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가을가뭄이더니 계속 비가 내립니다
비가 오면 채소를 뜯기에도 힘들고, 물기가 많으니 보내면서 무를까 염려도 됩니다.
신문지에 싸고 종이박스에 넣어보내는 일이 비닐에 넣고 냉매제와 스티로폼박스를 쓰는 것보다
채소의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을 조금은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슬이 많이 내리는 백로가 지나고 제법 쌀쌀하고 따사로운 날씨에
곡식이 익어가고 가을채소는 더 튼실해집니다.
곳곳에 사과박스가 많이 보입니다. 추석이기도 하고 가을이구나 느껴지는데
이번주에도 꾸러미로 채소 많이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제철꾸러미 물품>
1. 잎채소 - 적양배추, 상추, 적치커리, 깻잎, 청겨자채, 근대, 고구마순
2. 열매채소 - 노각오이, 고추, 가지
3. 양념채소 - 부추
4. 장아찌 - 깻잎장아찌
적양배추는 봄에 심었는데 더 자라지 않아 수확했답니다.
결구도 잘 안되었고, 옆에서 곁잎이 또 자라는 것을 보면 수확시기가 늦은 것 같습니다.
겉껍질을 다 버리지 마시고 샐러드에 넣어서, 삶아서 드시면 됩니다.
모둠쌈(상추, 적치커리, 청겨자채)을 넣습니다.
여름지나고 다시 씨앗을 뿌리고 상추와 겨자채가 잘 자랐습니다.
적치커리는 계속 끝까지 잘 자라서 함께 수확했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더라도 간장드레싱으로 양념을 한 샐러드로 드시면 좋습니다.
깻잎은 20장을 넣었습니다.
들깨가 꽃이 피기 시작하고 꼬투리에 열매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깻잎을 많이 따기 미안해서 조금씩 땄는데, 찌개나 양념에 넣으면 향이 좋습니다.
근대는 여름을 잘 버티고 가을에도 수확합니다.
여름에는 많이 물렀는데 좀 괜찮아졌습니다. 국에 넣거나 나물로 무치면 맛있습니다.
고구마순은 집 앞 화단에 심은 것이 무성해서 조금 뜯어서 보냅니다.
잘 데쳐서 들깻가루에 무치면 맛이 좋습니다.
노각오이는 토종오이 모종을 받아서 조금 심어보았습니다.
커지자마자 바로 노랗게 익는 것이 노각으로 먹으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씨를 버리고 껍질을 벗겨 초고추장에 무치면 됩니다.
고추와 부추를 넣었는데 고추는 조금 질기지만 맵지 않습니다.
잘라서 씨를 빼고 부추를 넣고 김치양념에 찹쌀풀을 넣어서 고추김치를 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양을 적게 넣었으니 그냥 쌈장에 찍어드시면 더 좋겠네요.
가지는 3개 넣어드립니다.
무당벌레들이 가지를 갉아먹으니 모양도 그렇고
비를 맞으니 썩기도하고 잘 갈라지기도 해서 잘 잡아주고 있습니다.
좀 질기고 쓴 맛이 나니 많이 삶아서 드시면 됩니다.
깻잎장아찌는 삼삼하게 해서 만들어보았어요.
과일이 풍성해지는 추석이 다가옵니다.
사과도 먹고싶고, 배도 먹고싶고, 밤이며 대추며 먹을 것 생각이 납니다.
올 추석은 봄에 뜯은 쑥에 멥쌀가루를 빻아서 쑥송편을 해 먹어야겠습니다.
첫댓글 노각오이 일부는 고춧가루에 무쳐먹고 나머지는 그냥 먹었어요. 잘라놓으니 모양도 참외같고 단맛이 있더라구요.
이제껏 노각오이는 쓴맛인 줄로만 알았는데 신기했어요.
옛날오이라 바로 노각이 되는 것이 새파란 것 먹는 것보다 유한것 같네요. 이리저리 궁리하면 맛있는 요리가 되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