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말하면 입아프지만
대전은 왠만한 산후조리원 예약하려면 심장소리듣자마자 해야한다고..
내가 임신 11주 대전에 이사와서
그때 산후조리원 알아보니까
진료받는 더블유 여성병원 부설 더블유 산후조리원예약도 특실은 대기상태.
남편 출입이 가능해야 하니까 특실로 꼭 해야해서 특실 대기 걸어두고 있다가 예약 성공.
그러나 가격대비 포함 서비스 내용과 조리원 시설이 썩 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특히 방에 침구가 너무 마음에 안들었음.
깨끗한지 아닌지를 눈으로 학인할 수 없는 무늬가 마구 있는 침구...
그런거 별로야 ㅡㅡ
흰색이 좋다구.
대전에서는 더블유가 젤 최신에 생겨서 제일 시설 좋을거라 했는데..
약간 실망.
그리고 그 뒤에 알게된 벨라쥬 산후조리원.
더블유부다 더 나중에 생겼고, 대전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길래
그냥 한번 상담이나 가보자고 해서 갔다가 덜컥 예약.
침구가 구스배딩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지금 보니 나 좀 침구를 중요시 하는 듯.
그리고 벨라쥬로 옮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더블유에서 출산을 안하게 되면
더블유 조리원 20퍼 할인 혜택을 못받기 때문에...
그 당시 서울가서 마마스에서 출산할 수도 있었기에 더블유를 포기.
(20퍼 할인 못받으면 내용대비 용납 안되는 가격이다..)
결과적으로 마마스 출산을 성공했으니
벨라쥬 조리원 예약은 잘한 일인데..
문제는 입실할때부터 시작되었다.
마마스에서 출산 후 단 오분도 아기와 떨어져 있지 않았던 나는
모성애 및 집착이 최고조에 달해 있었고
갓 새끼를 낳은 어미개들이 으르렁 거리듯
잔뜩 예민해져 있었다.
5분도 깡돌이를 떼어놓고 싶지 않았다.
서울에서 대전으로와서 바로 벨라쥬로 갔는데
예약할 때 내가 계속 확인했던 '모자동실'을 이야기하니 곤란하다는 뉘앙스....
'예약할 때 모자동실 가능하다고 하셔서 예약했는데요'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해주는 분위기...
나도 그렇게 까칠하게 굴 필요는 없었지만
그냥 그 때 온갖 신경이 곤두서 있엇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벨라쥬는 모자동실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고
모자동실을 원한 산모도 내가 처음인듯 했고
계약 당시 내게 모자동실이 가능하다고 했던 그 직원은... 그냥 한 말이었던 것 같다
아무도 내 모자동실을 반기지 않았다.
또 계약당시 벨라쥬는 기본적으로 산모 친목도모를 위해 레스토랑에 모여서 식사와 간식을 먹지만,
원하면 방으로 가져다 줄 수 있다고 했었다.
그래서 난 모자동실이기 때문에
방에서 식사와 간식을 먹겠다고 했고
조리원 측에서는 내내 그럴거냐며, 그건 좀 곤란하다는입장을 취하다가
내가 출산 전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쳤었다고 다리가 불편해서 레스토랑으로 매번 가기 힘들어요. 하니
그제서야 그럼 다리 나을때까지만 방에서 드시라며, 매번 방에서 드시고 안걸어다니시면 산모님 붓기도 안빠져요.... 라는 말을...
그리고 신생아실에서도 매일 아기 체온 재고 체중재는 것 등등,
그 밖에 아기에 관한 사항을 기록해야 하는데... 어쩌냐며 많이 난감해 하셨고
결국
제가 그럼 신생아실로 그거 잴 때 매일 아기 데리고 올게요. 했고
기저귀나 물티슈 등 아기 물품은 그럼 가지고 계시냐고 해서,
아니요 없어요 방에서 쓰게 몇 개 주세요 했더니
신생아실 물품은 밖으로 가지고 나가면 안되는데요... 하시는거다.
순간 기분이 너무 안좋았다.
나도 조리원에 돈내고 들어온 이상 우리 아기가 신생아실에 들어갔을 때 쓰게될 물품들 아닌지...?
내가 기저귀 몇 개 챙겨가려는 여자로 보인 것 같아
퇴실할 때 기저귀 3개 남은거 신생아실에 가져다 드리고 물티슈는 내꺼 쓰고 뜯지도 않고 가져다 드렸다.
난 싸그리 돌려주고 나왔지만, 그런데 벨라쥬는 내 수면양말을 돌려주지 않아써...ㅡㅡ
(세탁망에 빨래를 넣어놓으면 세탁, 건조해서 다음날 가져다 주는데.. 내 수면양말이 없어졌다. 첫 개시 한건데ㅠ
그리고 여기 세탁 서비스 비추ㅠㅠ 조리원에서 지급하는 산모복 남편실내복등등만 넣으세요. 본인 소유 옷 넣으면 다 망가져요.
실제로 조리원에 입고 들어온 내 옷 넣었는데 밴드가 다 망가짐;;;; 이제 못입음;;;;)
여튼 여러 사람들이 나의 모자동실을 환영하지 않았고 갖은 이유를 대며 말리고 있었다.
그 상황이 상당히 힘들고 불쾌했다.
계약할 떄 모자동실이 가능하다고 해서 한건데...
왜 지금 이 사람들에게 내가 일일이 이유를 설명하고... 설득당하는 것에 대해 또 반박하고 해야하는지...
피곤했다.
내가 조산원에서 출산을 하고 조리원에 간 이유는
모자동실을 할거면 집에서 산후도우미를 쓰는 것이 낫다는 주변 의견들이 있었지만,
낯가리고.. 낯선사람이랑 한 공간에서 내내 있는 것이 불편할 듯 해서
차라리 식사를 해결해 주고 청소 빨래 등 다 해결되고 오로지 아기만 돌볼 수 있는 산후조리원에 가기로 결정했던 것이었다.
결과적으로는 그래서 모자동실을 하게 되었지만
힘.들.었.다.
다시한번 산후조리원에서 24시간 모자동실을 하려고 마음먹은 분들꼐 말씀드려요.
'그럼 산후도우미 쓰세요'
진짜로요.
아니면 모자동실 시스템 잘 되어있는 조리원을 골라서 잘 선택해서 가세요..
제가 경험자 입니다.
아니면 조리원에 가실거면 아기 신생아실에 맡기고
편히 쉬세요. 맛사지 받고 티비 보고 쉬세요.
제가 여기 신생아실 선생님께 그랬었어요.
그러면 산모님 몸조리 못하세요
했을 떄
괜찮아요, 저 여기 몸조리하러 온 거 아니예요.
했었는데
그게 얼마나 교만한 말이었는지 지금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ㅠㅠ
당연히 아기랑 떨어지기 싫은 마음 이해한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럼 집에가서 산후도우미랑 있으면 아가 관련된 부분은 산후도우미 분이 도와주실텐데...
여기서 모자동실하면서는
내가 오로지 다 해야 했다.
그래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아마도 모자동실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조리원에서는 간호사분들이 방으로 와서 모유수유 같은것도 알려주시고
이것저것 좀 도와주시지 않을까? (나도 안가봐서 모른다. 걍 내 생각)
그런데 여기는 모자동실한다는 내가 상당히 특이한 사람이 되면서....
나는 좀 방치되어있는(?) 입장에 놓였다.
모자동실하는 산모를 위해 간호사 분들이 와서 뭐 도와주거나 하는거 없었다.
철저히 나 혼자서 육아.
그떄는 괜찮았는데,
어차피 언젠가는 내가 혼자 해야할 일이니까..
라고 생각해서 괜찮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모자동실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조리원에서 모자동실을 했었으면 덜 힘들었을 것 같다.
여기서는 모자동실을 일단 설득하여 성공하는데만해도 너무 에너지와 감정소모가 심했다.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그냥 이왕 조리원에서 모자동실을 탐탁치 않아하면
그냥 신생아실에 좀 맡길걸..
그러면 아기 황달도 안왔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모자동실하는 조리원이었다면 간호사분이 분유 보충의 필요성을 좀 더 빨리 파악해서 내게 알려주시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에이 뭐, 결국 모든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거니까.
조리원 선택도 내가 한 것이니..
여기 신생아실 아기 3명당 간호사 한 분 정도셨다. 신생아실 환경 및 기타 환경은 진짜 마음에 들었다
며칠 지내면서 신생아실 간호사분들과도 좀 친해지니 다들 친절하고 좋으셨다.
마음먹고 쉬려고 갔다면 너무너무 좋았을 곳.
각설하고
시설을 소개해보겠다.
다른 산후조리원은 안가봐서 잘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대전에서 최고인 듯 하다.
(다른 산후조리원도 사진으로 왠만큼은 다 탐방했다.)
세면대.
모자동실하면서, 방에서 아기 씻길 곳 없어서 목욕도 여기서 우리 부부가 시킴;;;;;;;
벨라쥬산모복.
이 원피스 편하고 감도 좋고 예뻤다.
벨라쥬를 선택한 큰 이유
구스베딩 ㅋㅋㅋ
좋았다. 푹신푹신
개인좌욕기와 비데.
벨라쥬에서의 깡돌이.
활당수치가 올라가서 발뒤꿈치 채혈 위해 신생아실에 간 깡돌이.
엄청 울었다.
미안해.
그리고 벨라쥬에서의 식사들.
식사는 좀 난감할 때가 있었는데... 뭐냐면
간식.
요건 맛나게 먹었고
스파게티.
요건 좀 난감. 오잉... 스파게티?
맛은 있었다........
그래도 난 미역국나오는 한식이 더 조앙.
이런 한식이 좋은데..
난감했던것은 샐러드.
샐러드 소스 맛이 항상 너무 강렬했다.
걍 마트에서 파는 샐러드 소스 맛.
소스까지 만들어서 뿌려주시던 마마스의 식사가 그리워졌던.....
밥은 몇 끼 못찍었네.
아기 보다가 급하게 밥 먹고
밥 바로 못먹고 다 식은 뒤에 허둥지둥 먹은 적도 많아서
여유있게 사진찍으면서 못 먹었다.
우와.
후기 올리면서 보니 벌써 깡돌이 태어난지 44일.
시간 빠르구나.
아가는 너무 쑥쑥 큰다.
첫댓글 음 .. 전 지금 머물고 있는 산모인데 세탁 서비스에 고온세탁건조라고 써있어서 옷감손상되니 조심하시라고 미리 말씀하시던데~^^ 옷이 망가지셔서 아쉬우셨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