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의 여왕이 알려주는 식품 보관과 활용의 법칙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질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고 했다. 그만큼 먹는 것은 중요하며, 잘 챙겨 먹으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의미다.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은 엄마들의 최대 고민거리다. 무엇을 먹어야 할까? 어떻게 먹어야 할까? 이 안에 모든 해답이 있다.
식품보관
냉장고, 베란다, 다용도실, 옥상, 마당 등 집안 곳곳에 저장하고 있는 식품들을 살펴보자. 식품은 저마다 최적의 맛과 최적의 영향상태를 유지하는 조건이 있다. 올바르게 저장해 오래오래 신선하게 먹는 방법, 보관을 잘못해 음식을 버리는 불상사를 막아주는 식품보관의 기술, 지금부터 알아보자.
◇ 냉장보관 시 유의사항
냉장보관 식품은 반드시 포장한다
냉장고에 주로 보관하는 육류, 생선, 채소 등은 세균에 오염되었을 경우 냉장고 안에서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는 2차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드시 뚜껑이 있는 용기나 비닐봉지에 넣고 밀봉해 보관한다.
냉장고는 70%만 채운다
냉장고 가득 식품을 채워 넣으면 찬 공기가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냉장·냉동 효과가 떨어진다. 냉장실이든 냉동실이든 내부 용량의 70%정도만 채운다. 부피가 큰 식품은 소량으로 나누어 랩이나 비닐봉지에 밀봉해 보관한다.
먹을 만큼만 해동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 중에는 냉장고의 저온상태에서도 살아남는 종류가 많다. 냉장보관한 음식이라도 반드시 70℃ 이상으로 3분 이상 재가열해 먹는 것이 안전하다. 냉동한 음식을 녹일 때 남은 음식을 다시 냉동하면 맛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식중독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먹을 만큼 녹여 조리하고, 먹다 남은 음식은 버린다.
한 달에 한 번씩 청소한다
채소에서 떨어지는 흙이나 음식 찌꺼기는 그대로 세균의 서식처가 된다. 냉장고에 식품을 보관하기 전에는 이물질이나 흙 등을 깨끗이 제거한다. 냉장고는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씩 청소하되 흙이나 채소 찌꺼기가 많이 떨어지는 채소 전용 칸은 좀 더 자주 청소한다.
냉동식품 해동 후 실온에 방치하지 않는다
식품을 냉동보관하면 미생물이 사멸되지 않고 번식이 정지되어 식품의 부패와 변질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해동하여 오랫동안 실온에 방치하면 미생물이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식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주의한다.
1회 사용량씩 나누어 보관한다
신선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하려면 1회 용량씩 나누어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하도록 랩 등으로 밀봉한다. 포장용기는 식품의 양에 맞추어 크지 않은 것을 선택한다.
냉동식품 구입 시 얼음결정체를 확인한다
포장지 표면에 얼음 결정체가 있다는 것은 냉동실에 장기간 보관되거나 재 냉동되어 품질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얼음 결정체가 보이는 제품은 구입하지 않는다.
※ 익힌 생선 1개월, 익히지 않은 생선 2~3개월, 해산물 2~3개월, 베이컨 소시지 1~2개월, 햄과 핫도그 1~2개월, 익힌 쇠고기 혹은 익히지 않은 쇠고기 2~3개월, 옥수수 8개월, 당근 8개월, 건조 완두콩 8개월
◇ 식품별 보관법
과일&채소류
채소와 과일에 묻은 흙에는 각종 세균이 살기 때문에 다른 식품과 함께 보관하면 흙 속 세균이 다른 식품까지 오염시킬 수 있다. 채소와 과일을 보관할 때는 이러한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씻은 채소와 씻지 않은 채소를 분리해 보관한다.
씻지 않은 채소는 가능한 한 손질하거나 자르지 말고 통째로 신문지에 싼 다음 채소 전용 칸에 보관하되 상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만 제거한다. 씻은 채소는 채반에 걸쳐 물기를 뺀 후 밀폐해 보관한다.
감자, 고구마
감자, 고구마 등의 감자류는 저온에 약하기 때문에 냉장고에 보관하지 말고,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빛에 닿으면 싹이 나기 쉽다. 오래 보관 가능하고 냉동하면 식감이 변하기 때문에 냉동할 필요는 없다.
딸기, 체리
딸기와 체리같이 무른 과일은 눌리지 않도록 용기에 담아 랩을씌우거나 뚜껑을 덮어 냉장실과 채소칸에 보관한다.
귤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되 실온이 높으면 채소칸에 넣어도 무관하다. 상자에 들어 있다면 전부 꺼내 상한 것을 가려낸다.
바나나
냉장고에 넣으면 저온장해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저온장해는 생육에 알맞은 온도보다 낮았을 때 생기는 현상으로 색깔이 변하는 현상이다. 껍질이 닿는 부분부터 쉽게 상하기 때문에 입구가 넓은 병을 이용해 매달아 놓는 것도 방법이다.
시금치
뿌리 부분이 묶여 있으면 테이프를 잘라 낸 뒤 비닐봉투에 여유 있게 담고 입구를 접어 냉장고 채소칸에 넣는다. 2~3일 정도 보관할 수 있다. 냉동하려면 살짝 쳐서 잘 짠 다음 물기를 닦아낸 후 랩으로 싸서 지퍼백에 넣는다. 나물·무침으로이용하면 자연 해동하고 가열 조리하면 언 상태로 이용가능하다.
청경채
비닐봉투에 넣어 가능한 세워서 보관한다. 생것 그대로 큼직하게 통째로 썰거나 살짝 데쳐서 랩으로 싸서 냉동 보관한다. 언 상태로 가열 조리해도 무방하다.
호박
통째로 신문지에 싸서 어둡고 서늘한 곳에 1개월 정도 보관 가능하다. 호박을 잘랐다면 랩으로 확실히 싸서 채소칸에 넣고 4~5일 안에 먹는다. 속과 씨 부분을 파내고 자른 단면만 랩으로 사는 것이 좋다. 냉동하려면 살짝 데쳐 지퍼백에 넣어 보관한다.
버섯
포장상태 그대로 넣거나 랩으로 싸서 채소칸에 넣는다. 비닐봉투에 넣을 경우 입구를 묶지 않고 그대로 보관하면 1주일 정도 보관할 수 있다. 물에 닿으면 쉽게 상하니 주의한다.
양배추
비닐봉투에 넣어 채소칸에 보관하면 되지만 겨울에는 통째로 신문지에 싸서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양배추는 자르는 것보다 바깥쪽에서부터 한 장씩 떼어 사용하면 좋다. 잘라서 파는 것은 랩으로 싸서 채소칸에 넣는다.
오이
비닐봉투에 넣어 꼭지 부분을 위로 오게 하여 채소칸에 넣으면 4~5일 정도 보관 가능하다. 냉동하려면 얇게 잘라 소금을 뿌려 주물러 짜서 지퍼백에 넣는다. 식감이 살짝 변해서 식초를 뿌려 절임처럼 먹는 것이 좋다.
무
통째로 보관하면 신문지에 싸서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비닐봉투에 넣어 채소칸에 넣는다. 남은 것은 랩으로 싸서 봉투에 넣어 채소칸에 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