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맛보았던 케밥이 떠올라 파샤를 찾기로 했다. 강남역에 있는 터키식 케밥 레스토랑 파샤는 오후 3시가 넘은 시각인데도 여러 개의 테이블이 손님으로 차 있고, 외국인 손님들도 많이 보였다. 멋진 휘장이 쳐진 별도의 좌식 룸과 터키 스타일의 장식품들, 벽돌 사이사이에 불을 밝힌 촛불 장식이 한층 고풍스럽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파샤에서 추천한 인기메뉴는 엘리나직(ELINAZIK)과 파샤랩(PASHA WRAP).
엘리나직은 다진 마늘과 가지를 넣어 만든 요거트 소스 위에 꼬치에 꿰어 숯불에 구운 소고기 케밥을 얹은 요리다. 새콤한 요거트에 깜짝 놀랐지만 구운 소고기와 잘 어우러져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 부드럽게 씹히는 고기는 숯불에 구워 기름기가 전혀 없다. 요거트가 소고기와 어울리리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단맛이 없는 상큼한 요거트는 고기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파샤 랩은 터키식 양념에 절인 고기를 터키 치즈와 토마토를 넣고 빵으로 감싸서 화덕에 구워 낸 케밥이다. 두툼하고 고소한 빵은 그 안에 들어있는 고기와 토마토, 치즈와 환상적으로 어울려 최고의 담백한 맛을 낸다. 몸에 좋은 토마토와 양파무침, 토마토 소스가 곁들여 나온다. 빵 안에 들어가는 고기는 소고기와 양고기, 닭고기 중에 고를 수 있다.
터키식 애피타이저는 딥 소스처럼 다른 음식과 함께 먹을 수 있다. 플레인 요거트와 마늘즙에 오이를 썰어 넣은 자즉(Cacik)과 콩으로 만든 호모스(Houmous)는 인기 있는 애피타이저다. 호모스는 무슬림 계통의 중동인들이 좋아하는 메뉴다. 샐러드는 생채 느낌이 나는 초반 살라타를 많이 찾는다. 토마토, 오이, 양파를 썰어 상큼한 올리브 드레싱과 레몬즙에 버무린 샐러드로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전형적인 터키식 케밥을 맛보고 싶다면 도네르 케밥을 추천한다. 각종 향신료에 절인 쇠고기를 기둥에 층층이 꿰어 그릴에서 돌려가며 구운 케밥이다. 갈비살을 다져 꼬챙이에 붙여 구워낸 아다나 케밥도 많이 찾는 메뉴 중 하나다.
생선을 이용한 메뉴를 고른다면 발륵 쉬시가 가장 인기 있다. 붉은 양념으로 버무린 생선 ‘메로’를 숯불에 익혀 여러 가지 야채와 함께 제공되는 요리다.
소스가 많아 빵을 찍어 먹기에 좋은 소테와 숯불에 구운 쇠고기 위에 감자칩을 올리고 토마토 소스와 치즈를 올려 화덕에서 한번 더 익혀 나오는 쾨프테 키레미트도 저녁 식사로 좋다. 디저트는 수틀라치를 추천한다. 우유, 계란, 쌀을 반죽해 화덕에서 구워 차갑게 먹는 것으로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정성이 가득한 후식이다.
파샤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 대부분은 숯불에 구운 고기를 이용해 담백하고 건강에도 좋다. 함께 나오는 샐러드나 소스도 토마토, 오이, 양파 등 건강에 좋은 신선한 야채로 구성되어 특별하면서도 몸에 좋은 음식을 즐길 수 있다.
>> 메모
주소: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17-31 세계빌딩 4층
전화: 02) 593-8484
영업시간: 오전11:30~밤11:00
인기메뉴: 파샤 랩(PASHA WRAP) 소고기, 양고기 18,500원/치킨 17,000원. 엘리나직(ELINAZIK) 17,500원. 도네르 케밥 15,800원. 아다나 케밥 16,000원. 아이스 드링크 3,500~6,000원. (모든 가격에 10% 부가세 별도)
주차: 발렛비용 2,000원. 2시간 이용 무료.
위치: 강남역 5번 출구로 나가서 직진하다 공사중인 곳을 끼고 우회전한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왼쪽에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보이고 맞은편에 있는 세계빌딩 4층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