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배거(ten bagger)?
(이길영의 분석코멘트)
10루타란 뜻입니다.
야구 경기에서 쓰는 용어가 아니라 투자자들이 꿈꾸는 ‘10배 수익률’ ‘대박 종목’을 말한다. 1977년부터 13년간 마젤란펀드를 운용해 2703%의 수익률을 낸 미국의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가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진 용어입니다.
야구선수의 몸값이나 주식이나 많은 부분이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야구선수의 경우 메이저리그에 오르기까지 마이너리그의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합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시장에 상장되기 까지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일단 메이저리그에 오르거나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실력 또는 실적에 따라 명확한 차별화가 이루어집니다.
상위 1%의 야구선수나 상위 1%의 기업은 10~20년에 걸쳐 가치가 10배 이상 뜁니다.
연봉대박을 치거나 수익률 대박을 친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1%의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나 1%의 우량기업이나 통상 10~20년이 지나 최고의 상태에서 최고의 가치를 평가 받으나, 이후 더 이상의 가치는 오르지 않고 내리막 길을 걷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과정과 결과에서 보듯이 야구선수나 주식이나 텐배거(10루타)는 마이너리그나 장외시장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 막 메이저리그에 올라왔거나 주식시장에 상장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가격이 저렴한 루키 중에서 나오지, 이미 10루타를 친 선수나 기업이 다시 10루타를 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미래성장주 중에서도 중심종목이 텐배거가 될 확률이 매우 높을 것입니다.
2015.6.29 글. 이길영/전 한국경제TV 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