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 김유정
● 감상 포인트
-사랑에 눈떠 가는 성장의 시절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다. 이 작품에서는 산골 소년과 소녀 사이에 벌어지는 향토색 짙은 이야기들이 해학적 문체로 그려져 있다. 미묘한 사랑의 모습을 통해 인간 본성의 아름다움과 사랑과 아픔, 그리고 성숙으로 이어지는 삶의 모습을 느껴 보자.
- 남녀 간의 애정 문제에서는 여자보다는 남자가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었지만 이 작품에서는 이와는 정반대로 전개된다. 점순이의 나에 대한 사랑은 나와 우리 닭을 괴롭히는 형태로 표현된다. 주인공은 점순이만큼 성에 눈을 뜨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점순이의 행동에 담긴 의미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엉뚱하게 대응하고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 줄거리
‘나’는 점순네 소작인의 아들인데, 닭싸움으로 늘 속이 상했다. 얼마 전에 점순이가 준 감자를 받아 먹지 않은 뒤부터는 더욱 나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인 점순이는, 힘센 자기네 수탉과 우리 닭을 싸우게 해서 조그마한 우리 수탉을 괴롭히는가 하면, 우리 씨암탉을 잡아 마구 두들겨 주기도 했다. 화가 난 ‘나’는 우리 수탉에게 고추장을 먹여 싸우게 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오늘도 산에서 나무를 지고 내려오다가 보니, 산 기슭에서 점순이가 또 닭싸움을 시키고 있는데, 우리 닭은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러 있다. 홧김에 점순네 수탉을 때려 죽인 ‘나’는, 겁이 나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점순이는 용서해 주겠다고 하며, ‘나’를 잡고 동백꽃 속에 넘어져 버린다.
● 요점 정리
* 갈래 : 단편 소설
* 배경 : 시간(1930년대). 공간(인심이 순하고 소박한 산골 마을)
*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 갈등: 마름집 딸 점순이와 소작인의 아들 '나'와의 애정으로 발전하려는 심리적 갈등
* 성격 : 해학적. 향토적 서정성, 토속적
* 제재 : 동백꽃 핀 봄날 산골 마을의 젊은 남녀
* 주제 : 산골 마을 젊은 남녀의 순박한 사랑
* 문체 :
- 향토적, 해학적인 문체로 서술하는데 있어 과장과 익살이 넘치는 속어의 어법으로 작품 세계를 독특한 웃음으로 이끈다.
- 이 작품에는 토속어와 개인어가 풍부하게 구사된다. 이것이 그의 소설에 활력을 주고 산문성을 확보하게 한다. 지문이나 대사에 구어가 지배적으로 사용되었다. 특히, 김유정의 소설에는 토속어, 방언, 개인어가 많이 쓰인다(의성어, 의태어에 유의)
* 표현 : 표현의 아이러니-점순이의 말투. ‘나’를 좋아하면서도 오히려 짓궂은 행동으로 괴롭힌다. 점순이는 성(性)을 알지만 ‘나’는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황의 아이러니-주인공 ‘나’의 우직한 행동은 가난(소작인)과 어리석음 때문에 빚어진
* 구성 : 역전적 구성
발단 - 닭싸움으로 나의 기를 자꾸 올리는 점순
전개 - 나흘 전, 감자를 준 호의를 거절당한 점순. 우리 닭을 더욱 학대함
위기 - 닭에게 고추장을 먹여 싸우게 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음
절정 - 빈사 지경의 우리 닭을 보고 화가 나서 점순네 닭을 때려 죽임
결말 - 점순이가 닭 사건을 봐 주기로 함. 함께 동백꽃 속에 파묻힘
● 중심 사건 및 상징의미
※ 감자 사건 → 닭싸움 → 점순네 닭의 죽음 : 화해
: ‘나’와 ‘점순’의 갈등의 표면화이면서 애증의 교차
⇒ 두 사춘기 남녀의 대비적 성격(‘나’의 순박함과 소극성. 소작인의 아들 ↔ ‘점순’의 영악함과 능동성. 마름의 딸)이 맞부딪혀서 갈등을 자아내고 희극적 분위기를 연출.
※ 닭싸움 : 사건의 진행 과정에서 가장 핵심을 이루고 있는 것이 닭싸움으로 이것은 <나>와 <점순이>의 심리적 갈등관계를 드러내는 구성적 장치이며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의사의 충동적 표현으로 대결과 화해의 매개체임. 그리고 이 닭싸움의 주체는 <점순이>로 점순이의 상반된 두 가지 심리(끊임없는 점순이의 애정 표현과 속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무안을 준 <나>에 대한 적개심)를 반영한다.
※ 나 ← 닭싸움 → 점순
상대방에 대한 관심의 충동적 표현
대결과 화해의 매개체
※ 붉은 ‘동백꽃’ : 향토적 서정 부여. 상징적 의미는 ‘사랑’임
● 등장 인물
- 나 : 소작인의 아들. 순박하고 천진하며 감수성이 둔한 편이나, 저 나름의 눈치는 없지 않다. 우직한 인물의 전형.
- 점순이 : 마름집 딸. 깜찍스럽고 조숙하여 ‘나’의 무딘 감수성을 자극하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도발한다. 개성적 인물.
● 김유정의 작품 세계 :
1. 성격적 특징
(1) 향토성 : 김유정 문학은 있는 그대로의 농촌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향토적이다.
(2) 해학성 : 그의 해학성은 우리 고전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머와 전통과 굳게 결 부되어 있다. 그의 해학은 웃음 이전의 슬픔이나 연민의 숱한 사연을 파악하 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러한 것들이다.
(3) 풍자성 : 김유정의 문학은 날카로운 감각성에 의존한 풍자가 아니라, 토속성을 포함하 여 우회적인 풍자의 방법을 이용하여 식민지 농촌 사회의 피폐상과 무지를 꼬집는다.
2. 표현 : 그의 문학은 토속적 표현, 비속적 표현, 구어체 등의 문체의 힘을 빌어 향토성, 해학성, 풍자성 등 그의 문학의 성격을 더욱 잘 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