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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일한 시조문학 전문지
"계간 시조문학" 등단작품 을 올리면서......
한국의 시조 문학 발전 과정을 등단 작품을 통한 시대별. 내용별. 창작 기법별. 등등 시조의 창작 발전 과정을 분석 해 보고자 등단 작품을 창간호 부터 현재 까지 올려 보았읍니다.
관심 있는 분 께서는 참고 하여 주시면 고맙 겠읍니다....................2007.6..벽송 김홍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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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5 작품
==*===*작품 감상 ====* =====* ======* ======
2005.겨울호(157호)
< <신인상> >
*설화산방 / 황영선(순천향 대학교 사회교육원 한국화및 문인화 교수)
황토벽 속살 입혀 단장한 초당 한 채
설화산 큰 병풍을 뒤란에 둘려놓고
송화댁 대문 밖에서 헛기치을 해 보는...,
발묵(潑墨)의 어둠들이 자락을 펼치면서
닭 울음도 회를 치며 적막마져 쪼는가.
먼종이 인화가 되어 매어나는 천만고(千萬古).
*그리움 / 안정애(경남 진주 생. 진주교대 교육 대학원. 교원예능대 시조부문 입상 2회)
메마른 가슴 언저리 한 줄기 단비처럼
해바라기 긴 눈빛은 천년으로 가는 사랑
기나긴 삶의 품안에 가다림을 풀어본다.
사랑의 고운 무늬 향기로운 마음 갈기
그리워 또 그리워 아스라이 그리는 빛
내 안에 긴 그대 눈빛 그대 안에 내 불씨.
푸르른 잣나무에 꽃 구술 엮고 엮어
밤이슬 내린 강둑 보랏빛 꽃물 번져
나비 떼 짙은 설레임 풀꽃처럼 춤춘다.
*虛日心書/ 박연순(경남 고성 생. 소가야 시조문학회 회원.)
설레는 초원의 꿈 찬 바람에 잎새 잃고
싸늘한 겨울 문을 밤 새워 드나들던
외로움 되 뇌인 상념 그대 향한 미련이다.
욕망과 허욕이 빈 잔으로 떠돌았던 혼
어르고 달래어서 마주 앉은 꿈의 밭에
비로소 뜨락 가득히 웃음 꽃씨 뿌린다.
잊을 건 잊는다는 비움으로 맘 채우니
여울물 돌아들 듯 감사오는 큰 사랑은
비 갠 후 무지개 타듯 산을 넘는 저 환희.
*변수 / 신선미(경북 문경 생. 태양기술 개발주 근무)
가만히 귀 대이면 적막도 종(鐘)이되는
들담의 뙤약볕이 고산길을 비게 하고
애틋한 사라이 있어 옛 고을을 세웠는가.
어쩌면 전설같은 윤회의 길섶에서
안솔기 이는 바람 매무새를 다독이며
또 다른 숨결이 되어 섬돌 위에 서본다.
2005.가을호(156호)
< <작가상> >
*午睡 /정수경(경남 고성 생.제194회 프랑스LE-SALON국제 미술공모전 은상수상(빠리 그랑빠래궁)
국립부산사대 졸업.한국 목우회 부산 경남 지회장 엮임)
동박새(白眼雀) 앉아노는
느릅나무 가지 끝에
비단천 옥색 바다
고갯배 줄을 풀고
숭울산
무화과 익는
가슴 벅찬 하나절.
금낭화 연등 달아
산그늘 지워 갈 때
팔베개 푸른 하늘
조개구름 쉬고 있는
수평선
욕지도 너머
마음두고 떠난다.
<<신인상>>
*창밖의 사계(四季)/주순영(함경북도 회령생. (전)북한공연배우.2003.1얼 북한 탈북.)
-봄
삼짇날 봄씨 물은 제비의 모습 보니
진달래 꺽어 먹던 어린 동생 목이 메어
가없는 지평선 너머 고향 산이 어리네.
-여름
창문을 두드리는 한 여름 빗소리에
가르마 타주시던 어머니를 그리다가
천둥과 낙뢰소리에 모정 더욱 기립니다.
-가을
낙엽이 지고 또 지는 초가을 쓸쓸함에
지나간 애모의 정 함뿍이 우려내도
세월의 무게만큼씩 그리움만 쌓이네.
두고온 산하에ㅐ도 새 봄은 오겠지만
단절의 그무엇이 는개처럼 흐려있어
애절한 기다림마져 찾을 수가 없으니.
-겨울
산타와 아우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흰 눈이 쌓일수록 회한도 깊어지고
두고 온 딸애 목덜미가 시리도록 눈에 서네.
*사량도(蛇梁島)에서/김재윤(경북 청도 생. 경북대 사업대학 수료. 제3회 근로 문예백일장 장원)
사월의 사량도는 열여덟 처녀 같다.
속내를 다 보이는 바다에ㅐ도 봄이 깊고
바위산 험한 자락도 꽃바랍네 펄럭이는
옥녀봉 바위길을 전설 다라 찾아 가면
소녀의 붉은 정절 진달래로 만발 하고
이승에 못다한 애증 두견새가 울고 있다.
가파른 정상의 길 한나절도 모자라고
소가되어 쫓아오는 아비의 핏발 선 눈
못다 핀 청춘을 던져 새가 되어 떠났는가.
뱀등을 타고 오르듯 미로의 길 혜매며
솔잎도 향기에 취해 산그늘에 젖어드는
바위틈 비집고 나온 제비꽃들 그도 곱다.
*여름바다/이광수(강원 홍천 생.강원아동문학회 회원. 초등 교장)
바다는 언제나 늘
그 곳에 있으면서
먼날의 연인처럼
가슴으로 유혹 한다
염천도
파도 앞에선
관능의 옷을 벗는가.
해원은 꿈밭인가
물이랑을 그리면서
그리움 옷자락을
연잎처럼 띄워놓고
별 총총
사랑의 섬을
수평선에 심는다.
*甫吉島에서 /김숙선(경남고성생.소가야시조문학회 부회장.샘터시조상 수상)
-孤山의 숨소리-
긴 세월 아린 아픔 지필묵을 풀어놓고
추억의 화폭에다 묵향으로 난을 치는
하늘도 구름을 풀어 사군자를 그린다.
감돌아 치는 파도 그도 시를 읊는지
지난 밤 폭우 속에 조약돌을 부려 놓고
바람도 찌를 드리워 굼을 낚고 있구나.
*충혼탑 / 전갑열(경남 고성 생. 소가야 시조문학회 부회장. 사진 작가)
충절의 굳센 혼이 흔적으로 누운 자리
하늘을 치받듯이 시방 막 비상 할 듯
금석문 이름 석자에 아픔이 숨어 있구나.
이슬비가 서럽게도 눈물처럼 내리어도
된서리 백발처럼 싸늘리 굳어 가도
돌비에 흐르는 핏금은 구비치고 있구나.
설움도 북받치면 함북으로 삭히우고
선지피 꽃이되어 저만치서 서러운가
세월이 풍화 되어도 영원이 남을 탑이여.
2005.여름호(155호) : 해당자 없음.*시조문학 등단자 주소록
(가나다순.P:314~327.부록으로 등재되어 있음)
2005.봄 호(154호)
*다도 / 한인석(충북 제천생.자유문학 시 천료.제천시 공무원.제4회 설록차 문학상공모전 최우수상)
차잎에 구르는 이슬은
찻잔에 옮겨 놓고
청아한 마음 우려내
몸을 맑게 빚습닌다.
수천년
이어 온 정을 다소곳이 새깁니다.
*나팔꽃 / 나경화(전남 광주 생. 전주 우석대 재학. 제19회 한발 시조백일장 장원)
유월 이른 아침 햇살을 머금은 미소
화사한 덩굴장미 깔깔대는 틈 비집고
나팔꽃 눈물겨운 어어 온 몸으로 외치네.
가시 찔려 상처입고 그 현실 덧나는 아픔
짓울린 세상사 큰 소리로 외쳐댄들
메아리 피로 물든 노을 또 하루를 접는다.
매일을 한결같이 한 뜻 풀어 되 뇌이며
낯선 그 시선들 조금씩 허무는 보람
이슬로 맺히는 눈물 햇살 받아 빛난다.
*이 가을에/임정집(울산 생.대구가토릭대학 재학.1999.제3회 전국시조백일장(울산)장원.
2000제 3 회 전국시조백일장(대구)장원)
숲이 옷을 벗는다. 끝내는 속옷까지
비로소 알몸이 되는 나무들의 속 살
물처럼 참담한 햇볕이 서서히 차오른다.
도심 속 빌딩 숲도 가을앓이 하나보다
다들 어디로 가고 외로음만 크는 도심
흔적들 하나 둘 지우며 파지로 날고 있다.
떠나지 못한 이는 그리워하기도 하지만
두 줄기 행렬처럼 아득히 이어지는
내 몸도 가로수되어 그렇게도 가는가.
*마을 / 김미옥(제15회 월하시조 백일장 장원. 강원 화천중 교사).
꿈인 듯 아롱거려 동구따라 들어서면
할머니 품속처럼 오랜 세ㅐ월 간직했던
빛바랜 옛날이야기 자장가로 들어오네.
어스름에 구수한 어머니 밥 짓는 내
해가 마냥 짧기만 한 철없던 어린 시절
얼마나 그리웠던가 꿈속의 순간에도.
마을 앞 지켜주던 해묵은 나무아래
붉은 노을 함께 보던 사랑했던 그 사람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풋사랑의 기억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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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겨울호(153호)
<신인상>
*외암리 소묘/서승원(경기 시흥 생.사진작가. 사진공간 대표)
오백년 푸른 숨결 성성한 늙은 솔이
이끼 낀 돌담위로 눈인사 마주치면
어느덧 즈믄 해 반을 건너서는 발걸음.
옛 길손 쉬어가던 물레방아 정자에서
설화산 마주보면 오수에 절로 들어
어느새 사대부 집안 덕망 높은 양반 되고...
단장한 초가지붕 삼복을 잠 재우면
참봉댁 문설주에 숨어 있는 연륜만큼
연엽주 누룩 익는 향 피어나는 외암리.
*낚시터 소경/김인자(경북 대구 생. 하늘꽃 문학회원, 보건진료 소장)
수면에 몸을 떠는 파장의 넓이 만큼
밤 새워 찌를 내려 하루를 셈해 본다
속 마음 가릴 길 없어 찌든 삶 건진다.
해 잠긴 깊은 침묵 가늠 못할 깊이인데
한줄기 별똥별이 희망의 불 밝히네.
물 비늘 반짝임 속에 낚아 내는 고운 꿈.
*춘곡소묘(春谷素描)/심성보(경남 함안 생.부경대학 교수.시집:"마을의 강물")
명주빛 실개천에
앙징스레 흘러가고
청자연적 애기돌은
잠이 깨어 볼을 씻고
버들치 산란에 잠겨
요리조리 꼬리 문다.
산 곱게 돋은 풀잎
이슬을 깨무는데
돌미나리 캐던 순이
나비 잡다 꽃신 찾고
살째기 스치는 저 바람
솔향기를 흩뿌린다.
*묘지 앞에서/김성규 (경남고성 생.소가야시조문학회 자문위원.고서군 의회 부의장 역임.고성신문사장)
저녁놀 소리없이 가슴에 스며들고
눈물로 마른 사연 저토록 말이 없다.
잔디는 옛 일을 접고 다시 돋아 푸르다.
세월에 잊어 왔던 지난 일이 떠오르고
석양에 이는 저 별 어둠을 부르는데
어디서 저녁 종소리가 묘지 한을 달랜다.
2004.가을호(152)
*풍란/심석정(경남 창원 생,울산전국시조 백일장 장원제3회 가람시조시인 추모 현상공모 장원,
한국 방통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없는 듯 열닷새 거기 눈길 한번 안 줬더니
뽀로통 꼭꼭 다문 딸 아이 초록 입술
다가와 머쑥해하며 하안 이를 반짝인다.
물보라 흩어놓고 거울 앞에 마주서면
잎새마다 눈부신 조명 파닥이는 날개짓에
자잘한 한 줌의 햇살 물비늘로 너울댄다.
그 오랜 내 친구의 안부가 몹시 그리운 밤
넘기다 만 책장 덮고 편지 몇 줄 써내리면
창호에 배접된 향기 행간마다 몸을 풀고.
하늘 두어평 떼어 맞춘 유리창 화폭 가득
파다만 물별 총총 가뭇이 새로 돋아
한 세계 넉넉히 데울 촛불 밝혀 놓겠다.
*살풀이/한분옥(경남 김해 생.울산대학 행정학과 박사과정.29회 샘터 시조상)
자근자근 밟아가는
저 고요 장단 속을
그대 그리는 마음
잡힐 듯 떠도는 혼
긴 명주
수건을 던져
달빛 물에 행궈든다.
어아 둥둥 밟고서는
쭈뻣쭈뻣 설산(雪山)보오리
헛디딘 세월의 발목
비오듯 땀이 솟고
휘몰이 살풀린 원혼
소지 물고 훨훨 난다.
*회포에서/김종빈(충남 아면도 생. 원강대 국어국문학과 졸업.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당선)
마을 돌던 높새바람
상류 쪽 은밀한 애기
깨지고 부서지며
바다에 다 와서는
모래톱
서성거리며
누굴 기다리는지.
가대가 손짓하는
해 저문 옛 포구에
풍문으로 살아나는
흐릿한 불빛 하나
썰물에
등 떠밀리는
머물고픈 긴 그림자.
2004.여름호(151호)
*그날 /허열웅(충남 청양. 중앙일보 시조 지상 백일장 장원(2003)
목숨의 아픈 증언
쌓이던 갑오 년 그날
동문 밖 질경이랑 민들레 돋아나고
가숨이 출렁거리며 굽이치던 아리랑.
그 소리의 끝자락에
민초들 일어서고
분노의 함성들이 하늘에 길을 내며
파랑새 솟아오르던 동진 강변 만경 들
죽장 쥔 무명 띠들
총구 앞에 쓸어 지고
흙 어덕 장애 끝에 매달린 그대 목숨
그렇듯 당신들 가고 치욕으로 남은 우리
이념의 철조망이
핏줄을 동강내고
이 강토 아수아로 상투가 풀어지는데
시퍼런 그대의 혼은 겨울잠만 자는가.
*청동거울/장현옥(부산 생.부산예술대 문예 창작과 졸업.부경대 국어국문학과졸업.
제19회 성파 시조백일장 대학 일반부 장원)
거울을 닦고 있는 어머니의 등줄기로
꺾인 빛 하나가 소리없이 지나가다
불멸의 영상이 되어 그림자로 잠재운다.
세상사 묻어 있는 넋두리 걷어낼 때
입김은 한 치 앞을 뿌옇게 가리는데
시간은 거울에 걸려 멈춰 서서 있는가.
유년의 고산길에 뛰쳐나온 그리움이
곱게 닦은 청동거울 후광처럼 돋아올 때
어머니 시름에 겨워 눈물로서 적셔 본다.
*가을 엽서/정형석(경북 문경 생. 상지대 법학과 졸업. 고교 교사. 제4회 공무원 문예대전 시조부분 입상,2001)
차라리 삶은 전쟁,일상을 밀쳐 두고
하늘 한 구비 돌다 강가로 나왔을 때
말갛게 아마 문지르며 웃음 띠는 조약돌.
완행버스 흔들고간 시오리 비포장 길에
천형(天形)처럼 우둑 서서 길손 맞는 느티나무
검버섯 전설로 돋아 내부를 비우는가.
가슴 한 켠 저어 오는 풋풋한 햇살들이
옥양목 치마 적삼 들국화에 걸어 놓고
먼 유년 강나루 길을 휘휘 돌아 가는가.
*2004.봄호(150호)
*다도(茶道) /옥경국(서울생.성균관대 정외과 졸업.제3회 설록차문학상 최우수)
선비의
붓끝에서
피어나는 난향을 닮아
여백의
너른 공간
펼쳐진 녹향을 따라
서둘던
구름 한 무리
찻물소리에 귀를 씻네.
2003.겨울호(149호)
*분단의 자리/김진길(강원 영월 생. 육군 제3사관 학교 행정 대학원졸업. 육군 소령)
중북부 험산준령을 힘겹게 올라 타면
철가시 병풍너머로 드리운 적막을 깨고
견공이 맨발로 나와 꼬리치며 반긴다.
전망대 유리벽으로 한걸음 내달으면
밟힌 듯 북녘땅이 시야에 들어오고
금성천 푸른 물결은 하염없이 흐른다.
무심코 가곡 한소절 코속에 담았다가
치솟는 용암덩어리 식히려 눈감으니
어느새 그 옛날 비목 캐던 소초장이 서 있다.
잠시 후 수묵화가 나타나 붓을 잡으면
백암산 등어리에 땅거미 내려앉고
초병은 군화끈 질끈 동여 이 어둠을 지킨다.
*오늘/지호영(강원대학교 교육 대학원 졸업.강원대 부고 교장 퇴임.
제14회 월하시조 백일장 장원.2003. 강원시조싱인협회 회원)
바람은 오솔길에서 낮달을 불러오고
햇살도 소리없이 내려와 앉았는데
내 영혼 한 가녘에다 그리움을 담는다.
강가에 물 안개는 들녘을 휘돌고
숲속의 풀벌레가 애저림을 더하면
눈망을 아름다운 사람 가슴속에 그린다.
혼자서 걷는 오늘 사위는 적막한데
갈대의 노래마져 연민을 보내는가
이제는 사랑의 연가 그대에게 띄운다.
*늦눈 내리는 풍경/김산강(경북 의성 생.단국대 법대 졸업.단대문화상 시조당선. 창작문학신인 문학상)
온 누리에 나비떼가 나풀대는 두메산골
얼어붙은 고된 삶을 도닥거려 보듬는가
삽살개 반기는 동구녘 춘몽은 막 알을 깨고
찬 하늘이 내려앉아 쉬 합방한 산마루에
꽃눈보라 자욱하니 지척길이 만리런가
설해목 입춘턱 넘어 꺾여 오는 득도소리
골골 첩첩 늦는길에 덤터기로 쌓이는 정
주막마다 빗장인데 웬 낯설은 길손인가
어딘가 츄대폰 호출은 시장끼에 젖어들고
하얗게 죄 덮은 품이 언 몸도 녹일 터에
푹한 기운 감싸도니 예 벌써 봄내련가
살바람 옷깃 사이로 안겨오는 보리내음.
2003.가을호(148)
*섬마을/고방구(전북 고창 생. 창신대학 문예창작과. 경남 마산 거주)
세월을 풀어 놓고도 다함없을 파도소리가
생명의 핏줄을 따라 심장에 전해지는
외로이 있는 작은 섬, 삶의 정취가 물씬하다.
대대로 이어져 오는 어부들의 푸른 꿈이
물살을 가르면서 만선으로 오는 날은
주름진 검은 얼굴이 바다보다 더 넓다.
사그리가 사금파리처럼 파도 속에 반짝이면
무시로 성낸 바람 품안에 잠재우고
일상은 소금끼로 젖어 섬마음을 굳혀 간다.
*백담사의 가을/김흥열(경기 여주 생.고려대 졸업.신안은행 본부장 역임.제11회 허균 문학상 수상)
백담사 가을빛이 골마다 붉게 타고
만해의 고운 숨결 뜰 안에 가득 한데
부처님 잔잔한 미소 바랍결에 실려라.
청량한 가을 바람 단풍잎을 속세를 물드리고
굽이마다 계곡물은 속세를 멀리하니
무심코 옷깃 여미어 합장하고 서 있다'
용마루 넘는 구름 조는 듯 걸려 있고
이끼 낀 기왓장의 옛 모습 새로운데
큰 스님 독경소가 가는 길을 밝혀 준다.
*새벽길/이명식(충북 옥천 생. 월간 아동문예 문학샤상. 제1회 산림문화 작품 시공모 최우수.옥천 군청 근무)
아직은 잠이 덜 깬 어스름한 새벽녘에
마을의 가로등도 줄줄이 꺼져 있고
시냇가 철새 떼들만 날개 짓을 퍼득인다.
밥짓는 아침연기 하품속에 피어나고
산골짝 잔설속에 봄소식은 아득한데
빛 잃은 새벽 별들이 이 아침을 불러 온다.
부지런도 병이라 듯 기지 개를 길게 펴며
아무도 닿지 않은 새벽 바람 먼져 안고
즐겁게 들길 걸으며 보습 날을 세운다.
*이방인/이상목(충남 천안 생. 한양대 대학원졸업. 대전 주경공전 겸임 교수(엮).종합건축사무소 대표)
삼나무 자작나무 외롭게 합장하고
삼천의 연봉들을 따스하게 감싸 도는
흐르는 풀빛 하늘에 마음 띄워 보냅니다.
죽음의 의식으로 빗줄기 몰아치는
애틋한 영혼들의 군무를 마중하고
절벽 위 탐할 수 없는 그리움을 봅니다.
황량한 대평원에 인디언 뭄결들이
떠나온 이방인을 친구라 부르지만
그래도 잊혀져 가는 고향하늘 맴돕니다.
부딧친 인연들은 바람 따라 배회 하고
아득히 산울림만 들리는 이곳에서
산처럼 말없이 사는 지혜들을 배웁니다.
2003. 여름호(147호)
*표류/손태원(2003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당선.한국서예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한국 서예협회 회원)
날 세운 칼 바람에 얼어 붙은 겨울 하늘
구겨진 이력서는 휴지로 나딩굴고
허기도 사치스러워 노숙으로 지샌다.
피멍든 일상들이 뼈마디 쑤셔온다
골판지 요를 펴고 몇장 신문 이불로 덮고
막소주 군불 지피면 고뿔마져 삭이든다.
호루라기 경고음이 살얼음 밟는 긴 겨울 밤
부초로 표류하는 하루살이 안식앞에
출근길 둔탁한 발소리 곤한 잠을 깨운다.
2003.봄호(146호)
안개/김남이(경기도 춘천 생.강원대 환경공학과 졸업.제13회 월하시조 백일장 장원(2002).달빛시조문학회.
보일 듯 보일 듯이 가슴 속 깊은 정을
뽀오얀 베일 속에 아련히 묻어 두고
이제는 그리움으로 가슴 속을 채운다.
세월의 한 가녘을 오가던 발자욱이
하이얀 숨소리로 영혼 속에 젖어 들면
지순한 가슴속에는 그리움이 남는다.
언제나 포근함을 그 속에서 느껴 보고
새하얀 발자국이 설레임을 부르며는
내 영혼 머언 들녘에는 아련함을 담는다.
*동천(凍天)/우제선(충남 청양 생.대전 시조시인 협회.시문집 다수)
된 바람 실려오는
애 ?J는 신음소리
임 계신 북쪽하늘
눈 아래 다가선다
닿을 듯 잡히지 않는
얼어 붙은 동토여.
온 누리 다슨 바람
해묵은 얼음 녹아
물새가 고향 찾아
오가는 남북인데
바위도 오열하는 땅
무덤같은 산하여.
풀뿌리 끼니 잇는
인정도 말라붙어
눈 멀은 벙어리에
족쇠도 채웠다니
반 백년 ??기운 설음
하늘 도한 흐느껴.
*못/이성보(부산 생.월간 수필문학 추천완료. 한국문협회원, 시조세계 시인상. 병원 근무.
아무리 힘에 부쳐도
버릴 수 없는 업보
주어진 자리에서
소임미을 부여잡고
묵묵히
정해진 삶을
숙명으로 사는 너.
허리가 휘어져도
눈길 한 번 못 받아도
무거운 삶의 무게
견디며 살아가는
못 하나
내 가슴 깊이
옹이처럼 박고 산다.
*별초롱 불빛/장경례(전남 담양 생. 전남 문인협회 시조시인 협회 .서울 체신천 인터넷 백일장 장려상.계간 현대문학 신인상).
아득 먼
별초롱 하나
반짝이는 저 불빛
푸른 하늘 연못 속
빠진 채 되비치는...
를기는
눈꼬리 예쁜
보다 밝은 먼 등불.
*박꽃/홍승욱(경북 볼화 생. 원창산업 상무이사.)
저녁놀 산그늘이 어스름 지고 오면
초가집 얼기설기 서투른 지붕 덮고
옛 가난 잊지 못해서 하얀 꽃잎 피웠네.
이웃집 저녁연기 담 넘어 퍼져오고
노을빛 서러움에 잔주름 드리워도
새 각시 옷고름처럼 수즙어서 고와라.
한 맺힌 오랜 세월 덧없는 정은 흘러
넝클손 돌돌 감아 추녀 끝 부여 잡고
회한에 멍이 들도록 이슬 맞고 지세네.
2002.겨울호(145호)
*억새/ 노인숙(청주대국어국문과 졸업. 한국 교원대 박사과정 졸업.고불행사성기념 제22회 전국 시조백일장 장원)
살아서 만나자던 오랜 약속 꿈이되고
혜여지던 그 강물만 가슴에 굽이치나
덧없는 바람을 쓸며 흐느끼는 깃발이여
봉숭아 꽃물 들인 고운 손길 언제인가
여윈 몸집 가리우는 헐거운 치마폭에
강물도 선혈 쏟으며 서천으로 흐르구나.
외론 하늘 한 자래기 봉우리에 걸렸는데
하이얀 머리카락 유서처럼 흩날리며
삭아진 육신을 벗고 저승길 떠나신 님
달빛 속 쓰디슨 꿈 몸 뒤늬며 설레이나
밤 물결 산 그리메에 외론 맘 씻어내고
이제는 품고 가야 할 하늘 한켠 사랑인 걸.
*노을/이인자(서울 생. 달가람 시조문학회. 펜넷 문학 동인회).
길어진 해 그림자 비껴선 환한 숲길
고단한 발자국을 밟고 가는 저녁 노을
내 삶도 저물녘에는 저 빛처럼 고울까
닮아진 그루터기 모난 맘 않혀 놓고
솔바람 풀?淪瘦? 눈과 귀를 씻어내면
잔잔한 그리움으로 홀로 등불 맑히네
팔 벌린 가지마다 허기진 시기진 시간들이
붉어진 눈길 다라 산허리 돌아갈 때
피보다 뜨거운 사랑 둥지 안에 담는다.
*금강 하구에언에 서서/서공식(충남 천안 생.달가람 문학회. 펜넷 문학 동인회. 동흥기업 서울 사무소장)
하구에 다다르면 내안의 나를 본다
여정의 편린들이 무시로 퇴적되어
사유도 잊어 버린 채 화석으로 굳는다.
거슬러 가고 싶은 바램은 갈대 되어
서격이는 가을만 켜켜로 남겨 둔 채
철새들 날개 짓 따라 허공으로 흩어지고
이렇듯 흘러가다가 순간을 멈춰 서서
살아야 할 이유와 잊지 못할 사연들이
갯벌에 묻히는 까닭 물음표로 던진다.
*어떤 풍경/정려성(전남 여수 생.호남 신학대 졸업.1970.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한국문협 회원.세전교회담임 목사.
아무리 힘이들고 어려운 겨울에도
인동초 잎이 피듯 소나무 푸르르듯
한세상 지나고 보면 할 애기가 많으리라.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따라 날아와서
어쩌다 쉬어가는 낯설은 철새보다
다정한 텃새가 되어 살고 싶은 마음이다.
앙상한 나무 위에 매달린 낮달처럼
동구 밖 장승백이 스치는 바람에도
어느덧 덧없는 세월은 강물처럼 흘렀다.
과거는 추억 속에 현재는 직관으로
미래를 예지하며 살아온 그날들이
오늘은 꿈속에 속아 꽃도 피고 새가 운다.
2002.가을호(144호)
*고향 길 /조선희(전남 장성 생.98.문학춘추 시 당선. 2001.호남 시조대상 입상.전남 여류 문학회 회원)
아늑한 그리움의
고향길 가는 길에
고산길 탱자나무
흙돌담도 정겨워서
왕대 숲
사그랑 거리는 소리마져 반갑네.
아버지 가신 뒤에
한숨이 잦으시고
할 일을 잃으신채
푸념만 퍼붓더니
어머니
햇살 보듬어 넘새 밭에 부렸네.
*녹차를 마시며/조계자(경남 산청 생. 90.한맥문학 소설 신인상. 한국 문협.진주 여성 문학인 회원).
새한도
그늘아래
놋화로 숯불이 탄다.
펼쳐 논
선화지에
그리다 만 난 촉 하나
새상의
서툰 몸짓을
바라보는 시간이여.
질박한
찻잔 속에
진실 하나 녹아난다.
한순간
욕망들은 노을처럼
스러지고
마음은
우주를 보다 큰 고뇌
끈을 놓아 버리며.....
*유월 풍경 / 손증호(경북 청송 생. 계명 대 국문과 졸업. 부산 중 교사. 부산 시조 사랑 동인)
감꽃 진 배꼽자리 채 마르지 않았는데
배시시 웃는 땡감 불땡볕을 받아먹네
초록을 길어 올린숲 매미울음 흥겹네
비릿한 비의 낌샐 바람결에 들은 걸까
텃밭 옥수수는 지레 몸을 흔드는데
마파람 서슬에 놀란 수탉 뒤뚱거리는 꼴이라니!
비안개 앞 뒤 산을 마술 속에 감추더니
더운 한낮 씻어내는 소나기 쏟아진 끝에
감잎 채 마르기 전에 만 필 무지개 짜 올렸네.
*잎새 / 김홍래(경남 고성 생.소가야 시조문학회 회장.고성 의료보험 조합장 역임.교직 30년 근무)
-차를 달이며-
살며시 솟은 잎이 손끝을 간지럽히고
곡우절 이름달고 우전향이 피어오르면
바람도 어께 낮추어 솔잎새로 감돈다.
벗삼은 잎새들이 손등을 넘어서고
세작향에 취하는 오늘.새들도 노래 한다.
하늘에 떠도는 은빛 구름 멍을멍울 피는데.
분단장 가는 잎이 몸짓을 재촉 하고
중작 향에 취해 들면 사랑도 그윽한데
보름달 강물에 잠겨 떠오르는 그대 얼굴.
2002.여름호(143호)
(신인상)
*소나기/이병용(송파 잠실)
*섬/한선희(경기 군포)
2002.봄 호(142호)
(신인상)
*어머니의 녹차 한잔 / 김종일(노원구 쌍계동)
*기창에 기대어 / 심응문(인천 남동구)
*설렘/오명순(설록차 대상)
*황토현 솟대/이종대
*억새풀/임문자(광주 서구)
2001.
겨울호(141호)
<작가상>
*청란/ 김호영(김진문.경남고성)
* 창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 현대시조 신인상,
*시조문학 작가상 수상
* 경남문학 우수작품상,
*한국시조시인협회장상 수상
* 한국문인협회 회원, *경남문인협회 회원
* 시조나라 고자미동국 회장,
*한국문협 고성지부장 역임
*소가야시조문학회 고문
*(사)한국시조문학진흥회 회원
*전국 공무원 문인협회부회장 역임임
*.청란(靑蘭)-김호영-
한 생을 푸른 마음
가꾸며 길러온 몸
반원의 절개만이
모지지 않는 삶이란다.
선비의 넉넉한 가슴이
이 가을 쪽을 트네.
*노정/ 김춘기(경남 고성)
♣ 경남 고성출신 ♣ 전) 교장, 장학사 ♣ '현대시조' 신인상(1991)
♣ 한국문협, *한국시조시인협회
*소가야시조문학회 고문,
*(사)한국시조문학진흥회 고문
♣ '시조문학' 작가상 수상(2001)
♣ 전) 경남시조문학회 부회장역임,
*고자미동국 회장역임,
* 경남문인협회 이사역임,
♣ 고성문협 자문위원,
*소가야문화 보존회 이사
노정(路程)/정암 김춘기
오늘도
길을 간다
등불 들고 밤길 든다
가야 할
길이 멀고
때로는 엇갈려서
등불로
못 밝히는 밤
별빛으로 밝힌다.
2001.(141호)
(신인상)
*고가/노인숙(맹고불 장원)
*병산서원에서/박순화.
*홀로서기의 논리/이인우(전남 담양)
2001.가을호(140호)
(신인상)
*가야금/ 임정순.
*대포항의 아침/조희식(서울 강동구)
*청계 서원에서/최장호
2001.여름호 (139호)
(신인상)
*겨울강/전성구(경북 영주)
2001*봄 호(138호)
(신인상)
*바다가의 아침/이흥우
*새봄/김차순
*난초/김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