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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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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날
드디어 1박2일 행군의 막이 올랐다. 설레임 반 비장함 반으로 시작된 행군길...
아침 공기는 가을의 막바지를 아쉬워하는 듯 탄산음료처럼 상쾌했다. 출발지인 호산항에 도착했을 때는 10시가
넘어 있었다. 오늘은 약 40km를 걸어야하니 거의 밤 10시가 되어야 숙소에 들어갈 것 같다.
24시간 행군도 이겨낸 지라 이제 12시간 행군은 두렵지도 않다. 파이팅을 외치고 호산항에서 우리는 걷기 시작했
고 원사님은 오늘의 목적지인 맹방해수욕장으로 떠나셨다.
걷기 시작하자 곧 더워져 모두들 하나, 둘씩 옷을 벗기 시작했다.
햇빛은 나왔다 숨었다 했고 날씨는 걷기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해신당공원에 먼저 도착하신 원사님은 우리를 위해 매운탕을 시켜 놓고 기다리고 계셨고
우리는 빨리 점심을 먹어야 겠다는 일념으로 부지런히 걸었다.
약 13km를 3시간만에 걸은 것 같다.
2시가 거의 다 되어 먹는 매운탕은 그야말로 꿀맛 이였고
함께하는 막걸리는 옥수수막걸리 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매운탕과 맛있는 김치로 행복한 식사를 하고 후식으로 통통한 반건조 오징어를 씹으며
해신당공원으로 향했다.
공원 안에서 바다를 향해 기운 나눔을 하며 이번 행군도 함께 해주시고 지켜주심을 청했다.
해신당공원은 양기가 아주 강한 곳이라 말씀하시며 기운을 한번 느껴보라고 하셨는데
공원을 나올 때의 모습은 기가 다 빨린 듯 초췌한 모습이였다.
목적지가 정해져 있는터라 모두들 바지런히 걸었다.
장호를 지나 용화, 초곡, 궁촌까지의 길은 도로를 따라가는 길이라 단조로웠다.
궁촌에 도달했을 때는 이제 날도 저물고 기온도 급격히 떨어졌다.
있는 옷을 모두 껴입었는데도 몸속까지 한기가 전해졌고 이제는 추위와도 싸워야했다.
멈춰있으면 추워서 걷는 게 더 나았다.
맹방해변이라는 이정표가 나왔을 때 너무 반가웠는데
우리 차는 쉽게 우리를 맞아주지 앉았다. 본의 아니게(원사님께서 절대로 의도하시지 않았다고 함) 5km를 돌아 차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 모두 많이 지쳐 있었다. 그래도 차에 오를 수 있어 행복했다.
오늘의 숙소인 삼척온천찜질방에 도착했을 때 9시가 넘어 있었다. 찜질방 앞에서 푸짐한 짬뽕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서둘러 사우나를 했다. 따뜻한 탕에 들어가니 몸이 좀 녹는 것 같았다.
찜질방에 올라가서는 기운 나눔을 통해 오늘 받은 탁기를 털어냈다.
어제 2300배를 하고 오늘 행군길에 오른 진명사님과 무릎이 아픈 안명사님을 위해 *공이 정성스런 치유를 했다.
원사님은 어제 저녁 한잠도 못 주무시고 오늘 하루 종일 머리가 너무 아파 많이 고생하셨다.
*경의 치유 후 조금 나아지셨다고 했다.
**** 둘째날
몸이 많이 피곤해 곧 잠이 들것 같았으나 잠자리가 불편해 뒤척이는 밤을 보내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모두들 컨
디션이 바닥이었다. 이런 상태로는 오늘 행군은 불가능할 것 같았는데 맹방해수욕장에 도착해 햇빛 수련을 하고
걷기 시작하자 다시 기운이 차는 것 같았다. 어제 밤에는 어두워서 몰랐는데 맹방해수욕장은 너무 아름다웠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는 환호성을 자아내게 했다.
원사님은 힘들면 행군 대신 설악산 단풍구경을 가자고 하셨지만 모두들 원래 계획대로 행군을 하자고 했다. 모두들 정말 대단하다. 모두에게 박수를.....
맹방해수욕장을 벗어나 새천년도로와 이어지는 곳에서 길이 막혀 난감했는데 원사님이 픽업을 해주셔 무사히 벗어났다. 새천년도로 입구에서 아침으로 빵과 우유를 먹었다. 맛있었다.
행군하면 정말 맛없는 게 없는 것 같다. 오늘 원래의 목적지는 증산해수욕장이였지만 1시 까지만 걷기로 했다.
오늘은 마음이 바쁘지 않아 맘껏 즐기면서 걸었다. 바다색은 문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웠고 시시각각 달랐다. 이런 아름다운 길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했다.
소망의 탑을 지나서 원사님과 만났는데 너무 반가운 마음에 뛰어갔다.
우리가 반가워 했던게 원사님인지 차인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차 있는데 까지는 더 가야했다. 드디어 차가 있는 삼척해변에 도착했다.
2시가 다 되어 늦은 점심을 먹고 3시 쯤 집으로 출발했다.
차에 오르자 모두들 실신한 듯 잠에 빠졌고 원사님은 우리를 위해 잠을 쫓으시며 운전을 하셨다.
화진휴게소에서 부터는 백명사가 운전을 했는데 경주 시내에서 차가 너무 막혀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도 시원시원한 운전 실력 덕분에 8시 전에 본우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늘 시험 때문에 행군에 참여하지 못한 총관님을 위해 봉구스 비어에서 뒷풀이를 했다.
시원한 맥주 한잔과 맛있는 감자튀김으로 오늘의 행군을 마무리했다.
모두들 대단했지만 행군 후에도 700배를 하기위해 집으로 빨리 향한 진명사님과
무릎이 굽혀지지도 않았지만 끝까지 행군을 완주한 안명사님께 박수를.....
....감사 또 감사.....
제공:본우도 원효秘氣전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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