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동천(花開洞天)은
경남 하동군 화개면의 “지리산 옛길”인 신흥-의신 구간(4.2km)으로 신라의 고운
(최치원)선생이 귀를 씻었고, 서산대사가 걸었던 말 그대로 환상적인 명품길이란다.
일찍이 청학동 전설이나 무릉도원의 대명사로 불리는 화개동천의 본류로서 섬진강
푸른 물의 기본이 되는 계곡을 따라 이어져 있다.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은 산길과 계곡, 옛 고개 등을 따라 벼랑길과 푹신푹신한
흙 길로만 이어진 거의 완벽한 옛길 그대로란다.
이 길은 서산대사가 지리산에 머무는 동안 오가던 길로서 그의 발자취와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으며 옛날 신흥寺(왕성초등학교)가 있었던 신흥마을에서 의신寺가
있었던 의신마을까지 이어진 4.2km거리다.
지금의 계곡 오른쪽 아스팔트도로가 개설되기 전까지 아이들과 마을 주민들이
학교를 가거나 장에 가던 주요 생활통로이며 지리산 옛길 신흥-의신 구간은
“서산대사가 걸었던 옛길”로도 불린다.
“어쩌시나! 갑작스런 폭우에 당황하셨군요?”
모 백화점은 8월 말까지 예상치 못한 비가 올 때 전국의 점포를 찾은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백화점은 각 점포 출입문과 안내데스크에 타월을 항상 구비해두고 비를 맞은
고객에게 빌려주기로 했다.
또 영업담당 매니저가 손수레를 끌고 전 층을 돌아다니며 비에 젖은 고객에게
녹차, 메밀차 등 따뜻한 음료를 제공하며 집중강우가 내리면 구입한 상품이 젖지
않도록 “레인커버”를 증정하고 버스, 택시 승강장까지 점포 영업 관리자가
노랑우산을 씌워주는 “우산 도우미 서비스”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고객관리를 위한 모 백화점의 신선하고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굿 아이디어이다.
산행이사와 총무, 그리고 송 국장의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모 백화점의 고객관리
전략처럼 오늘 광주역광장 산행버스 안에서 조용히 물결치고 있었다.
총무의 노력으로 우선 양동매씨들이 긴 시간의 침묵을 깨고 전원 참석하여
모처럼만에 산행버스 뒷좌석을 전승 군(戰勝軍)처럼 장악하고 앉아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또한 산행이사와 송 국장의 친절과 끈질긴 설득으로 젊은 여성회원들이 많이
늘었고 산행이사와 송 국장친구들도 꾸준히 산행에 참여하고 있다.
모두가 고맙고 감사한 일 들이다.
2/4분기 산악회결산보고를 했는데 55만원의 흑자를 보았다.
오늘은 46명의 회원이 하동 화개동천 계곡산행에 참여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오늘 산행코스는:-
신흥 삼거리에서 출발 -세이 암 -출렁다리 -쇠점재 -의자바위 -숯가마 터
- 아슬아슬 벼랑길 -감감바위 -의신마을까지(4.2km)옛길을 걷고 나서
의신마을에서부터는 자유산행으로 동내입구에 세워진 “산행 안내도”에 따라
개인능력에 맞게 2-3시간 자유산행을 하기로 했다.
여름의 산하(山河)는 어디를 보아도 풍성하고 아름답다.
나무는 무성한 잎으로 풍성함을 자랑하고 그늘을 만들어 주어 쉬어가게 한다.
푸른 숲과 깨끗한 시골마을이 어우러져 한 폭의 서양화를 그려놓고 있다.
특히 지리산자락은 어느 자락을 들어가도 맑고 깊은 계곡과 흐르는 계곡수가
몸이 시릴 정도로 차갑고 경치 또한 아름답다.
요즘 숲길을 걷다보면 우리는 여러 종류의 곤충을 접하게 된다.
곤충은 과거 수렵과 채집을 통해 살아가던 인류의 유일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농경이 대세가 된 지금도 세계 20억 명이 딱정벌레, 애벌레, 벌, 개미, 메뚜기,
귀뚜라미 등 1,000여종의 곤충을 먹는다.
중국은 두부에 개미나 메뚜기를 넣어 먹고, 동남아에서는 “베 짜기 개미” 알을
최고의 진미로 친다.
보릿고개를 겪었던 한국의 중장년들이라면 메뚜기, 번데기 등으로 허기를 달래던
“식용곤충”의 추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최근 유엔식량농업기구가 미래의 식량 대안으로 곤충을 주목하고 있다.
2050년 90억 명으로 불어날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려면 고단백 저지방에, 마그네슘,
철, 아연 같은 무기질이 풍부한 곤충만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곡물과 육류생산을 위한 농경지와 목초지는 자연을 훼손하지만 곤충은 그런 우려가
없어 일석이조(一石二鳥)란다.
지구상 동물 중 가장 많은 게 곤충인데 알려진 것만 약 100만 종이 있다.
유기물 분해나 꽃가루받이도 곤충이 한다.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4년 내에 멸종 한다”는 섬뜩한 경고까지 했다.
최근에는 식용 이외에 해충 방제, 사료, 약재, 환경정화, 애완용으로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는데 우리도 곤충의 가치를 새삼 생각해 볼 때이다.
산행은 10시 반이 넘어서 시작되었다.
폭염은 아니어도 날씨가 무더워 움직이자마자 땀이 비 오듯 흐른다.
연로한 양동매씨들만 산행버스에 남았고 모두 계곡산행에 참여했다.
이 길의 출발점인 신흥마을 바로 앞 계곡에는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의 글씨가
희미하게 남아 있는 세이岩(洗耳)이 있었다.
고운(孤雲) 최치원선생이 입산하면서 저자거리에서 온갖 잡 얘기를 들은 귀를
씻었다는 곳이다.
그 외에도 신흥마을에는 큰 바위에 최치원선생의 삼신동(三神洞) 각자가 있었다.
삼신洞은 신(神)자가 들어간 3개의 절
신흥사, 영신寺. 의신사가 있어 붙은 이름이란다.
왕성초교 입구에는 최치원선생이 지팡이로 꽂은 나무가 되살아났다는 전설이 있는
거대한 푸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돼 있었다.
도로변 가게의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자 지리산옛길이 실타래처럼 풀려난다.
회원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여유롭게 계곡 왼쪽으로 난 옛길산행을 시작했다.
주말이 아니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니어서 계곡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그러나
벌써부터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꽤 되었다.
산행은 계곡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의신마을로 올라가는 코스였다.
계곡오른쪽으로는 아스팔트도로가 길게 뻗어 의신으로 올라가고 있다.
처음 계곡은 대부분 숲에 가려 물소리만 들리기도 하고,
가끔은 계곡물에 근접한 곳도 있었고,
나무 숲 사이로 보일 듯 말듯 애를 태우기도 하고,
어쩌다가 속살을 훤히 내보이는 대담함도 있었다.
의신마을이 가까워지자 수십 년을 함께 산 아내처럼 포근한 계곡이 나타났다.
신라 최치원 선생이 귀를 씻고
서산대사가 걸었던 지리산 옛길 따라
배낭 하나 둘러메고
신흥에서 의신까지 십 오리 길을 걸었다
세이암 맑은 물에 알탕하는 사람 있어도
귀 씻는 고운(孤雲)의 모습 보이지 않는구나.
어쩌다 홍진세속(紅塵世俗)에 젖어
화개동천을 잊고 살았을까
계곡은 숲 사이로 보였다 말았다
속내 들어내다 감추고
속살 비췄다 숨기고 하는 폼 새가
밀당하는 젊은 연인들의 사랑싸움 같아라.
계곡물에 발 담그고 홀로 서 있는 여인이여!
그대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인가
아름다운 자태가 나그네 발길을 더디게 하네.
내 잠시 멈춰 선들 죄 될게 없겠지요.
여인의 속살 보다 더 새하얀
윤기 나는 포말에 심한 현기증을 느꼈지만
볼 것, 안볼 것 다 알아 본 맘 편한 아내처럼
내 시야를 훤하게 해주는 계곡이여!
출렁다리건너 의신마을에 당도하니
문명의 길에 차가 다닌다.
힘들고 느리다고 옛길은 아니며
빠르다고 결코 다 좋은 것도 아니더라.
(화개동천(花開洞天) 지리산 옛길 따라)
그리 높지 않은 산길과 계곡, 옛 고개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임진왜란 때
의승군(義僧軍)의 궐기를 호소하면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던 서산대사가
왜병들이 쳐들어와서 의신寺를 불태우고 범종을 훔쳐가려는데 도술을 부려
돌 의자로 바꾸었다는 “의자바위”에 앉아 사진 촬영도 했다.
큰 바위위에서 자란 소나무가 그 바위를 깨뜨리고 생동감 있게 살아있는 생명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절경도 몇 곳 있었다.
산행 로 주변에 벌을 키우는 벌집이 가깝게 여러 곳 있어 조심하기도 했다.
고로쇠를 채취하는 검정색 호수가 길게 길 따라 연결되어있기도 했다.
의신마을에 도착하니 산행버스가 나무그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산행이사가 대성 골 입구 숲속 정자에서 쉬고 있다.
양동매씨들은 아예 의신의 계곡물에서 오전부터 진을 치고 여가를 즐기고 있다고
산행버스기사가 알려준다.
하산시간을 4시로 정했으니 2시간 반을 자유산행을 해야 한다.
일부회원들은 끼리끼리 조를 만들어 가고 싶은 곳으로 출발했다.
산행이사 몸 컨디션이 안 좋은지 자유산행을 포기하고 우리더러 대성마을까지
다녀오라고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