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나가는 배 - 詩 양중해, 曲 변 훈, 테너 엄정행
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떠나는 배
내 영원히 잊지못할 님 실은 저 배는 야속하리
날 바닷가에 홀 남겨두고 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터져나오라 애슬픔 물결위로 오 한된바다
아담한 꿈이 푸른물에 애끓이 사라져 내홀로
외로운 등대와 더불어 수심뜬 바다를 지키련다,
이곡은 1952년 제주도로 피난갔던 작곡자가
민족사에 대한 슬픔을 나타낸 곡입니다.
변 훈 [邊焄, 1926~2000.8.29]
한국의 작곡가·외교관. 1926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나
1954년 연희전문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였다.
대학 재학 중인 1953년 외교관 공채시험에 합격한 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부영사와 파키스탄 총영사를
지냈으며, 1981년 포르투갈 대리대사를 마지막으로 퇴임하였다.
대학 재학 중 6·25전쟁을 맞아 피난지인 대구에서 [명태]를
작곡하였다. 미8군 통역관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감상실인
대구의 ‘녹향’을 드나들다가 화가 이중섭, 소설가 최정희 등과 함께
이곳에 자주 다니던 시인 양명문에게서 시를 받아 [명태]를 작곡하였다.
세상살이의 애환을 가난한 시인의 술안주가 되어버린 명태에 빗댄
이 노래는 베이스 오현명과 윤치호가 불러 유명해졌다.
그의 가곡은 한국적 가락과 우람한 서정이 특징이었으며,
그중 [명태]는 연극적인 해학적 구성을 사용한
[한국적 리얼리즘 가곡]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만년에는 밝고 유머가 넘치는 노래들을 작곡하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양명문의 시에 곡을 붙인
[명태][낙동강][떠나가는 배] 등과 [한강(정공채 시)]
[설악산아(정공채 시)][쥐(김광림 시)]
[님의 침묵(한용운 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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