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보지 않고 왜 사람을 보는가? ( Jtbc 이영돈PD가 간다를 보고)
명절특집으로 2차례에 걸쳐 방영한 “대한민국 10대 점집을 찾아서”를 보고 개탄을 금 할길 없어 글을 올린다.
종래 해왔던 시사고발 프로와는 달리 이영돈 PD의 컨셉인 “먹거리X파일” 을 차용해 와 마치 좋은 점집을 소개 하는 듯하나 기실 고발 프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편에서는 사기성이 짙은 무속인 고발 비중이 많은 듯 보였고, 10대 점집 선정 비중이 역술인 3 무속인1 이었다. (나는 Jtbc 홈페이지에 들어가 역술과 무속은 다르다, 역술은 학문이고 무속은 종교이니 시청자에게 묶어 보낼게 아니라 구분짓고 충분한 설명이 되어야 한다 라고 항의 하였다)
2편은 나름 역술에 대한 가벼운 터치를 하는 듯 하며 함정에 가까운 검증을 하였는데 이영돈 PD의 사주를 실패와 수감을 경험한 사람의 사주로 바꾸어 1차에 선정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재검증을 한다.
그러자 이 영돈 이란 사람을 인지한 역학자들은 명쾌함이 사라지고 잘못된 해석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마치 엿장수 마음대로 엿을 자르듯
우여곡절이 많았던 사주를 좋은 사주로 해석해 놓기 시작한 것이다.
고수라는 역술인들이 엉터리로 치부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의 명리학의 민낯으로 호도되는 것 같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심지어 박재현( 부산 박도사)의 직계 제자라는 사람은 제 것은 위대하고 남의 학술은 보잘 것 없는 것처럼 왜곡한 후 1주일 후 간명하겠다고 하고 나도는 이영돈 프로필에 맞추어 해석을 해놓는 장면에서는 참담함과 부끄러움을 금 할 수 없었다.
적어도 PD가 엉터리 사주를 제 사주라고 내놓았을 때 이 사주의 생년월일이 조상으로부터 잘못 전해 진 것은 아닌가 라는 의문을 던져서야 고수로서 옳다.
어째서 명리학이란 학문이, 더구나 제도권인 대학에서 학과로서 인정받는 이 시점에
이렇게 폄하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까?
익명으로 제시된 사주는 제대로 간명하면서 유명인 당사자 앞에선 잘못된 간명을 하게 되었을까?
첫째, 사사로운 탐욕 때문이었을 것이다.
방송을 통해서 유명세를 얻고 싶은 사특함 때문에 객관성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영돈이라는 사람에 매달려 본질을 잃어버린 것이다.
둘째, 선입견과 편견이다
나는 주위에 몇 명리학자들이 선입견과 편견으로 사주간명을 잘못 보는 것을 경험 하였다.
이 영돈이란 공인된 신분의 선입견에 사주 풀이가 휘둘려선 안된다.
우리나라의 정치인의 상당수가 전과자로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선입견으로 보아선 안될 일이다. PD란 직업에 대한 편견 또한 버려야 할 일이다. 언론인은 바르고 정직하다는 편견 말이다. 많은 언론인이 송사에 휩싸여 법원을 제 집처럼 드나드는 일들이 비일 비재하다.
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란 직업 또한 파란만장한 경우도 많다. 얼마전 신해철 의료사고로 의혹을 받는 한 때 잘 나가던 00병원장 또한 그러하다.
결론은 지식의 자기부정이다
즉 학문에 대한 확신 없음이 빚은 결과이다.
소위 누구의 제자이니 누구의 학파이니 하며 남의 평가와 나눔을 거부하고 제 것만을 고집하는 자가당착의 우물 안 개구리 학문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때 한의학이 동양한의학대학(경희한의과대학전신)으로 제도권 내로 진입하면서 도처에 최고라 일컫는 명방들의 전수자나 제자를 끌여 들여 냉혹하게 분석하고 가려냈기 때문에 지금의 한의대가 인정받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명리학은 학문이다.
학문은 설명 가능한 원칙이 있어야하고 그 원칙은 다른 예문에도 적용되어야 비로소 학문으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괴변일 뿐이다.
학문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강 건너 불구경의 시대로 여기기에는 한국은 너무도 작고 정보망은 뛰어나다.
발 없는 말, 순식간인 곳이 대한민국이란 말이다.
첫째, 명리학을 수강받는 유수 대학의 교수및 강사진 선정부터 검증되고 선별되어야 한다.
인맥이니 스펙따위로 선정될 것이 아니라 학문적 지식과 전향된 사고, 실전과 이론이 부합되고 적중률이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자가 가르친다면 불량한 명리학도만 양산할 뿐이다.
또한 실력 있는 학자가 이력과는 관계없이 주류로 대접을 받는 학계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
(제발 온고보다 지신을 중시하는 학과 방향 되길 바란다)
둘째, 문파이니 학파이니 등 소인배적인 관점을 벗어나길 바란다.
관점과 학식은 그 누구라 하더라도 한계와 허점이 있기 마련이다.
하물며 인간의 운명을 추명하는 명리학은 더더욱 그러하다.
학술적 교류를 통해 공통점을 찾아내고 취합하여 적어도 일률적인 교안이 수립되어야 한다.
진부하게 여겨질진 모르나 한의학 실례를 한 번 더 들여 놓겠다.
한의계의 노영범교수는 자신의 저서에 논란이 많았던 3개 학파에 대해 이렇게 서술해 놓았던 걸로 기억한다. “ 고방은(처방 약재가지수가 적고 장중경이 쓴 성경과같은 의서이다) 급성질환 (예 감기)에 유효하고, 후세방(처방 약재가지수가 많고 대표적인 의서는 동의보감이다)은 만성질환에 적합하며, 사상방(이제마선생이 남긴 의서)은 예방의학이 적격이다”이라고 하였다.
학문의 통합이 가져다준 혜안이라 할 수 있겠다.
굳이 구차한 서술은 하지 않아도 쇄국정책이 가져다준 조선의 몰락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운명은 선택하는 자의 몫이다?
맞다. 누가 자발적으로 불행을 선택하겠는가?
최선이라고, 아니 차선이라도 선택한 것이 어떤 이는 행운이 되고 어떤 이는 불행이 된다.
우리나라의 명리학은 운명을 간명하는 의미를 벗어나 정신의학적 치료까지 행하고 있음을
자각하자.
비로소 “必死卽生(필사즉생)”의 정신을 가져야 할 명리학계의 과제를 목도하며 .........
첫댓글 글을 잘 읽었습니다.
역학과 무속은 분리되어야 합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박재현(박도사)의 직계 제자분에게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정말 의문이 많이 갑니다....뻔히 나와 있는 사주를.......
마치 샘께서 바로 옆에서 말씀하시는 듯 하네요~저도 안타까운 마음과 알수없는 답답함이 밀려오네요. 그러나 한편으론 지금하고 있는 공부에 대한 방향과 목표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샘의 열정에 고개 숙입니다~
글잘읽었어요 집선재님~
명리학의 미래를 염려하심이
그득 느껴지면서 ᆢ참 맴이 그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