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작가이신 박하선님 입니다.
출발지로 이동 중에 버스안에서 오지 체험담을 들려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보지 못한 티벳 등 문명의 오지를 경험한 얘기를 듣다보니 어느덧 출발지인 무안군 현경면 송정2리 마을회관에 도착했습니다. 한민족의 기원과 관련한 티벳의 수미산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2009년 6월 21일 남도 갯길 제7차도보여행을 시작하기 앞서 마을회관에 모두 모였습니다. 오늘은 모두 42분이 참여 하였습니다. 특히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 까페에서 5분이 참여했고 목포 숲 생태 연구소에서도 5분이 참여했습니다. 갈수록 참여 하신분들의 인적 구성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오늘 최연소 참여자의 기록이 또 갱신되었습니다. 왼쪽 하얀옷 입은 꼬마아가씨이며 올해 5살인 김지민 양 입니다. 험한 앞날이 예상됩니다만 다부진 눈매에 복장에 예사롭지 않습니다. 모두들 지민이를 위하여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갯길 진입로에서 선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 풍경을 만났습니다. 어젯 밤 비에 젖은 하늘과 땅의 색깔이 한폭의 그림을 만들어 남도의 대표적인 풍광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갈아엎은 붉은 빛 황토 밭은 보는 이에게 강렬한 저항의 이미지를 던져주고 아직 걷히지 않은 안개 속에 드러난 회색 빛 하늘은 황톳 빛 강한 땅의 기운을 더욱 선명하게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갯 길 초입에서 바라보는 정취가 참 인상적입니다.
무안 갯벌 도립공원의 주변은 한창 피어나는 꽃 들의 잔치로 요란했습니다. 찔레꽃, 인동초 꽃, 망초꽃, 자귀나무 꽃 등, 지금까지 갯길을 걸으면서 드믄 드믄 보아왔던 우리꽃들이 걸음 걸음 마다 활짝피어 있었습니다. 군락을 이루고 있는 야생의 갯길 인동초는 하얀 꽃의 빛깔이 너무 아름다워 한참을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갯길의 여러 구간이 사람 키보다 큰 갈대숲에 길도 없는 질퍽한 땅으로 막혀 있었습니다. 정글을 탐험하듯 더듬거리며 나아가는 길에서 엄마 등에 엎힌 지민이의 고단함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갯길에서의 점심시간 입니다. 출발 할때 부터 기다려 왔던 시간인지라 모두들 모습이 환합니다. 해가 뜨지 않은 날씨였으나 습도가 높고 바람이 불지않아 오전의 도보는 땀으로 범벅이 되어 무척 힘 들었던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숲 생태 연구소장님이 나무에 대한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모두들 처음 듣고 지금까지 관심 갖지 않았었던 자연의 신비로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한 친구가 나무 끝에 퐁퐁물을 묻혀 놓고 입으로 불어보니 거품이 보글보글 나는 군요. 나무 안에 물을 빨아들이는 수관을 통해 바람이 통하는 현상 임을 설명하자 모두들 신기해 합니다.
현경면 월두 마을에서 탈의실과 화장실로 사용하는 휴게실을 만났습니다. 모두들 물 만난 사람들 처럼 땀으로 흠뻑 젖은 머리와 얼굴을 씻느라 분주합니다.
인도행 까페에서 참석한 노상님입니다. 우리 갯길 도보에는 처음이지만 어디선가 보았던 사람처럼 인상이 참 정답습니다. 수 많은 길들을 걸었던 경험을 토대로 우리 지역에 정말 걷기 좋은 길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월두마을 앞 해변에서 쓰레기를 주었습니다. 이곳은 파도에 밀려온 쓰레기가 아니고 관광객들이 버리고간 쓰레기가 많았았습니다. 특히나 모래사장 속에 감추어진 깨진 병조각들은 너무 위험 했습니다.
국가가 정한 습지보호구역 1호 임을 알리는 안내판입니다. 우리의 위치는 월두 갯벌체험학습장 이라고 표시된 지역입니다.
마주보기님이 F1 자동차 홍보용 깃발을 들고 가는군요. 깃발을 보는 분들마다 현재 진행 상황을 궁금해 하면서 여러가지를 묻습니다. 그리고 한결같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뤄져서 우리 지역에 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경주장도 이제 거의 완공이 되었고 국회에서 특별법만 통과되면 내년 개최는 성공적이리라 낙관하지만 정작 국회는 열리질 않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군요. 조만간 좋은 소식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무안 갯벌 도립공원의 군데군데 마다 해안 침식이 진행중입니다. 그리고 군데군데 많은 량의 폐비닐이며, 생활쓰레기를 소각하였던 흔적이 남겨져 있습니다.국가가 정한 최초의 습지보호구역이며 전라남도에서 최초로 정한 갯벌 도립공원이라는 위상에 걸 맞는 관리가 필요 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이 갯길을 걸으며 갯벌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안타까운 모습들을 바라보며 많은 반성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