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스트라는 이름을 들을때 우리는 무엇을 느낄까?
아마 폭력적이다. 혹은 감상적이다. 비현실적이다 등등 여러가지 느낌을 가지지않나 생각해본다.
사실 아나키즘은 적어도 동아시아에서는 볼세비키즘보다는 먼저 보급되었다고 볼수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유입되었지만 일본과 중국같은 경우는 볼세비키즘보다 앞서있었다.
특히나 중국과 한국의 경우는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인해 민족주의적성격까지도 같이 띠었다.
그런데 우리는 아나키즘을 거의 기억하지못한다.
실패했기 때문이다. 역사는 승자만 기록된다.
하지만 왜 나는 실패한 운동인 아나키즘을 이 시대에 다시 회상하는가?
아마도 현대라는 시대의 문제점을 되짚어보면 아직도 아나키즘의 주장들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지못하기 때문일것이다.
즉 그것은 아직도 유효하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는것이다.
아나키즘은 반권위주의 운동으로 축약할수있다.
국가로부터 가정으로부터 전통으로부터
종교로부터 그리고 아나키즘이라는 그 자체의 이념으로 부터도 벗어날것을 주장한다.
특히나 일본아나키즘의 지대한 영향을 받은 중국아나키즘중에서 <심사>라는 조직의 12가지 도덕적 심조는 아나키즘의 실천적 치열성을 엿볼수있다.
1. 술마시지않는다 2. 금연한다. 3 채식한다 4 결혼하지않는다 5 국가를 부정한다 6 군대에 들지않는다 7정치활동을 하지않는다
8 종교를 갖지않는다 9 의원이 되지않는다(이부분은 이해되지않는다) 10. ..나머지는 기억나지않음
실지로 중국의 대표적 아나키스트 스푸는 건강악화로 육류와 유제품을 섭취할것을 권고받았지만 지병으로 죽을때까지 채식을 지켰다.
제국주의 혹은 자본주의 정부의 강력한 적은 어쩌면 볼세비키즘보다 아나키스트였음이 자명하다.
아나키스트들은 어떠한 권위에도 저항할것을 신조로 삼았으며 국제적 연합상조로써 민중해방을 꿈꾸었다.
또한 동아시아에서의 아나키즘 운동의 말기에는 아나-볼 논쟁으로 아시아를 달구었다.
최초로 성공한 민중운동인 러시아의 공산화에 초기에는 아나키즘도 희망을 가졌으며 동조했지만
포롤레타리아독재를 보고 아나키스트는 정면으로 공산주의(볼세비키즘)를 공격하게 되었다.
그것이 아나-볼 논쟁이었다.
초기에는 아나키스트들이 유리한 논쟁의 우위를 점했지만 결국 현실성의 문제로 인하여 논쟁의 주도권은 볼세비키들에게 넘어갔다.
이것을 필두로 자본제국주의의 끈질긴 탄압. 그리고 공산주의자들의 탄압에 의하여 결국은 아나키스트들은 영원한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지났다.
진정한 상호공조의 사회주의를 꿈꾸었던 아나키즘은 어쩌면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음에 틀림없을 터이다.
그러나 그들의 이념은 지금도 살아움직인다.
그들은 공산주의가 또하나의 권위가 될것을 예견했으며 현대의 많은 사회운동가들에게 늘 자신을 되돌아볼수있는 접점을 제공하고있다.
실천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삼아 자신의 이익과 상관없이 처절하게 살아갔던 그들...그리고 오늘날 터져나오는 수많은 문제들
우리도 한번쯤 아나키스트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첫댓글 짧은 글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인간의 자유함... 그속에서의 질서... 고정관념...아나키즘... 이런 단어들을 어떻게 정리해나가야 할 지 .... 고민과 함께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킵니다. 좀 더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해야 할 것입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짧은글 기인 여운....
지난 일요일 오랫만에 교회에 갔습니다. 거기 도서관이 있어서 잠시 들렀는데 촘스키의 아나키즘(?)이라는 제목의 책을 보았습니다. 빌려다 봐야겠습니다. 사실 아나키즘은 사회(공산)주의와 닮은 부분이 많고... 다른 부분도 많습니다... 외형적으로 보면 자유보다는 국가의 통제가 많은 사회주의 이념은 아나키즘과는 전혀 함께할 수 없는 틀이지만, 실상 타인으로부터 또는 자본으로부터 개인의 권리를 최대화하고 최대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다는 측면에서는 상당부분 닮아있다고 보여집니다. 다시말하면 아나키즘의 강조점이 방임이 아니라 무분별한 국가(자본)의 권리 침해를 막아내기 위한 철학이라는 측면에서 그렇다고 본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사회주의에 대한 이념이 잘못 선전된것일수도 있겠지요. 아니키스트 특히 동아시아의 아나키스트들은 전세계적 사회주의연대를 표방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