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金烏) 김홍경
1985년 102세의 나이로 입적하신 수덕사 방장 혜암대선사의 문인으로 1973년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했다.
혜암 노승께서는 저자의 한의원을 신농백초(神農百草)라 명명해 주시고, 금오(金烏)라는 이름을 내리셨다.
금오의 저서 [동양의학혁명 총론] [동양의학 각론] [동의에의 초대] [동의 한마당] [신고전 사랑방] [좋다! 싫다! 생각해보자!] [건강으로 가는 주역탐구] [한방불패] [활투 사암(舍岩)침법] [의생금오 고락기] [내 몸은 내가 고친다] [잊혀진 건강원리] 등
눈, 코, 귀, 입의 배열을 보는 것은 四象이요, 머리와 몸통의 비율을 보는 것은 陰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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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圓地方'이라고 한 것은, 머리는 둥글고 몸은 모나게 생겼다는 뜻이지 옛 사람들이 땅을 모나다고 한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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頭大身小면 陽的인 체질, 身大頭小면 陰的인 체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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陽人은 陽實陰虛, 陰人은 陰實陽虛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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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큰가, 몸통이 큰가, 뚱뚱한가, 말랐는가, 몸이 찬가 더운가, 병이 겉에 있는가 속에 있는가, 이런 것부터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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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시합에서도 수비를 잘해서 골을 먹지 않는 것이 승리의 한 방법이 됩니다. '貪不得勝' 욕심을 내면 이길 수가 없는 법입니다. 모쪼록 신중히 환자를 대하고 신중히 약과 침을 쓰세요. 주변 친척들에게 약 지어 주고는 "결과가 어때요?" 하고 물었을 때 "글쎄? 별로 나은 것 같지 않아. 병이 더한 것도 아니고...." 이러면안심하세요. 그런데, "약 몇 첩이면 끝내줍니다. 혹은 침 한 방이면 끝납니다" 부디 이런 웃기는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그렇게 끝내 주려면 약이 강해야 하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그만큼 강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생동안 후회할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항상 조심스럽게 약과 침을 다루어야 하므로 먼저 陰陽觀이 투철해야 합니다. 다른 어떠한 것도 모두 次善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어려운 것이 이 陰陽觀의 터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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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불화하여 쌓인 불만과 실망 등으로 정신병이 생겼는데 명의라면 그 불화의 원인을 찾아낼 것입니다. 화엄경에 "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듯이, 천하 모든 질병의 조작을 한 생각이 하는 것임을 깨닫지 못하고서야 어찌 훌륭한 의사라 할 수 있겠습니까?
분열적인 의식구조는 스스로를 괴롭히고 타인에게도 괴로움을 파급시킵니다. 그런데 분열의 諸原因이 '나'의 강조에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내 나라, 내 종교, 내 고향, 내 가족, 내 물건.... 이렇게 나타내어지는 '나(我)'는 아무리 철저히 가면을 씌우고 미화를 시켜도 결국 나의 확대일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天(頭)과 地(身), 陰과 陽의 유심적 관찰을 중요시하는데, 陽實陰虛인 원시안은 나보다는 타인을, 금생보다는 내생을, 이승보다는 천당이나 극락을 생각하기 때문에 현장을 못 보지요. 陰實陽虛인 찰나주의 즉, 근시안적 문화는 가까이는 잘 보지만 멀리 보질 못하지요. 그저 오늘만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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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 입술이 별나게 두껍고 윗 입술이 얇은가, 이와 반대인가, 양 입술이 모두 두터운가, 혹은 얇은가, 입술이 긴가, 짧은가 등을 봅니다. 그리하여, 督脈쪽이 발달되어 있으면 陽的인 사람, 任脈쪽이 발달되어 있으면 陰的인 사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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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부리코에 윗 입술이 발달된 여자는 절대 임신이 불가능합니다
남자의 코가 돼지코에다 아랫입술이 발달되어 있는 경우는 아주 탐욕스럽고 陽氣가 부족하여 어떤 일을 추진력있게 해 내질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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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볼 때 윗 입술이 툭 튀어나온 아이를 두고, "이 아이는 질문이 무척 많겠군요. 성격이 까다롭고, 공연히 이것 저것 간섭도 잘 할 겁니다. 또 고집이 있으므로 창조성이 뛰어나지요?" 이렇게 추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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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자기에게 지는 상대하고만 게임을 하는 사람은 Egoist입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 Ego를 죽일 생각이 전혀 없는 위험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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任脈과 督脈의 판별만으로 모든 병을 다 알아맞춘다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눈매가 찢어지고 코가 돼지코라 하더라도 任脈이 발달되어 督脈을 이기고 있으면 웃는 모습이 됩니다. 한편, 눈이 웃는 모습이고 그리고 코가 잘 생겼다고 하더라도 任脈보다 督脈이 발달되어 있으면 미운 얼굴이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입이 가장 결정적인 기준이 됩니다. 입술은 天과 地가 만나서 氣를 교차시키는 곳이지요. 여러분, 어떤 가수가 노래할 때 보면 입술이 자주 옆으로 돌아가지요. 이렇게 입술이 실룩실룩하는 사람들은 좌우의 병변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입술의 上?下는 陽과 陰, 否定과 肯定을 나타내고, 중간을 기준으로 좌우로 나누면 '나' 중심이냐 '너' 중심이냐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왼쪽에 병이 오면 血虛하므로 四物湯을 쓰고, 오른쪽에 병이 오면 氣虛이므로 四君子湯을 써라"고 하는 것도 어떤 생각의 기운이 그렇게 흘러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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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를 먹으면 사람의 몸이 차가와질까요, 더워질까요? 차게 되겠지요. 그것은 머리와 몸통의 비율이 陰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말하자면 이 陰毒을 약으로 쓰는 것이지요. 陰陽이 고루 들어있는 쌀은 약으로 사용치 않으나 陰陽 중 어느 한 편에 치우친 복어는 술국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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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이 발달된 경우와 뒷쪽이 발달된 경우에 대한 관찰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背와 復을 陰陽으로 구분지을 때 背가 陽, 腹은 陰이 된다고 할 수 있는데 전이 陰이고, 후가 陽이 된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陰陽은 무조건 암기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손자병법의 맨 마지막 병법인 36계도 그 후퇴의 정도가 빠르면 陽이 되고, 전진이라도 그 정도가 느리면 陰이라 할 수 있으므로 단지 전후만을 두고 음이다 양이다 단정하면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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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은 병을 봄에 있어서 상하좌우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가까운 예로, 윗사람으로부터 꾸중을 듣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입이 이만큼 나오지요. 기분이 좋고 만족스러울 때 입이 튀어나옵니까? 그렇지 않지요. 문어같이 주둥이가 툭 튀어나온 동물이 있다면 이것은 기본적으로 성질이 아주 고약한 놈입니다. 아뭏든 환자가 왔는데 상하, 좌우, 전후에 문제가 없다면 출입을 생각해야 합니다.
'뿔따구가 났다'는 말의 뜻은 화가 났다는 것이고, 상징은 성질 고약한 도깨비쯤이 되지요. 동물 가운데 뿔이 난 것은 이러한 뿔따구의 속성을 갖고 있으므로 함부로 건드리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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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을 그저 糞을 내보내는 것으로만 생각지 마세요. 내보내는 이상의 빨아들이는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이 없으면 죽은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죽은 사람은 항문의 괄약근이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항문 근처의 陰穴은 모든 기운을 빨아들이는 혈입니다. 활을 쏠 때 정신통일을 위하여 "항문에 대추씨를 하나 넣은 것처럼 하고 힘을 주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곳으로 보이지 않는 기운이 엄청나게 많이 흡수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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呼氣는 陽, 吸氣는 陰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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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사람은 呼氣를 강하게 하고, 마른 사람은 吸氣를 呼氣보다 강하게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들숨이 陰이라면 陽人에게 권해야 되고, 날숨이 陽이라면 陰人에게 권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뚱뚱한 사람이 丹田呼吸을 많이 하면 기분이 굉장히 우울해지면서 가슴이 답답해지고 잠이 자꾸 오게 됩니다. 뚱뚱한 사람에겐 呼氣보다 吸氣를 치중하도록 권해야 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모르고 어리석은 치료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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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적으로 호흡을 짓는 상태가 아닌 자연스런 상태에서의 호흡을 무심코 관찰해 보세요. 呼氣와 吸氣 중 어느 것이 강한가를 알 수 있으며 호흡이 감정과 밀착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옛날에 애인과 맨처음 손을 잡았던 기억을 떠올리면 자신도 모르게 호흡이 긴장되고 빨라짐을 느낄 수 있고, 악몽같은 기억을 떠올리면 이내 숨이 탁 막힘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호흡과 감정은 서로 분리시킬 수 없는 관계에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잘 개발하면 어떤 사물이나 감정에 매이지 않는 관점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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形을 볼 때는, 전체적으로 보는 법, 음 양, 상 하, 좌 우, 전 후, 출 입을 관찰하는 법, 또 관상학적으로 눈 코 귀 입을 관찰하는 법, 근골보는 법, 肉을 보는 법, 손톱 발톱이 연하냐 단단하냐, 발바닥이 크냐 작으냐 등을 관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