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무르익어가는 4월의 둘째주 화요일 오후에 문수실버복지관의 실버기자봉사단은 울산시 동구 방어진항의 끝에 위치한 슬도와 성끝마을에 있는 슬도아트를 취재차 방문하였다.
슬도는 성끝마을에서 방파제를 100m 정도 걸어가면 무인등대가 설치되어 있는 조그마한 섬으로서 사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에 벌집처럼 촘촘히 나있는 구멍에 갯바람과 거센 파도가 부딪칠 때 거문고 타는 소리가 난다 하여 거문고 (瑟)자를 써서 슬도라고 하는데 바위 구멍구멍에서 울려 퍼지는 바람과 파도의 이중주인 슬도명파는 듣지 못했으나 아늑한 항구의 모습과 넓고 맑은 동해 바다의 푸른 물결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슬도아트는 성끝마을 초입에 있는 지상 2층 규모의 건물로서 종전에는 소리체험관인데 지금은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여 1층은 '바운더리와 기억의 순간'들을 주제로 하는 체험프로그램 공간이며 2층은 강현신작가의 '바운더리'와 김지효작가의 '기억의 순간들' 작품을 각각 전시하고 있는 공간이다. 도슨트의 해설에 의하면 '바운더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 마음의 간극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표현 방식으로 담아낸 입체작품이며 또한 '기억의 순간들'은 울산의 자연과 경치를 통해 기억하며 표현한 평면작품으로서 특히 색갈이 단조로운 포장용 테이프를 여러 차례 겹치고 겹쳐 붙여서 원하는 색을 내는 독특한 기법의 그림인데 이러한 작품을 통하여 삶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라고 하며 이 주제는 5월 5일까지 운영하고 전시한다고 한다.
슬도아트 뒤편의 3만 5천㎡ 초화단지에는 늦은 추위로 인하여 개화시기가 지난 유채꽃이 이제야 만개하여 노랑 향기를 품은 꽃봉우리들이 물결처럼 일렁이고 바다에는 싱그러운 바다내음을 실은 푸른 파도가 출렁이는 풍경은 장관이었으며 한 폭의 수채화처럼 너무나 아름다웠고 많은 방문객들이 봄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슬도는 드라마 (욕망의 불꽃) (메이퀸)과 영화 (친구 2) 촬영지로서 유명세를 탔고 또한 울산가수 김애령이 부른 (슬도에서 만난 사랑)이라는 노래와 가수 김기판의 (달에 슬도)라는 노래도 있다. 주변에 활어직판장과 회센터가 있어서 다양한 어종의 싱싱한 수산물을 싸게 구매해서 바로 먹을 수도 있고 둘레길을 따라 대왕암공원과 출렁다리도 둘러본다면 최고의 힐링 코스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며 잊지 못할 추억의 시간이 될 것이다.
2024년 4월 9일 김수용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