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순례여행(20) - 1월 9일: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서
마삼교회 신봉호목사님의 가정에서 정성껏 준비한 아침식사를 나누고 담양을 향했습니다. 신목사님이 옥과면까지 차를 태워다 주었습니다. 그곳에서 담양읍을 향하여 출발했습니다. 늘 신목사님을 생각할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한남대 학제신학대학원에서 내적치유과목을 강의할 때에 늘 교수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격려를 해주셨던 귀한 목사님입니다. 스승과 제자는 함께 길가는 자라는 생각을 합니다. 스승이 가르치지만 제자들에게 많이 배우는 것같습니다. 그래서 교육은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쌍방의 교제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같습니다. 길을 떠나면서 신봉사님과 사모님 세 자녀들과 마삼교회 위에 주님의 자비와 긍휼을 구하면서 걸었습니다.
담양가는 길에는 세타이어 가로수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3번 도로는 담양읍을 통과해서 광주로 가는 길과 연결되어있는데 차가 다니는 길옆으로 걸을 수 있는 길이 넉넉하게 있었습니다. 아침이어서 힘이 났습니다. 길가면서 10분 정도씩 휴식을 취하면서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쉬는 동안 찬송도 하면서 짧은 시간동안 말씀을 보았는데 찬송의 감화도 있었고 말씀의 은혜도 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찬송과 말씀은 늘상 반복하는 것이지만 가까이 하면 할 수록 은혜와 감화를 받는 것같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목장의 문을 들어가며 나가며 꼴을 먹는 양처럼 늘 예수님을 만나는 시간 속에서 신앙이 성숙과 성장되면서 신앙인격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신앙생활의 정도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주님과 교제하는 일상의 생활이 깊어지는 것인 것같습니다. 신앙에서 특별한 경험을 사모하다가 종종 사람들이 잘못된 신앙으로 빠지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여행길에서 얻는 교훈은 저녁에 내가 평안하게 머물 장소가 있는 것이 행복이고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몇몇의 지인들을 만나고 교제하는 것이 행복이고 평범한 식사지만 함께 식탁을 나눌 수 는 사람이 있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걷기에 피곤할 때는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필자가 지리산에서 목회를 할 때인 1980년 중반에는 그 지역에는 비포장도로가 많았습니다. 중고 봉고차가 있었는데 비포장도로를 다니다보니까 자주 고장이 났습니다. 종종 읍내에 나가서 포장된 도로를 신나게 달릴 때에는 천국에 가면 도로가 잘 포장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행복은 평범한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대지가 휴식을 취하는 겨울 길이지만 혼자 길을 걷습니다. 물론 그 걸음은 주님과 동행하는 길입니다. 주변을 축복하고 이 지역에 사는 사람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만나는 교회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는 것은 나에게는 너무나 큰 행운이고 기쁨입니다. 내가 걷는 이 길 언제 다시 걸을 수 있는 기회는 없을 것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가치가 있고 정감이 있는 것같습니다. 직선길 도로 양옆으로 하늘높이 솓아오른 세타이어 나무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중간에 식당에 들러서 백반을 먹었습니다. 오천원짜리인데 음식맛도 정갈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말씀을 보면서 따뜻한 바닥의 온기를 즐기고 있었는데 옆에는 세 분이 앉아서 토지보상문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었습니다. 공사하는 사람들이 주인의 허락없이 산림을 훼손하면서 그 토지를 사용한 문제로 다툼이 생겼던 것같습니다.
담양읍에 가는 길에는 근처에 콘코리트만드는 공장이 있어어 끊임없는 공사차량이 많이 다녔습니다. 길을 걸으면서 얻은 지혜는 큰 차가 지날 때는 한쪽 가에 서서 차가 지나갈 때까지 비켜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늘 손을 흔들어주려고 했습니다. 반갑게 응답하는 그들을 보면서 역시 사람들의 삶의 가치는 서로를 향한 관심기울이기라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지나가는 차들을 축복하면서 걷고 있노라니 어느새 담양읍에 도착했습니다.
담양읍입구에 큰 침례교회가 있어서 교회를 들어가 보았는데 이단으로 판정된 침례교회인 것같았습니다. 셩경연수회라는 제목으로 아이들을 위한 성경강좌가 있었습니다. 저 가르침이 거짓된 가르침이 되면 어린 영혼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간판은 참례교간판을 달았지만 정통적인 침례교회와는 달라서 마음에 안타까움이 생겼습니다. 나를 잠시 안내했던 형제분이 교회소개 팜플랫을 주었지만 읽어볼 마음이 생겨나지는않았습니다.
오늘은 목적지는 수북면에 있는 수북교회인데 자꾸만 담앙읍내를 걷고 싶었고 죽녹원이라는 곳을 방문하고 싷었습니다. 그래서 다리가 피곤해오지만 죽녹원을 향해서 방향을 돌렸습니다. 시장터를 지나면서 필자와 같은 교단교회인 복민교회가 있어서 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교회이름이 재미있었습니다. 백성들의 복을 비는 교회, 백성들에게 복을 주는 교회라는 이름인 것같았습니다. 그렇지요. 우리 하늘 아버지는 백성들에게 늘 복을 주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들이 복을 받을 그릇으로 잘 준비되는 것이 귀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담양읍은 정말 정감이 가는 곳입니다. 다양한 게들, 빵집, 신발가게, 음식점, PC방, 생선가게, 노점상 등 모두가 정감어린 표정으로 길손을 환영해주었습니다. 죽녹원 가까이에 유명한 제방길이 있었습니다. 이곳에 홍수가 자주 나서 담양읍에 부사로 있는 분들이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었다는 길입니다. 피곤해서 전부 걷지는 못했지만 일부를 걸으면서 겨울정취를 맛보았습니다. 형제들끼리 썰매를 끌어주고 아버지는 옆에서 지켜보는 모습이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모와 자녀의 사랑, 형제들끼리의 아름다운 섬김이 있는 가정이 하늘이 내려주신 귀한 축복인 것같습니다. 담양천에는 돌다리가 있었는데 건너가는 모습들도 정감이 있었습니다.
죽녹원입구에서 호떡집에 있어서 호떡을 먹고 오뎅국물을 마시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죽녹원을 너무나 아름다운 곳입니다. 쭉벋은 대나무숲들이 울창하게 널려 있었습니다. 이곳은 원래 개인 소유인데 담양군에서 인수해서 유원지로 개발한 것같았습니다. 1박 2일 촬영지라는 안내도 있었습니다. 무거운 배낭을 관리소에 맡겨놓고 호젓한 걷기를 즐겼습니다. 토요일이라 관램객들이 많았습니다. 둘씩 온 연인들이 많아서 잠시 외로움을 느껴보았습니다. 남녀가 서로를 사랑하면 교제하는 것은 신이 내려주신 가장 큰 축복중의 하나인 것같습니다. 아내와 데이르틀 했던 시절들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저 커플들의 관계가 더욱 행복해지기를 기도했습니다.
대나무가 얼마나 키가 큰지요, 얼마나 힘이 센지요, 얼마나 하늘을 향해 쭉쭉 뻗었는지요.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언젠가 중국을 여행하는 딸이 중국에서 대나무를 보았다고 하니까 미국에 있는 아버지 목사가 딸에게 대나무의 성장비결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감화를 받은 때가 있었습니다. 처음에 잘 자라지 않다가 몇 년 동안 엄청나게 자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장을 위한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지면 그 후에는 엄청난 성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수북교회 주세영목사님과 오후 다섯시에 약속을 했는데 못지킬 것같아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하고 담양읍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주목사님이 저를 마중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목사님은 장신대목회전문대학원에서 목회상담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면서 저의 과목을 수강을 했습니다. 그래서 친분이 있습니다. 기다리면서 터머널 근처의 상가를 배회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주목사님을 만나서 수북교회로 갔습니다. 저녁식사를 교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죽순회가 나왔고요, 모든 반찬들이 대나무에 담겨있었고 밥도 대나무에 쌀을 넣고 한 밥이었습니다. 특별한 식사를 즐겼지요.
저녁에는 한 교우가 경영하는 팬션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팬션 주인 집사님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정년이 되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곳에 와서 팬션을 짓고 아래층에는 도서관을 만들어 놓고 90대의 노모를 모시면서 살고있다고 합니다. 깨끗하고 아늑한 팬션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주님과 교제를 나누면서 하루저녁을 마감했습니다.
"주님, 수북교회를 축복하시고 주세영목사님의 목양사역과 가정을 축복하옵소서! 이 팬션에 머무는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안식과 쉼과 평안을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