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2차종주산행기(제19구간)
일 자: 2009년8월23일 일요일 날 씨: 맑음
구 간: 죽령~삼형제봉~도솔봉(1,314m)~묘적봉~묘적령~솔봉~저수재
산행거리: 18km 소요시간: 10시간40분(대기시간포함)
참여인원: 최선범 유선옥 조만복 윤기중 김석주 김종욱 김동수 안병철 이영구 이재진 윤현옥
김기진
여주출발 06시00분
<등산은 그냥 걷는것이지.....>
백두대간 소백산능선에서 국망봉을 시작으로 비로봉,연화봉 그리고 죽령고개를 건너 맨마지막으로 우뚝 솟아있는 도솔봉....
산세도 좋고 전망또한 기가막힌곳이지만 지척에 국내명산 소백산비로봉을 두고있어 이곳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를 않는다. 그런이유로해서 자연경관이 그대로 보존되어있는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곳에 사연이 많다. 맨먼저 2003년 백두대간1차종주당시 급경사 암릉으로 이루어진 삼형제봉 근처에서 대원한사람이 다리에 경련을 일으켜 같이 내려올려고 무진 애를썼지만 역부족이라 결국 119구급대에게 구조요청을 해서 내려오긴했으나 국립공원무단입산죄로 벌금50만원을 물었다.
그리고 2004년7월. 매미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할 때 또 이곳을 통과하게되었다. 억수로 내리는 비 속에서 저수재방향으로 하산하던중 묘적령삼거리에서 길을 잘못들어 많지도않은 총인원 세명이 뿔뿔이 흩어젔다가 오후늦게서야 겨우 만나게되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2차종주시 또 묘적령삼거리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 본진 대부분은 알바를 조금 하다가 돌아왔지만 선두로 가던 대원 한사람은 계속 가다가 예천군의 옥녀봉도 지나고....
결국 돌아오긴했으나 장장 세시간의 알바를 했다. 등산하다가 알바를 해본사람들은 잘 알지만 대개 알바는 하산길에서 한다. 주능선을 타고 내려오다가 부채살같이 퍼저내려가는 지능선을 잘못 들어서면 가면 갈수록 간격은 한없이 벌어지고 고도 또한 뚝뚝 떨어진다.
뒤늦게 상황을 판단하고 되돌아갈 봉우리를 바라보면 한심하기 짝이없다. 급한마음에 속도를 내게되면 페이스를 잃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길조심 구간이라는걸 뻔히 알면서 그럼 왜 이지점에서 두 번씩이나 길을 잘못들까?
소백산국립공원의 경계인 이곳은 저수재에서 올라올때는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도솔봉에서 저수재로 내려갈때는 예천군으로 내려가는 직진길이 대간 주능선처럼 보인다.
더구나 국립공원에서는 우측으로 내려가는 대간길에 이곳부터는 공원관내가 아니기 때문에 "등산로아님"이라는 팻말까지 붙여놨다. 삼거리에서 조금지나 우측길을 자세히보면 대간표식기도 주렁주렁 매달여있고 길도 아주 좋다...ㅎㅎㅎ
고사라도 한번 지내야 되는건지..??
죽령 08시08분
<보무도 당당하게..>
하늘은 맑고 고개를 넘어가는 바람이 아주 시원하다. 고개에서 풍기쪽으로 조금가면 우측으로 등산로가 잘 나있다. 이정표에 도솔봉 6km.
활엽수가 울창한 등산로로 들어서 조금가면 좌측에 수량이 풍부한 샘물을 지난다.
완만하게 오르던 등산로가 급경사로 바뀌면서 암릉길로 변한다. 경사가 심한곳은 이곳저곳에 층계를 만들어놔서 오르내리기가 그런대로 수월하다.
삼형제봉(1,261m) 10시00분
<저멀리 죽령 오르는길과 그 건너 연화봉 송신탑이 가물가물 보인다>
아무런 표지석은 없지만 암봉중에서 이곳이 가장높고 험한걸보면 삼형제봉에서 가장높은 1,261봉 같다. 이정표에 도솔봉 2.2km.
이어지는 암릉 급경사 등산로...급경사구간에는 층계바닥에 타이어고무를 깔아놓아서 미끄럽지않고 참 좋다.
도솔봉(1,314m) 11시00분
<정 상>
정상이 대간능선에서 약간 우측으로 벗어나있고 자연석으로 만든 작은 정상석이 서있다. 파란하늘아래 시야가 사방으로 확 트인다. 가물가물하게 보이는 죽령 너머에는 연화봉 송신탑이 작은 장난감 같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죽죽 뻗은 중부고속도로 좌측으로 풍기시내가 아주 한가하게 보인다.
<한가한 풍기시내>
사진 한 장찍고 다시 내려오면 헬기장이 있고 이곳에도 까만 오석으로된 정상석이 서있다. 근래에 세웠는지 색깔이 아주 선명하다.
이곳에 삼거리가 있다. 이정표. 직진 묘적봉 1.9km, 우측 사동 3.2km
지금 생각해보니까 지난번 매미태풍때 이곳에서 죽령으로 간다는것이 사동으로 내려가서 무지무지하게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다시 급경사 하산...
묘적봉(1,156m) 12시00분
정상석은 없고 작은돌탑과 이정표가 세워저있는데 이정표 기둥에 봉우리 이름과 높이가 씌어있다. 별다른 특징이 없는 밋밋한 봉우리이고 이상한것은 산 높이가 지도에는 1,185m라고 되어있는데 이정표에는 1,156m라고 씌어있다. 어떤게 맞는건지??
이정표 직진 묘적령 0.7km, 우측 사동리 4.4km
잠시가다 묘적령 표지목이 서있는곳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12시33분~13시00분>
이정표 우측 사동리(절골) 3.7km, 직진 저수령 10.7km
거리를 보니 저수령까지 아직 갈길이 멀다. 부지런히 식사를 끝내고 자리를 뜬다. 출발하자마자 만나는 삼거리 우측의 등산로에는 밧줄로 막아놓고 "등산로아님"이란 팻말까지 매달아놨다.
묘적령에 서있는 이정표에 직진만 하면 저수령이라고 씌어있었으니까 그냥 직진한다. *참고로 이곳이 소백산국립공원 경계이기 때문에 비지정등산로인 대간길은 막아놓고(팻말로...ㅎㅎ) 공원내 일반등산로인 예천군의 고항치로의 하산길은 열어논것 같다. 그러나 이곳을 지나는등산객들은 거의 대간종주자 들이다.
조금가다가 후미에게 신호를 보내본다. 우리는 산행시 서로 소리가 들릴정도의 거리는 유지해야한다는걸 누구나 알고있기때문이다. 그런데 우측 능선에서 소리가 난다. 즉시 지도도 꺼내보고 나무에 매달린 표식기가 대간표식기인지를 확인한다.
길을 잘못들어선것이 확인된후 앞 사람들에게도 되돌아오라 하고 삼거리길도 다시 올라선다. 13시16분. 약15분정도 또다시 이곳에서 알바를 했다.
삼거리에 올라와보니 대간길은 우측으로 완전히 꺾여있다. 본 등산로를 막으니까 그 옆에 새길이 생겼다. 대간표식기도 많이 걸려있고....물길은 막을수가 없는법이다.
저수재에서 도솔봉으로 오를때는 길잃을일이 없지만 반대일경우가 문제다.
그 다음부터 대간길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고도를 낮춘다. 이곳부터 저수재까지는 대간능선이 아주 분명하다. 13시45분. 모시골정상을 지난다. 이정표 좌측 모시골 1.7km, 직진 저수재 9km
주위가 온통 활엽수로 덮혀있고 바닥은 쌓인 낙엽으로 인해 푹신푹신하다.
솔 봉(1,102m) 14시05분
<언제 사진들을 이렇게 찍었나?>
정상이 대간길에서 우측으로 약간 벗어나있는 암봉이다. 좌측 우회로도 있지만 급경사암릉으로 되어있는 정상을 들러간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고 낙동산악회에서 세워놓은 정상표지판이 서있다. 암봉이라 전망이 아주 좋다.
다시 내려와서 본 대간길로 들어서 14시37분. 넓은 헬기장이 있는 뱀재를 지나 송전탑도 통과한다.
흙목산(1,033m) 15시15분
<맑은 표정들~~>
낙동산악회에서 세운 정상표지판이 있고 삼각점도있다. 측량할 때 시야을 가려서 그런지 정상주위에 나무를 많이 베어놓았다. 이정표 좌측 임도 0.8km, 직진 싸리재 0.9km
15시50분. 헬기장이 있는 싸리재를 지난다. 이정표에 직진 배재 1.0km, 우측 단양유황온천 2.7km, 좌측 원용두 1.93km
16시20분. 좌측 야목 2km 이정표가 서있는 배재를 지나 끝없는 봉우리가 이어진다. 우리가 맨 후미라 시간을 계산해가면서 천천히 가는데 오전에 선두로 가던 대원 한사람한테 무전이 왔다. 점심식사도 혼자 한걸보면 가도 우리보다 한참을 더 가야되는데 아직 우리뒤에 있다니??
어찌되었거나 후미 몇사람이 물과 약간의 과자를 준비해놓고 17시20분까지 기다려 합류한다. 얘기를 들어보니까 묘적봉삼거리에서 직진해 내려가서 고항치임도도 건너 맞은편에 있는 경북예천군에 있는 옥녀봉도 한참을 지나갔었다고 한다.
혼자 산행을 하면 판단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17시30분.투구봉을 우측으로 우회한다. 10m정도만 올라가면 정상이지만 시간도 없고 힘도 빠저있어 그냥 지나친다.
촛대봉(1,080m) 18시30분
<알바는 했어도 힘은 펄펄~~~>
정상에는 표지석이 있고 눈아래 저수재로 오르는 포장길이 빤히 보인다. 이제 정말로 마지막 봉우리인가보다. 사진 한 장찍고 부리나케 내려온다.
저수재(850m) 18시50분
<종 점>
충북 단양군과 경북 예전군 경계에 있는 이 고개마루에는 커다란 관광안내판이 서있다. 널따란 주차공간과 주유소, 휴게소가 있으나 영업을 하지않은지가 상당히 오래된 모양이다. 지난번 매미태풍때도 휴게소는 영업을 하지않았든것 같은데....
휭하니 넓은 고개마루에 사람은 아무도 없고 시설물만 썰렁하니 서있는것이 지나가는 우리가 보기에도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