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요한계시록 구속사(제 19 강) : 새창조의 질서회복과 교회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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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 강

새 창조의 질서회복과 교회의 영광

(계 21:1-22:5)

Ⅰ. 도입

요한계시록 전체의 편집과정에서 일곱 인(印)재앙과 나팔재앙 및 대접재앙은 종말적 심판현상의 일환으로 상호 반복과 중복과 점진성을 통해 복합적인 구성요소를 가지면서 두 가지 결론을 도출해 냅니다. 그 중 하나가 세 번째 성령의 감동(17:3)으로 보게 된 바벨론의 멸망환상입니다(17:1-19:10). 바벨론 멸망환상은 계속해서 두 짐승과 용과 이들의 추종자들의 멸망을 세분화시켜 기술하고 있는 19:11-20:1-15까지를 포함합니다. 다시 말해 후자는 전자를 구체적으로 보충설명해 줍니다. 다른 하나는 네 번째 성령의 감동을 입은 것과 연관되면서(21:10) 바벨론 멸망에 대응하는 결론으로 승리한 교회를 상징하는 새 예루살렘 환상의 등장입니다(21:9-22:5). 새 예루살렘의 등장은 구조상 새 창조의 질서회복을 소개하는 21:1-8을 도입 겸 총론부분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상의 진술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이필찬, 2001, 251).

17:1-19:10(바벨론 멸망) <---보충설명

19:11-20:15(최후의심판) *1-3장(서론)--4-16장(본론)--이중적 결론(19:11-21:8)

21:1-8(새 하늘과 새 땅)

21:9-22:5(새 예루살렘 등장) <--보충설명

본장의 핵심주제는 자연히 승리한 교회를 상징하는 새 예루살렘의 등장입니다. 새 예루살렘의 등장이 의미하는 바는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신다’라는 선포에 집중됩니다(21:3). 이로서 구속사에 함의된 임마누엘과 성전계시의 핵심인 하나님과 교회와의 연합과 일치 사상이 새 하늘과 새 땅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새 예루살렘 표상을 통해 온전히 성취되었다는 선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 장에서는 두 결론 속에 나타난 음녀(17:1)와 신부(21:9)가 대비되고 큰 성 바벨론(17:5)과 새 예루살렘 성(21:10)이 대조되고 있습니다. 마침내 구속사의 꽃이요 절정인 어린양의 신부된 새 예루살렘 성(교회)의 등장은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묘사된 새 창조의 질서회복과 더불어 이루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창세전부터 계획하셨던 이 성은 구속사의 진행 속에서 하나님의 처소를 상징했던 성막계시를 통해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구약의 성막계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육신하심으로 당신의 백성들 가운데 장막을 치시는 방식으로 성취의 절정을 이루게 됩니다(요 1:14, 2:19-22, 마 16:18). 지금은 신앙공동체인 교회 안에 성령으로 내주하시는 방식을 통해 교회로 하여금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해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가고 있는 중입니다(엡 2:19:22, 벧전 2:4-5). 성전계시는 주님의 재림으로 완성된 모습을 띠고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한편 교회를 상징하는 본 예루살렘 성을 가리켜 계시록은 신랑을 위해 단장한 신부로 묘사합니다. 이는 신약성경에서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남편과 아내의 관계로 표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엡 5:31-32). 나아가 새 예루살렘 성을 하나님의 장막으로 묘사합니다. 이는 새 예루살렘 성을 구약에서 거듭 약속되어온 성막과 성전의 완성이란 관점으로 해석하는 데 따른 것입니다.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성막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 중에 함께 거하셨고 교회 중에 성령의 내주방식으로 거하셨던 하나님께서 이제 새 예루살렘 성을 영원한 처소로 삼으셔서 당신의 백성들과 함께 거하게 되실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일컬어 계시록은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저희와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시게 되었다’(계 21:3)고 성전계시와 임마누엘 언약의 최종 성취를 선언하는 것입니다. 이상의 맥락을 고려할 때, 회복된 새 창조 질서의 핵심 사상은 하나님과 어린양의 구원의 은혜의 영광이 승리한 교회공동체를 표상하는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과의 연합과 일치를 통해 구현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21:22). 그 실상을 살펴봅니다.

Ⅱ. 전개

음녀 바벨론의 멸망에 대응하면서 어린양의 신부된 새 예루살렘의 등장을 묘사하는 본 장은 21:1-8과 21:9-22:5로 크게 이등분 됩니다. 전자는 서론부분으로 총론적인 의미를 띱니다. 후자는 하나님과 연합된 새 예루살렘의 영광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1. 회복된 새 창조의 질서와 새 예루살렘 등장(1-8절)

회복된 새 창조의 질서(1-5절)

요한은 새로운 환상을 봅니다. 그것은 새 하늘과 새 땅과 새 예루살렘 성에 대한 환상입니다(1-2절). 이는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세계가 등장하게 될 것에 대한 상징적인 묘사입니다. 이처럼 회복된 새 창조의 질서 속에서 승리한 교회를 상징하는 새 예루살렘 성을 장막(tabernacle)삼아 하나님과 어린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거처를 삼는 방식으로 연합과 일치를 이룬다는 내용입니다(21:22). 이는 구약의 구속사의 진행 속에서 줄곧 약속돼 온 임마누엘 언약과 성전계시의 총체적인 성취를 가리킵니다. 즉 예수님의 성육신 사건을 통해 예비적으로 성취되었고, 교회 안에 성령의 내주하시는 방식으로 절정을 이뤘으며, 이제 구속사의 완성 속에서 회복된 새 창조의 질서와 더불어 새 예루살렘의 등장을 통해 종말론적 성취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새 하늘과 새 땅의 환상은 사 65:17과 66:22을 반영합니다. 이사야서에서 언급하는 새 하늘과 새 땅의 정체성은 이스라엘의 미래적인 회복을 통해 도래하게 될 메시아 왕국을 가리킵니다. 그것은 문맥 속에서 본질상 회복된 에덴의 삶을 상징적으로 함의합니다. 따라서 새 하늘과 새 땅은 첫 창조와 비교해 전혀 다른(different) 재창조(recreation)의 세계가 아닙니다. 죄로 말미암아 타락하고 오염됐던 첫 창조세계의 본질이 갱신(renewal)된 새로운(Kainos, not Neos) 창조질서의 세계를 가리킵니다(벧후 3:12-13, 마 19:28/안토니 A. 후크마, 개혁주의 종말론/W. 헨드릭슨/이순태/이필찬). 특별히 안토니 A. 후크마는 새 하늘과 새 땅과 관련해 질적인 변화로 말미암는 우주 갱신론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이를 지지하는 여러 이유 중 ‘사단이 부패시킨 이 세상을 하나님이 질적으로 갱신시키지 못하고 소멸시켜 전혀 새로운 다른 세계로 재창조한다면 이는 사단의 승리를 영원히 인정하는 셈이 되기에 질적으로 변화된 새 하늘과 새 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롬 8:19-22에서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기를 염원하는 피조물의 탄식과 회복에 대한 열망 또한 오염된 첫 창조의 질적 갱신과 회복을 가리키는 근거로 작용하기에 족합니다.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일컫는 새로운 창조질서의 회복은 죄로 오염된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사라지고 악의 근원이요 본산이었던 바다의 존재마저도 허락지 않습니다(1절하). 회복된 새 창조의 질서 속에서 악의 세력들인 용과 두 짐승 및 바벨론과 이들의 추종세력들까지 이미 심판을 받아 불못에 던져졌기에 더 이상 존재하거나 활동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요한은 계속해서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환상을 봅니다(2절). 이는 마치 신부가 신랑을 위해 단장한 것 같다고 설명함으로 예루살렘 성을 신부로 의인화시켜 소개합니다. 이는 새 예루살렘이 교회를 상징하면서 교회의 원천이 하나님께 있음을 가리킵니다. 교회의 표상으로서 새 예루살렘의 이미지는 예루살렘이 구약적 배경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의 상징을 나타냄으로 본질상 하나님의 처소와 성령의 전으로서 교회의 표상과 맥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의 환상 소개와 더불어 교회를 표상하는 새 예루살렘 성의 등장을 기술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런 연출을 통해 요한은 의도적으로 어린양의 신부인 교회를 회복된 새 창조 세계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첫 창조의 원리 속에서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과 필요한 물질들을 처음 5일 동안 먼저 조성하신 후에 여섯째 날 아담과 하와를 지으셔서 에덴의 주인공으로 삼으셨던 것과 동일한 방식입니다. 다시 말해 새 하늘과 새 땅의 환상을 본 후에, 교회를 상징하는 새 예루살렘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환상을 계속해서 본다는 것은 타락하기 전 에덴의 모습이 새 창조를 통해 완벽하게 재현된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새 창조에서는 더 이상 죄로 인한 타락의 가능성이 근절되었다는 사실로 인해 당초(첫 창조) 계획이 종말적으로 온전히 실현되었음을 시사합니다.

여기서 잠시 어린양의 신부된 교회를 상징하는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환상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계시록에서 다섯 번에 걸쳐 의미 있게 다루고 있는 새 예루살렘 모티브에 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이필찬, 878). 먼저 3:12에서는 빌라델비아 교회에게 주시는 메시지에서 영적 전투에서 이기는 자에게 하늘에서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의 이름이 종말적 약속으로 주어집니다. 이는 새 예루살렘의 위치가 하늘이라는 사실과 영적 전투의 승리자는 새 예루살렘에 소속돼 하늘의 시민권을 소유하게 된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두 번째는 11:1-2에 소개된 두 증인의 선지적 복음사역과 관련해 척량 받은 성전 안은 철저히 보존되지만 성전 밖 곧 ‘거룩한 성’(예루살렘 성)은 이방인에 의해 42달 동안 처참하게 짓밟힐 것으로 묘사됩니다. 이는 비록 교회가 핍박을 받을지라도 철저하게 보호를 받게 된다는 양면성을 보여줍니다. 세 번째는 19:7-9을 통해 어린양과의 혼인기약이 이른 단장한 신부의 상징으로 새 예루살렘이 암시되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20:9에서 무저갱에서 잠간 놓임을 받은 용과 그의 추종세력들에게 의해 종말의 영적 전투에 노출돼 있는 교회를 일컬어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성’의 모습으로 묘사합니다. 마지막으로 21:2에서는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천상적 교회의 모습으로 새 예루살렘의 소개합니다. 이상 다섯 번에 걸친 새 예루살렘의 표상을 통해 교회의 정체성을 이중 구조적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천상적 축복을 향유하면서(승리하는 교회) 동시에 땅에서는 사단의 핍박과 미혹의 대상이 된다(전투하는 교회)는 사실 말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안에서 이미 천상적 존재로 구원의 생명을 소유해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죄성의 지배를 받는 타락한 세상 가운데서 연약성을 띠고 살고 있음을 가리킵니다. 그런 의미에서 21:2을 통해 하늘로부터 새 예루살렘이 내려오는 표상은 천상적이며 지상적인 교회의 이중적 정체성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하늘과 땅 또한 통일되는 것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악의 세력들이 일망타진 돼 불못의 영원한 심판에 처해졌고 이와 동시에 새 창조의 질서가 회복됨으로 지상과 천상의 차별성이 극복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로서 교회는 더 이상 전투하는 교회로 존재할 필요가 사라졌습니다. 구원의 본질인 영생의 생명을 실질로 소유해 누릴 수 있는 새 창조의 질서가 회복되었기에 천상의 교회와 지상의 교회가 하나로 연합된 것입니다(14:1-3). 주기도문의 기원을 빌리자면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이 땅에 온전히 이루어진 셈입니다. 이런 정황은 또 다른 면에서 타락하기 전 에덴의 참 모습이 완벽하게 구현된 것을 의미합니다. 아담의 범죄 전 에덴은 하늘과 땅이 통일된 하나님의 나라 그 자체로서 하나님과 사람이 연합해 동거하는 현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죄로 인해 연합과 일체의 관계가 깨집니다. 하나님은 즉각 여자의 후손언약(창 3:15)을 통해 에덴의 회복과 복원을 약속하십니다. 이제 여자의 후손언약의 당사자인 어린양의 구속사역의 성취로 여자의 후손언약이 종말적으로 실현되었고 그 결과로 에덴은 다시 회복되기에 이른 것입니다. 요한은 이런 사실을 새 예루살렘의 강하(降下) 표상을 통해 확증시켜 주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하나님께서 창세전부터 갖고 계셨던 교회를 통한 연합과 합일이라는 영원하신 목적이 마침내 종말적으로 성취되기에 이른 것입니다.

다음 단계로 새 예루살렘의 상징 속에 담긴 이런 연합과 일치의 사실을 보증해 주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큰 음성으로 선언하십니다.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신다”고 말입니다(3절). 이는 성막계시와 임마누엘의 약속을 구약에 약속된 언약적 관용구의 방식을 통해 확증시켜 주시는 내용입니다(레 26:11-12). 여기 레위기 본문은 하나님의 장막건립이 언약성취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시사합니다. 환언하면 이스라엘 백성 중에 성막을 세우신 사건은 임마누엘의 계시뿐 아니라,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신 제반 신적 언약들을 신실히 성취하실 것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란 사실입니다. 이런 원리가 계 21:3에서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21:3의 언약성취가 의미하는 바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완성된 종말적 교회공동체를 통해 하나님과 어린양이 성전의 실체가 되셔서(21:22) 영원히 교회(하나님의 백성인 사람들)와 함께 거하심으로 임마누엘의 약속을 성취하시고 과거 에덴을 회복시키심으로 첫 창조에 담겼던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실현되었음을 천명합니다. 환언하면 구약의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계시되고 소망돼오던 일체의 미래지향적인 이상들이 종말적으로 실현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결과 죄로 인해 타락했던 옛 창조의 질서와 연관을 맺었던 구시대적 산물들은 회복된 새 창조의 질서 속에서 더 이상 존재이유를 상실하게 됩니다. 이런 내용을 4절은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고 선언합니다.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새 창조의 질서 속에는 죄로 인해 야기되었던 일체의 열매들이 철저하게 사라집니다. 피조물에게 내려졌던 저주가 풀립니다. 그래서 만물이 새로워집니다. 새로운 질서가 회복되고 새로운 관계가 정립됩니다. 실낙원이 복낙원으로 회복된 셈입니다. 이런 새로운 세계의 도래를 5절은 ‘보좌에 앉으신 이’의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는 우주적 선언을 통해 확증시켜 줍니다. 본 선언과 관련해 선포자의 정체를 ‘보좌에 앉으신 이 곧 하나님’으로 명시하는 것은 그만큼 새 창조의 역사가 갖는 구속사적 의미가 하나님의 크신 구속의 경륜 속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이 종말적 선언으로 창세 이래 진행되었던 하나님의 구속사의 대장정은 사실상 마감되기에 이릅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말씀하시기를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고 명하십니다.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보증의 말씀입니다.

구속사의 종말적 성취(6절)

6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우주적 결어(結語)의 말씀을 선포하십니다. 6절의 말씀입니다.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로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유업으로 얻으리라 나는 저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6-8절). 본문에서 “이루었도다”(It is done)란 선언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의 성취인 “다 이루었다”(It is finished, 요 19:30)에 근거를 두면서, 악의 세력의 사령부인 공기(공중)의 진멸 시 “되었다”(It is done, 16:17)의 선언의 연장선상에서 구속사의 종결과 새 창조 시대의 도래를 선포하는 내용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예수님께서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신 내용 속에는 사실상 ‘종말적 선언’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하겠습니다. 동일한 원리 속에서 예수님의 구속사역의 성취가 본질상 사단의 종말적 패배를 담보하고 있듯이 말입니다. 하나님의 ‘이루었도다’란 선포가 구속사의 종식과 아울러 회복된 새 창조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음은 이후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라는 하나님의 칭호를 통해 재차 확증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예수님 포함)과 관련된 이상의 칭호(1:8, 1:17, 21:6, 22:13)는 역사의 시종(始終)이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 가운데 주관되고 있음을 명명백백하게 천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역사는 표면상 인간들에 의해 관장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상역사의 본질은 하나님의 구속사로 세상역사는 하나님의 구속사가 성취되는 일에 방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이 성경의 진술입니다. 다음으로 “생명수 샘물로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시겠다”는 것은 일종의 은유적 표현으로 사 49:10과 55:1의 말씀을 조합한 내용입니다. 두 이사야서 본문을 조합해 볼 때 하나님께 나아오는 자들에게는 생명수 샘의 물인 구원을 값없이 주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인 사실이 확인됩니다. 이런 사실을 앞의 새 창조의 도래와 관련해 재해석하게 될 때 본문은 새로운 창조 세계에서 누릴 수 있는 구원의 실질을 값없이 은혜로 주시겠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새 예루살렘이 상징하는 교회의 구성원들은 어린양의 구속 안에서 이런 신령한 천상적 복을 실질로 소유해 누리게 된다는 보증의 말씀입니다.

이기는 자의 특권과 둘째 사망의 대조(7-8절)

한편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유업으로 얻게 될것이다”(7절)란 보증의 말씀은 2-3장에서 일곱 교회에게 약속하신 내용들과 새 창조의 질서 속에서 누리게 될 모든 축복(1-5절)을 총체적으로 상속받아 향유하게 될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자들만이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아들의 자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저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란” 언약적 선언을 통해 재확증해 주십니다.

8절은 7절의 이기는 자가 새 창조 세계에서 누리게 될 천상적 축복과는 반대로 불못의 영벌에 처해질 자들을 대조시켜 기술합니다. 요한은 이처럼 둘째 사망에 처해질 자들의 유형을 크게 여덟 부류로 분류합니다. “첫째는 신앙의 정절을 지키기를 두려워하여 타협하고 절충하고 신앙을 포기하는 자들을 총체적으로 가리키는 두려워하는 자들, 둘째는 불신자들과 행함이 없는 지적 교인들을 포괄하는 믿지 않는 자들, 셋째는 도덕적으로 타락한 자나 우상숭배로 부정하게 된 흉악한 자들, 넷째는 하나님을 대적하고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거나 죽게 한 살인자들, 다섯째는 성적인 범죄자들을 총칭하는 행음자들, 여섯째는 마술이나 점 등에 빠지거나 우상숭배를 한 술객들, 일곱째는 하나님의 영광을 금수와 버러지와 사람의 형상으로 바꾸어 섬기는 우상숭배자들, 여덟째는 진리를 떠나 악과 불의에 동참하는 모든 거짓말 하는 자들”이 그것입니다(호크마 종합주석, 556). 이런 7-8절의 극한 대조를 통해 이기는 자들이 향유하게 될 새 창조의 유업의 복됨과 불못에 던져질 자들의 비극적인 종말적 상태를 상호 비교시킴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소망과 경계를 동시에 유발시킵니다. 이런 식의 상호 대비되는 내용 전개방식은 2-3장과 21-22장이 약속과 성취 및 경고와 그 결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요한의 작위적인 편집 의도가 강하게 엿보입니다(이필찬, 890-891).

2. 어린양의 신부인 새 예루살렘(21:9-22:5)

본문의 새 예루살렘 환상내용은 계시록 본론 부분인 세 일곱 재앙(6-16장)에 따른 이중적 결론과 관련해 큰 음녀 바벨론 멸망기사(17:1-19:10)에 대응해 소개되는 어린양의 신부인 새 예루살렘 표상에 관한 기록 내용입니다. 이처럼 요한은 음녀 바벨론과 신부 예루살렘 성을 상호 대비시키면서 그 영적 실상을 진술합니다. 따라서 본문의 새 예루살렘 성은 혹자들의 오해처럼 천국의 실상과 그 화려함의 극치를 각종 보석들을 매개로 설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본문이 중요하게 시사하는 것은 새 예루살렘 성이 교회를 상징한다는 사실과 그것이 어린양의 신부로 표상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본문에서 새 예루살렘에 관한 묘사는 새 예루살렘이라는 외부적 건축요소들과 새 예루살렘의 종말적 회복을 전망하고 있는 구약의 예언들을 배경으로 기술합니다.

본문은 9-10절의 도입부분으로 시작해 11-20절에서는 예루살렘 성의 외부 건축 구조물에 대해서, 21-27에서는 새 예루살렘 성의 내부의 특징을 언급합니다. 마지막으로 22:1-5에서는 새 예루살렘의 등장으로 말미암는 회복된 에덴의 삶을 서술합니다. 이는 새 창조의 질서가 죄로 파괴된 첫 창조의 질서를 회복시킴으로 결과적으로 실낙원이 복낙원으로 회복되었음을 암시합니다. 따라서 완성된 교회를 상징하는 새 예루살렘의 등장은 하늘과 땅이 통일되는 것으로 단절되었던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연합과 일치가 실현되는 것을 통해 성전계시와 임마누엘 약속이 성취되었을 뿐 아니라 에덴의 질서가 회복되는 데 결정적인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처럼 교회는 창세전부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수립된 하나님의 영원하신 목적의 핵심주제인 사실이 새 예루살렘 표상을 통해 확인됩니다(21:2). 왜냐하면 성령님의 내주하시는 방식으로 교회를 성전삼아 당신의 백성 중에 동거하셨던 하나님과 어린양께서 회복된 새 창조 질서 속에서는 당신의 백성 모두를 성소로 삼아 임재와 연합과 동거의 삶을 살게 된 것을 선언하시기 때문입니다(21:3). 이는 새예루살렘 상징의 실체인 승리한 교회 안에서 교회를 통해 구약의 모든 종말적 이상과 약속과 계시들이 실제화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도의 모든 소망이 여기에 집중됩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의 영광을 세세토록 찬미할 수밖에 없고 찬미해야 하는 당위성이 이런 사실에 근거합니다.

성령의 감동을 입은 요한(9-10절)

일곱 대접을 가진 마지막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어린양의 신부를 요한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합니다(9절). 천사는 요한을 크고 높은 산으로 데리고 올라가 하늘에서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는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을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요한은 네 번째 성령의 감동을 입고 새 예루살렘 환상을 보게 됩니다(10절). 여기 크고 높은 산에서 새 예루살렘 성을 보게 되는 요한의 환상은 에스겔이 성령의 인도로 높은 산에 올라 회복된 성전환상을 목격하게 되는 겔 40:1-2과 43:5을 반영하는 묘사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요한은 계 21:10의 새 예루살렘 환상을 겔 40-48에서 보여준 새 성전의 종말적 약속의 성취로 간주하고 있음을 간파하게 됩니다. 요한이 10절에서 목격한 새 예루살렘 환상은 2절에서 신부의 단장한 모습으로 의인화되었던 새 예루살렘 성으로 이는 어린양의 신부인 신약의 교회를 표상하고 있음이 확인됩니다. 신부이미지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에 혼인관계를 통해 연합과 일체와 상호 교제의 표상으로 주어졌던 개념입니다. 이는 신약적 관점에서 이스라엘의 실체인 교회(갈 3:29)의 등장을 통해 그리스도와 참 이스라엘인 교회와의 부부관계 이미지 안에서 구체화됩니다(엡 5:22-33). 성경은 이처럼 혼인관계의 이미지를 통해 그리스도와 교회의 연합과 일치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줌으로 교회 안에서 성전계시와 임마누엘 약속이 총체적으로 성취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합니다. 신약의 교회공동체 속에서 제한적으로 성취된 성전계시와 임마누엘 약속은 이제 새 예루살렘의 강하사건을 통해 신천신지의 질서 속에서 종말론적으로 완성을 보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어린양의 신부인 새 예루살렘 환상을 보여주는 천사의 정체가 일곱 대접재앙을 가졌던 일곱 천사 중 하나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천사는 17:1에서 음녀 바벨론의 멸망과 심판환상을 보여주었던 동일한 천사입니다. 다시 말해 여기 이 천사는 일곱 대접재앙을 집행했던 천사 중 하나로 큰 성 바벨론의 멸망과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의 영광이 마지막 대접재앙의 결과, 특별히 여섯째와 일곱째 대접재앙을 기술하고 있는 16:12-21의 결과로 빚어진 이중적 결론인 사실을 상호 간의 극한 대조를 통해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예루살렘 성의 외부적 구조(11-14절)

9-10절은 새 예루살렘 성이 어린양의 신부인 신약의 교회공동체를 상징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따라서 본 절에서 묘사하고 있는 새 예루살렘 성에 대한 다양한 표현은 혹자들의 간증과 책을 통해 잘못 전해지고 있듯이 ‘내가 본 천국’을 물리적으로 증거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로 상징된 새 예루살렘을 통해 반영되고 있는 하나님의 영광과 영적 실질을 다양한 상징적인 묘사를 통해 기술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요한은 무엇보다 먼저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하고 있음을 선언적으로 강조하는 것을 통해 예루살렘의 영적 실상을 소개합니다(11절상). 왜냐하면 새 예루살렘은 완성된 교회를 상징함으로 영광의 본체 되신 하나님의 처소요 임재와 연합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요한은 하나님의 영광을 현시하고 있는 새 예루살렘의 영광스런 모습을 수사적인 표현을 통해 강조해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 새 예루살렘 성의 영광을 빛으로 비교해 설명하면서 그 성의 빛이 마치 귀한 보석 같아서 벽옥과 수정 같이 맑다고 묘사합니다(11절하). 이런 표현은 계 4:3에서 언급하고 있는 하늘 보좌에 좌정하신 이 곧 하나님의 영광스런 모습을 보석 모티브를 통해 설명하는 내용과 유사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는 완성된 새 예루살렘 교회 이미지를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 된 교회와 동일시하는 데서 오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지상적 임재방식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하고 현시해야 하는 천상적 기관인 사실이 이런 원리를 통해 새삼 재확인됩니다. 성도의 삶의 목표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며 드러내는 삶을 통해 교회의 천상적 정체성을 현시해야 하는 이유가 이런 사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요한은 환상을 통해 새 예루살렘 성을 목격하는 가운데 먼저 성의 외부적인 구조에 대해 안내를 받습니다(12-21절). 첫째로 12-14절까지는 성곽을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새 예루살렘 성은 크고 높은 성곽(성벽)과 열두 문, 열 두 기초석을 가지고 있습니다(12절). 성벽이 크고 높다는 이미지는 견고성과 안전성을 보증합니다. 다시 말해 새 예루살렘 성 안에 있는 백성들은 외부의 공격과 침략으로부터 절대 안전하게 보호를 받음으로 구원의 영원성과 영속성 및 확실성을 철저하게 보장받는다는 사실을 시사해 줍니다. “누가 능히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을 송사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주가 정죄하리요......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3-39). 그리스도의 구속의 공효는 영(永)단번(once for all)의 효과를 가집니다(히 10:12-14). 한 번 죽으심으로 영원히 성도의 죄를 도말하시고 의롭다고 인(印)쳐 주셨습니다. 그래서 본질상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입니다. 교회공동체는 주님의 피 값으로 사신 바 된 자들입니다. 주님의 구속의 공효가 교회의 구원을 영원토록 안전하게 보증해 줍니다. 새 예루살렘 성의 크고 높은 성벽이 의미하는 바는 이처럼 주님 안에서 은혜의 선물로 받은 구원의 안전성과 확실성을 영원히 보증해 주는 상징적 묘사입니다.

성벽에는 열 두 문과 열 두 기초석이 놓여 있습니다. 문에는 열 두 천사가 각 문의 출입을 통제합니다. 이는 예루살렘 성벽을 파수하는 사 62:6의 반영으로 상징적 표현입니다. 성도 외에 불신자들이 존재할 수 없는 새 예루살렘 성벽의 문을 지킬 필요가 없습니다. 그만큼 구원의 안전과 보증을 추가적으로 재확증하며 강조하는 셈입니다. 열두 문들을 동서남북에 각각 세 개씩 위치해 있으며 각 문들 위에는 이스라엘 열 두 지파의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13절). 이는 회복될 새 예루살렘 성읍의 환상을 보여주고 있는 겔 48:30-34의 반영입니다. 여기서 동서남북 각 방향마다 세 개의 문이 동일하게 나 있다는 것은 성 안 하나님의 임재의 보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등한 권리와 하나님의 영광과 천상적 축복과 교제를 향유할 수 있는 동등한 기회가 주어졌음을 상징적으로 시사한다고 하겠습니다. 땅의 차등과 우열의 질서가 새 창조 질서 속에서는 모두가 극복됩니다. 성곽은 열 두 기초석이 받치고 있고 그 위에는 어린양의 십이 사도의 이름이 기록돼 있습니다(14절). 여기 열 두 기초석에 새겨진 열 두 사도의 이름은 성벽의 열 두 문에 기록된 열 두 지파의 이름과 병행을 이루면서 이는 신구약 시대의 모든 하나님의 백성을 총괄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이런 식으로 새 예루살렘은 창세 이래 하나님의 온전한 백성으로 구성돼 있는 완성된 교회공동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 예루살렘 성 척량(15-17절)

천사가 새 예루살렘 성을 척량하려고 합니다. 본문의 새 예루살렘 척량환상은 겔 40:3 이후에 나타나는 에스겔의 새 성전환상 척량을 배경으로 합니다. 척량에는 두 가지 구속사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음을 두 증인의 복음사역과 관련해 11:1-2에서 살펴본 바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가 안고 있는 구원과 핍박의 이중성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새 예루살렘 성의 척량과 관련해 핍박의 여지는 일체 사라졌습니다. 악의 세력들이 모두 심판을 받고 영영한 불못의 형벌에 던져졌기 때문입니다(17:1-20:1-15). 지금 회복된 새 하늘과 새 땅의 주인공인 새 예루살렘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 중입니다. 거기에 악의 세력과 밀접하게 연관된 ‘바다’는 다시 있지 않습니다.

새 예루살렘 성의 외형은 정사각형입니다. 가로와 세로가 같습니다. 금 갈대로 성을 측량해 보니 일만 이천 스다디온이 나옵니다. 이는 1,500마일로 2,200km에 해당됩니다(호크마 종합주석, 557). 겔 45:2-3에서는 회복된 성소가 속할 땅을 측량하면서 달리 500척이요 광이 500척으로 확인하면서 네모반듯하다고 설명합니다. 이로 보건대 요한은 에스겔서의 측량환상을 새 예루살렘 성 척량에 적용시키면서 가로, 세로, 높이가 같은 정입방체로 기술함으로 이를 좀 더 확대 적용시키고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12000이란 숫자는 12X1,000의 공식으로 표현되며 하나님의 백성을 상징하는 12라는 숫자와 완전수와 만수를 상징하는 10의 조합으로 구성돼 하나님의 백성 모두를 품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잃어버린 자들 찾아 구원에 이르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눅 19:10)이 새 예루살렘 안에서 일괄적으로 성취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한편 성이 정입방체로 돼 있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의 완전성의 상징으로 성막의 경우 10입방 규빗이며 솔로몬 성전의 경우는 20입방 규빗(왕상 6:20)으로 동일하게 장과 광과 고가 같은 크기입니다(호크마 종합주석, 558). 이는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속성상 지성소와 동일시되고 있으며, 성막이나 성전처럼 하나님이 임재의 현장이고, 그의 완전한 통치가 실현되는 보좌임을 보여줍니다. 이런 이유로 새 예루살렘에는 가시적인 성전이 없으며 성전의 실체는 하나님과 어린양이란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됩니다(21:3, 22절). 따라서 새 예루살렘 성 자체가 성전의 속성을 갖고 있으며(21:3) 이런 원리 속에서 지상의 교회는 성령의 내주하시는 방식을 통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거처하시는 영적 성전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재차 계시해 줍니다(고전 3:16, 6:19, 고후 6:16, 엡 2:21-22). 그런 의미에서 성도는 하나님과 함께 영적 혼인관계를 통한 연합의 원리 속에서 동거하는 자들입니다. 이런 사실이 새 창조의 질서 속에서 교회를 통해 하나님과 어린양이 하나 되는 방식으로 종말적 성취를 이루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21:3)란 표현의 본의가 이렇습니다. 인간이 범죄하기 전 에덴의 상태가 이랬습니다. 그 후 죄로 말미암아 에덴의 질서가 깨지고 하나님과 사람과의 동거의 삶이 불발로 끝나는 듯 했지만 어린양의 구속(창 3:15, 마 1:21-23, 요 19:30) 안에서 별거의 관계가 다시 동거의 관계로 회복된 것입니다(계 21:3). 새 예루살렘 표상이 강조하는 핵심 사상이 이렇습니다.

이어 17절에서는 성곽(성벽)을 측량합니다. 144규빗(약 70m)이 나옵니다. 이 수치가 길이와 높이와 두께 중 어느 것을 가리키는지 불분명합니다. 그러나 144란 숫자가 상징인 사실로 인해 중요한 것은 숫자에 담긴 의미입니다. 앞에서 성벽의 열 두 문과 열두 기초석 위에 각각 이스라엘 열 두 지파의 이름과 열 두 사도의 이름이 기록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12-14절). 144란 숫자는 바로 이 12X12의 결과로 나온 수치로서 신구약 시대의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의 총화를 시사하고 있음을 144,000이란 숫자와 관련해 확인한 바 있습니다(7:4, 14:1-3). 이런 방식으로 요한은 새 예루살렘 성에 함의된 구속사적인 의미를 부단히 강조합니다. 다시 말해 새 예루살렘의 정체가 하나님의 피로 값 주고 사신 바 된 승리한 교회공동체란 사실과 하나님께서 저들 중에 함께 하심으로 가능한 구약의 성전계시와 임마누엘 언약의 온전한 성취가 새 예루살렘 표상을 통해 비로소 실제화 되었다는 사실 말입니다. 죽기를 불사하면서 믿음의 정절을 지키며 순종의 삶을 살아야 했던 일세기 교회 성도들에게 새 예루살렘의 표상을 통해 보여주는 교회의 종말적 승리와 하나님의 임재와 연합과 철저한 보호에 대한 확실한 보증은 더할 나위 없는 큰 위로와 소망과 믿음의 큰 확신으로 작용하기에 족했을 것입니다. 진리 안에서 동일한 심정으로 살아가는 현대교회 성도들에게도 요한계시록은 같은 의미로 위로와 큰 확신과 미래의 소망의 메시지로 다가옵니다. 계시록의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다(계 1:3)는 말씀의 약속이 계시록의 본의에 깊어 접촉되는 데서 비로소 가능해 집니다. “사람의 척량 곧 천사의 척량”(17절하)이란 표현은 천사의 척량이 특별한 방법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사람이 척량하듯 일상적인 방법이었음을 시사합니다.

새 예루살렘 성을 치장하고 있는 보석들(18-21절)

본 절에서는 새 예루살렘을 성을 치장하고 있는 각종 보석들에 대해 독자들의 주의를 집중시킵니다. 무엇보다 성벽이 벽옥으로 장식되었다는 사실(18절상)은 그 성에 반영된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지극히 귀한 보석 같고 벽옥과 수정처럼 맑더라’고 강조하고 있는 21:11과 더불어 하나님의 영광을 벽옥이라는 보석 모티브를 통해 대표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듯합니다. 환언하면 새 예루살렘 성곽을 장식하고 있는 벽옥 모티브를 대표로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의 영광을 만천하에 현시하고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이런 사실은 4:3에서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영광을 묘사할 때 다른 보석보다도 벽옥을 통해 비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앉으신 이의 모양이 벽옥과 홍보석 같고 또 무지개가 있어 보좌에 둘렸는데 그 모양이 녹보석 같더라”(4:3). 물론 벽옥 외에도 다양한 보석들이 새 예루살렘의 중요한 부분을 치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보석 하나하나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함으로 자칫 알레고리(영해)로 빠지는 위험을 막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특별히 보석 모티브를 사용하고 있는 본문은 그것이 총체적으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해석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볼 때 각종 보석으로 치장된 새 예루살렘 성이 갖는 의미는 거룩, 영광, 의, 순결, 아름다움 등 하나님의 속성들을 다양하게 표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이필찬, 904). 왜냐하면 교회는 하나님의 임재와 연합과 통치를 상징하는 좌소의 의미를 가짐으로 본질상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하는 천상적 기관으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새 예루살렘 성을 치장하고 있는 다양한 보석들의 기능은 남편을 위해 단장한 신부의 아름다움을 더욱 강화시켜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19:7, 21:2).

한편 구약의 구속사 진행의 관점에서 볼 때 보석 모티브는 새 예루살렘과 성전과 에덴을 상호 밀접하게 연관시킵니다(이필찬, 906-907/호크마 종합주석, 568). 이런 사실은 구약의 계시역사 속에서 성전과 에덴의 궁극적 실체가 새 예루살렘으로 표상된 교회공동체를 통해 완성된 것을 시사해 줍니다. 본 절의 새 예루살렘 보석 모티브가 성전 모티브를 포함하는 출 28:15-20(대제사장의 에봇)과 에덴 모티브를 담고 있는 겔 28:13과 내용면에서 동일한 보석들을 기술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확인됩니다. 이는 보석 모티브를 통해 세 개의 새 예루살렘과 성전과 에덴의 주제들이 구속사적 의미를 공유한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구약의 성전계시를 통해 에덴에서 상실된 임마누엘 계시가 비록 예표적이긴 하지만 회복되었고, 새 예루살렘 표상을 통해 성전과 에덴 계시의 실체인 임마누엘 언약이 총체적으로 완성된 것입니다. 따라서 새 예루살렘 모티브에는 에덴적 요소와 성전적 요소를 필연적으로 자체 속에 공유하고 있는 셈입니다(계 21:3).

영광이 가득 찬 새 예루살렘 성(22-27절)

요한은 새 예루살렘 성 안에서 가시적인 건물인 성전을 보지 못합니다(22절). 성전이 없습니다. 대신 하나님과 어린양이 성전의 실체로 존재하십니다. 새 창조의 질서 속에서 구속사가 완성되었기에 지상의 교회 속에 성령의 내주하시던 방식으로 임재하시던 하나님과 어린양은 새 예루살렘을 통해 성전의 실체로 존재하셔서 직접 자기 백성들 가운데 임재하시며 교제하시기 때문입니다(21:3).

오늘날 주님께서는 십자가 사역을 통해 손으로 지은 성전을 무효화시키셨습니다.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 손으로 짓지 않은 성전(막 14:58, 요 2:19-22)을 세우셨습니다. 곧 자신의 몸을 통해 완전한 성전을 이 땅에 도래케 하심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세상 가운데 충만케 하셨습니다. 교회 속에 성령께서 내주하시는 방식으로 이런 사실이 구체화됩니다. 그러나 구속사의 남은 진행상 아직은 충족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실이 계 21:3을 통해 미래적으로 현실화 될 것입니다. 그것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승리한 교회를 통해 연합되는 방식으로 성취될 것입니다. 그래서 하늘에는 더 이상의 성전이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계 21:22). 새 예루살렘 안에서 하나님과 어린양의 임재와 연합이 일체화되기 때문입니다.

교회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안에서 구약의 성전계시는 실체화되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날 건물로서 성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배당일 뿐입니다. 만일 이 시대에 여전히 건물로서의 성전을 고집하거나 심지어 성전건축 운운하는 것은 구속사의 점진적 계시성에 대한 무지의 소치일 뿐입니다. 아니 단순히 무지의 수준을 넘어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원천 무효화시키는 범법행위가 성립될 수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솔로몬 성전건축을 이 시대에 문자적으로 적용시켜 축복을 보증하면서 성전건축 헌금을 의무적으로 요구한다면 이는 어불성설(語不成說)입니다. 지금 예배당 건축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전건축입니다. 상황과 필요와 형편에 따라 얼마든지 예배당 건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배당 건축을 성전건축이란 미명아래 축복을 담보로 추진하려한다면 이는 비성경적인 관점이요 해석일 뿐입니다. 기독교적인 것과 성경적인 것은 본질에서 다를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것과 계시의존적인 것은 본질상 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매사에 성경이 무엇을 말씀하고 있느냐에 근거한 본질을 추구하는 것이 바른 신앙의 관점이요 도리입니다.

새 예루살렘 성은 해와 달의 비췸이 불필요하게 됩니다(23절). 이는 사 60:19-20의 반영으로 해와 달이 없어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을 대로 창조하신 피조물이 없어질 수 없습니다. 다만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애매하게 내려졌던 저주가 풀린 회복된 상태로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창 3:17, 롬 8:19-22).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가 될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말입니다. 따라서 해와 달의 비췸이 쓸데없다는 것은 하나님과 어린양의 영광의 빛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강렬하게 새 예루살렘 성 가운데 임재하는지 해와 달의 빛이 마치 그 광명을 잃은 것처럼 과소평가 된다는 의미입니다(이순태, 306, 이필찬, 910). 마치 한 낮의 태양 빛 아래 촛불의 조명이 아무런 의미가 없듯이 말입니다. 지금 이 땅에서는 해와 달의 비침이 생활과 직결될 정도로 중요한 요소로 기능합니다. 그러나 새 예루살렘 성에서는 하나님과 어린양 되신 주님의 영광의 빛이 성도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좌우하게 됩니다.

한편 새 예루살렘 성에 충만하게 비취는 하나님과 어린양의 영광의 빛 가운데로 만국이 다니며 땅의 왕들이 자기 영광을 가지고 새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오게 됩니다(24절). 26절에서는 사람들이 만국의 영광과 존귀를 가지고 새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올 것을 진술합니다. 따라서 24절의 만국과 땅의 왕들과 26절의 사람들은 내용상 동격의 대상들입니다. 이들의 정체는 말할 것도 없이 어린양의 피로 구속함을 받은 성도들을 총칭하는 표현입니다. 이 시점에서 새 하늘과 새 땅에 악의 무리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새 예루살렘 성으로 왕래할 수 있는 것은 성 문이 낮에 늘 열려 있음과 밤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25절). 이는 하나님의 영광과 임재가 충만함에 대한 은유적 표현입니다. 이상의 내용은 종말론적으로 회복된 이스라엘을 찾아 열국 백성들이 찾아 올 것을 예언하고 있는 사 60장의 반영으로 만국이 새 예루살렘으로 순례의 길을 떠나 하나님의 영광에 동참하게 될 것을 말해 줍니다. 구약적 배경 속에서 순례(pilgrimage)는 두 가지 중요한 성격을 가집니다. 즉 하나님의 구속의 목적의 성취와 새 예루살렘의 우주적 중심성을 의미합니다(이필찬, 2001, 274). 이런 식으로 요한은 이스라엘의 종말론적 회복을 약속하고 있는 이사야서 60장의 예언의 말씀들이 하나님과 어린양의 임재의 영광으로 충만해 진 새 예루살렘의 표상을 통해 완전히 성취되었음을 시사해 줍니다. 그것은 어린양의 피로 구속함을 받은 지상의 교회공동체가 구속사의 종결로 승리하는 교회로 변화돼 하늘의 영광과 축복을 향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이 27의 내용을 통해 결정적으로 확증됩니다. 27절은 새 예루살렘에 들어올 수 있는 자격자를 오직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로 제한합니다. 이로서 24절과 26절의 만국과 땅의 열왕들 그리고 사람들의 정체는 다름 아닌 어린양의 피로 구속함을 받은 성도들인 사실이 틀림없습니다.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어린양의 피로 말미암아 성도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됐다는 구원의 영원한 보증사건이 복 중의 복이요 상급 중의 상급인 사실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도가 세세무궁토록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해야 하는 이유가 이런 사실에 근거합니다. 성도의 신앙의 동기가 구원의 은혜로부터 출발돼야 하는 이유도 이에 있습니다. 왜 주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무익한 종의 고백의 예를 들어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마땅히 행할 바를 행했을 뿐이라는 심정을 가져야 된다고 하시는 지를 바르게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눅 17:7-10). 명한대로 행했다고 종에게 사례할 수 없는 종교가 기독교의 정체성이란 사실을 말입니다(눅 17:9). 이런 사실은 기독교 신앙이 인간의 궁극적이고 본질적인 필요인 죄로부터의 구원, 사망과 심판으로부터의 구원, 최종 지옥의 영원한 형벌로부터의 구원을 어린양의 구속 안에서 은혜로 값없이 베풀어 준 사실로 인해 이를 정상적으로 수납한 자(무익한 종의 심정을 가진 자)는 결코 기복적, 보상심리적, 지성감천주의적 신앙관을 가질 수 없으며, 듣기만 하고 행치 않음으로 자신을 속일 수 없다는 것이 성경의 명백한 진술입니다(약 1:22, 2:17, 22, 26절). 따라서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에 접촉된 데서 비롯된 계시의존 사색신앙관을 정립함으로 매사에 섭리의존 순종신앙으로 나아가는 것이 정상적인 기독교 신앙관의 정체성입니다.

3. 회복된 에덴의 삶(22:1-5)

본문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새 예루살렘의 삶을 소개합니다. 이는 다른 관점에서 에덴의 완전한 회복을 통해 첫 창조의 목적이 온전히 성취되었음을 가리킵니다. 왜냐하면 새 예루살렘의 구속사적 성격은 임마누엘의 총체적 성취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성전과 에덴의 영적 정체성을 통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은 수정과 같은 맑은 생명수의 강이 하나님과 어린양의 보좌로부터 흐르는 것을 목격합니다. 생명수 강 이미지는 창 2장과 겔 47장을 반영합니다. 창 2장에서는 강물이 에덴에서 발원해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네 강줄기로 갈라져 비손과 기혼과 힛데겔 및 유브라데 강을 이뤘다고 기록합니다(창 2:10-14). 에스겔서에서는 회복된 성전 문지방으로부터 물이 흘러나와 발목과 무릎과 어리에 오르고 나중에는 그 물이 창일해 사람이 헤엄을 치지 않고서는 건널 수 없을 정도의 강으로 변한 것을 봅니다. 이 강물이 아라바의 바다(사해)로 흘러들어가 그 바다를 소성케 함으로 바다 생물이 생명을 회복하며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모든 생명이 소성함을 입게 됩니다(겔 47:1-12). 그러나 계시록 본문에서는 생명수의 강이 하나님과 어린양의 보좌로부터 흘러나옵니다. 그렇다면 이런 강물의 원천의 변화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이는 에덴과 에스겔 성전을 통해 기대했던 바가 새 예루살렘에서 온전히 이루어 졌음을 시사합니다(이필찬, 계시록 어떻게 읽을 것인가, 275). 왜냐하면 새 예루살렘 성 이미지에서는 하나님 자신이 친히 백성 중에 거하면서(21:3, 장막) 생명수 샘물의 본질인 영생의 공급자가 되신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생명수 강의 흐름은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해진 하나님 나라의 생명이 계속 새 예루살렘 성으로 유입되는 것을 통해 당신의 백성들이 지속적으로 영생(구원의 완성)의 실질을 누리는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2절은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실과를 달마다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소성케 한다고 소개합니다. 이런 표현은 아담의 범죄로 차단되었던 생명나무에로의 길이 다시 열리고 생명나무와 생명수 강으로 상징된 영생의 생명력이 종말적 교회공동체와 만물 가운데 왕성하게 역사되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 시점에서 요한이 에덴의 생명나무를 언급하는 것은 새 예루살렘의 등장을 통해 종말적 교회공동체적 삶 속에 과거 에덴의 삶이 온전히 회복되었음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사실은 에베소 교회에게 ‘이기는 자에게 에덴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먹게 하시겠다’는 주님의 약속이 온전히 성취된 것을 가리킵니다(계 2:7). 따라서 성도들의 현재적 삶의 성격은 천상적이며 동시에 에덴적인 삶의 정체성을 띠고 살아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린양의 구속의 공효가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원동력입니다. 성도들이 세세무궁토록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고 경배해야 하며, 기독교 신앙의 동인(動因)이 구원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보은의 심정의 발로에 근거해야 하는 이유가 이에 있습니다. 이런 심정이 다름 아닌 무익한 종의 고백(눅 17:10)의 전형으로 대변됩니다.

3절은 새 예루살렘에 다시 저주가 없다고 선언합니다. 본 절은 회복된 예루살렘은 다시 멸망될 수 없음을 예언하는 슥14:11을 반영합니다. 즉 이스라엘의 종말적 회복과 관련된 예루살렘의 불멸에 관한 예언이 계시록에서 저주가 다시없는 새 예루살렘 이지미에 적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나아가 이런 표현은 1절부터 진술되고 있는 에덴 모티브의 연속선상에서 아담의 범죄로 에덴의 내려졌던 저주(창 3:16-19)가 제거되었음을 연상케 합니다. 구속사의 완성은 ‘하나님의 아들들’의 구원의 종식과 더불어 ‘피조물의 탄식도 그치게 된 사실로 인해(롬 8:19-23) 새 예루살렘 표상은 과거 실낙원이 복낙원으로 완벽하게 회복되었음을 묘사합니다. 따라서 일체의 저주 또한 사라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아울러 과거 에덴에서 아담의 범죄는 하나님과 아담의 관계를 단절시켰습니다. 연합과 교제와 화목의 관계가 깨졌습니다. 죄가 하나님과 아담 사이를 갈라놓았습니다. 에덴은 더 이상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를 상징하는 보좌의 현장이 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릅니다. 새 예루살렘 안에서 에덴은 완벽하게 회복되었습니다. 파괴되고 훼손되었던 에덴의 모든 질서 또한 회복되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보좌 또한 회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께서 저들 가운데 친히 거처를 정하시고 임재하시게 되었기 때문입니다(계 21:3). 요한이 새 예루살렘에 다시 저주가 없다는 사실을 하나님과 어린양의 보좌가 그 가운에 있기 때문이라고 진술하는 이유가 이런 사실에 근거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한이 여기 다시 저주가 없게 된 사실과 보좌의 관계를 연결시키는 것은 새 예루살렘 안에서 에덴의 완벽한 회복을 재차 강조함으로 종말적인 교회공동체의 삶이 회복된 에덴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창세전 수립하신 하나님의 영원하신 목적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안에서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의 완성을 통해 첫 창조의 파괴된 질서를 새 창조의 질서 속에서 회복시키는 데 집중됩니다(하나님 나라사상). 이런 결과로 하나님의 신묘막측 하신 구원의 은혜의 경륜을 세세무궁토록 찬송하며 영광 돌릴 수 있는 필요충본 요건들이 온전히 충족되기에 이른 것입니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그의 판단은 측량치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뇨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뇨 누가 주께 먼저 드려 갚으심을 받겠느뇨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으리로다 아멘”(롬 11:33). 새 하늘과 새 땅에서의 새 예루살렘의 상태가 바로 이런 종말론적 성취를 웅변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4절은 새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얼굴을 보며 완벽한 교제가 회복될 것을 시사합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장막 삼으시고 저들 중에 친히 거처를 정하셔서 함께 계신다는 사실(21:3)과 하나님의 보좌를 중심으로 24장로들의 보좌가 둘려있어 세세토록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린다는 계시록의 상징 등을 통해 하나님과 어린양과 성도들이 늘 대면해 교제하게 된다는 상황설정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성경은 도처에서 하나님을 뵙는 것과 관련해 이를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정립의 상징처럼 언급하며(요삼 11절, 시 17:15, 42:2, 욥 33:26), 동시에 종말적 축복의 일환으로 다룹니다(마 5:8, 요일 3:2, 시 84:7). 성경 속에서 하나님과 성도의 대면은 네 단계를 통해 나타납니다(이필찬, 923).

처음 단계는 에덴에서 범죄하기 전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을 대면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직접적인 교제의 시기였습니다. 이 당시 에덴의 상태는 하늘과 땅이 통일된 하나님 나라 그 자체였습니다. 하나님의 장막이 아담과 하와와 함께 있었으며 이로 인해 하나님의 보좌 또한 에덴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가 에덴 가운데 풍성히 넘쳐났습니다. 그러나 범죄의 결과로 하나님과의 대면은 불가능해 졌습니다. 모든 관계와 교제는 단절됐습니다. 오히려 범죄 후 아담과 하와는 저들을 찾아오신 하나님을 본능적으로 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창 3:8-10). 죄의 성향은 하나님 앞에서 감추고 피하고 숨고 변명하고 거짓말 하는 것입니다. 이후부터 에덴은 폐쇄되고 하나님의 보좌와 처소는 땅에서 철수되었습니다. 하늘로 옮겨졌습니다. 이때부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 가운데 자신을 계시하지 않으시면 죄로 말미암아 타락한 인간의 본성은 스스로 하나님을 더듬어 찾을 수 없고, 하나님 앞에 자원해 나올 수 있는 일체의 기회와 가능성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롬 1:21-23). 피조세계에 죄에 대한 저주가 임한 셈입니다. 이런 결과의 연장선상에서 가인은 아벨을 죽인 범죄의 결과로 저주를 받아 하나님의 낯을 보지 못합니다(창 4:14). 하나님께서 각별하게 대하셨던 모세조차도 하나님의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출 33:20). 오히려 하나님을 보는 자는 죽을 수밖에 없음을 경고하십니다. 죄가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았기 때문입니다(사 59:2). 이는 죄로 인해 하나님께서 얼굴을 돌리시고 그 결과 하나님과 사람 사이가 원수지간이 된 영적 암흑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두 번째 단절의 단계입니다.

다음 세 번째 단계는 회복의 단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해 세상 가운데 자신을 다시 계시해 주셨습니다.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나셨느니라”고 요한은 기록합니다(요 1:18).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보이는 하나님으로 성육신 하신 장막(tabernacle)의 본체이십니다(요 1:14).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을 본 자는 하나님을 본 자와 다름없습니다. 동일한 원리 속에서 이 시대의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만난 자요 교제하는 자들로 존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이 이 모든 가능성을 실제화 시킵니다. 믿음으로 하나님과 회복된 교제의 상태를 확신하게 됩니다. 성령님의 공작하시는 역사가 이 모든 결과를 가능케 하시는 원인자가 되십니다.

마지막 네 번째 단계는 완성의 단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된 영적 단계가 실제화 돼 얼굴과 얼굴을 대면할 수 있게 된 회복의 상태 말입니다. 이런 상태는 과거 에덴의 상황이 보다 완벽하게 회복된 것을 가리킵니다. 악의 세력의 근절로 또 다시 하나님과의 교제가 단절되거나 무효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근원적으로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는 파괴되었던 첫 창조의 질서가 새 예루살렘을 통한 새 창조의 질서 속에서 온전히 회복된 것을 가리킵니다. 창세전 하나님의 영원하신 목적 가운데 교회의 완성은 하나님의 목적을 총체적으로 충족시키는 구속사의 꽃이며 절정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바른 교회에 소속돼 진리 안에서 바른 교회를 이루는 삶은 그 자체로 이미 천국의 삶을 여기서부터 선취적으로 누린다는 의미가 성립됩니다. 교회의 정체성은 하나님 나라의 지상적 임재방식으로 기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과 면대하여 천상의 교제가 회복된 자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그 이마에 가진 자들로 명실상부한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들로 존재합니다. 이는 3:12에서 빌라델비아 교회의 이기는 자에게 주어진 종말적 약속의 성취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이로 보건대 새 예루살렘의 삶을 통해 향유하게 되는 종말적 축복의 내용들은 이미 2-3장의 일곱 교회들을 향해 약속하신 내용들이 종말적으로 성취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동일한 원리 속에서 현대교회를 향해 약속하신 내용들 또한 새 예루살렘의 삶을 통해 온전히 성취될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5절의 말씀은 교회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할 것을 선언합니다. 이는 라오디게아 교회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3:21)의 종말적 성취를 가리킵니다. 여기서 왕 노릇이란 통치의 개념으로 회복된 에덴에서 주어졌던 만물에 대한 하나님의 대리적인 통치권(창 1:28)의 발휘를 의미합니다. 곧 새롭게 된 만물에 대한 통치사역의 회복 말입니다. 따라서 계 22:1-5의 내용은 새 창조 질서 속에서 누리게 될 새 예루살렘의 종말적 축복의 삶을 총체적으로 기술하면서 동시에 회복된 에덴의 삶을 창세전 하나님의 목적대로 누리게 된 사실을 확증해 줍니다. 한편 새 예루살렘에 다시 밤이 없고 등불과 햇빛이 쓸데없으며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자연의 빛을 대신한다(5절상)는 표현은 단순히 21:23, 25절을 반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회복된 에덴의 정황을 현시해 줌으로 교회가 세세토록 왕 노릇하는 이미지를 한층 부각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상 계 22-1-5의 내용을 통해 새 예루살렘으로 상징되는 승리한 교회가 새 창조 질서 속에서 어떤 축복을 누릴 것인지를 간략하게 살펴봤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종말적 교회의 삶의 정황은 본질상 회복된 에덴의 삶과 동질성을 띤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축복의 삶은 단순히 미래적인 보증만이 아닙니다. 지금 하늘에서 누리고 있고(20:4-6),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의 성취 안에서 이미 현재적으로 도래한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통해 여기서부터 소유해 누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Ⅲ. 결론

본 장은 하나님의 구속사가 신구약시대의 대장정을 마치고 완결되는 내용을 새 하늘과 새 땅의 출현 및 종말적 교회공동체를 상징하는 새 예루살렘의 표상을 통해 기술합니다. 본 장은 크게 21:1-8과 21:9-22:5까지 두 부분으로 구분됩니다. 전자는 새 하늘과 새 땅의 도래를 소개하면서(1절) 새 창조 세계의 주인공으로 새 예루살렘의 등장을 소개합니다(2절). 이는 회복된 새 창조의 질서가 첫 창조의 목적을 완벽하게 회복시키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마치 첫 창조에서 하나님께서는 에덴의 환경을 먼저 조성하시고 에덴의 주인공으로 아담과 하와를 인도하셨듯이 말입니다. 지금 동일한 형식과 원리가 새 창조의 질서 속에서도 재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격은 다릅니다. 첫 창조에서 아담의 범죄로 채 이루지 못한 목적이 새 창조 속에서 완전하게 성취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혹자의 지적대로 ‘종말은 창조를 완성하고 창조는 종말을 전망한다’(Eschatology is Protology, Protology is Eschatology)는 관점은 공감의 여자가 많습니다.

새 예루살렘의 강하(降下)사건은(2절) 구약의 구속사 진행 속에서 중심사상으로 시사돼 나온 성막(tabernacle)계시가 온전히 성취된 사실(21:3)을 강조함으로 새 하늘과 새 땅 전체가 새 예루살렘과 통합돼 하나님의 임재와 처소와 보좌로 확장됩니다. 그래서 새 예루살렘에는 가시적인 성전이 없습니다(21:22). 새 예루살렘 안에서 하나님과 어린양이 거처를 정하심으로 성전의 실체로 존재하시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22:1-5절의 내용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새 예루살렘의 삶의 정체성이 첫 창조의 목적을 완전하게 성취한 사실로 인해 회복된 에덴의 삶과 동질성을 띠고 있음을 다양한 측면에서 확증시켜 줍니다. 생명수 강물이 보좌로부터 흐릅니다.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온갖 과실을 맺습니다. 생명수 강과 생명나무는 에덴의 주요 모티브로 하나님의 영생하는 생명을 모든 피조물에게 공급해 주시는 원천이 됨을 상징합니다. 죄의 유입으로 내려졌던 저주가 사라집니다. 죄로 인해 거두어졌던 하나님의 보좌가 회복됩니다. 그래서 본래대로 하늘과 땅이 통일된 현장이 됩니다. 죄로 인해 단절되었던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교제가 재개됩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의 빛이 생명과 활동의 원동력으로 기능합니다. 과거 에덴에서 허락하셨던 피조물에 대한 대리적인 왕 노릇(창 1:28)의 통치권이 회복됩니다. 이상 새 예루살렘의 종말적 삶의 내용들은 성격상 과거 에덴에서의 첫 창조의 목적이 완벽하게 실현된 것이 확실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 예루살렘이 새 창조의 질서 속에서 누리게 되는 22:1-5의 삶의 성격은 본질상 창 1:28의 문화명령적 창조언약을 통해 계획하셨던 하나님의 첫 창조의 목적(엡 1:3-6)이 완벽하게 성취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이를 언약적 구속사의 관점으로 약술한다면 창 1:28 / 2:17 / 3:15 / 갈 4:4 / 요 19:30 / 마 28:18-20 / 마 25:31-46(계 16:12-21) / 계 21:1-7 / 22:1-5로 설명됩니다. 결국 창세전 하나님의 영원하신 목적은 피조세계 속에서 창 1:28을 통해 계시되었으며, 창 3:15의 여자의 후손언약을 통해 암시되었고, 마 28:18-20의 대위임명령(the great commission)으로 구체화된 가운데, 마침내 계 21:1-7을 거쳐 22:1-5을 통해 최종 완성에 이른 것입니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그의 판단은 측량치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롬 11:33).

요한은 이처럼 의도적으로 새 예루살렘의 삶과 에덴의 삶을 일치시킴으로 새 창조의 질서가 첫 창조의 목적을 온전히 성취시킨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런 사실은 새 하늘과 새 땅의 도래가 완전 재창조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만물을 새롭게 갱신시킴으로 첫 창조의 목적을 완성하신다는 의미가 담겨 있음을 간파하게 됩니다.

그러나 종말적 교회공동체가 누릴 새 창조의 삶은 전적으로 미래적인 것이 아니란 사실입니다. 계시록에서는 교회의 정체성을 엄밀하게 삼중적으로 표현합니다. 현재적으로 땅에 있으며 동시에 하늘에 있고(20:4-6, 7:4, 7절), 그리고 종말적 교회공동체로 존재하는 새 예루살렘(21:2)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이 삼중적 교회상은 상호 분리되지 않습니다. 의존적입니다. 게다가 연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상적이며 천상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속성을 가지고 존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안에서 이미 도래한 현재적인 하나님 나라에 소속돼(마 12:28) 그 나라의 통치를 받는 자들로서 천상적 실질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친 백성들로 존재합니다. 이런 자들에게 새 창조의 질서 속에서 새 예루살렘으로 상징된 종말적 교회공동체가 누리게 될 에덴적 삶의 내용은 철저하게 보장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