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19구간(예재-온수산-봉화산-고비산-군치산-숫개봉-봉미산-깃대봉-삼계봉-가지산-피재)
1.일시: 2022년 11월 25일 금요일~ 26일 토요일.
2.참가인원: 전과 동
3.날씨: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능선의 끝자락에선, 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듯 하얀 갈대가 나풀 거린다.
전형적인 맑고 좋은 가을 날씨다.
4.산행거리및 시간:
고도표가 마치 상어의 이빨처럼 날카롭다. 우리의 여정이 결코 순탄치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양 이틀간 산행 기록을 합친거라 총 산행 시간이 결과와는 다르다. 주행한 거리만 확인하면 될 일이다.
주행거리가 길어 한 화면에 들어오질 않아 부득이 축소해서 올렸다.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날이라 숙소에서 관람중. 오늘의 저녁 매뉴는 컵라면이다.
'바람'이 고속버스 터미널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우여곡절 끝에 보성가는 버스를 버리고, 장흥가는 버스로 대체하여 장흥에 도착했다. 늦은 저녁에 도착하니 식당은 전부 문을 닫아 할 수 없이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웠다.
예재 들머리.
우리를 이곳까지 데려 온 택시 기사는 이전 기사와는 달리 정확하게 우리를 이곳으로 배달시켜 주었다.
온수산 도착 7시 45분.
산 이름은 얻었으되 조망은 없다.
작살나무 열매?
이렇게 조망이 없는 자잘한 산군들이 이번 구간에는 여럿 포진해 있다.
이런 풍광을 만나면 힘든 여정도 봄눈 녹듯 사라진다.
고비산 능선길.
청미래덩굴 열매.
수 없이 많이 봐온 운해지만, 볼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갈대 너도 운해를 감상하는구나!
반바지님의 팻말이 반갑다.
고비산(422m) 도착 9시 25분.
'바람'은 어디간 겨?
아침 동영상.
따뜻한 커피와 더불어 먹는 아침 식사 굿!
오직 낙엽 밟는 소리 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적요의 길. 오직 내 앞의 길 뿐!
철부지 진달래.
계절을 뜻하는 철과 한자의 不知가 만나 만들어 낸 말 철부지.
길에는 여러가지 이름의 길이 있다.
집 뒤의 뒤안길, 좁은 골목길의 고샅길, 논두렁 위의 논틀길, 잡풀 무성한 푸서릿길, 좁고 호젓한 오솔길, 휘어진 후밋길, 산자락 기슭에 난 자드락길, 돌이 많이 깔린 돌너덜길, 사람 자취없는 자욱길, 바닷가 벼랑의 벼룻길, 빙 둘러가는 에움길, 빨리가는 지름길등등...
숫눈길을 아는가?
첫눈이 소복히 내린 뒤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그대의 첫 발자국을 기다리는 길이다.
우리는 평생 길 위에 있다.
풍경 한자락.
영지.
뭘 보시나.
춤추는 나무.
슬픈 전설이 깃든 며느리 밥풀꽃.
숫개봉 도착 14시 38분.
숫개봉(495m)
봉미산(507.5m)도착 16시 14분.
화순 청풍면과 장흥 장평면의 경계인 곰치재 도착 17시 6분.
이 동네 댕댕이가 마중을 나왔다.
댕댕이의 자태.
사람이 그리운지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손가락을 물고 빨고 난리다.
그런 와중에 도로 한복판에 한바지기 똥을 싸질러 놓고 좋아라 한다. 일일차 산행은 여기 곰치에서 작파한다.
이곳 곰치재를 상세하게 설명해줬는데도 찾질 못해 곰치 휴게소 방향으로 이동하여 택시를 조우할 수 있었다.
이곳에 곰치터널이 생긴 이후로 곰치휴게소는 문이 닫힌 상태이다.
숙소 근처 장흥 시장으로 이동하여 민어 매운탕 집이 있어 그곳에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 동영상.
자세 죽이고.
한판 먹어볼까!
백토재라는 지명을 구글 지도나 여타에서 찾아봐도 없던데, 어찌하여 반바지님은 이곳 외진 곳의 재이름을 자세히 알아냈을까?
국사봉 밑 산죽밭에 숨어 거센 바람을 피하며 간식을 먹고 있었더니, '바람'의 하는 말 "한겨울 칼바람 맞으며 산행한 우리 아이가!"
깨갱 깨갱.
'바람'의 기운찬 이바구에 화들짝 놀라 거센 바람에도 점심상을 차렸다.
점심 동영상.
'바람'은 어디간 겨?
땅끝 기맥 분기점.
삼계봉 도착 오전 10시 19분.
오늘 우리의 마지막 여정인 가지산 도착 11시 56분.
All Black?
여기서부터 제암산까지는 다음 구간 우리가 가야할 거리다.
넓다란 묘역에서 점심을 먹었다.
묘역 주변에 대봉이 연시가 될 정도로 무르익어 몇개를 따서 먹으니 배가 벌떡 일어선다.
김밥.
대봉 연시.
대봉 감이 감나무에 주렁 주렁. 다음 사람들을 위해 패스
편백 나무의 숲.
피재 도착 14시 17분.
관내 관광지도.
대림이라는 정거장에서 택시를 부르니 함흥차사다. 서울행 버스 시간은 촉박한데 택시는 아니 오시고...
조마조마 가슴을 졸이니, 그 마음이 통했는지 택시가 드디어 왔다.
장흥터미널에 도착하니 조금의 시간이 허락되어 의관을 정제하고 버스를 기다렸다.
토요일인데도 지방 소멸을 말해주듯 장흥터미널은 텅텅 비어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다.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큰일이다.
어쨌든 서울로 고고씽!
삭막하고 삭막한 서울에서 고생들 하고 왔다고 반기는 건 오직 '딱선생' 뿐이다.
'고향의 맛집'에서 뒷풀이 하고 2022년 한해 산행을 마무리 한다.
안빈낙도 산악회 회원여러분 한해 수고 많이 했습니다.
내년에도 홧팅!
첫댓글 고생 많았다...개고생했던 순간순간이 지나고 보면 뿌듯한 열매로 주렁주렁 춤을춘다
계묘년에도 홧팅!!!
너도 한해 수고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