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가 모여 ‘우리’가 된 합창제> - 조수빈
우리학교는 1학기 2차고사가 끝나면 모든 교실에서 꾀꼬리같은 하모니가 울려퍼지는데 그 이유를 알고 계시나요? 네, 그건 바로 ‘합창제’ 때문인데요. 올해는 7월 19일에 서원관에서 남원서진여고 학생들의 조화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합창제를 위해 학생들은 2차 고사가 끝난 후, 약 2주정도 연습을 하는데 이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합창제에서 부를 곡을 선정하고 대열을 맞추고 간단한 율동도 넣고 화음을 맞추는 등 해야할 일도 많고, 서로의 호흡도 맞춰야 하는 과정에서 친구들과 의견이 달라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생각한대로 연습이 잘 되지 않아 울고 싶을 때도 있지만, 우리들은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피드백을 수용해서 개인의 노래가 아닌 하나가 된 우리의 노래를 부르게 되었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 무대에서 다른 반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우리반의 멋진 합창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우리반의 멋진 무대가 끝나고 다른 반의 무대를 감상하면서 반별로 각기 다른 특색과 장점을 파악할 수 있었고 내년에 더 발전된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도 생겼습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른 무대를 감탄하면서 보다보니 모든 반의 무대가 끝이나 굉장히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3학년 언니들이 몰래 준비한 깜짝 무대가 있었습니다. 언니들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합창제를 더는 할 수 없기에 마지막으로 후배들과 선생님들께 좋은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1학기 동안 음악시간을 이용해 ‘아마추어’라는 곡을 열심히 연습하였고 모든 3학년 언니들이 단상에 올라가 단체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학창시절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모아 영상을 제작하여 합창에 감동과 울림을 더하였기에 ‘역시 3학년 언니들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그런 3학년 언니들의 따뜻한 마음과 노래에 감동한 수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합창제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합창이란 여러 사람이 목소리를 맞추어서 노래를 부르는 것입니다. 우리의 시작은 단순히 합창제에서 1등하기 위해, 상금을 타기 위해 시작하였지만, 수많은 시행착오와 위기상황을 극복하여 우리반 친구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맞춰 모두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는 뜻깊은 무대를 만들어내는 그 과정에서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 사회에서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하면 공동체의 화합이 이뤄지고 아름다운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단순한 경연이 아닌 교육적인 차원에서 합창의 가치를 배울 수 있어 정말 의미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