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자유
달과 6펜스- 윌리엄 서머셋 모옴
찰스 스트릭랜드는 영국의 증권중개인으로 부유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리지 않고는 못 견디겠다고 얘기하고 모든 것을 버리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는 평생 그림만 그리며 살았다.
"그는 파리에서 테베 사막에 사는 은둔자보다 더 고독한 삶을 살았다. 그가 동료에게 요구한 것도 다만 자기를 혼자 내버려두라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단 하나의 목적을 갖고, 그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자신만이 아니라 남까지도 희생시키는 걸 망설이지 않았다. 그에게는 환상이, 꿈이 있었던 것이다. 스트릭랜드는 혐오스러운 인간이다.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그가 위대한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소설은 내내 스트릭랜드와 그를 아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서술된다. 화자는 지극히 객관적으로 그에게 일어난 일들을 서술하고 그로 인해 독자인 나는 좀 더 모든 인물들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지켜볼 수 있었고, 더 공감할 수 있었다.
달과 6펜스는 예술가의 이야기이지만,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얘기이다.
남편에게 버림받고 주위 시선만 신경썼던 스트릭랜드 부인과
스트릭랜드의 예술성을 발견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스트로브
끔찍히 혐오했지만 그를 사랑하게 된 블랑시
스트릭랜드에게 행복한 3년을 선사한 원주민 아타
그리고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할 수 있었던 쿠트라박사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예술가의 삶을 산 스트릭랜드의 인생에 공감한다는 후기를 많이 봤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예술가를 바라보는 평범한 사람들의 얘기가 참 좋았다.
그래서 이번 독서모임에서 각각의 인물들이 선택한 것들에 대해 토론할 수 있었으면 좋았었을 것 같았는데 아쉽게도 시간이 부족해 얘기하지 못했다.
뒤에 찾아보니 이 책은 고갱에게 영감을 받아 쓰여진 소설이라고 한다.
앞으로 고갱의 그림을 보면 감회가 색다를 것 같다.
<오늘의 질문>
1. 예술을 위해 생활을 포기할 수 있는가?
2. 재능을 발견하는 방법
3.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도덕을 버려도 되는가?
4. 자녀의 재능을 교육하는 방법
5. 마침내 깨달음을 얻게 된다면 그것을 알려야 할까?
<책 속의 구절>
" "벽 전체를 뒤덮은 스트릭랜드의 그 비범한 그림이 오랫동안 머릿속에 아로새겨져 도저히 잊어버릴 수가 없었어요." 나도 아까부터 계속 그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 그림 속에서 스트릭랜드는 마침내 자기 자신을 완전히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마지막 기회임을 알고, 그는 조용히 화필을 움직여 인생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과, 예상했던 모든 것을 그렸을 것이다. 아마 그러면서 그는 마침내 평화를 발견했을 것이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던 악마가 드디어 추방되고, 인생 전체가 그것을 위한 고통스러운 준비에 지나지 않았던 역작이 완성됨과 동시에 영원한 휴식이 그의 고고하고 괴로움으로 가득 찬 영혼 위에 내려앉았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소명을 이루었기에 그는 죽음을 기꺼이 맞이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