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설명 : 빈 집의 기와는 내려지고, 흙벽은 해체되어 마당에 뿌려진다. 집안에 나무를 심어 밖을 맴돌던 자연을 안으로 들여온다. 시간이 흐르며 서서히 집은 자연의 일부가 되고 자연은 집의 일부가 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사용된 이 빈 집은 오랜 시간을 의지로 버텨온 구조, 무너지지 않기 위해 많은 힘을 썼던 흔적이 목재에 주름져 있었다. 사람이 떠난 집이 혼자 버텨내야만 했던 온갖 부재, 기와, 폭설, 폭우 등의 무게를 최대한 덜어주는 것, 다시 말해서 덧대어진 모든 요소들은 들어내고 뼈대만을 남겼다. 속이 훤히 드러나고 바람과 공기가 집의 경계를 방해없이 통과하게 해 자연을 집안으로 끌어왔다. 집안으로 들어올 엄두도 못냈던 주변의 잔디, 잡초 및 나무들이 천천히 이 집을 채워나가며 자연스럽게 이 집의 새 거주자가 될 것이다. 남겨진 구조들은 확장되어지고 더 넓은 영역을 확보했다. 마루의 형태를 통해 기존 집밖의 영역은 이웃 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모든 새로운 구조들은 간격을 두고 위로 띄워져 현존하는 땅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게 된다. 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지어졌던 기존 한옥의 3칸은 이제3 x 3의 9칸을 가짐으로써 이 마을의 자연과 주민들의 다양한 행사가 벌어질 수 있는 공적 공간으로 재구성되어질 것이다.
◎ 작품규격 : 8m x 8m x 3m
◎ 작품재료 : 철, 목재, 콘크리트, 묘목
◎ 작가소개 : 마을 곳곳에는 붕괴 일보 직전의 폐가들이 있다. 그곳을 미술의 개입을 통해 빈 집 자체가 작품이 되고 관람할 수 있는 빈 집 갤러리로 전환시키고자
너른 마당엔 잡초만 무성한 이 빈집을 예술작업으로 변신시킨 작가는 김지호 작가이다. 버지니아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젊은 재미교포 건축가이다. 2011 베이징Catenary Tower 및 2010 뉴욕 Fibrous Art Bridge를 설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