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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주 6월 1일연중 제9주일 마태 7,21-27 성가 199, 200 둘째주 6월 8일연중 제10주일 마태 9,9-13 성가 39, 202 셋째주 6월 15일 . 연중 제11주일 마태 9,36-10,8 성가 31, 205 넷째주 6월 22일 . 연중 제12주일 마태 10,26-33 성가 206, 209 다섯째주 6월 29일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마태 16,13-19 성가 63, 291 |
●● 말씀나눔 l 연중 제9주일~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함께하는 복음묵상
실천이 진정한 신앙
6월 1일 / 연중 제9주일
마태 7,21-27
“나더러 ‘주님, 주님’한다고 해서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입으로만 신앙을 고백하는 것은 부족한 신앙이다. 믿고 고백하는 것을 실천해야 참 신앙인인 셈이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가르치신 모든 말씀의 요약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을 듣고 배워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도 말했다.(야고 2,26) 살면서 좋은 말씀들을 많이 듣지만, 듣고 느낀 것을 실제로 실천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람의 성실성은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 있다. 사람들은 말과 행동이 서로 다른 위선자를 가장 경멸한다. 그리고 행동이 따르지 않는 믿음의 고백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마태오 복음서 저자는 제자들이 스승 예수님을 본받아 어떻게 선교사명을 수행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해 준다. 물론 제자들이 세상에서 수행해야 할 선교사명은 하느님 나라에 관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선교사명을 완수해야 할 제자들에게 하나의 큰 원칙이 주어진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이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시오.”라는 주님의 말씀이다. 복음은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무상의 선물이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우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복음 선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선 나와 가장 가까운 남편, 아내 그리고 가족들에게 복음이 선포되고, 거기서 복음의 기쁨이 샘솟아야 할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은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내 몸처럼 다른 이를 사랑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모든 인간은 소중하고 귀중한 존재이다. 내 이웃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내 형제자매임을 느낄 때 우리는 이웃을 소중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갈 때 세상은 아름다운 하느님 나라가 될 수 있다.
묵상 : 나는 신앙을 실천하고 있는가?
나를 따라 오너라
6월 8일 / 연중 제10주일
마태 9,9-13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하신 일은 제자를 뽑는 것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신다. 그리고 먼저 “나를 따라 오너라.”하고 부르셨다. 그리고 그의 집에 가셔서 제자들과 다른 세리와 죄인들과도 함께 식사를 하셨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매우 못마땅해 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예수님이 활동하던 당시 이스라엘에서 ‘세리’라는 직업은 죄인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세리는 로마에 세금을 바치는 일을 대신 해 주는 자들이었다. 유다인들에게 세리는 가증스러운 존재였고, 중죄인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유다인들은 세리와 식사는 물론 대면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 마태오라는 세리를 당신의 제자로 부르신 것이다. 그리고 그의 집에서 식사까지 함께 하셨다. 그러니 바리사이파 사람들이나 율법학자들의 공격을 피할 수는 없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세리들에게도 자비를 베푸시고 구원의 기회를 주시겠다는 뜻이다.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드러났다. 또 예수님께서는 회개하는 마음을 가진 죄인들의 죄를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와 사랑을 분명하게 선포하신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죄를 지을 수 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죄를 용서하지 않으시면 구원받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셨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우리에게 얼마나 위로가 되는 말씀인가? 이 말씀은 누구에게도 예외 없이 고맙고 은혜로운 말씀이다. 이 말씀이 아니었다면 우리에게는 그 어떤 희망도 기쁨도 없었을 것이다.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잘못한 사람에게 너그러운 자비와 용서의 마음을 가진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큰 사랑이요 자선이 되는 것이다.
묵상 : 나는 누구를 용서해야 하는가?
목자의 삶
6월 15일 / 연중 제11주일
마태 9,36-10,8
‘제자’란 스승의 가르침을 배우고 그 가르침을 널리 전파하는 사람들이다.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전역을 다니시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다. 그러나 이는 예수님 혼자만이 아니라 누군가와 나누어서 함께 해야 하는 일이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선택해 자신의 권위를 위임하시고, 제자들은 그 뜻을 이어받아 복음을 전파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선택해 교육시키신 후, 파견하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악령을 제어하는 권능과 기적의 능력을 나누어 주셨다. 이제 제자들은 ‘사도’가 되어 예수님의 일을 수행한다.
예수님께서는 목자 없는 양과 같은 군중들을 불쌍히 여기셨다. 예수님께서는 처음부터 천민과 가난하고 불행한 백성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셨다. 그리고 항상 모든 이를 다 같은 형제로 받아주셨다. 모든 사람은 인격적으로 동등하게 소중하다. 예수님 자신도 가난하고 소박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셨다. 오늘 예수님께서 파견하신 열두 제자도 특별한 계층이나 유식한 사람들은 아니었다. 평범한 어부나 죄인 취급 받던 세리나 열혈당원 같이 백성의 권리를 되찾으려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에게 ‘하늘나라를 선포하라’는 사명을 맡기시며 악의 세력을 이기는 권능과 병을 고치는 능력을 주시고 파견하셨다.
우리도 예외 없이 예수님께로부터 복음선포의 사명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하느님 나라의 선포이다.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는 것’이다. 앓는다는 것은 육체적인 질병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으로 또는 영적으로 죄악에 물든 사람들도 의미한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며 실망과 좌절의 늪에 빠져 영적으로 죽어있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바로 복음 선포이다. 이런 행동이 바로 참된 믿음과 사랑을 지닌 사람들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러므로 복음 선포가 없는 믿음과 사랑이란 위선에 불과하다.
묵상 : 나는 복음 선포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
6월 22일 / 연중 제12주일
마태 10,26-33
오늘 복음 말씀의 배경은 박해 시대이다. 박해가 심할 때는 목숨이 위태로운 극한 상황에서 복음이 선포되었다. 그리고 복음 선포는 위대한 결과를 가져왔다. 그래서 ‘숨겨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복음은 절대로 감추어진 상태로 있을 수 없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박해하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느님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하셨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값없는 참새 한 마리와 가장 흔한 머리카락 하나까지도 살피시고 섭리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하느님께서 자신을 드러내실 때 사람들이 흔히 가지는 자세이다. 예수님께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은 지금 우리들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두려움을 가져야 할 진정한 대상이 누구인가를 다시 한 번 알려준다. 헛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이 제자들의 올바른 자세이다. 또 예수님께서는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복음을 선포하는데 있어서 그 누구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초대 교회로부터 금세기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은 무수한 박해를 받으면서 선포되어 왔다.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은 대단한 믿음이다. 복음은 단순히 미래의 생명이나 행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의 진정한 생명과 참된 행복을 가르쳐준다. 문제는 이런 복음을 얼마나 기쁘게 열심히 선포하느냐 하는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하느님께서는 작은 사람들, 약한 사람들을 선택하여 당신의 구원사를 이루어 나가셨다는 사실이다. 열 두 제자들이 이 사실을 확인해 준다.
묵상 : 나는 세상에 무엇을 증거하며 사는가?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6월 29일 |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마태 16,13-19
필리피의 카이사리아 지방에 이르러 예수님께서 갑자기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하고 물으셨다. 필리피의 카이사리아 지방은 바알 숭배의 중심지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예수님께서는 ‘과연 사람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물으시고, 그 다음으로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신 것이다. 사람들은 아직 예수님을 진정한 메시아, 즉 구세주로 생각하지는 않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바라던 메시아의 모습은 적들을 물리치고 나라를 평정하여 다윗의 태평성세를 이루는 세속적이고도 화려한 꿈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시몬 베드로가 나서서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정확한 대답이었고,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을 말한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신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고백은 하느님의 계시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베드로의 대답은 정말 위대한 신앙고백이었다. ‘그리스도’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이다. 이 말의 원래 용어는 히브리어로 ‘메시아’이다. 우리는 예수님을 부를 때 예수 그리스도라고 한다. 이 말은 ‘예수께서는 그리스도이시다’라는 초대 교회의 신앙고백이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로부터 교회의 반석으로서의 수위권과 사죄권을 받으며 그 상징으로 천국의 열쇠를 받게 되었다. 오늘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예수님의 신원확인은 결코 베드로와 제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도 우리가 늘 받는 질문이다. 우리는 과연 그리스도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지금도 주님께서는 질문을 하신다. “일반 사람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며,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묵상 :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 소공동체 l 신자 가정에 비치해야 할 성물
신자 가정에 비치해야 할 성물
사제의 축복을 받아 성별(聖別)된 것이나 그 자체로서 거룩한 것을 성물이라 합니다. 신자 가정에 비치해야 할 성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성경 : 성경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편지’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하느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어떻게 사랑하고 계신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2. 가톨릭 기도서 : 기도서는 우리의 공동기도를 가능하게 하고, 우리에게 기도의 방법을 가르쳐 주며, 주님께 대한 애정을 일깨워 줍니다. 함께 기도할 때,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를 때, 주님께 대한 정이 메마를 때 기도서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3. 가톨릭 성가책 : 성가는 우리가 한 공동체를 이루어 아름다운 목소리로 더 열정적으로, 더 장엄하게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입니다. 혼자서 성가를 노래함도 좋으나 여럿이 모여 기도할 때 함께 성가를 부름은 공동체 정신을 드러내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4. 가톨릭교리서 : 교리서는 성서와 성전(聖傳)에 근거하여 우리가 구원을 얻기 위하여 알고 실천해야 하는 진리를 요약한 책입니다. 영세한 지 오래된 신자일수록 계속 공부하여 신앙을 다지고 이웃을 그리스도께 인도합니다. 적어도 일 년에 한 권의 교리서를 읽고 재충전합니다.
5. 십자고상 : 우리는 십자고상을 바라볼 때마다 우리를 구원해 주신 예수님께 감사드리고, 어떤 시련도 이길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구하며, 십자가를 통하여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고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제의 축복을 받은 십자고상을 가족이 모이는 방이나 거실의 벽에 걸거나 탁상 위에 모시는 것이 좋으며, 방마다 모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되도록 품위 있는 십자고상을 모시고, 깨끗이 보존하며, 기도할 때나 묵상할 때 이 십자고상 앞에서 합니다.
6. 성모상 : 성모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이시고 우리의 어머니이십니다(요한19,26 참조). 그러므로 우리가 성모 마리아상을 모시고 그분이 우리와 함께 계심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성모상을 모실 때에는 사제의 축복을 받는 것이 좋고, 벽에 모신 십자고상 아래나 탁상 위에 모신 십자고상 옆에 모십니다.
7. 성화나 상본과 성상 : 예수님의 성상과 함께 가족의 주보성인들의 성상이나 상본도 모실 수 있으나, 십자고상이 항상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신자 가정에 성상이나 성화가 모셔져 있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가정임을 드러내는 무언의 신앙고백이기도 합니다. 성물이 파손되었을 때는 축복도 무효가 됩니다. 태울 수 있는 것은 태우고 그렇지 않으면 땅에 묻는 것이 좋습니다. 상본은 축복을 받지 않습니다.
8. 묵주 : 묵주를 ‘로사리오’라고도 하는데, 이는 장미꽃다발이라는 뜻을 지닙니다. 우리가 묵주기도를 하는 것은 장미로 엮은 꽃관을 성모 마리아께 드린다는 상징을 내포합니다. 묵주기도는 그리스도의 일생과 구원의 역사를 묵상하면서 성모님과 함께 우리의 성화(聖化)와 이에 필요한 은혜를 하느님께 간구하는 기도입니다. 묵주는 사제에게 축복을 받아 사용합니다.
9. 성수 : 성수는 세례성사의 은총을 상징하고 죽음의 세력을 멀리하게 해 줍니다. 교회는 부활성야의 예식 중에 물을 축복하여 나눕니다. 각 가정에서는 이 성수를 조금씩 준비하였다가 기도할 때나 환자가 생겼을 때, 특히 임종 전후에 이를 뿌려 악의 세력을 멀리하게 합니다.
10. 성초 : 밀초는 수천 마리의 벌들이 만든 것으로, 우리 교부들은 벌들이 동정성과 단체성을 가졌기 때문에 동정 성모 마리아와 교회의 상징으로 보았습니다. 성초는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잉태되어 탄생한 예수의 몸을 상징하며, 스스로를 태워 빛과 열을 내므로 자신을 희생하여 세상을 구원하신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11. 성지(聖枝) : 성지는 그리스도의 승리와 그리스도 왕께 대한 우리의 충성을 표시합니다. 교회는 4세기부터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활 전 주일)에 푸른 나뭇가지를 축복하여 나누었습니다. 이는 주님의 영광스러운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며, 주님을 따라 십자가와 파스카 신비를 자신 안에 구현하겠다는 신앙고백입니다. 성지는 집에 모셔둔 십자고상과 함께 둡니다.
12. 기도상 : 가정에서도 작은 상을 마련하여 흰 보로 덮고 그 위에 십자고상, 성모상, 성초, 성수, 성경, 묵주 등을 얹어 놓고 꽃으로 장식하는 등 정성을 드리면서 언제나 우리 가정에 함께 계시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구대교구 김경식 신부 ‘생활교리’ 발췌 및 정리)
●● 소공동체 전례 시안 l 사랑의 불꽃
사랑의 불꽃
준 비 물 | 성경, 두꺼운 접시, 작은 초, 성냥 |
준비 기도
마음을 고요히 하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릅니다.
독서 : 마태 5,14-16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
묵상
삐에르 떼이야르 드 샤르뎅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불은 존재의 근원입니다. 태초에는 권능과 지력과 사랑과 에너지가 있었으며 차가운 것도 어두운 것도 없고 오직 불이 있었습니다. 타오르는 영인 불이 다시 내려와 피조물에게 영을 불어넣어 주기를 바랍니다. 세상은 얇은 막으로 다시 감싸여질 것입니다. |
불의 예식
작은 초를 접시 위에 올려놓고 불을 붙입니다. 그리고 고요히 불을 바라봅니다. 초가 얹어진 접시가 자신에게 왔을 때 불 위로 손을 펼쳐 온기를 모읍니다. 따뜻해진 손으로 강복을 하듯이 자신의 몸에 십자가를 그으며 손의 온기를 몸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접시를 다음 사람에게 전달합니다.
기도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1요한 4,7)
함께 : 하느님, 당신의 말씀으로 우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지금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1요한 4,12)
함께 : 하느님, 당신의 말씀으로 우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1요한 4,16)
함께 : 하느님, 당신의 말씀으로 인해 우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신앙 나눔
삶 가운데 언제 하느님의 사랑을 가장 크게 느꼈는지 생각해 봅니다. 작은 초에 불을 붙이고 그 불을 중심으로 둥글게 원을 만듭니다. 각자 하느님의 사랑을 확신하게 해준 성경 말씀 한 두 구절 혹은 한 두 단어를 자유롭게 말합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말을 하면, 나머지 사람은 “하느님 당신의 말씀은 빛이요, 생명이시옵니다.”라고 응답합니다.
마침 기도
하느님, 당신의 사랑이 피조물 위에 쏟아질 때 당신은 저를 생각하셨습니다. 저는 사랑으로부터, 사랑에 의해, 사랑을 위해 존재합니다. 하느님, 제 마음이 항상 모든 피조물 안에서 당신의 선하심을 알고, 사랑하고, 즐거워하게 하여 주소서. 모든 것을 이끄시어 제가 당신을 찬양하게 하소서. 제가 모든 사람과 모든 사물을 존중하게 가르쳐 주소서. 저를 북돋아 주시어, 당신께 봉사하게 하소서. 살아계신 하느님, 아무것도 저를 당신의 사랑으로부터 떼어놓지 못하게 하소서. 건강도 질병도 부요함도 가난함도 명예도 비난도 장수도 단명도 저를 당신의 사랑으로부터 떼어놓지 못하게 하소서. 저는 결코 당신이 바라고 원하시는 것이 아닌 다른 것이 되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아멘. |
●● 문화산책 l 아기를 위한 엄마의 백일기도
아기를 위한
엄마의 백일기도
가정과 자녀들을 위해 치성을 올리던 선조들의 백일기도 전통을 따라 아기를 위해 엄마 아빠가 드리는 백일기도 모음집입니다. 부록까지 합치면 모두 117가지 기도문이 실려 있습니다. 이 책은 펼치면 한눈에 한 가지 지향으로 기도를 바칠 수 있도록 짜여 있습니다. 그리고 기도 주제마다 짧은 성경 구절을 바탕으로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 후 성모님, 수호천사, 성인과 수호성인, 순교자에게 전구를 비는 형식입니다. 모두 아기의 인성과 종교 교육에 도움을 주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내용들입니다.
아기의 예의범절, 공부, 인품, 교양, 정서, 지성, 의지, 친구, 가족, 자연, 생명, 대인관계, 사회생활, 사회의식, 자연보호, 동물 사랑, 이웃 사랑, 하느님 사랑, 신앙생활, 애국심 등 한 인격체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요소를 거의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폭넓은 주제를 망라하며 기도로 승화시키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특히 아기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부모의 본분이며 사랑의 표시임을 우리에게 일깨워 줍니다. 날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정성을 다해 자녀들을 돌보는 마음으로 기도하다 보면 어느새 아기는 물론 부모까지 하느님과 이웃, 가정과 사회를 사랑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 구입문의 : 02)944-0944 또는 바오로딸 인터넷서점 (http://www.pauline.or.kr)
마리야고보 글 / 264쪽 / 7,500원 / 바오로딸
●● 가정기도 l SOS 사막 생존 게임
SOS 사막 생존 게임
가정에서 온 가족이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진행합니다.
1. 시작기도
[진행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 중의 한분이 주님을 초대하는 기도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생활 말씀
[진행자] 한 구절씩 돌아가면서 성경 말씀을 읽겠습니다.
<슬기로운 사람과 관련된 잠언 성경 구절> 10,21 의인의 입술은 많은 이를 먹여 살리지만 미련한 자들은 지각이 없어 죽어 간다. 12,15미련한 자는 제 길이 바르다고 여기지만 지혜로운 이는 충고에 귀를 기울인다. 14,8영리한 이의 지혜는 갈 길을 깨닫게 하지만 우둔한 자의 미련함은 속임수일 따 름이다. 14,15어수룩한 자는 아무 말이나 믿지만 영리한 이는 제 발걸음을 살핀다. 14,16지혜로운 이는 조심해서 악을 피하지만 우둔한 자는 마음 놓고 굳게 믿는다. 15,21지각없는 자는 미련함을 즐기지만 슬기로운 사람은 똑바로 걸어간다. 22,3영리한 이는 재앙을 보면 몸을 숨기지만 어리석은 자는 그대로 가다가 화를 입 는다. |
[진행자] 이번엔 다함께 소리 내어 다시 한 번 읽겠습니다.(다 읽은 후) 약 2분 정도 성경 말씀을 묵상하도록 하겠습니다.(묵상을 끝내고 다음의 나눔을 진행합니다)
나눔
① 성경 말씀을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해 봅시다.
② 슬기로운 사람이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인지 서로의 생각을 나눠 봅시다.
3. 함께 생각해 봅시다
[진행자] 오늘의 주제는 ‘SOS 사막 생존 게임’입니다. 다음의 내용을 함께 살펴봅시다.
SOS 사막 생존 게임
8월 중순 오전 10시경, 우리 가족은 경비행기를 타고 미국의 소노라 사막(Sonora desert)을 지나던 중 기체 고장으로 인해 불시착 하고 말았다. 다행히도 우리 가족은 아무런 부상 없이 모두 생존하였지만 비행기에 불이 붙어서 한시 바삐 탈출해야만 했다. 사고가 나기 전 비행기는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으로부터 약 110Km 떨어진 곳을 비행하는 중이었다. 불시착한 지역은 대체로 평지였으며, 선인장들이 듬성듬성 보이는 사막 한복판이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한낮의 온도는 약 47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 가족은 반팔셔츠, 바지, 양말과 운동화 등의 평상복 차림이며 모두 손수건을 가지고 있다. 비행기가 타버리기 전 다음의 14개 품목들을 꺼낼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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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
가족 |
정답 |
본인오차 |
가족오차 |
손전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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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나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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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부근의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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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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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의약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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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전된 45구경 권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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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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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한봉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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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2리터의 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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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여행 안내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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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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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위스키 2리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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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외투 한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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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용 손거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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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정답을 미리 보면 안됩니다. |
본인사망률 % |
가족사망률 % |
나눔
① 자신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품목부터 1번에서 14번까지 우선순위를 ‘본인’ 란에 적어봅시다.
② 가족과 함께 토론을 통해 가족 공동의 의견을 선정한 후 1번에서 14번까지 우선순위를 ‘가족’ 란에 적어봅시다.
③ 35페이지에 나오는 정답을 가족과 함께 살펴보며 ‘정답’란에 적어봅시다.
④ ‘본인’에서 ‘정답’을 뺀 값의 절대값을 ‘본인오차’ 란에 적고, 이 값들을 모두 더해서 ‘본인사망률’을 구합니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가족’에서 ‘정답’을 뺀 값의 절대값을 ‘가족오차’ 란에 적고, 이 값들을 모두 더해서 ‘가족사망률’을 구합니다. (최소 : 0%, 최대 : 98%)
예) 3(본인) - 10(정답) = 7(본인오차), 12(가족) - 8(정답) = 4(가족오차)
3 + 13 + 7 + 0 + 8 … + 4 = 65% (본인사망률 또는 가족사망률)
⑤ ‘가족’공동의 의견을 선정하는 토론 과정에서 가족 모두의 의견이 존중되며 민주적으로 진행되었는지 생각해 봅시다.
4. 함께 실천합시다
[진행자]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신이 사람에게 하나의 혀와 두개의 귀를 준 이유는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두 배로 하라는 의미이다. - 에픽테토스(Epictetus) 우리나라는 목소리가 큰 사람, 서열이 높은 사람의 의견이 우선시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언제나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는 우리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으로 슬기로운 사람은 귀로는 들리지 않는 상대방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제 3의 귀’를 가진 사람입니다. 서로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배려할 줄 아는 우리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합시다. |
5. 가족 회의 시간
[진행자] 가족 회의 시간입니다. 가족이 함께 알아야 할 사항이나 논의가 필요한 일들, 가족 친지들의 생일, 축일 소식이나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 가족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자녀에 대한 훈계의 시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6. 가족 평화의 인사
[진행자] 지금부터 평화의 인사를 나누겠습니다.(온 가족이 돌아가면서 포옹을 하며 평화의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의 기도를 해줍니다)
7. 마침기도
[진행자] 다함께 손을 잡고 주모경을 바치겠습니다.
● 묵상 : 나는 복음 선포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
●● 노년의 향기 l 노인에 대한 이해
노인들을 위한 정책 1
고령화 추이에 따라 65세 이상 인구가 2005년 438만 명에서 2020년에는 782만 명으로 증가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노인들이 경험하는 가장 어려운 문제는 2005년에는 경제적인 어려움 45.6%, 건강문제 27,1%이었으나, 2007년에는 건강문제가 40.7%, 경제적인 어려움이 40.1%로 나타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건강이 위협받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2007년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부에서 실시한 ‘노인사목 실태 및 욕구조사’에 따르면 정부지원금이나 후원금으로 용돈을 충당하는 노인은 8%에 불과해, 건강과 경제적인 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부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함을 실감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2008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기초노령연금’과 7월부터 시행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관하여 소개합니다. ‘기초노령연금’은 65세 이상 전체 노인 중 소득과 재산이 적은 어르신에게 매월 일정액의 연금을 드리는 제도입니다. 금년 1월부터 70세 이상, 8월부터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여 노인 본인 및 배우자의 소득과 재산으로 계산한 소득인정액에 따라서 연금을 지원합니다. 배우자가 있는 노인 부부가구는 월 소득액이 64만 원 이하, 배우자가 없는 노인 단독가구는 월 소득액이 40만 원 이하인 경우에 국민연금가입자평균소득월액의 5%를 지원받습니다. 따라서 단독가구는 2만 원~8만4천 원, 부부가구는 3만2천 원~13만4천 원을 받게 됩니다. 신청은 주소지를 관할하는 읍/면/동사무소나 가까운 국민연금관리공단 지사에서 하고, 이 제도의 시행으로 기존의 경로연금제도는 폐지됩니다. 지난 1월부터 70세 이상 노인 179만 명과 65~69세의 기초생활보장대상자 11만 명에게 기초노령연금이 지급되었고, 8월부터는 추가로 65~70세 노인 약 100만 명이 혜택을 받게 됩니다.
금년 7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장기요양이 필요한 65세 이상 노인과 치매, 뇌혈관성 질환, 파킨슨병 등 노인성 질환을 가진 65세 미만의 노인 등이 대상입니다. 즉 일상생활을 혼자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에게 필요한 장기 간병과 장기 요양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그간 비전문적인 가족의 영역에만 맡겨져 왔던 것을 사회연대원리에 따라 국가와 사회가 부담하여 전문 요양과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장기요양인정신청서를 국민건강보험공단(www.longtermcare.co.kr, 1577-1000)에 제출하면 직원이 방문 조사를 실시하여 등급판정(1등급은 종일 침대에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 2등급은 하루 대부분을 침대에서 생활하거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 3등급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외출이 가능한 사람)을 합니다. 그 후 등급에 따라 장기요양인정서를 발행하고, 인정서가 도달한 날부터 보험혜택이 시작됩니다. 보험급여의 내용에는 시설급여(노인전문요양시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노인요양시설-비용은 시설이용액의 20%와 식비를 본인이 부담), 재가급여(방문 요양, 방문 목욕, 방문 간호, 주/야간 보호, 단기보호-비용의 15%만 본인이 부담), 특별현금급여(가족요양비, 특례요양비)가 있습니다. 이 제도의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건강보험 가입자는 2008년 7월부터 자신이 매달 내는 건강보험료의 4.05%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로 내야 합니다. 노인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우리 주변의 노인들에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자세 또한 필요할 것입니다.
노인사목부 명예기자 임승욱(하상바오로)
다음 호에서는 ‘웰 다잉(Well Dying)’에 관한 글을 소개합니다.
● 나눔 : 자기 구역에 상기 제도의 해당자가 있는지 조사하여 도움을 줍시다.
●● 노년의 향기 l 아름다운 노후
붓글씨로
하느님께 받은 은혜를 갚고 있습니다
서예가 월정(月亭) 정두진 젤마노(73, 영등포성당) 형제님의 이력은 화려합니다. 경찰종합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KBS2 라디오방송의 서예 강좌를 통해 서도의 대중화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리고 한글서예를 일본이나 독일 등 해외에 알리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1998년에는 중앙일보사가 선정하는 ‘한국을 움직이는 인물’로 선정되었습니다. 또 한문기법을 한글에 적용시켜 개발한 것으로 일필삼과법(一筆三過法)이라는 독특한 필법을 직접 창안, 약 20여 차례의 개인전을 국내외에서 열었습니다.
젤마노 형제님은 성경말씀을 작품으로 만들어 전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요즘 성경박물관을 건립하고자 하는 계획에 한창이십니다. 그리고 사후에는 이를 교회에 기증하고 싶다 전합니다. “이제는 인생을 정리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요. 저는 평생 붓과 함께 살아왔고,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이 탈렌트로 교회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어 미약하나마 그 꿈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젤마노 형제님은 자신의 서예작품으로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비신자들에게도 주님의 말씀을 전파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 노년의 사람들이 자신의 탈렌트를 묵혀두지 않고 활용하여 주님께 받은 은총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늙는 것이 기쁩니다. 왜냐하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무궁무진하게 있으니까요.”라며 ‘어떤 일을 하면 주님께서 좋아하실까?’하는 생각으로 노년을 보낸다면 늙는 것 또한 기쁜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젤마노 형제님의 서예 작품은 절두산 박물관에서, 가톨릭 관련 서적의 표지에서, 본당 머릿돌에서, 교회 입구 여러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이 같은 형제님 작품은 모두 봉사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붓글씨는 하느님께 받은 유일한 선물이며 탈렌트이기 때문에 대부분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교회 외적으로 활동할 때에도 형제님의 ‘월정 정두진’ 이름 뒤에는 꼭 젤마노라는 세례명을 붙이는데, 이는 자신이 천주교 신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형제님께 앞으로의 노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물었습니다. “한 홉 안에 한 되를 채워 넣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자기 그릇의 크기를 알고, 전부를 채우려는 욕심보다 적당히 비워가며 나눠주는 삶을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면서 남은 노후를 보내는 것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비결이라고 답했습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테살 5,16-18) 형제님의 성구말씀처럼 항상 기쁘고, 감사하는 일이 가득하길 바라며, 형제님의 작품을 통해 여러 사람들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뜻이 깊이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노인사목부 명예기자 박혜연 (아가다)
●● 단계적 입교예식 l 주님의 기도 수여식
주님의 기도 수여식
교회가 선발된 자들에게 오랜 전승의 신앙과 기도의 증서로서 신경과 주님의 기도를 맡겨주는 ‘수여식’은 예비신자들의 조명을 목적으로 합니다. ‘주님의 기도’로 자녀의 새로운 정신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되므로 이로써 특히 성찬의 집회에서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게 될 것입니다. (어른입교예식서 25항)
옛적부터 주님의 기도는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의 고유한 기도였습니다. 새 영세자들은 세례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성찬 전례 때에 이미 세례를 받은 다른 신자들과 함께 이 주님의 기도를 바치게 됩니다.(예식서 188항)
주님의 기도 수여식은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복음 말씀의 전례를 거행하고 복음을 읽을 때가 되면 사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주님의 기도를 수여 받을 분들은 앞으로 나오십시오. † 이제 여러분은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신 주님의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 마태오에 의한 거룩한 복음 : (6,9-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
다음에 집전자는 강론을 통해서 주님의 기도의 뜻과 중요성을 설명해 준다. <선발된 예비신자들을 위한 기도> †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주 하느님께서 선발된 우리 형제들의 마음의 귀를 열어 주시고 당신의 자비를 베푸시어, 이들로 하여금 재생의 세례로써 모든 죄의 사함을 받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게 해 주시기를 간구합시다. 모두 침묵 속에서 기도한다. 다음에 집전자는 선발된 예비신자들을 향하여 두 손을 펴들고 다음 기도를 바친다. † 항상 당신 교회의 새로운 자녀들을 많게 해주시는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선발된 우리 예비신자들의 믿음과 깨달음을 도와주시어, 이들로 하여금 세례성사로 다시 나서 당신 자녀들 대열에 들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본당 사목자의 배려에 따라 예식 끝에 ‘주님의 기도’가 적힌 상본을 예비신자들에게 수여한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사도신경 수여식’을 소개합니다.
●● 계절의 성가 l 가톨릭성가 199번 “예수 마음”
가톨릭성가 199번
“예수 마음”
백남용 신부 (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장)
금년은 전례력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지나가고 있어서 5월 30일, 금요일에 이미 예수 성심 대축일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보통은 6월 초순에 예수 성심 대축일을 지내면서 대림, 성탄, 사순, 부활로 이어진 주님 축일의 시리즈를 정리하고, 다시 교회의 시기라 할 수 있는 연중시기를 지내게 됩니다. 우리 교회는 이 대단원의 정점인 6월을 예수 성심 성월로 제정해 예수 성심을 특별히 공경하는 달로 여겨왔습니다.
예수 성심 성월은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무한한 사랑을 묵상하고, 합당한 기도와 희생과 보속으로 그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다짐하는 달입니다.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신심은 11세기경에 시작되었습니다만, 체계를 갖추고 세계적으로 보급된 것은 프랑스 방문회(The Visitation Order) 수녀인 말가리다 마리아 알라콕(St. Margaret Mary Alacoque, 1647-1690)으로부터 비롯합니다. 이 수녀에게 발현하신 예수님의 분부에 따라서 예수 성심 대축일을 정하고 매달 첫 금요일에 성시간을 갖게 된 것입니다. 요즘에도 매달 첫 금요일에 성시간을 갖는 본당들이 있지만, 그래도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신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에 따라 점점 잊혀 가는 성가들이 있는데, 바로 예수 성심을 찬미하는 성가로서 가톨릭성가 199번부터 209번까지의 10곡입니다. 그 가운데 205번 ‘사랑의 성심’은 제가 풍금을 배우면서 처음으로 쳤던 성가인데, 치기가 매우 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아했던 성가는 199번 ‘예수 마음’입니다. 이 성가는 부르기가 매우 쉽습니다. 무엇보다도 음폭이 겨우 한 옥타브여서 누구나 무리 없이 부를 수 있는 노래입니다. 거기에다 선율의 움직임도 많지 않아서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사의 맛이 기막히게 좋았습니다. 후렴과도 같은 앞부분이 지나면 네 개의 절이 다른 가사를 가지고 등장하지만 단어 두 개씩만 바꾸어 놓은 형식이어서 운이 잘 맞고 외우기도 쉬웠습니다.
그렇지만 쉬운 노래들이 잘 부르기엔 아주 어렵다는 모순이 있습니다. 쉬운 것은 별 노력 없이 아무렇게나 배우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면 처음에 잘못된 습관에 따라 부르다가, 끝내 고치기 어렵게 됩니다. 이 성가에서도 ‘겸손하신 자여’ 가사 부분에 나오는 붓점 음표의 리듬을 정확하게 부르기가 어렵습니다. 또 ‘내 마음을, 내 마음을’ 부분과 ‘네 성심과, 네 성심과’ 부분을 마치 셋잇단음표처럼 부르는 실수를 범하기도 쉽습니다. 이 부분들만 주의하며 천천히 음미하듯이 부르면 참 쉽고 아름다운 성가입니다.
성시간의 단골성가일 수도 있지만, 어느 날 혼자 성당 안에 앉아있을 기회가 있으면 감실이나 십자가를 바라보며 혼자 나지막이 불러보아도 좋은 성가입니다. 이 성가가 예수 성심 성월에 많은 이들의 애창곡이 되고, 또 우리에게 예수님의 마음을 닮은 마음을 갖게 해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가정기도 'SOS 사막 생존 게임' 정답
※ 지난 20년간 발생했던 조난사고를 분석한 과학적이고 통계적인 자료임
(1~8위 : 매우 중요한 품목, 9~14위 : 차라리 없는 게 나을지도 모르는 품목)
순위 |
품 목 |
이 유 |
4 |
손전등 |
야간에 조난당한 위치를 구조대에 알려줄 수 있는 최적의 도구. |
6 |
휴대용 나이프 |
선인장, 알로에를 자르면 물과 즙을 얻을 수 있고, 뱀 등을 잡아먹는데 유용함. |
11 |
그 부근의 지도 |
일단 사막에서 조난을 당하면 자리를 이동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최상의 선택. 가족 중 누군가가 구조를 요청하러 가겠다고 하면 무조건 말려야 함. |
10 |
나침반 |
북극성과 해가 뜨는 방향만으로도 대략적인 위치 판단이 가능. 그리고 사실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까지 가려면 100Km를 넘게 걸어야 함. 그것도 사막에서. |
9 |
구급의약품 |
현재 모두 큰 부상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오히려 짐만 될 수 있음. |
8 |
장전된 45구경 권총 |
총성을 통해서 조난당한 위치를 알려 줄 수 있음. |
5 |
낙하산 |
밤새 낙하산을 펴 놓으면 새벽에 맺히는 이슬을 통해서 식수를 얻을 수 있음.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 이라는 책에 보면 이와 비슷한 장면이 나옴. |
14 |
소금 한 봉지 |
군대에 다녀온 남자들의 경우 염분보충을 위하여 소금을 먹으며 행군을 하던 기억 때문에 사막에서도 똑같이 중요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음. 하지만 사막에 조난된 지금의 상황에서는 땀을 핥아 먹거나, 뱀의 피를 빨아먹거나, 선인장, 알로에의 즙을 통해서 충분히 염분의 섭취가 가능. |
3 |
1인당 2리터의 물 |
사막에서의 물의 가치는 두말하면 잔소리. 땀이나 소변도 절대로 버리지 말고 섭취해야함. 좀 지저분하지만 일단 살아야 함. |
12 |
사막여행 안내책자 |
사막에서 책을 보면 정신적인 에너지 소비로 인해 육체적인 에너지까지 떨어져 버리게 됨. 사막에서까지 공부하려고 들면 안 됨. |
7 |
선글라스 |
사막에서는 햇살이 너무나도 뜨거워서 눈에 화상을 입기 쉽기 때문에 눈을 보호하는 최적의 도구가 됨. |
13 |
독한 위스키 2리터 |
영화에 보면 상처를 소독하거나 추위를 이기기 위해 술을 마시는 장면이 자주 나옴.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따라하지 마시길. 현재 가족들은 소독해야 할 상처도 없고,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체온이 상승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체온을 떨어뜨림. 일예로 겨울이 아니라도 술 먹고 길에서 잠이 들면 급격한 체온하강으로 인해서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음. |
2 |
1인당 외투 한 벌 |
강한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더위와 추위를 이기기 위한 도구. 실제로 여름에 얼음을 그냥 두는 것보다 담요를 덮어두면 천천히 녹음. 더운 지방에 사는 아랍인들이 흰 천을 두르는 이유도 살갗을 보호하기 위해서임. 또한 사막의 모래알은 금방 뜨거워 졌다가 금방 식기 때문에 새벽에는 온도가 영하로까지 떨어짐. |
1 |
화장용 손거울 |
사막엔 구름이 없기 때문에 거울을 이용해서 햇빛을 하늘로 반사하면 조난당한 위치를 구조대에 알려줄 수 있는 최적의 도구가 됨.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 실제로 이와 비슷한 장면이 나옴. |
●● 사목국 교육안내
6월 사목국 교육안내
사목국 일반교육부 -문 의 : 727-2062~3 |
●● 6월 구역(반)장 월례 연수
주 제 : 부부여정 | ||
6월 |
오전 10:30 |
오후 2:00 |
10일(화) |
구로1동 |
연희동 |
11일(수) |
|
흑석동,(봉천동) |
12일(목) |
방배동 |
혜화동 |
13일(금) |
창 동 |
오금동(2:30) |
16일(월) |
불광동 |
|
17일(화) |
신내동 |
명일동 |
19일(수) |
중곡동 |
|
20일(목) |
대방동 |
|
21일(금) |
목 동 |
명동 가톨릭회관3층 |
※ 봉천동은 지구자체 교육입니다. |
●● 남성총구역장 피정
대 상 : 각 본당 남성총구역장
날 짜 : 6. 22.(주일)
시 간 : 10:00~16:0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2층 대교육관
교육비 : 10,000원 (접수마감 6/13)
문 의 : 727-2062~3
●● 여성총구역장 피정
대 상 : 각 본당 여성총구역장
날 짜 : 6. 23.(월)
시 간 : 10:00~16:0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2층 대교육관
교육비 : 10,000원 (접수마감 6/13)
문 의 : 727-2062~3
●● 전교수녀연수
대 상 : 각 본당 전교수녀
주 제 : 가족 치료
날 짜 : 6. 24.(화)
시 간 : 14:00~17:0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2층 대교육관
교육비 : 없음 (접수마감 6/16)
문 의 : 727-2062~3
사목국 가정사목부 -문 의 : 727-2071 |
●● 가정성화 생명수호 월례특강 및 미사
날 짜 : 6. 13.(화) / 7. 1.(화)
시 간 : 13:30~16: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1층 중교육관
준비물 : 미사보, 성가책 (회비 없음)
문 의 : 727-2071 (www.ihome.or.kr)
●● 낙태치유 프로그램 및 월례미사
대 상 : 낙태의 상처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
내 용 : 생명의 소중함, 화해 및 치유 프로그램, 미사
날 짜 : 6. 10.(화) / 7. 8.(화)
시 간 : 13:30~16: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6층 소성당
준비물 : 미사보, 성가책 (회비 없음)
문 의 : 727-2071 (www.ihome.or.kr)
●● 가정학교 2단계
대 상 : 본당 가정분과장 및 위원, 각 단체장 및 위원, 관심 있는 신자
날 짜 : 6. 5.-6. 26.(매주 목, 4주간)
시 간 : 10:00~12: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2층 대교육관
교육비 : 20,000원 (접수마감 5/29)
문 의 : 727-2069 (www.ihome.or.kr)
사목국 노인사목부 -문 의 : 727-2119 |
●● 노인사목후원회 후원 미사
대 상 : 노인사목후원회 회원
날 짜 : 6. 3.(화)
시 간 : 11:0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6층 소성당
문 의 : 727-2119 (노인사목부)
●● 노인대학연합회 봉사자 월례교육
대 상 : 노인대학 학장 및 봉사자
날 짜 : 6. 10.(화)
시 간 : 9:30~13:00
장 소 : 우리은행 본점 4층 대강당
교육비 : 6,000원
문 의 : 727-2386 (노인대학연합회)
●● ‘가톨릭 시니어 아카데미’ 2학년 1학기 종강미사 및 종강식
대 상 : ‘가톨릭 시니어 아카데미’ 2학년 학생
날 짜 : 6. 18.(수)
시 간 : 10:30~12: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1층 중교육관
문 의 : 727-2118 (노인사목부)
●● ‘가톨릭 시니어 아카데미’ 1학년 1학기 종강미사 및 종강식
대 상 : ‘가톨릭 시니어 아카데미’ 1학년 학생
날 짜 : 6. 26.(목)
시 간 : 10:30~12: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1층 중교육관
문 의 : 727-2118 (노인사목부)
●● 성화에 담긴 영성 l 사도 성 베드로
사도 성 베드로
14세기. 터키 이스탄불. 코라 구세주 수도원 성당. 모자이크
장긍선 신부 (이콘연구소 책임)
지난 호까지 소개했던 두 개의 현관을 지나면 중앙 성당에 이르게 됩니다. 이 중앙 성당에 이르는 마지막 문 좌우 기둥에는 이번 호에 소개하는 사도 베드로와 사도 바오로가 마주 보며 서 있습니다. 두 사도 모두 부드러운 색조의 유리 알갱이 모자이크로 정교하게 제작했고, 배경은 모두 금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모자이크에 사용되는 금은, 얇은 유리판에 금을 녹여 얇게 바르거나 또는 금박을 넣고 다시 얇은 유리를 덮고 압착시킨 후 절단해서 쓰기 때문에 벗겨지거나 변색되는 일 없이 언제나 찬연히 빛을 발합니다.
사도 베드로는 오른손에 말씀이 담긴 두루마리를 들고, 왼손에 두 개의 열쇠를 든 모습이며, 사도 바오로는 왼손에 책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강복을 주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사도 베드로가 든 두 개의 열쇠는 예수님께서 말씀 하셨던 ‘맺고 푸는 권한’(마태 16,19 참조)을 나타내며, 이후 사도 베드로와 그분의 후계자인 교황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사도의 속옷에 모두 붉은색의 띠가 어깨로부터 늘어져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옷은 오직 예수님과 열 두 사도, 그리고 바오로 사도에 한해 묘사되며 다른 성인들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 옷은 고대 로마 시대 원로원의 복장에서 기인하는데, 특별한 지위와 신분을 나타냅니다. 즉 요한 묵시록에서도 말하듯 우리 교회의 원로로서 특별히 선택되신 분이심을 뜻하는 것입니다. 명동 대성당 제대 뒷벽에 있는 장발 선생님의 열 두 사도 성화에서도 이 띠 모양은 똑같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 표지 뒷면에서 큰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