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날 글쓰기는 숙제아닌 숙제가 된 느낌이다.
미리 미리하려 마음먹지만 일상생활을 해결하다보면 여유가 없을때도 있고 무엇을 써야하나 미루다 보면 12시가 다가온다.
숙제라는 생각을 하니 어릴때 기억이 떠오른다. 개학전날 일기를 수십장을 섰던 기억도 떠오른다.
여름방학이 되면 일기, 탐구생활 등의 숙제와 함께 도시에서는 보기어려운 시간이 제법 걸리는 숙제가 주어진다. 잔디씨앗 모아오기, 아카시아입을 말려서 한포대 모아오기 등이다. 동네인근 산소에 잔디씨앗을 받으러 갔던 기억이 난다. 우리동네에 있던 산소는 문중에서 관리하던 넓은 장소에 잔디가 잘 가꾸어져 있어 놀이터가 없던 시절이었지만 동네 꼬마들에게는 안성맞춤의 놀이장소였다. 잠시 셋길로 빠지면 요즘 납골당 문화로 인해 묘를 이장하고 납골당을 만든 모습에 을쓰년스럽고 유년의 소중한 장소가 없어져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다시돌아가면 갈색 편지봉투에 제대로 담지 못하고 아주 조금 담아간듯 하다. 잔디씨앗이 여무는 시기를 생각하면 기억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퇴비를 위한 아카시아 잎을 말려서 비료푸대에 담아가야 했었는데 잎을 따다가 송충이에 놀랐던 기억이난다. 몇번시도는 하지만 번번이 개학날을 앞두고 아버지가 퇴비로 베어놓은 풀들을 담아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마 숙제를 미루는 버릇은 그때 부터 시작된것 같다..
힘들고 어렵던 시절이였지만 자연과 함께했던 유년의 그때를 생각하니 미소가 지어진다.
백날 글쓰기는 누가 시킨것도 아닌 스스로 선택한 숙제이니 시간과 마음을 담아서 한걸음 오늘도 보람된 숙제가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