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배낭여행(아테네~델피: 델포이)
1월 21일 (월) 맑음 (아테네~델피: 델포이)
06:30 Check out, 지하철이 파업을 한다고 알려 준다. 택시를 부탁해 호텔 앞에서 타고 리오시온 버스 터미널(터미널 B)에 갔다. 미터 요금은 9유로 정도 나오는데 11유로를 줬다. 07:30 델피행 버스표(15.1유로/인)를 샀다. 차에 올랐는데 시간도 되기 전에 출발한다. 약 4분 일찍 출발했다. 시내를 벗어나기도 전에 택시를 타고 쫓아온 승객이 화를 낸다. 다음 차가 10:30에 있으니까 기다리기엔 너무 멀었나 보다. 휴게소에서 잠시 쉴 때 기사와 손님들이 식사를 한다.
리오시온 버스 터미널
리오시온 버스터미널
휴게소
휴게소
10:15 델피(델포이)에 도착했다. 정류장에서 다음 지역으로 가는 차표를 예약하려고 하니까 오늘은 없단다. 가이드북에는 델피를 관광하고 메테오라를 갈 수 있다고 했는데 이상하다. 그런데 우리랑 같이 온 유럽인 둘은 표를 사지 않고 숙소로 갔다. 우리도 할 수 없이 숙소를 찾으러 가는데 두 여자(유럽인)가 오기에 숙소비를 물어보니 28유로에 정했단다. 우리도 Sibylla hotel에 가서 방(25유로)을 정했다. 비수기에 손님 네 명이 와서인지 주인장은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하려고 하고 방은 델포이만이 보이는 쪽으로 주며 난방 기구를 갖다 준다. 수블라키를 사서(3.5유로) 먹고 관광에 나선다.
델포이는 “파르나소스 산계(山系)의 파이도리아데스 산괴(山塊)가 형성하는 단애(斷崖) 중턱, 해발고도 500m 지점에 위치하며, 남쪽 프레이스토스강(江)의 협곡에는 올리브의 수림(樹林)이 펼쳐진다. BC 8∼6세기 폴리스 성립기에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전(神殿), 델로스의 아폴론 신전과 함께 그리스의 종교적 중심지가 되었다. BC 5세기 민주주의의 전성기에는 신전의 보고(寶庫)가 아테네의 아테네 신전과 함께 상업 활동의 기금으로 큰 구실을 하였고, 헬레니즘 시대에는 아이톨리아 동맹의 이데올로기적 중심지로서의 구실을 하였다. BC 2000년대부터 지모신(地母神)의 성소(聖所)가 있었으나, 역사시대로 접어들면서 아폴로 신으로 대치되었다. BC 7세기에는 신탁의 중요성이 커지자 중부 그리스 제국이 구성하는 인보동맹(隣保同盟)의 중심이 되었다. BC 6세기 초 제1차 신성전쟁(神聖戰爭)으로 델포이의 중립과 독립이 보장되어, 4년마다 제전적(祭典的)인 피디아 경기가 개최되었다. 신탁은 식민(植民)이나 정치적인 결정 등에 관해서 조언을 하고,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는 것으로 숭배되었으며, 신역(神域)은 보고와 기념비로 가득 찼다. 이곳이 대지의 중앙에 위치한다고 여겨 아폴론 신전의 1실(室)에는 ‘세계의 배꼽(Omphalos)’이 놓여 있었다.
390년 테오도시우스 1세가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하고 이교도 금지령을 내림으로써 델포이의 역사는 막을 내렸다. 1892년 이후 프랑스 고고학회가 발굴을 시작하여 큰 성과를 올렸다. 대량의 노예해방 비문(碑文)은 사회경제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며, 최근에는 5세기 때의 그리스도 교회 유적이 발견되었다.” 출처: 두산백과
처음 간 곳은 에코열차(마을 자체에서 운영하는 관광열차)를 타는 곳이었는데 겨울철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단다. 걸어서 올라가다가 이 마을(인구 약 1,500여 명의 작은 도시)의 학교를 보았다. 쉬는 시간에 나온 학생들이 강남스타일을 안다고 한다. 매스컴의 기여도가 놀랍다. 그 앞의 그리스 정교 교회는 천주교나 기독교 교회와 많이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마을길을 올라가는데 지붕엔 적색 기와를 얹고, 굴뚝엔 새 모양의 비가림막을 설치해 놓은 것이 특이했다.
Sikelianos museum에 갔으나 문이 잠겨 관람을 할 수가 없고, 이쪽으론 유적지로 들어가는 입구가 없단다. 더 올라가면 전망대와 동굴이 있다고 지도에 나와 있으나 시간거리라 없어 망설이다가 그냥 내려왔다.
학교
그리스 정교 교회
델피 마을-멀리 이테아 만이 보인다.
굴뚝 위에 앉아있는 새들이 보이나요?
Sikelianos museum
박물관은 옴파로스(Omphalos)를 보기 위해 들어가야 하지만 지나쳤다.
“옴파로스는 라틴어로 '배꼽' '세계의 중심''방패의 중심돌기'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로 중앙 또는 중심을 의미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그리스를 지구의 중심이라 생각했다. 그중에서도 아테네에서 북서쪽으로 170㎞ 떨어진 곳에 위치한 델포이시는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대지의 배꼽(옴파로스)'이라는 유물을 통해 델포이가 '지구의 배꼽'이라 불리고 있다. BC 3-4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델포이시의 아폴로 신전의 내실에는 아폴로 상이 놓여 있었으며 지하실에는 '대지의 배꼽'이라는 '옴파로스'라는 돌이 보관되어 있었다. 현재 이 돌은 델포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출처: 시사용어사전
박물관 앞에는 보수되지 않은 유적지의 유물과 돌들이 진열되어 있다.
박물관
박물관
박물관
석관
유적지로 입장하려 했는데 입장료가 가이드 북(3유로)과 달리 6유로이다. 겉에서 다 보이는 유적지를 6유로씩이나 받을까 하고 포기한다. 신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이 5유로인데......,
아폴론 신전(The Temple of Apollo)
도로를 따라 조금 더 동쪽으로 가면 카스탈리아의 샘(The Spring of Kastalia)이 있다.
“신성하게 여겨지는 샘이다. 피티아 여사제가 신탁을 전하기 위해서나, 아폴론 신전으로 들어가기 전이나 운동선수나 사제와 순례자들이 성역에 들어가기 전에 이 샘에서 몸을 깨끗이 씻어야 했다. 이 샘의 유적들은 후기 헬레니즘 혹은 초기 로마시대 때 지금의 모습으로 건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조 위의 바위에 있는 벽감(壁龕)은 샘물의 요정 카스탈리아에게 바치는 봉헌물을 담아두기 위한 것이었다.” 출처: 두산백과
지금은 물이 졸졸졸 흘러 내릴 뿐 샘의 유적이 많이 파괴되어 관광객 입장을 불허한다.
카스탈리아의 샘(The Spring of Kastalia)
카스탈리아의 샘(The Spring of Kastalia)
카스탈리아의 샘(The Spring of Kastalia)
김나지움(Ancient Gymnasium)은 돌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옛날에는 체육관(레슬링학교)과 교회, 원형수영장, 목욕탕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저스트 고)
아테나 프로내아 성역(The Sanctuary of Athena Pronaia)은 무료입장을 한다. 보물창고와 원형 건축물, 신전들로 구성된 단지였으나 현재는 기초와 톨로스만 남아 있다.(저스트 고) 주변의 경사지는 모두 올리브 나무 과수원 단지이다. 검은 올리브가 탐스럽게 달려있다. 일하는 농부들이 가끔 보인다.
김나지움(Ancient Gymnasium) 유적지
Tholos 유적
Tholos 유적
Tholos 구조도
올리브
더 볼 것이 없어 다시 돌아서서 마을로 간다.
박물관 앞에서 만난 가족 여행자에게 메테오라 가는 교통편을 물어보았더니 어떤 한국인이 델피를 거쳐 메테오라에 왔는데 몇 번을 갈아타고 저녁에 도착한 사람을 보았단다. 우리도 내일 저녁에나 메테오라에 갈 것 같다.
마을 아래 경사진 낭떠러지에서는 양과 염소들이 먹이를 뜯고 있다. 어쩌면 굴러 떨어지지 않고 잘 돌아다니는지 대견하다. 바위산에서도 뛰어다니는 염소들은 간이 큰가? 난 저 절벽에서 서 있기도 힘들 것 같다. 슈퍼마켓에서 먹을거리(5유로)를 사 가지고 호텔로 들어가니 3시 쯤 되었다. 델포이만을 바라보고 여행기를 정리하고 인터넷을 보면서 쉬었다.
낭떠러지에서 풀을 뜯는 양과 염소들
절벽 아래 계곡에도 올리브 과수원
델피 버스 정류장
델피 마을
이테아(델포이) 만
이테아(델포이) 만과 올리브 과수원 평원
저녁에는 비가 내려서 우산을 쓰고 수블라키와 맥주(6유로)를 사 가지고 와 먹고 TV를 보면서 편한 하루를 정리한다.
금일 지출: 80.7유로
첫댓글 여행스케치를 읽을 때 마다 감동을 받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일목연하게 정리를 잘 하셔서
게시물로 올려 주시는지 많은 분량의 글을
키보드 누르기도 힘이 드실텐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아마
선생님을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
산마루님의 아침 편지에 비하면 초등 일기장 수준이지요. 삶이 지향해야 하는 지표를 찾아 제시해주시는 노고에 늘 감탄하고 있습니다. 문학적 감각이 뛰어나심에도 부러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아침 편지가 계속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꼼꼼하게 적어주신 글 따라
오늘도 행복한 여행길 함께 합니다.
역사 공부를 더 하고 가야 하는데 겉 핥기만 하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늘 유적지와 맞닿으면 역사와 유래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돌아와 찾아보는 우를 범하지요. 다음엔 안 그러려나......,
감사합니다.
유적들이 원형을 보존하고 있으면 얼마나 감동이 클까 생각해봅니다.
차선책으로 복구라도 해놓으면 좋겠습니다.
지진과 낙석으로 파괴되어 복구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요. 더군다나 그리스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서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델피는 많은 관광객이 안 가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