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은 연령에 맞춰서 신체적 인지적 정신적 성장이란 걸 하게 됩니다.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출생 개월수에 따른 신체 인지 놀이 행동 사회성 발달지표는 정말 중요하며 정상성장에도 약간의 플러스 마이너스는 있기 마련이지만 그 범주가 크지 않습니다.
실제로 발달지연과 장애의 차이도 일반성장 범주에서 얼마나 멀어져있느냐가 중요합니다. 특수교육 중재가 개입되었을 때도 지연은 그 개선속도가 빨리 나타나지만 장애는 여간해서 효과가 나오지가 않게 되는데 이런 구분의 근간에는 바로 뇌신경망의 발달에 따른 뇌연령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출생 후 2년동안 평생에서 가장 많은 뇌신경망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이것은 양육 환경자극과는 별개로 유전적인 소인에 의해서 씨앗을 심으면 솟아올라 떡잎을 만들어내는 원리와 같이 유전적으로 해결을 해나가는 부분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2세가 되면 뇌신경망은 성인의 2배가 될 정도로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보이게 됩니다.
단적으로 일생을 가동할 프로그램이 2세까지 거의 다 완성되게 되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뇌와 신체의 감각기관과의 완벽한 한통속 프로그램입니다. 이 기초가 튼튼하면 튼튼할수록 인간의 명석함은 더 튼튼하게 됩니다.
물론 2세까지 아무리 신경망이 많이 만들어져도 기능은 어른과 같을 수가 없는 것은 바로 뇌신경망의 굵기가 아주 약해서 자극이 들어오지 않거나 훈련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전지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세이후 환경 속 좋은 자극들은 인간을 완성해가는데 큰 보탬이 됩니다.
결손가정이나 조기부모 상실가정, 극빈가정의 아이들이라고 자폐가 되지는 않습니다. 단지 좋은 다양한 자극의 결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 학업이나 행동적 문제 노출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을 뿐입니다.
암튼 이런 뇌신경망의 발달에 있어 가장 핵심은 뇌와 신체의 각 감각기관과의 긴밀한 회로의 구축입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7가지 감각기관, 전정 고유수용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기관은 부지런히 뇌와 소통하며 정보를 주고받아야 하는 회로구축을 2세 전에 제대로 해놓아야만 소위 정상발달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면 센소리 패스웨이 (감각회로 뇌신경망)이 구축되지 않으면 그 다음 단계인 언어나 지적발달은 절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뇌의 발달단계는 절대 순서를 어기는 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자폐는 실질적인 현재 연령이 몇살이든지 관계없이 뇌신경망의 24개월 발달이 안되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간혹 자폐와 지적장애를 구분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건 전혀 맞지 않습니다. 어느 감각기관의 뇌신경망의 발달이 유난히 안되었는지에 따라 발달이나 행동특성이 다를 뿐 큰 범주는 모두 자폐증 범주의 우산아래 있습니다.
자폐범주의 아이들이 보이는 특별한 행동들은 잘 가동되지 않는 뇌와 감각기관의 연결망을 자극해보고자 하는 것들이기에 일반인들이 보기에 정상적이지 않아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일반성장이란 뇌와 감각기관의 기본 연결망에는 큰 문제가 없기에 이런 내부적 자극행위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보이는 다양한 감각추구 행동들을 절대 간과해서도 안되고 더 나아가서 나의 아이의 뇌발달이 몇 개월에 머물러있는지를 인식해야만 합니다.
저의 경험으로 볼 때 정말 태아상태로 돌아가야하는 아이들도 수두룩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연령이 아무리 올라가도 세상에 대한 상황인지가 전혀 없고 주변사람들에 무심하며 타인과 나를 구분하지도 못합니다. 수 년을 같이산 소수의 가족 외에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인식도 하지 못합니다.
태아상태로 돌아가야 하거나 뇌신경망 구조가 6개월 미만인 아이들의 특징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원시반사 행동을 주로 많이 한다. 뭐든 입으로 가져가기, 지나친 촉각방어나 촉각추구, 좋은 의도접근에도 불안이나 공격대응 등
-틈나는대로 빙글빙글돌기, 도저히 올라갈 수 없는 높은 곳을 올라가려는 행위
-바닥에서 발이나 몸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극도의 공포
-곁눈질로 흘겨보는 행위 (안구가동 발달이 생후 3-4개월에 머물러있는 것)
-늘 손에 뭔가를 들고있거나 손에 들고 있을만한 것을 찾아서 집착하게 됨
-물에 대한 강한 집착과 물과 관련된 행동을 늘 하려고 함.
-물은 물론이고 세제, 비누, 샴푸 등에 집착하고 풀어놓으려는 강렬한 욕구
나의 아이가 아직도 이런 상태에 있다면 반드시 해소방안을 찾아야만 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자극추구 욕구가 적절한 방식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더 큰 자극추가행동으로 발전하게 되며 이런 욕구는 부모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다 쓸 수는 없지만 중요한 뇌신경 발달의 원리는 자극추구행동의 억제나 금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억제나 금지 조치는 의욕적으로 이제 막 영어공부 시작해보려는 아이에게 단어공부도 문법공부도 하지말라고 말리는 것과 같습니다. 자극추구행동이 잦은 아이에게 언어나 인지접근을 하는 것은 알파벳도 모르는데 회화나 작문부터 하라는 것과 같습니다.
뇌신경 재편이 바로 감각통합훈련의 기본이며 뇌신경 재편을 위한 감각추구 욕구의 올바른 해소는 이제 우리 모두가 공유해야만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