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를 대표하는 맛집 중 하나로 손 꼽히는 식당이 바로 30년 전통을 지닌 부산복집이라는 곳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복어요리를 즐길 수 있으니 한 잔 거하게 시작할 수 있는 곳으로, 실한 한 끼식사를 즐길만한 곳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집입니다. 세자매가 같은 이름으로 각기 다른 장소에서 운영을 하고 있는데, 큰 언니가 막내에게 이 집을 넘기고 극동빌딩 뒤편으로 가면서 이 본점은 막내가 건재히 꾸려 나가고 있는 집입니다.
이 집을 찾기가 여간 수월치 않은데, 을지로3가역에서 내려 명보극장에 다다르면 바로 앞 사거리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길을 건너 충무로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충무로의 또 한 대표맛집인 진고개에 다다르기 바로 전 좁디좁은 골목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도로 건너편에 강릉집(우럭회무침으로 꽤 알려진 체인점)이 있으니 이를 살펴보고 골목을 찾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1층 전경
모임을 위한 장소라면 역시 2층이 적합하겠습니다. 저희 12명도 2층으로 향했죠.
아쉽게도 예전보다 많이 오른 가격. 하지만 여럿이서 즐기면 더욱 다양하게 푸짐하게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저희 일행이 12명이었으므로 세 테이블에 나뉘어, 복매운탕 2인분 씩, 복불고기 2인분 씩, 그리고 복튀김은 2인분을 주문하여 세 테이블로 나눴지요.
우선 몇 가지 반찬들이 나오구요.
반찬들은 보통인 편이고요, 복껍질이 먹기 좋은 편입니다.
우선 복불고기부터 등장합니다.
2인분이라면 적당한 양입니다. 여기에 미나리가 듬뿍 얹어지고, 복불고기를 다 먹은 후엔 밥까지 볶아 먹을 수 있으니 복불고기로 배를 채워선 안되겠지요.
강한 불을 잘 조절하여 양념간이 골고루 잘 베이도록 잘 뒤집어 주면 금새 먹음직한 복어불고기가 완성됩니다. 미나리와 함께 간장소스에 찍어 드시면 아주 제격입니다. 냉동복이란 걸 감안한다면 퍽퍽하지만은 않고 꽤 먹음직스러운 맛입니다.
복불고기를 먹은 양념을 볶음밥 재료로 쓰여야 하므로 옆으로 미뤄두고 볶음밥을 부탁해 둡니다. 우선은 복매운탕을 즐겨야 겠죠.
다음은 복매운탕입니다.
이런식으로 복매운탕이 준비 돼 나오구요, 매운 맛과 지리탕 두 가지중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매운 맛으로 합니다.
콩나물과 육수만 들어있는 냄비에 우선 2인분의 냉동복이 들어가구요.
많은 다진마늘이 들어가고, 매운 맛을 위한 양념 또한 많이 넣은 후 끓이기만 하면 매운탕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거의 다 익혀졌다고 생각될 때 미나리를 넣고 한번만 더 끓여주면 준비완료입니다.
지리탕도 좋겠지만 얼큰하니 소주 한잔 하기엔 역시 매운탕이 그만입니다.
다음은 복튀김입니다.
복매운탕이나 복불고기도 괜찮았으나 오늘의 주인공은 복튀김입니다. 기름내 거의 없이 잘 튀겨진 복튀김 맛이 보통 이상입니다. 어수룩한 튀김 옷인 듯 싶지만 바삭함에 깨끗한 기름덕인지 깔끔함까지 고소함이 느껴지는 바로 튀겨낸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그 맛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미 포화상태에 가깝던지라 튀김이 남아버리는 사태까지~ 사실 튀김은 1인분만 주문했어도 될 듯 싶을만큼 양도 적지 않았답니다. 자~ 아무리 배가 부르다지만 마무리 볶음밥을 잊을 수야 없겠죠?
철판 째 가져 가시더니 2인분의 볶음밥을 만들고 계십니다. 갖은 재료가 들어가 은근히 맛이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직 복매운탕과 복튀김을 먹느라 바쁜 와중 완성되어 도착한 볶음밥은 호일로 잘 쌓여있어 그 열기를 담고 있다가 위처럼 호일을 여니 김이 모락모락~ 어찌 배부르다고 숟가락이 안 갈수 있겠습니까!!!
노히려 나중에 등장들 해주시는 볶음밥과 복튀김이 이리도 쉴새없이 입맛을 끌지는 어찌 미리 알 수 있었겠습니까! 아쉽게도 볶음밥과 복튀김을 약간 남겨 놓고 나와야 했었으니, 글을 올리는 지금 배 고픈 이 아침에 은근히 후회가 다시끔 밀려옵니다...^^;;;
다만 그간의 가격인상과 냉동복을 쓰는 집이라 맛에 대한 유명세에 비해선 아무래도 다소 미치지 못하는 듯 하여 아쉽기도 했지만 또 발길을 하게되는 그런 집입니다. 맛도 물론이겠지만 '잘 먹었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집은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는가 봅니다. 부산복집에서 시작하는 한 잔은 거하게 과음하기 쉬운 날이 되겠으니 주의들 하시길 바랍니다...ㅎㅎㅎ
다음은 부산복집의 전번 및 약도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