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항복(폴드)하는 쪽팔린 것이 아니다.
삼국지 최고의 장수이며 여포와 상대할 유일한 장수는 관우뿐이다. 그는 용맹함과 충성심은 물론 인격까지도 삼국지에 나오는 그 어떤 인물보다 훌륭하다. 하지만 이런 관우도 조조와의 전쟁에서 포로로 잡힌 적이 있다. 유비가 조조를 암살하려 계획했고 그 정보가 조조 쪽에 입수되면서 조조의 진영에 있던 관우가 고립된 것이다. 다른 장수라면 “항복을 하느니 여기서 죽겠다.”며 호기를 부렸겠지만 관우는 항복을 선택했다. 상대와 대항할 수 없는 위기에 봉착했다면 행운을 기대하며 객기로 콜을 받는 것보다 현명한 폴드가 낫다는 것을 관우는 알고 있던 것이다.
2>상대 실력이 나를 압도한다면 많은 자금(빅 스택)이 있더라도 여유를 부려서는 안 된다.
조조는 2만 병력으로 원소의 10만 대군과 맞서게 된다. 거기다 유비 또한 서주를 기점으로 조조를 노리고 있다. 2:1의 싸움, 조조한테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마치 포커테이블에서 빅 스택 두 명의 플레이어와 혼자 맞서고 있는 것과 같다. 원소는 자신의 빅스택이 상대의 숏스택을 가볍게 물리칠 것으로 판단하고 참모인 전풍의 전술을 무시한다. 유비를 폴드시킨 조조가 원소에게 들이닥치고 전풍은 카드 한 장을 더 볼 것(장기전)을 원소에게 호소하지만 원소는 전풍을 감옥에 가둬버린다. 그리고 올인(정면대결)작전을 펼치고 조조의 숏스택에 결국 패하고 만다.
3>밀리고 있을 때 더욱 인내해야 한다.
손권이 유비와 전장에서 맞서고 있다. 손권은 유비의 전략·전술에 말려들어 패할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판단력이 좋은 육손 내세워 유비와 대결하도록 했다. 육손은 유비가 나올 때 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 그리고 그 전쟁에서 대승을 거둔다. 전쟁에서 식량의 부족은 포커에서 흔히 겪게 되는 자금의 압박과도 같다. 자금의 압박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자금이 바닥나기 전에 승부를 내야한다는 극도의 초조감 속으로 빠뜨리게 되는데 이럴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더 초연해야 한다.
4>블라인드만 훔치는 기습 공격이 효과가 작다고 생각하는가?
조조는 기습 공격의 미학을 제대로 알고 있는 장수였고 원소는 그것을 가장 간과한 멍청한 장수였다. 조조는 기습 공격으로 원소의 수송대를 제압한다. 그리고 훗날 결국 조조는 위나라의 최고가 되지만 원소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사망한다. 기습으로 블라인드를 얻었다면 그리 큰 액수는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내가 지불할 블라인드 값을 마련해줌과 동시에 상대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 또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나에게 기회를 엿볼 수 있는 횟수가 늘어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5>실수를 인정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
사마중달은 부하 장수들로부터 제갈공명을 무서워한다며 비웃음을 당하자 심기가 매우 불편해졌다. 사마중달도 사람인지라 더 이상 인내하지 못하고 공격을 전개한다. 그러나 제갈공명에 전략에 말려들어 대패하고 만다. 그리고 13년 후 사마중달은 다시 제갈공명과 맞붙게 되었을 때 과거의 패배 이유가 성급함이었음을 깨달은 사마중달은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했으며 이러한 그의 현안에 초조함을 견디지 못한 제갈공명은 결국 자멸하고 전장에서 사망하게 된다. 사람들은 큰 승리를 안겨준 게임을 잊지 못하지만 소소하게 패배한 게임은 반대로 쉽게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사마중달은 자신의 실수를 잊지 않았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소소하게 패배한 게임도 기억하고 그 같은 상황에서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
6>베팅이 강하다고 고수는 아니다.
삼국지 최고의 장수를 말하라면 누구를 뽑겠는가? 싸움실력만을 두고 본다면 단연 여포가 떠오른다. 여포는 관우와 장비가 편을 이뤄 싸움을 걸어와도 지지 않을 만큼 강력한 전투력을 자랑했다. 자료에 따르면 관우나 장비가 1:1로 여포와 겨룬다면 결코 이길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여포는 싸움실력 외에는 가진 것이 없는 깡통이었고 의심이 많고 질투심이 많아 부하 장수들을 잘 믿지 못하였는데 이것이 화근이 되어 후성, 송헌, 위속이 그를 배신했다. 그들은 진궁을 체포하고 조조에게 투항했다. 여포는 조조의 포위망이 좁혀지자 항복하였고 그 뒤 처형당했다. 프로들은 큰 베팅을 한다. 경우의 수를 차단하고 확률을 좁혀 자신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든 기본 능력들을 전제로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깡통이 베팅에만 강하다면 결국 여포와 종말을 맞고 말 것이다.
7>보이지 않는 정보가 승패를 좌우한다.
맹달이 태수로 거느리는 방릉 외 3군은 위치상 삼국 모두에게 전략적인 요지였다. 자신의 입지가 줄어들어 맹달이 위기감을 느낄 때쯤 제갈공명이 밀서를 보내 맹달을 꼬드기고 이것이 사마중달에게 발각된다. 촉으로 귀순하려는 맹달에게 사마중달은 밀서를 보내 안심시킴과 동시에 그를 생포하기 위해 상용성으로 향한다. 갑작스런 사마중달의 출현에 맹달과 군사들은 당황하고 생포된 맹달은 참수 당한다. 정보의 수집은 맹달의 운명을 갈랐다. 테이블 위에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그가 패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정보의 수집은 어떤 방식이든 상관없다. 이전 게임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마음에 새기라.
8>내가 목표로 하는 상대는 한 명이지만 나를 목표로 하는 상대는 다수이다.
삼국시대 최고의 장수 중 하나인 장비, 그의 용맹함과 전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유일하게 암살당해 사망한 장수이기도 하다. 장비의 부하였던 장달과 범강은 평소 성격이 포악한 장비의 목을 잘라 손권 진영에 투항한다. 경쟁이 있는 곳에서는 상대가 정면으로만 덤벼오는 것이 아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뒤에서도 마수가 뻗칠 수 있다. 홀덤 테이블에서 내가 노리는 사람은 한두 명이지만 나를 노리고 있는 상대는 여럿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