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손수 가꾼 푸성귀로 차린
身土不二 유기농식단에 찬사 빗발
"제철 음식이 가장 좋은 '보약밥상'
지역농산물로 차별화된 음식 개발을"
차실과 아름다운 잔디가 깔려있는 마당 넓은 집, 처마밑 고구마 말랭이, 씨옥수수 가을바람에 말리는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곳, 황룡면 필암리 만휴당(萬休堂).
담장 밖 10평 남짓한 텃밭에 푸성귀를 손수 재배해 신토불이 토종 밥상을 차려내 도시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가 있다. 이집 주인 박금숙(44세)씨가 주인공.
서삼면 대덕리 한실마을에 있는 한옥팬션 소소원(笑笑院)을 운영하는 박씨는 소소원을 찾아온 도시민들에게 자신이 직접 신토불이 시골밥상을 차려 식사를 대접해 이들로부터 '생애 최고의 밥상'이라는 감탄과 찬사를 받고 있다. 그가 차려낸 밥상을 들여다 보자. /편집자주
자연을 옮겨 온 밥상
앗! 감탄사가 절로 터져나오는 자연그대로의 시골밥상이다. 모두가 그리워하는 오지고 푸진 맛, 고향정취가 담긴 맛. 가정식 보약밥상이다.
현미와 검은보리, 붉은수수, 은행, 대추, 밥콩, 당근을 넣어 밥을 지었다. 약밥이다. 그밥에 다시마와 수삼 1쪽을 넣어 눈까지 호사를 누린다.
반찬으로 고추장아찌, 감장아찌, 가죽나무장아찌, 헛갯잎장아찌 등 장아찌만 10여가지, 토란잎, 고추잎나물, 파프리카, 무우피클, 토마토 피클 등 산과 들에서 자라는 모든 제철 토종 식물이 그의 식재료다.
접시에 가득 담겨나온 쌈채는 씀바귀, 민들레, 초롱꽃, 곰보배추, 쑥갓, 부추, 등 모두 자신의 텃밭에서 가꾼 것이란다. 그의 작은 텃밭은 소소원을 찾은 손님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도 남을 만큼 넉넉하다. 된장 구수하게 풀어낸 시래기된장국은 밥맛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고구마를 삶아 으깨어 만든 약과와 말린 고구마와 곶감을 썰어넣어 만든 양갱, 단감 2쪽, 대봉감 홍시 1쪽, 떡 1쪽이 다식으로 차려진다.
후식으로 나온 것은 요쿠르트 대신 '단술'이다. 어릴적 배앓이 때면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단술, 간식거리로 입맛을 달래주던 그 단술이다.
박씨가 이러한 밥상을 차려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불과 1시간이면 신토불이 밥상을 뚝딱 만들어낸다. 도든 식재료가 그의 주방에 이미 준비되어 있고, 푸성귀는 텃밭에서 서리서리 따오면 그만이다.
지역 특색있는 먹거리 만들기
박씨가 차려낸 신초불이 밥상을 받아 본 도시민들은 '생애 최고의 밥상'이라는 찬사와 감탄을 쏟아낸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밥상이 그들에게 주는 '감동'이다.
"우리 지역 특히 축령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적절한 먹거리를 찾지 못해 식사를 걱정하는 것입니다. 이들에게 제철 식재료를 최대한 활용한 보약 밥상을 차려 주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어요"
박씨는 "고구마, 호박죽, 잡곡밥, 은행, 대추, 쥐눈이콩, 박콩, 옥수수, 당근이 들어있는 보약밥상을 소복히 담아 드리면 도시민들게는 추억이 되고, 우리 지역에 대한 깊은 인상을 심어 줄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천연 조미료만 사용한 아주 특별한 맛의 토종음식을 차려 한옥팬션 소소원을 찾는 도시민들에게 제공하게 된 동기는 그것이었다. 장성을 찾아온 외지인 들이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담양 등 인근 지역으로 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것이다.
우리 지역의 차별화된 음식 개발, 지역생산 농산물을 활용한 음식을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신토불이 음식연구가 박씨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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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소원 지기 박금숙씨
"축령산 컨셉에 맞는 건강음식 개발해야"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거친 보리개떡이 맛있었던 추억을 되살려주고 싶어요"
서삼면 한실마을의 한옥팬션 소소원(笑笑院) 지기 박금숙씨(44)는 자신의 팬션을 찾는 도시민들에게 음식 하나로 추억을 듬뿍 심어주고자 한다.
박씨는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특색있는 먹거리가 없다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며 "치유의 숲 축령산 컨셉에 맞는 건강에 유익
한 음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편 정동훈씨(48)와 함께 귀촌 7년째인 박씨는 지역민들 사이 '신토불이 음식연구가'로 통한다. 귀촌 당시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어울리기 위해 여성회관에서 열리는 한식조리사 강좌에 참여하면서 부터 우리 음식에 많은 관심을 갖게됐다.
혼자서 음식 레시피를 연구하고, 음식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자신이 개발한 토종 음식만도 수십가지에 이른다.
"어떻게 하면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사느냐?에 대한 답은 유기농으로 가꾼 제철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몸과 영혼이 평화로워지는 음양오행 생명 밥상을 추구하는 '매크로비오틱'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박씨는 "사람들 몸에 좋은 신토불이 음식을 만들어주는 데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다문화센터에서 한식요리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씨다. 그는 "요리 하나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며 "특히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음식으로 소통과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우리 지역으로 관광을 오신분들이 담양 등 외지로 식사를 하러 간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며 "차별화된 음식 개발과 먹거리 단지를 조성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장성의 특산물인 사과를 활용한 요리경연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아쉬워했다
전남 장성군 서삼면 대덕리 419번지 예약 문의 010-361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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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소식
도시민에게 추억 심어주는 '시골밥상'의 감동
황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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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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