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 라는 단어가 보통 소요량,소요인원 등 미래형(?)으로 쓰여
지는데...
과거형"그 공사를 하는데 십만원을 소요하였다"라는 말은
잘못 쓰여진 말입니까..
소요되었다.
"그 공사를 하는데 십만원이 소요되었다"라는 말이 적절한 표현입니
까... 궁금합니다...^^
답변...
질문하신 '소요(所要)'라는 단어는 '필요로 하거나 요구되는
바'를 의미하는 말로 시간 개념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따라
서 '소요 경비'나 '소요 인원' 등을 미래형으로 볼 수는 없습니
다. 다만 상황이나 문맥에서 주로 '필요로 하는 대상이 얼마 정
도이다'로 쓰게 되면 현재 필요한 대상의 양이나 앞으로 필요
한 대상의 양을 의미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이용하거나 쓴 대상이라면 과거형으로 씁니다.
즉 '그 공사를 하는 데 십만 원을 소요하였다'로 쓰면 됩니
다.
'소요되다'와 같은 수동 표현으로 쓸 수도 있지만 우리말다
운 표현은 사람을 주체로 둡니다. 따라서 '십만 원이 소요되
다'와 같이 사물을 주어로 두지 말고 '(우리가) 십만 원을 소요
하다'와 같은 구조로 씁니다.
한편 질문하신 내용과는 다른 문제인데 '공사를 하는 데'와 '십
만 원'은 띄어써야 바릅니다.
'공사를 하는 데'에서 '데'는 '경우'나 '일'을 의미하는 의존명
사이므로 반전이나 전환을 의미하는 연결어미 '-데'와는 다른
품사입니다. 가령, '책을 읽는 데 삼 일 걸렸다'는 '책을 읽는
일'을 의미하지만, '책을 읽는데 친구가 왔다'는 '책을 읽는
다. 그런데 친구가 왔다'는 의미입니다. 의존명사 '데'와 어
미 '데'의 차이를 풀이한 글은 우리말 배움터에 있으니 전체 검
색으로 '데'를 찾아보십시오.
그리고 '십만 원'에서 '원'은 단위 명사이므로 수관형사와 띄어
씁니다. 만약 십만을 아라비아 숫자로 표현했다면 이때
는 '원'을 붙여써도 됩니다. 쉽게 말해 우리말은 단위 명사와
띄어씀이 원칙이지만 아라비아 숫자는 단위 명사를 붙여써
서 '백 원'과 '100원'으로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