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스톱
움직이고 있는 것을 정지시키는 것, 또는 움직이는 것 자체가 멈추는 것이 이 단어의 기본적인 의미이다. 이 단어를 사용한 테니스 용어로 여러 사람들이 언뜻 머리 속에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아마 스톱 발리(Stop volley)일 것이다. 종종 드롭 발리(Drop volley)의 동의어로 사용되는 스톱 발리는 '볼을 네트 너머로 살짝 떨어뜨리도록 하는 발리 타법의 일종'(A volleying stroke intended to drop the ball barely over the net)이다. 이밖에 stop이 붙은 단어로는 백스톱(Back stop)과 사이드스톱(Sidestop)이 있다.
볼이 굴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테니스 코트의 후방에 설치된 것을 백스톱, 같은 목적으로 코트 사이드에 설치된 것을 사이드 스톱이라고 한다. 테니스에 stop은 또다른 의미로도 사용된다. 이 경우의 stop은 서키트 개최지를 의미한다. 예를 들면 'The first stop of this year's Virginia Slims circuit is Washington D.C'(금년 버지니아 슬림스 서키트의 첫 개최지는 워싱턴 D.C이다)라는 문장에 나오는 stop이 바로 그것이다. 이때는 stop 대신에 leg를 사용해도 된다.
21. 스윙
볼을 치기 위해 라켓을 휘두르는 것을 swing이라고 하는데, 이 용어는 골프, 배드민턴, 야구, 탁구 등 다른 구기경기에도 공통이다. 테니스의 라켓 스윙에는 볼을 치기 위해 라켓을 뒤로 빼는 예비동작인 백스윙(Backswing)과 볼을 향해 타면을 전진시키는 포워드 스윙(Foward swing)이 있는데, 백스윙이 크면 포워드 스윙이 커지고 백스윙이 작으면 포워드 스윙도 작아지는 것이 보통이다. 임팩트 뒤도 스윙의 완결(completion)이란 측면에서 볼 때 스윙의 범주 안에 포함된다.
22. 스트로크
테니스의 타구 동작을 일괄해서 stroke라고 부른다. 스포츠 용어사전에선 stroke에 대해서 '제어된 스윙으로 손 또는 패들, 라켓, 클럽, 큐 등으로 사용하여 볼이나 셔틀 콕을 정확한 방법으로 쳐서 특정한 방향으로 날리는 것'(A controlled swing with the hand or paddle, racket, club or cue intended to hit a ball or shuttlecock in a precise manner and drive it in a definite direction)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테니스의 스트로크에는 (1) 그라운드 스트로크(일단 땅에 한번 튀긴 볼을 치는 것) (2) 발리(노바운드의 볼을 치는 것) (3) 서브의 3종류가 있다. 또 타구점에 따라서 포핸드, 백핸드, 오버헤드로 나눌 수도 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발리도 스트로크의 일종이지만 '스트로크가 능숙하다'든가 '당신은 스트로크 플레이어'라고 표현할 때의 스트로크는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가리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트로크의 물리적인 동작을 분해하면 (1) 준비자세(Ready Position) (2) 백스윙(Backswing) (3) 포워드 스윙(Forward swing) (4) 임팩트(Impact) (5) 팔로드루(Follow through) (6) 준비자세로 되돌아 가는 것(Recovery)으로 구분할 수 있다. 베이스 라인에서 치는 긴 그라운드 스트로크와 네트 부근에서의 발리는 동작이 완전히 다른 것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스트로크의 기본 요소(1-6)는 똑같다.
23. 스핀
타구에 가해진 볼의 회전을 spin이라고 말한다. 원래는 '실을 잣다, 방적하다(동사)'라는 의미이지만 실을 걸로 있는 물레(spinning wheel)가 뱅글뱅글 돈다고 해서 '(물체가 어느 점을 축으로 해서) 회전하는 것'이란 뜻도 생긴 것 같다. 라켓으로 볼을 치면 그 볼에 얼마간의 회전이 걸린다.
라켓의 스윙 궤도와 타구의 진행방향이 모두 수평인 플랫(Flat) 타법에서도 회전은 발생한다. 볼의 회전은 볼이 공기의 저항을 밀어내고 지구의 중력을 거슬러 전진하는 에너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 필요한 운동이며 회전방식과 회전량에 따라 비행방향, 스피드, 바운드가 달라진다. 1920년대의 대선수로 최초의 남자 프로테니스 선수였던 윌리엄 틸덴(미국)은 스핀의 효용을 이론적으로 설명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그는 슬라이스를 처음으로 개발한 선수로 널리 알려져 있다. 테니스에서 사용되는 스핀은 크게 나누어서 (1) 수직면에 대해 회전하는 것과 (2) 수평면에 대해 회전하는 것 등 두 종류가 있다.
(1)의 스핀에는 순회전의 스핀인 topspin과 역회전의 스핀인 backspin(underspin이라고도 함)이 있고
(2)에는 횡회전인 sidespin이 있다. 그렇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실제의 타구는 (1)과 (2)중 하나의 독립 형태를 드물고 (1)에 (2)가 섞여서 약간 비스듬한 회전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에선 (1)의 backspin을 슬라이스(slice)라고 부르고 있지만 외국에선 (2)의 sidespin을 슬라이스의 개념 속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톱스핀의 볼은 마치 아치(arch) 모양의 궤도를 그리며 날아간다. 톱스핀을 걸기 위해선 라켓을 아래에서 위로 극단적으로 휘둘러 올리지 않으면 안된다. 몸을 아래서 위로, 그리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움직이면서 볼을 앞으로 비행시켜야 하는 어려운 샷이다.
톱스핀은 라켓면과 볼의 접촉량이 많을수록 크게 걸리는데 그립을 두껍게 잡을수록 타점을 앞에서 잡을 수 있다. 톱스핀 타구는 한마디로 공격적인 샷이다. 그 때문에 1970년대 들어서면서 웨스턴 그립을 쥐고 의식적으로 극단적인 톱스핀을 거는 선수들이 속출했다. 그 대표적인 선수들이 비욘 보그(스웨덴), 길레르모 빌라스(아르헨티나)이다. 이같은 극단적인 톱스핀을 탁구에서는 루프 드라이브(Loop drive)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다회전의 톱스핀을 구사하려면 상당한 파워가 필요하다. 백스핀은 톱스핀과 상대되는 회전이다. 이 스핀을 걸려면 라켓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듯이 휘둘러야 한다.
칩(chip), 촙(chop), 드롭샷(drop shot), 스톱 발리(stop volley) 등도 물론 백스핀의 일종이다.
미국의 유명한 레슨 프로인 빅 브래든은 백스핀의 장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 백스핀(언더스핀)은 훌륭한 어프로치 샷의 기본적인 요소인데 상대방이 짧은 볼을 쳤을 때 네트점령에 이용된다. (2) 백스핀으로 살짝 친 볼을 코트에 떨어지는 즉시 죽는 경향이 있다.
상대가 코트 깊숙이 있을 때 짧고 각도있는 드롭 샷이나 스톱 발리를 가미하면 금상첨화다. (3) 발리에 있어 볼이 라켓을 떠난 뒤 볼의 스피드를 줄이기 위해 백스핀을 사용할 수 있다. (4) 위급한 상황에서 백스핀을 컨트롤할 수 있다면 베이스 라인에서 백핸드로 훌륭한 방어적인 샷을 칠 수 있다. 사이드 스핀은 사과껍질을 벗기듯이 라켓을 똑바로 한 채 볼의 뒷면을 긁어 침으로써 발생한다.
착지 후 볼의 회전방향으로 뛰어 오르는 이 스핀은 완전한 에이스를 노릴 때, 발리에서 예리한 각도를 원할 때, 그리고 볼을 느리게 보내고 싶을 때 사용되는데 주로 제2서브의 구종으로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