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 카페에서 퍼온글 입니다 *
제목 : 운수좋은날
- Base on a true story -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날도 오겠지
흐린날도 밤이 새면 해가뜨지 않더어냐~~ "
[12월 어느날 AM 7시40분]
한줌은 학원을 마치고 이제 출근을 한다. (중국어 학원1년째 왕초보반 수강中 -.-;;)
그 날 따라 해결할 업무들이 산더미 같은지라 머리가 복잡하다.
어찌해결해야할까 고민고민 하면서 걸어가고 있는 와중에 눈이 "번쩍" 하고 빛난다.
" 콰당- "
소리와 함께 한줌이 뒤로넘어간다. 학원정문 유리문짝에 얼굴을 박은것이다.
평소에는 좀 드러워서 눈에 잘 띄었는데,, 아마 청소아줌마가 정말 간만에 깨끗하게
닦아 놓았나보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T.T 이게 먼 개쪽이냐...
아픈건 둘째치고 뒤에서 여자 수강생들이 막 튀어나오는 웃음을 참지못하고 입을
손으로가린채 "큭-큭-" 대며 웃는다 한줌이 째려보자 눈이 안마주치려고 막 눈길을 피한다.
아 쪽팔려... 이 나이에 이게 무슨꼴이란 말인가.
냅다 한달음에 회사쪽으로 뛰어나간다, 살을 에는 바람따위는 나에게 더이상 중요치않다.
제발 개중에 중국어반 학생은 없길 바랄뿐... x.x;;;
[그날 점심 때 ]
외근을 마치고 회사로 귀가하던 한줌은 식사를 혼자하게 되었다.(한줌은 영업맨이다)
"매운 꽁치김치찌게.." ^_^ -> 캡사이신이 들어있어 스트레스 이빠이 받는 직딩들에게
사랑받는 음식! 식사를 하는 중간에 갑자기 이 사이로 이물질이 물리는 느낌이 든다
뱉어보니 정체를 알수없는 돌조각하나.. 보통이럴때 사람들은 인상을 찡그린다
"하지만 한줌은 프로다" 여유있게 옆으로 치운후에 웃으면서 식사를 마친다.
그리고나서 가게 주인을 부른다. 좋은말로 몇마디 건네면 식사는 바로 공짜 ^_^
한줌은 이런 이물질들을 좋아라 한다. 비싼거 시켰어야 하는뎅....으흐흐..
바트(But).. 식당문을 나서는 순간 차가운 한줄기 바람속에 문득 느껴지는 깨달음이 있다.
아... 왠지 허전한 내 이빨.. 그렇다. 그건 돌조각이 아니라 한줌이 2년전 해박은
치료용 아말감 이었던 것이다. T.T
이럴럴수가..t.T 공짜 점심인줄 알았던게 알고보니 돈이 밀물처첨 빠져나가는
이벤트 였던 것이다. 어흐 내 이빨.......
(일주일뒤 한줌은 아말감 대신 금으로 크라운을 햇는데 40만원 깨졌다.
그저 눈물만 주룩주룩.... 40만원이면 맥주가 몇 병인디..아직도 할부 불입중이다)
[역시 그날 업무를 마치고]
피곤하다피곤하다. 피곤할땐 사우나 가 최고다.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하루를 회상하는 것도 일상생활에 빠질수 없는 별미. 더군다나 이렇게 추운
겨울엔 사우나의 유혹이 강하게 당긴다. 나이를 먹으니 한줌도 별수없는 아저씨인다부다.
여자분들은 아시는지 모르지만 남자들은 사우나에서 돈을 주고 때를 미는 경우가 흔하다
분당지역 세신(때밀이) 표준요금은 12,000원. 8개월 전만해도 1만원 이었는데
담합을 한후엔 2000 원 올리고 그 대가로 끝날때쯤 30초간 등 마사지를 해준다.
요즘엔 경쟁이 심해서인지 어느순간엔가 끝나고 나면 일회용 치솔과 면도기 까지
제공을 하고있다. (의심나면 오리역 옆에 푸른솔? 사우나에 가보시라 - 여탕은 나도 모른다)
세신을 끝내고 공짜로 주는 치솔로 기분좋게 치솔질을 한다. 일회용 치솔치고는 정말
부드럽고 잘 닦이는 느낌이 든다. 점심때 아밀감 까지 빠졌으니 치과가기전에 구석구석
잘 닦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평소보다 더 열심히 구석구석 닦은후에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런데 때를 밀어주던 아저씨가 와서 대뜸 "야.. 아까 내가준 일회용 치솔 어딨냐?" 한다.
이게 보아하니 한줌보다 어려보이는데 다짜고자 반말이다. --;;; 그래도 덩치가 커 보이니까
맞기싫으면 고분고분 답을 해야한다.
"다 쓰고 저기 휴지통에 버렸는디요,,,"
아저씨는 그 드러운 휴지통을 막 뒤지더니 머리카락이 잔뜩묻은 치솔을
찾아내서 물로 대충 닦은 다음에 다시 가져간다. 뒤 따라 가보니 60대 할아버지
에게 주면서 "손님 찾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일회용이랑 착각을 했네요~!"
맘씨좋은 60대 할아버진 " 아~ 네~" 하시면서 즉석에서 치약을짜서 치카치카~~
.
헉.....그 그렇다면...저 저걸로 내가!!! "우엑~~우엑~~ 우웨엑~~ " T.T
덴장.. 정말 운이 없는 날인가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도무디 되는게 하나도 읍따~
한줌은 본의 아니게 처음본 60대 할아버지와 치솔도 같이 쓰는 사이가 되버렸다.
집에와서 잇몸이 닿도록 다시 치솔질을 해야했다.
" 째째하게 굴지말고. ㄱㅏ슴을 쫙~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그렇다 . 비록 세상이 한줌을 속일지라도 내일은 내일에 태양이 뜨는법이다.
08년 운이 없었던 하루는 내일이면 모두 잊으리라 , 내일은 09년 새로운 태양이
뜰 것이다.
자! 내일을 위하여 건배를 , 09년 다시떠오를 태양을 위해 건배를...
- Written By Hanzo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