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은 1906년 4월 3일 개통된 용산~신의주간 철도이며, 압록강철교는 경의선과 중국 대륙간의 철도 운행을 위하여 1911년11월 1일 개통된 평안북도의 신의주와 중국의 랴오닝성(遼寧省) 안둥(安東 : 1965년 단둥丹東으로 시의 명칭을 변경)간을 연결하는 국제 철도교량이다.
압록강 철교의 개통으로 1912년 6월15일 부산을 출발한 열차는 경부선과 경의선을 경유하여 중국의 신징(新京 지금의 창춘長春)까지 직통운행을 시작으로 베이징까지 운행되었지만 남북 단절 이후 지금은 평양~베이징간 국제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압록강에는 1911년 준공되어 한국전쟁 중인 1950년11월 9일 미군의 폭격으로 파괴되고(당시 미군은 교량의 북쪽 부분은 전쟁 당사국이 아닌 중국의 영토이므로 남쪽만을 폭파했다는 주장이 전해지고 있기도 하다) 남은 부분을 중국에서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는 구교와 현재 열차가 운행되고 있는 신교가 있으며 관광객들은 신교는 전쟁 중 파괴된 교량 대신 새로 건설한 교량으로 잘못 아는 경우가 많은데 신교 역시 일제시대인 1943년 5월 개통된 교량이다.
경부선은 1905년 1월 1일 개통 당시 단선 철도였으며 1940년 4월 복선철도가 개통되었고, 경의선의 경우 1943년 5월15일 신의주까지 복선철도가 개통되었다. 경의선 복선철도의 개통과 함께 제2의 압록강철교도 준공되었으며 이때 건설된 교량이 지금 남아있는 신교로 평양~베이징간 국제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1904년 노일전쟁의 시작과 함께 경의선 철도를 군용철도로 전환시킨 일본은 군수물자 수송을 위하여 압록강에 철교 부설계획을 세우고 1907년부터 교량 부설 예정지 부근의 수위와 온도 변화 등 측정을 시작하여 설계를 하였지만 당시 일본의 동맹국이었던 영국과 미국이 청국과의 통상을 위한 선박출입에 지장을 준다며 압록강철교 부설을 반대하였고, 이에 따라 1908년11월 선박 출입에 지장이 없도록 교각 일부를 개방할 수 있도록 개폐식 교량으로 설계를 변경하여 1909년 8월 신의주 쪽에서 공사를 시작하였으며 1910년 5월 안둥(지금의 단둥)쪽에서도 공사를 시작하여 1911년 10월 준공하고 10월27일 열차 시운전을 거쳐 11월 1일 압록강철교가 개통되었다.
철교의 길이 944.2m(한강철교 1,113m) 중앙에 단선철도, 양측에 2.6m폭의 인도교를 가설했고, 교량 중앙부분은 회전식으로 되어 오전과 오후 각 1회씩 철교를 개방하였지만 교량의 안전과 보존상의 문제로 1934년11월 개폐를 중단하였다.
1910년 조선총독부철도국에서 발행된 ‘압록강교량공사보고’에 의하면 애당초 단선식철도교 가설과 복선식철도교 가설이 함께 계획되었으며 소요 예산도 함께 검토 보고되었지만 단선식철도교가 채택되었다.
1930년대 세계 대공황의 여파로 나빠진 내부 민심의 회유책으로 1931년 9월18일 만주철도 폭발사건을 조작하고 이를 구실삼아 만주를 점령했던 만주사변 이후 국제연맹을 탈퇴하며 대륙침략에 몰두했던 일본은 한~중 간 철도 증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경부선, 경의선의 복선화와 함께 제2의 압록강철교 부설계획을 세우고 제1교의 70m 상류에 제2교를 건설하였다.
필자가 박물관장이라서 인지 중국 정주시 여행 중 보았던 100여년 전 부설했던 황하강 횡단 철도를 폐지하고 신선을 부설하면서 일부 폐 철도구간을 철도공원으로 조성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철길을 걸어보며 기념사진을 촬영하던 모습이나, 하얼빈 도심 도로 중앙선에 짧은 선로를 부설하고 그 위에 전시되어 있는 1925년까지 운행되었던 노면전차, 압록강 폐 교량을 역사의 회고와 함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지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역 승강장에 옛날의 증기기관차를 전시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념사진도 촬영하며 즐거워하던 모습들은 우리도 본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압록강철교를 통해 북한~중국 간 열차는 물론 자동차도 운행 중이나 하루 차량 300대 이상이 이용하는 교량의 노폭이 좁아 일방통행만 가능하고, 낡아서 20톤 이상의 차량은 운행이 통제되어, 2007년 초 북한을 방문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외교부 부부장을 통해 약 20억 달러가 소요되는 건설비 전액을 중국 측이 부담하겠다며 했던 압록강대교 건설 제의가 2년이 지나도록 성사되지 못하였지만 최근 원자바오(温家寶) 중국총리의 북한 방문을 계기로 압록강대교 건설 합의가 이루어져 내년 8월경 착공하리라는 전망이 전해지기도 한다.
손길신 철도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