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피셔<Ken fisher>
전 세계적으로 450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글로벌 머니 메니저로 수 년째 최고의 주가 예측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2007년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자 중 271위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677위를 차지했다.
주식시장을 이기다. 이 책엔 불교란 말은 단 한 줄도 안 나온다. 그러나 그는 불교를 아는 사람 같다. 당신이 믿는 모든 투자상식을 의심하라. 굵고 길게 자본시장에 있는 사람이다. 이 책에서 그는 항상 사자와 팔자가 있는 모든 시장을 위대한 조롱자<The great humiliator>라 칭했다. 머피의 법칙 주식은 내가 팔면 올라가고 내가 사면 떨어진다. 95:5의 법칙을 말했다. 95%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인내를 감내하면서 살 수 밖에 없는 땅이라 해서 부처님도 이 땅을 감토라 하셨다. 그렇다면 조롱자는 나의 무엇을 조롱하겠나? 마음이다. 내 마음을 갖고 노는 거다. 그렇다면 마음은 무엇으로 이뤄졌나? 그것을 알고 싶어 유식과 주식을 같이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
나의 마음은 대부분 학교 다니면서 배운 지식 신문에 나오는 지식 경제학 경영학을 통해 얻은 지식 돈에 대한 나의 감정이 모두 반영돼 구성된 것인데 부처님이 이런 나의 의식은 사실이 아니라 말씀하신 것처럼 시장도 왜 내 마음을 가지고 노냐 하면 내가 알고 있는 내 마음이 정확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 지식을 있는 그대로 볼 줄 알게 되면 위대한 조롱자에게 조롱을 안 받는다는 것이 이 사람의 책 내용이다.
There is no there, there. 거기엔 거기가 없다. 유달산 보고 느낀 감정으로 목포의 눈물을 작곡했겠지만 지금 가서 보면 그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나? 소양강 가면 처녀가 반갑게 맞이해 주나? 이렇게 거기엔 거기라 할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 주식 좋다고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지만 중국에 가서 보니 그게 꼭 사실은 아니더란 것이다. 거기엔 거기라고 할만한 것이 없는데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해서 했더니 위대한 조롱자에게 항상 조롱을 받더라는 것이 이 책의 주제다. 그는 24년 동안 미국 400대 부자에서 한 번도 안 빠졌다. 사실 대단한 내공이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증권시장 예측도가 67%로 2위다. 1위는 68%다. 상당한 안목이 있는 사람이다.
유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마음이 사실은 하나가 아니라 아뢰야식 말라식 요별경식으로 된 것으로 이것이 순간순간 인연 따라 나타나는 것이라 가르친다. 그런데 그 마음은 3가지 성질이 있다. 유식 3성=변계소집성 의타기성 원성실성. 변계소집성은 우리 마음은 나름대로 자기가 계산해서 안 그런 것 같지만 들러붙는다는 것이다. 소위 통박을 재서 자신의 이익이 되는 데 가서 들러붙는다는 뜻이다. 이게 우리 마음의 기본적 성품이란 것이다. 그리고 의타기성은 우리 마음은 다른 것에 의지해 일어나는 성품을 가지고 있고 원성실성은 원래 성품이 원만구족하게 돼 있다는 것이다. 힉스의 신의 존재를 말하면서 말한 적이 있다.
눈에 보이는 세계를 말한 것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다. 모든 것이 관찰자 입장에서 시간도 공간도 틀려지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세계를 자세히 들어간 것이 상대성 이론이고 눈에 안 보이는 미시세계를 들어간 것이 양자역학이다. 결국 눈에 보이는 세계와 안 보이는 세계가 다 관련 있다는 말이다. 반야심경은 눈에 안 보이는 세계를 설명해 놓은 것이다. 눈에 보이는 세계로 해석하게 되면 정말 열 받는다. 몸이 있는데 없다 그러고 눈 귀 코 다 있는데 없다 그러고 보는 것 들리는 것 맛 있는 것 느껴지는 것이 다 있는데 없다 그런다. 심지어 12연기도 다 있다 가르쳐 놓고 없다 한다.
관자재보살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할 때 深을 보자. 모든 존재를 깊이 들어가 보자. 원자의 구조를 보면 핵은 원자의 1/10000분의 크기다. 그 주위를 도는 전자는 9999/10000 크기다. 부처님께서도 삼천대천세계를 다 부수어 한 줌의 티끌로 만들면 내 손 안에 다 들어온다 말씀하셨다. 이 분필도 꽉 찬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9999/10000는 비어 있다. 그래서 이를 꽉 찬 허공이라 한다. 말이 안 된다. 허공은 허공인데 꽉 차 있다. 원자 핵과 전자 사이의 관계가 그렇다. 물질의 존재를 규명할 때 보통 물질의 위치와 운동량을 본다. 그런데 운동량을 찾으려면 위치를 모르겠고 위치를 찾으면 운동량을 모른다. 그래서 수 없이 만났다 헤어졌다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존재 형식으로 나타났다 비존재 형식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존재 비존재 물질 비물질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물리학자들이 보니 원자 핵과 전자는 혼자서는 존재하지 않고 꼭 무엇에 의지할 때만 서로 존재가 되는 의타기성이란 것이다. 원자 핵과 전자는 상대적인 위치가 됐을 때만 과학자 눈에 잡힌다. 이게 의타기성이다. 그런데 서로 왜 붙냐? 아마 신의 뜻 신의 섭리가 아닐까? 그래서 천문학적 돈을 들여 연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이미 말씀하셨다. 둘이 만나는 것은 원자 핵이 그러는 것도 아니고 전자가 그러는 것도 아니고 둘이 같이 그러는 것도 아니고 저절로 생겨난 것도 아니다. 이런 것을 인연이라 한다. 인연은 불가설 불가지 설명할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다.
이렇게 전자는 원자 핵에 나름대로 계산해서 들러붙는 성품이 있다. 그런데 이것도 원성실성이란 커다란 바탕이 있기 때문에 변계소집성과 의타기성이 서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유식의 가르침이다. 유식의 궁극적 목적은 우리가 원성실성 하에서 원을 세우면 인연이 맺어진다는 것이다. 관찰자 입장이 아니라 무아 입장에서 보면 결국 원하는 것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그게 부처님 보살님 금강경이 말하는 원력이다. 옛날 스님들은 이런 내용 알려고 얼마나 힘들게 수행했을까? 요즘은 동영상으로 다 나온다. 그러므로 이젠 부처님 말씀 믿고 금강경 그냥 하면 된다. 이게 몸의 성품이기도 하고 마음의 성질이기도 한 것이다.
핵을 잡아 쪼개면 양성자 중성자 쿼크가 나온다. 이때 하나를 잡아 쪼개면 두 쪽으로 갈라지는 데 하나를 잡으면 다른 하나는 저절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광속으로 달려가지만 잡으면 떨어진다. 왜 떨어지는지? 이 둘 사이에 어떤 무엇이 있어 그러냐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물리학자들이 그런 노력을 하는데 부처님은 이미 알 수 없다 그러셨다. 이렇게 물리학의 세계 마음의 세계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 뭐냐? 내가 있다 하면 변계소집성과 의타기성에서 한 치도 못 벗어나지만 내가 없다 생각하면 원성실성 하에서 무엇을 할 수 있다.
제 20 송
由彼彼遍計 遍計種種物 此遍計所執 自性無所有
가지가지 두루두루 계산하는 존재이므로 두루두루 계산하는 물건들이 생긴다. 이 변계소집성이란 것은 자성이 없다.
내가 좋다 보기 때문에 그게 좋아 보이는 것이다. 변계소집은 스스로 성품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다음은 당연히 의타기성이 나온다. 그러니 우리 스스로 아무리 뭐라 핑계를 대도 나름대로는 계산을 해서 하는 것이다. 노인타살은 청담스님이 금강경 강의하시며 하신 말씀이다. 절을 찾아오는 사람들만 오면 항상 엉뚱한 곳을 가르쳐주는 심보가 나쁜 동네 노인을 두고 제자들이 주지스님에게 일러바쳤다. 이 처 죽일 노인네가 있나? 하고 따질 듯 내려갔다. 그러자 제자들이 아니 죽여버린다고 내려가시더니 어떻게 되신 거예요? 내가 때려죽이는 것 못 봤어? 여러분 아시겠어요? 이 도리를 알아야 금강경의 도리를 아는 겁니다.
나도 노인타살의 뜻을 몰랐다. 그런데 유식공부하다 알게 됐다. 나를 죽임으로써 그 노인네를 죽인 것이다. 제자들에게 미워하는 너와 미운 그 놈이 있기 때문에 미운 것인데 미운 그 놈을 없애려면 미워하는 내가 없으면 되는 것임을 가르쳐주신 것이다. 저 놈이 나를 좋아한다는데 정말 좋아하는 걸까? 저 놈 죽여 살려? 그런 마음 사회생활하면서 많이 든다. 그럴 때 노인타살 들으면 답이 나온다. 자성이 있다 생각해서 뭐든 뭐가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위대한 조롱자에게 조롱을 받는 것이다. 노인타살의 도리를 자기에게 적용시킬 수 있으면 우리도 부자가 될 수 있다. 금강경 맨 마지막은 구절은 이렇게 끝난다.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일체 만들어진 것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으며 이슬과 같고 번개와 같으니 응당 이와 같이 관할지니라.
有爲 의도해 생긴 모든 것은 이슬 같으니 껍데기만 보지 말고 상식으로만 보지 말고 제대로 봐라. 눈에 보이는 대로 귀에 들리는 대로 버릇대로 말하고 생각하고 버릇대로 판단하고 투자하지 말라 그런 경책의 뜻으로 나는 받아들인다. 有爲의 반대는 無爲다. 그러면 이제 출가하자! 인간세상 모두 유위니 나는 무위로 가겠다 하면 도교가 된다. 청담스님 말씀은 계속 有爲의 세계에 살라는 것이다. 장사하던 사람 장사하고 술 팔던 사람 술 팔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으로 보라는 것이다. 유위를 버리고 무위로 가면 그것은 또 하나의 유위다. 相을 버려야 하겠다 해서 상을 버리면 상을 버리는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상이 돼 바보 같은 삶을 계속 살게 되는 것이다.
20강. 우승택 20송 유식삼성과 노인타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