 소개하고 있다. 정신치료를 위한 심리검사로서 투사적 그림검사는 내담자의 갈등 너머를 볼 수 있고, 자아를 숨기는 과도한 불안과 고통의 내면을 탐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을 성공적으로 치료하도록 도와주는, 풍성한 임상적 정보를 치료사에게 제공한다. 그리고 치료사는 내담자의 방어 기제들을 고려하여,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도록 상황에 따른 적절한 지시를 주어야 하는데 이 장에서는 각 단계 및 목적에 따른 지시들을 소개하고 있다.

3부에는 성인과 청소년의 개인치료 사례 진행 과정과 Yalom의 이론에 근거한 집단치료와 매우 효과적인 가족치료 지시 등이 상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개인치료에서는 치료사와 내담자 간의 전이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고, 집단치료에서는 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과 ‘지금-여기’의 경험을 통한 대인 관계 학습이 중요하며, 가족치료에서는 지배적인 힘이 가족 체계의 현재 상호작용들 속에 어떻게 존재하며 외부로 나타나는지 실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첫째, 내담자들의 실제적인 사례를 발달 이론을 비롯한 심리학적인 이론을 근거로 하여 분석 ․ 진단하고 있기 때문에 이론과 실제가 아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둘째, 여기에 등장하는 사례들은 저자 Lisa B. Moschini가 14년 동안 치료사로서 직접 경험했던 임상 사례들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흥미를 느끼며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며, 셋째, 무엇보다도 내담자들의 수많은 미술 작품을 중심으로 치료과정이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전문가뿐만 아니라 미술치료를 처음 공부하고자 하는 초보자들까지 누구나 쉽게 미술치료를 이해하고 그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까다로운 내담자를 위한 미술치료」가 미술치료사를 비롯하여 미술을 매체로 활용하는 모든 전문상담가나 임상의들 및 미술치료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심리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유익한 책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책의 특징
■ 아동에서 청소년, 성인까지 여러 계층에서 뽑힌 까다로운 내담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 유사하지만 다양성을 가진 집단에서 뽑은 사례들을 비교함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힌다.
■ 다양하고 유용한 그림 진단 및 평가, 미술치료의 접근방법 및 이론적 적용, 진단범주를 통해

    이론과 실제를 조화시킨다.
■ 내담자와 치료사를 위한 컬러 사진을 수록하여 심층적인 이해를 돕는다. 

    차       례

제1부 방어기제와 행동 기준
제1장 자기 방어
제2장 적응과 통합

제2부 그림 속에 숨겨진 의미 찾기
제3장 미술의 해석
제4장 지시

제3부 미술치료의 실제
제5장 개인치료：드러난 세 가지 사례
제6장 집단치료 설명
제7장 둘이면 친구가 되고, 셋이면 틀어진다?：가족치료 지시

부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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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Lisa B. Moschini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에서 미술과 디자인으로 예술학사학위를 받고 로욜라 메리마운트대학교에서 임상미술치료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저자는 1992년부터 결혼 및 가정상담사 자격을 취득하여 활동하였고, 미술과 심리치료의 융화에 힘쓰는 Drawing-the-Line Seminars & Consulting(www.drawing-the-line.net)의 대표이다. 

     역자 소개

김혜정 _ http://www.artkim.or.kr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사
대구대학교 대학원 미술치료전공 석사
대구대학교 대학원 재활심리학(미술치료)전공 박사
미술치료사, 예술치료사 1급, 예술치료전문가 및 임상감독자
군상담 전문위원, 여성가족부 미술치료 자문위원
대구대학교 겸임교수 및 다수 대학원 출강
현재 김혜정미술치료연구소 소장, 한국예술치료협회 부회장
열린사이버대학교, 한양사이버대학교 출강
저서 루빈의 통합적 예술치료 읽기(공역, 시그마프레스, 2007)

곽상운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과 학사
이탈리아 가스페리대학원 수료
예술치료사 및 외교공무원
현재 김혜정미술치료연구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