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해를 묻다>
고3수험생입니다.
집에서 반야심경을 외우고 공부를 하면 조금어 집중이 잘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꼭 학교에서 하면 왜 머리가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속도 울렁거리고요.
토요일이랑 일요일에 기도 열심히 하고 일요일 아침에 학교를 갔는데 학교를 들어가려면 성당앞을 지나가야 합니다.
가는길에 성모상도 있고 성모상이랑 성당이 마주보고 있는데 일요일에 지나가는데 너무 머리가 아파서 힘들었습니다,
학교 도착했을때 미사가 막 끝났거 같았어요 . 학교가 카톨릭재단이라 교실에 십자가에 예수님이 못박히신 십자가도 있고
밑에는 우리학교 주보성녀님 사진도 있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학교에서는 카페에도 잘 안들어와 집니다.
일단은 머리 아파도 학교에서도 계속 외우기는 하는데 계속하다 보면 머리 아픈거 없어지나요?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걸까요?
불경을 외울때 아니면 집중을 많이 하면 이렇게 되나요?
<견해를 말하다>
표면의식적 작용과 무의식적 작용이 교차할 때 곧잘 두통이 동반됩니다. 반야심경 전체 정도면 아주 짧지도 않고 익숙한
발음등도 아니어서 암송을 함에 집중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와 같이 주변이 어수선하거나 주위 사람의 눈치등을
보게 될 경우...집중하려는 의도와 주변에 대해 신경을 쓰는 의도가 함께 하여...무의식적 작용과 표면의식적 작용이 교차할
수가 많습니다. 성모상등과 관련해 두통이 심해지는 까닭은 모르겠습니다. 추측하건데...심리적 효과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도 암송을 꼭 하고 싶다면 반야심경 전체를 외우기 보다는 반야심경 마지막 부분의 주문만 반복해 외우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아...그리고...두통이 심하거나 오랜 시간 지속되면 속이 종종 울렁거립니다. 또...표면의식적 작용과 무의식적 작용이 교차하
는 시간이 길수록, 표면의식적 작용과 무의식적 작용이 더 강하게 교차할수록...두통도 강해지고 지속시간도 길어 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래 그 무엇이든 일어난 것은 관성이라 이름할 것과 함께 하는 편입니다. 자연의 속성인 겁니다.
의식이든 물질이든 '현상(드러남)'은 쉽게 스러지지 않으려는 속성이 있어요. 역설적으로...스스로를 여의는 속성이 있기에...
쉽게 스러지지 않으려는 경향으로 드러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은 기억해 두면...이후 불교 공부를 함에 유익할 겁니다.
유행하는 관념 중 그른 것으로 판단하며 개인적으로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기에...간략히 정리해 남깁니다.
대부분의 불자분은 아마 별 관심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참고로...저는 선불교 행자가 아니어서 '소위 선불교의
견성성불한 무엇'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며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불법을 왜곡한다고 판단하면 불자간
파사현정하면 될 일입니다. 불법을 왜곡하지 않으면 견성성불했다고 주장해도 관여할 생각 없습니다.
사실 같은 부분이 많기를 바라고 많을 수록 분쟁도 일어나기 쉽습니다.
그 어떤 종교이든 같은 측면도 있지만...마음이 일어남에 일어나는 방식이 다르기에 드러내는 바가 달라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있어 불교와 기독교란 다른 이름으로 드러난 겁니다. 그것조차 같다고 해버리면...불교도 사라지고 기독교도 사라
집니다. '모두 같다면'...요가수행등을 하고 그 끝에 이르러 함께 제자를 돌보자는 제의까지 받았음에도...그 모두를 뒤로 하고
부처님께서 새로이 길을 가셨을까요? 사리푸타 존자나 목갈라나 존자께서 부처님 밑에서 다시 수행했을까요?
그럼...부처님 당대의 고대 인도 종교와는 다르지만...유독 현존하는 기독교나 이슬람등과는 같은 걸까요?
모든 종교가 같다는 주장의 등장은...이슬람 지배하의 인도,영국 식민지 지배를 벗어나 독립국가를 건설하려는 인도,
숭유억불의 중국 송과 조선등...독특한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시대와 처한 상황이 현재 한국과 다릅니다. 불교와 기독교가
같다고 하면...불자가 기독교인에게 불교에 입각해 기독교를 가르치고...기독교인이 불자에게 기독교에 입각해 불교를 가르치
게 됩니다. 이런 태도가 분쟁의 씨앗입니다. 다름을 존중할 수 없다면 이미 존중이 아닙니다.
다름을 인정함은 배타적인 것이 아닙니다. 다르면 다른 그대로 수용하는 겁니다. 이것과 저것이 같아서 불이법이라기 보단...
차라리 다르면 다른 그대로 수용하기에 불이법입니다.
2006년 10월 16일 [생활상담](8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