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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마음으로 응용력을 길러라
항상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마음의 지혜를 닦아라
좋은 행동보다 좋은 습관이 더 강력하다
몸으로 닦고 마음으로 벤다
자세와 형세는 다양해도 목적은 하나, 이기는 것이다
기본을 익히되 기본에 집착하지 마라
도구와 몸과 마음을 일치시켜 타격하라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 기회를 포착하라
상대의 약점을 노리고, 역공기회를 살펴라
다수와 싸워도 당황하지 말고 차례차례 대열을 무너뜨려라
오늘은 어제의 나를 이기고, 내일은 오늘의 나를 이겨라
<<물(水)의 장..오륜서>>
단풍은 예쁘지 않앗다.
올해는 가을비가 안 내려 단풍 잎들이 다 말라 비틀어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단풍객들로 강원가도의 차들은 붐벼대고 있었다.
때가 되면 떠나는
열차처럼
사람들은 무작정 강원도로 떠나고 있었다.
신막동
차마 다른 사람 들으까봐 겁 나는 단어였다.
아니 골프지존의 존엄이
당구 때문에
완전 망가지다니
막동이가 뭔가 ?
특히나 독두검의 입에서
신막동이란 단어가
나오는 순간은
혹시나 주변 사람들이 듣지 않는 지 노심초사하고
주위를 살피는 이런 부끄러운 지경에 이르다니…
야무검은 이런 상태를 하루라도 빨리
타개하고 싶었다.
“막동이로는 살 수 없지”
“그렇다. 나의 홈타운으로 가자..”
삼척….
그곳은 대한민국의 절해고도와 같은 곳이였다.
일명 삼척 케이지
격투기가 치러지는 쇠철망 그물속
한번 가면 절대 빠져 나갈 수 가 없다.
일단 신체나 정신 일부가 파손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곳.
그 곳의 단풍은 핏빛을 머금었으리라..
야무검은 이미
30여회 출격
험준한 계곡과 언덕이 어울어져
지형지물을 제대로 모르면 버틸 수 없는 곳…
모두들 100타 대로 만들어 버리리라.
그래서
그 기세로
당구까지 완전 제압하여
삼척대첩을 완성하여 골프.당구 지존으로 등극하리라..
이미 미끼는 준비됐다.
“본좌가 이시가리 회를 준비했소이다.”
“삼척 초곡항 4번 바우집의 이시가리 회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천하의 진미(珍味)이니
그거 한번 살 테니 삼척에서 명승부를 한번 펼쳐 보세나..”
유혹은 달콤했다,
그리하여 냉면검, 낭주검, 독두검은
야무검의 덫에 걸려든지도 모르게
순진하게 삼척행 마차에 올라 타고 있었다.
낭주검
골프의 본고장 미국에서 300여회의 라운딩을 끝내고
한 때 메이져 리거처럼
한국에 귀환하여
형저메를 외치며
촌남검문의 지존으로 군림하려 했건만
토종프로들의 매서운 맛에 거의 최하수로 전락
냉면검과 독두검이 없으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 가야 할 판이였다.
“이번에는 뭔가를 보여 주겠다.”
항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유튜브에서 레슨도 즐겨 보지만
80대는 가뭄에 콩 나듯하고
최근 들어서는 거의 90대
“이거 참…마음이 심란 하구만..”
‘‘이건 진이 다 빠진 것인가 ?
이 저주의 팔자스윙을 고칠 수도 없다니..
내 나이가 몇인데…
레슨 좀 받아서 프로 같은 샷으로 한번 라운딩 나갈려고 했더니
이상한 프로놈이 그냥 그렇게 치세요 라니..’
스스로 자학도 고민도 해보고 노력도 해 보지만
잘 못 폼을 고치면 1-2년은 완전 은퇴내지는 바닥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체
이따금식 잘 맞는 드라이버에 위안을 받고 그것에 속아서
패대기 샷을 드로우라 여기며
오른 쪽 계곡을 향해 가슴 조이며 드라이버 샷을 해 가며
속만 부글부글 노심초사 할 수 밖에..
“아 ! ..현실의 승부는 녹녹치가 않구나.”
몇 타 줄여 볼려고 하는 요량에 귀가 혹해서
냉면검에 속고 야무검에 속아 PRGR 고반발 드라이버, 브릿지스톤 V4 아이언
스커티카메론 퍼터 나름 최상의 가성비 제품을 모두 피 같은 돈으로 구입했건만…
가면 갈수록 실력이 저하되어 가니
환장할 노릇이였다.
대중존자..공삼거사..태우공자의 무림지존 쟁탈전의
대혈겁(大血劫)을 피해
감사문으로 몸을 의탁한 지
거의 30년
흙바람 비바람 맞으면서 풍찬노숙 생활 속에
골프와 당구에 의지한 체로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키면서
노후를 맞이하려 했건만
이 또한 쉽지가 않았다.
냉면검..
최하수 회장이라니
막수회와 촌남골프문의 서울분타를 이끌고 있지만
체면이 말이 아니였다.
골프대회 나가면 최하수
당구대회 막수회에 가면 낭주검이라는 고봉(高峯)이 버티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는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옥상에 올라가 쓸데 없이 쇠막대기 휘들리며 빈스윙 연습했다가
등근육 찢어지는 부상 당하고
얼음산 뛰어 다니다 넘어져 어깨 부상당하고 몸은 만신창이로 변해갔다.
“그렇다! 일단 1000m 이상 고봉 등정으로 하체를 쇠말뚝으로 만들자”
“그것만이 나를 최하수의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냉면검은 올 한해만 벌써 20여개의 고봉을 섭렵하고 있었다.
독두검…
승부라면 불 속이라도 뛰어든다.
골프는 핸디와 게평으로 해결하고
당구에서 승부를 본다.
최근 들어 일취 월장한 취타공이 모두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진일보했다.
혹시 아는 가
골프도 당구처럼 잘 맞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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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파인밸리 골프장
역시 험난한 골프장 이였다.
예상대로 야무검의 독무대였다.
상대방은 안중에 없었다.
가상의 상대인 필선검과 대순검을 머리에 넣고
여러가지 샷을 시도해 보면서
새로운 초식을 연마하고 있었다.
“아! 이거 요즘 왜 이리 벙커샷이 잘 안되지…”
“이제 벙커샷을 잡았네…”
“이제 요것들은 죽었다..으하하하..”
모두들 자존심 상하게 하는 멘트였지만
실력차는 어쩔 수 없는 것
모두 인정해야 했다.
하지만 이빨만은 날카롭게 세웠다.
“파쓰리에서 양파가 뭐냐 ? 고수가..”
“그런 식으로 90개 쳐 가지고 어디 고수라고 하겠냐 ? “
“그래가지고 필선검 이나 통풍검 만나서 승리 할 수 있겠냐 ? “
독두검은 간만에 나온 골프장인지라
혼자 외롭게 수행하듯 스윙을 하고 있었다.
들판에 버려진 먹이 찾는 한마리 늑대처럼…
최소한 만세를 부르기는 싫었다.
오늘의 승부 하이라이트는 낭주검과 독두검의 2등 쟁탈전
냉면검이 한달간 기초체력단련과 통증주사를 맞고 온 탓인지
뻥샷은 별로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낭주검의 패대기질 드라이버가 계속 전개되고 있었다.
우여곡절의 여정 속에서 드디어 17번째 홀이 됐을 때
냉면검이 낭주검을 4타차로 앞서서 2등은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 였다.
누군가 한 마디했다.
“냉면검 너는 꼭 한홀 양파로 완전 무너지 잖아..”
그 말이 씨가 됐는지
아니나 다를까
냉면검의 힘들어간 스윙이 나오더니
결국 양파..
낭주검은 170m 아이언 샷을 그림과 같이 홀컵에 붙여가며
버디찬스
이걸로 완전 역전(逆戰)이 되나 싶었는데..
“아! 이런 쓰가발..”
비명과 함께 1 m 버디샷을 낭주검이 놓치며 파로 마무리했다..
버디였으면 4타차를 뒤집고 역전 했을텐데 일단 동점이 되었다.
“자! 이제 마지막 홀에서 승부해야지…”
낭주검과 냉면검은 마지막 홀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둘다 진기를 모아 18홀 드라이버 샷을 준비하고 있었다.
“철퍼덩..”
낭주검의 회심의 드라이버 샷이 급격한 커브를 그리며 헤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하!하!하! 낭주검 승부가 낫소이다. “
냉면검의 드라이버가 헤저드를 넘어 페어웨이로 떨어지고 있었다.
낭주검 더블, 냉면검 파.
최후의 승부는 냉면검의 2타차 승리.
“자! 낭주검! 이것으로 당구에 이어 골프도 변곡점을 찍었다.’
“앞으로 나를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으리…”
“나는 다음 목표로 대순검을 잡고 내년에는 야무검과 필선검을 상대로 멋진 승부를 펼치도록 할테니 그리 아시게나.”
간만에 승리를 거둔 냉면검이 기고만장하게 허세를 부렸다.
“올해 처음으로 이긴 놈이 무슨 말이냐 ? “
낭주검이 항변했으나 연이은 패배에 큰 흐름이 변했다는 것을 내심 느끼고 있었다.
그리하여 야무검 1위, 냉면검 2위, 낭주검 3위, 독두검 4위로 승부는 막이 내렸다.
1 단계 골프승부는 야무검의 계획이 예상대로 진행되었다.
초곡항의 이시가리는 품절되어 자연산 가자미회로 주연이 베풀어졌고..
술이 한잔 돌고 난 후 삼척교동의 당구장으로 마차는 머리를 돌리고 있었다.
삼척의 밤바다는 고요했고 하늘에서 하이얀 별들이 시커먼 바다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지난번 당구 막동이 야무검이 1차 대결상대로 독두검을 지명했다.
기선제압을 목표로 했지만 술 먹은 직후의 독두검은 거의 무적취타였다.
독두검의 가벼운 승리..
최근들어 낭주검의 천적으로 부상한 냉면검도 역시 승리하였다.
2라운드는 승자패자 대결 룰에 따라 낭주-독두, 냉면-야무 대결
공은 둥글고 낭주 승, 야무 승..모두 1승 1패가 되어 최종 3라운드 대결로 갔고
혼신의 정신을 쏟은 승부가 이어졌고
냉면은 독두를 꺽고, 낭주는 야무를 꺾었다.
하지만 승자승 룰에 따라
냉면 1위, 낭주 2위, 독두 3위, 야무 4위
또다시 야무검이 신 막동이 되고 말았다.
귀가하는 서울행 마차에서 냉면검의 공식적인 성적 발표가 있었다.
“이번 막수대회의 골프 및 당구를 종합한 최종 성적은
1위 냉면검
2위 야무검
3위 낭주검
4위 독두검 이네..”
랭킹은 자존심이였다.
누군가의 마음은 생채기가 났고
누군가는 의기양양하리라
그리고 또 다음번의 승부를 기다리며 수련에 매진하리라. !!!!
결과는 돌고 도는 것 !
결코 포기하지 않는 승부의 화신(化神)들이였다.
첫댓글 야 낭주검의 절정 드로우를 패대기질니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