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리더기는 구입하고 싶었던 제품인지라 관심이 많던 차에 형에게서 빌린 아이리버 스토리를 주말내내 이용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도 단점이 너무나 많더군요....
일단은 가독성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 생각됩니다.
흰 종이에 인쇄되는 것이 아니라 명도로 따지면 30% 이상 짙은 색이 섞인 어두운 종이에 인쇄된 느낌이라 해상도는 좋다지만 어느정도 밝은 곳이 아니면 읽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더군요.
이건 뭐 종이책 대비 가독성이 70%도 안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약간의 백라이트 기능, 또는 화면 상단에 작은 LED를 통한 독서등이라도 옵션으로 붙여줬더라면 어떨까 싶은데 말이죠.
두번째로는 로딩과 페이지 전환 속도가 느린 것을 들고 싶네요.
e-Ink 솔루션의 한계겠지만 깜빡이며 전체 페이지를 불러오는 로딩은 생각보다 훨씬 짜증나는 요소였습니다.
더군다나 작은 팝업 형태 메뉴를 잠깐 띄우는 것에 있어서도 페이지를 전체 재로딩하던데, 이러한 팝업 메뉴는 차라리 핫키 개념으로 키 동작을 많이 부여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옵션 메뉴는 정말이지 실제 사용에 있어서 얼마나 불편할지를 감안하지 않고 개발된 기능으로 보여졌어요.
그 외에도 화면 내에서의 문서 검색이 원활하지 않다던가 하는 것, 페이지 이동 키 감과 배치가 별로라 이용이 불편한 점 등을 들고 싶네요.
내장 메모리가 2G 밖에 되지 않는 것도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고요.
장점이라면 배터리 라이프타임이 길다는 것과 큰 화면을 통해서 책이나 만화를 스크롤 없이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인데, 배터리 라이프타임은 저같이 회사에 오면 곧바로 USB 연결해서 충전부터 하는 사람한테는 별다른 장점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울러 스크롤이 없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반대로 세로로 긴 웹툰 형식의 이미지 등을 보기 위한 화면 맞춤 + 스크롤 기능이 없다는 것은 확실한 단점이죠. 꼭 필요한 기능 중 하나인데 없어서 정말 의외였습니다.
결론내리자면, 흑백에 내장 메모리도 2G밖에 안되는 별 기능도 없는 놈이 30만원을 훌쩍 넘어가버리는 가격도 문제지만, 좋다고 홍보한 내용 대부분이 경쟁력이 별로 없어보인다는 것이 솔직한 생각입니다. 같은 가격이면 PMP나 아이팟 터치와 같은 제품을 사서 밝은 LCD를 통해 여러가지 파일을 재생하는 것이 7만배는 낫겠죠. 더 가볍고 밝고 선명하니까요.
어쨌건 이대로라면 이북 리더기의 미래가 별로 밝아 보이지 않네요. 위시리스트에서 삭제해야겠습니다...
아이리버 스토리를 잠깐 사용하다가 말았는데 다시 장기임대(?)의 기회가 생겨서 요새 써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전에 사용했을 때 보다도 더욱 더 단점만 눈에 걸리네요. 그 와중에 한 블로거 님이 남긴 소개글에 댓글을 달았다가 댓글이 삭제된 것을 알았습니다. 너무 간단하게, 무성의하게 적어서 삭제된 것 같기에 죄송스러운 마음에 보다 자세하게 단점을 소개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1. 어두운 화면 :
E-Ink의 한계겠지만 조금만 어두워도 화면을 읽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사용기(1) 참고하세요.
2. 직사광선 아래에서 화면전환 어려움 :
이건 정말 황당했는데 '밝은 곳'에서만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직사광선 아래에서는 화면 전환 시 디스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점을 보입니다. 밖에 있을 때 햇빛이 강하면 기계를 뒤집어서 다음 페이지로 이동하고 다시 뒤집어서 봐야 할 정도로 말이죠. 황당하죠?
* 유사 사례 링크
3. PDF 문서의 가독성 문제 :
사실 이북 관련한 디바이스를 가지게 된 뒤 가장 먼저 한 것이 자주 읽지는 않지만 자료로 두고 싶은 책들을 개인적으로 스캔하여 보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파일의 경우 스캔 문서의 폰트 표현이 너무나 뒤떨어집니다. 네이버에서 유료로 구입한 논문 자료들 역시 폰트의 오글거림이 심했고요. 눈이 더 나빠질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어요.
PC나 다른 디바이스에서는 깔끔하게 읽히는 것으로 보아 이건 근본적으로 E-Ink라는 솔루션의 한계겠죠.
4. 만화 뷰어로서의 가치 떨어짐 :
앞서 이야기한대로 개인 자료를 스캔하여 사용하는데 만화 역시 마찬가지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화의 경우도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앞서 말한 화면의 명도 자체가 어둡다는 E-Ink 고유의 특성 때문이죠. 그래도 직접 스캔한 책의 경우는 그나마 낫습니다. 불법 스캔되어 돌아다니는 책들은 스캔 품질이 워낙 좋지 않아서 더더욱 가독성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게다가 화면에 자동으로 꽉 맞춰서 표현해 줄 뿐 확대하거나 가로로 돌리는 기능이 없어서 작은 글씨의 경우 제대로 읽기도 힘들어요. 만화의 경우는 이미지라서 로딩이 더욱 오래 걸리는 것도 짜증났고요.
5. 조작의 불편함 :
느린 로딩과 검색의 어려움 등으로 실제 책을 읽듯이 조작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필수적인 북마크 등록 버튼조차 핫키로 구현되어 있지 않은 것도 황당한데 스토리의 경우 하단 키보드가 정말로 불필요하고 좌우 이동키의 위치도 애매합니다. 차라리 기본 핫키만 압축해서 하단에 배열하고 좌우 이동은 화면 옆 부분을 잡고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간공학적으로 더 맞는 설계라 생각되네요.
6. 그외 :
rar 파일을 읽을 수 없다는 점, 지원 해상도 자체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굉장히 불편한 부분이었습니다. 지원 해상도 부분은 최근 추세에도 걸맞지 않아 보이더군요. CPU나 메모리 문제일테니 개선의 여지도 없겠지만.
결론 및 총평 :
사용자의 사용 의도에 따라 효용이 명확히 갈릴 제품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가벼운 무게와 긴 배터리 라이프타임, 그리고 20만원 초반대의 가격은 그 자체가 굉장한 경쟁력을 지니는 것이기도 하죠.
그러나 저와 같이 개인적인 용도의 PDF 파일 등을 많이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잘 맞지 않는 기기임에는 분명합니다.
이미지가 많은 문서나 만화 뷰어로도 별로 적합하지가 않고요.
이 기기는 TXT나 epub 파일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효용성을 지닐 수 있는 기기일 뿐이었습니다.
4인치 크기의 액정 디바이스가 대부분인 시기에는 6인치라는 화면 크기만으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겠지만 7인치 이상의 "탭" 시리즈들이 40~50만원대의 가격대로 출시되는 하반기에도 과연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