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용흥사

[편한세상]

김옥의 新 남도기행- 담양 용흥사

입력시간 : 2010. 05.11. 00:00

그리고 영조의 모친 최숙빈(숙종의 후비)

호남제일의 천년 대가람

기도에 감응한 산신령의 현몽

숙종비 민씨와 기연으로 연결

훌륭한 치적쌓은 영조 낳게해

속설에 의하면 조선 영조의 어머니인 창평인 최복순(崔福順·숙빈 최 씨의 이름) 여인이 이 절(본래 이름은 夢聖寺)에서 기도를 해 영조를 낳자 절 이름을 용흥사(龍興寺)라 하고 산 이름도 용구산에서 몽성산이라 고쳤다고 한다. 영조는 등극한 뒤 모친과 관련된 이 절에 6명의 상궁들이 거처할 수 있는 육상궁을 지어주고 세금을 면세토록 하는 특혜를 주었다.

최복순은 담양 소부촌에서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났으며 온 가족이 장티푸스에 걸려 동네에서 쫓겨나자 용구산의 한 암자에서 살게 되었다. 가족들은 결국 질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슬픔에 잠긴 복순이 암자에서 매일같이 기도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꿈에 암자 뒷산인 용구산의 산신령이 나타나 “네 효심과 불심이 지극해 좋은 길을 안내할 터인즉, 내일은 이 암자를 내려가 장성 갈재로 가거라. 그러면 나주목사 부임행차를 만날 것이고 너는 그곳에서 길을 얻을 것이다”라고 현몽했다. 복순은 그 산신령의 말대로 이튿날 대로 갈재에 나갔더니, 정말로 나주목사의 부임행차가 있었다. 복순은 길에 엎드려 목사 만나기를 청해 자신의 처지와 꿈 이야기를 했다. 얘기를 듣고 있던 나주목사 부인 민씨는 얌전하고 영특해 보이는 이 소녀를 데리고 가 몸종으로 삼았다. 민씨 부인은 조선 19대 왕인 숙종의 계비 인현왕후 민씨의 친척이었다. 훗날 민비는 왕후가 되고나서 궁녀를 모집했는데, 근척 집안인 나주목사 부인이 데리고 있던 복순을 천거받아 궁녀가 됐다. 후사가 없던 민씨는 궁인 장씨를 후궁으로 맞아들여 장희빈은 2년 만인 1692년에 왕자(경종)를 낳았고, 민 왕후는 장희빈의 모함으로 이듬해 폐출됐다.

한편 심성이 착한 궁녀 최복순은 민왕후를 잊지 못해 해마다 왕후의 생일날이면 남몰래 생일상을 차려놓고 은혜에 감사했다. 4년의 세월이 흘러 민왕후의 생일이 돼 그날도 복순은 남몰래 생일상을 차려놓고 민왕후의 만수무강을 빌었다. 이 정성이 밤늦게 궁내를 순시하던 숙종의 눈에 띄어 이날 밤 숙종의 총애를 받아 영조를 낳게 됐다.

영조는 모친이 용구산 산신령의 덕화(德化)를 잊지 못함을 알고, 모친이 어릴 때 지냈던 암자 터에 용흥사를 지어 어머니를 기쁘게 해주었다. 그 산의 산신령이 숙종에게 현몽하여 희빈 장 씨의 심한 구타로 죽음 직전에 이르렀던 숙빈 최 씨를 구해내게 해준 꿈을 꾸게 한 영험한 산이라 해 몽성산(夢聖山)이라 불렀다.

용흥사는 백제 침류왕 때(서기 384년) 인도 승려 마라타(마라난타) 존자가 초암을 지어 개산한 천년고찰이다.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중창과 복원을 하고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진묵대사의 발원으로 20여 년간 대역사를 통하여 48동을 중창하여 호남제일의 대가람을 이루었다. 6.25 전쟁으로 완전 소실돼 웅장함은 사라졌지만 연봉실 형국을 이루고 있어 기도 감응의 영험이 있다고 전해지는 천년 역사에 찬란히 빛나는 사찰이다. 소실되기 전에 남아있던 돌조각 파편들이 남아있고 절에서 사용하던 샘도 말라버렸는데 부임한 원실 스님이 50여 일간 기도 끝에 하루에 300말 이상 용출하는 석간수(영불 샘이라고 부름)를 발견했다. 이 석간수는 극심한 가뭄이나 추위에도 마르거나 얼지않고 3개월 동안 물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며 변비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현재 복원공사로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있다. 고색창연한 모습은 잃어버렸지만 전체적으로는 말끔하고 오래된 미타전의 자태가 고귀하게 느껴진다.



찾아가는 길

담양읍에서 15번 도로를 타고 가다 월산면사무소에서 약 5km가량 가면 바심재 바로 지나 왼쪽으로 용흥사 가는 길이 표지판이 있다.



주변 볼거리

숙종의 후비 최숙빈((1670-1718·영조의 모친)이 태어난 갑향리 '소두촌'

최숙빈의 출생에 관련된 여러 가지 구전이 내려오고 있다. 담양군 대전면 갑향리 소부촌 마을에서 태어났다고 하는 설과, 전북 정읍시 태인면이 출생지라고 하는 설이 있다. (정읍시는 태인면 태창리 거산교 부근에 최숙빈과 관련된 설화를 중심으로 한 관광단지를 조성해 놓았다)

출생지가 어디인지 정확한 사료는 전해지지 않지만 구전을 종합해 볼 때 담양과 정읍으로 연결된 산골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갑향리 소두촌은 대전면에서 담양으로 들어가는 길 우측에 있는 마을이다.

최숙빈이 태어났다는 터는 납골당과 공동묘지가 들어서있다. 이곳은 야산이지만 온통 황톳길이며 희한하게도 땅바닥에 돌조각하나 없다. 중간지점에 커다란 바위가 삼인산을 마주보고 서있다. '돛대바위'라고 한다. 최복순의 운명에 전진의 돛을 달아준 바위의 정기 입은 덕은 아닐는지.

조선 왕조의 여러 왕 중 가장 훌륭한 치적을 쌓았다는 영조의 어머니요 정조, 순조, 헌종 그리고 철종까지 다섯 분의 왕을 있게 한 화경(和敬) 숙빈 최 씨. 담양에는 숙빈 최 씨의 일족인 해주 최 씨가 지금도 많이 살고 있으며 금성면 와룡 촌에는 시조인 문헌공 최충(崔沖)과 입향조인 문충공 최천범을 모시는 삼현영당이 있다. 최숙빈이 어린 영조에게 자신이 어려서 어머님을 따라 추월 산의 어느 절에 갔었다는 이야기를 하였고 영조가 훗날 그 어머니를 위해 담양에 절을 하나 짖도록 돈을 하사하였다고 하는 월산면 용구 산의 용흥사와의 관련 등을 볼 때 최숙빈의 태생지가 담양골 이라는 심증을 나름대로 갖게 된다.



먹을거리 - 친정가는 길

친정의 큰 언니처럼 푸근한 모습으로 반겨주는 정명숙 님이 운영하는 친정가는 길은 상호부터 고향집 분위기가 물씬 난다. 아주 편안하고 정겨움이 넘실대는 식당이다. 죽순을 넣어 만든 갈비찜과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먹을 수 있는 약 오리찜을 자신 있게 권한다. 문학을 사랑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나눔도 좋아하는 정명숙 여사는 손이 크기로 유명하다. 텃밭에서 재배한 싱싱한 푸성귀도 성큼 내어준다. 음식 맛은 또 어떤가. 자리에 앉자마자 건강에 좋다면서 시원한 겨우살이차를 한 병 가득히 내온다. 밤, 대추, 은행, 흑미, 인삼, 좁쌀, 수수, 콩, 찹쌀 등 20여 가지를 넣어 만든 영양밥 역시 맛이 끝내준다. 죽순 넣고 우렁 넣고 된장 넣어 만든 국 맛도 구수하다. 된장 맛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밑반찬도 완전 가정식이다. 예약문의 061-383-5105

무등일보  

[향화 (허태암)]

잘 읽었습니다..5월말일경 수좌스님 후원 관계로 방문 할려고 합니다,,부산에서 출발 하는데요 혹 용사 가는길에 권유코저 하는 사찰이 있으면 부탁 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