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3~16장은 이 혼잡한 시기에 사사들이 어떻게 영웅적인 활동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했는지 설명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3장에는 옷니엘과 에훗, 그리고 삼갈이라는 사사가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을 구원했다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7~11절까지 보겠습니다.
7 이스라엘 자손이 주 하나님을 저버리고 바알과 아세라를 섬겨, 주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저질렀다.
8 주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크게 분노하시고, 그들을 메소포타미아 왕 구산리사다임의 손에 넘겨주셨다. 이스라엘 자손이 구산리사다임을 여덟 해 동안 섬겼다.
9 이스라엘 자손이 주께 울부짖으니, 주께서 그들을 구하여 주시려고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한 구원자를 세우셨는데, 그가 곧 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인 옷니엘이다.
10 주의 영이 그에게 내리니, 옷니엘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전쟁터에 싸우러 나갔다. 주께서 메소포타미아 왕 구산리사다임을 옷니엘의 손에 넘겨주셨으므로, 옷니엘은 구산리사다임을 쳐서 이길 수 있었다.
11 그 땅은,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 죽을 때까지 사십 년 동안, 전쟁이 없이 평온하였다.
이 본문은 사사기의 진행방식에 대한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6장까지 이어지는 사사들의 행적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공식에 대입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우상숭배에 빠져들었다. 둘째,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원수의 손에 붙이셔서 몇 년 동안 그들을 섬기게 하셨다. 셋째, 그제야 이스라엘 백성은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넷째, 하나님을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사사를 세워 원수들을 물리치게 해주셨다. 다섯째, 그래서 평화가 몇 년 동안 이어졌다. 이런 공식입니다. 반드시는 아니지만 대부분 이 공식에 맞추어 기록되었는데 대사사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첫 사사로 등장한 옷니엘은 8년 동안 이스라엘을 괴롭힌 메소포타미아를 물리치고 40년 동안 평화를 가져왔다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기전 12세기경에 이스라엘이 메소포타미아와 전쟁을 했다는 이야기는 역사적 상황에 맞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이 메소포타미아 접경까지 진출한 것은 다윗시대이고 그 이전에 메소포타미아 군대가 가나안땅을 침략했다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문이 말하는 메소포타미아는 실제로는 에돔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옷니엘이 가져온 40년 동안의 평화가 지난 후에는 18년 동안 모압에 의해 괴롭힘을 당했는데 사사 에훗이 일어나서 모압을 물리치고 80년 동안 평화를 가져왔다고 본문은 말합니다. 다음으로는 삼갈이라는 사사가 블레셋 사람 600명을 죽이고 이스라엘을 구원했다는 이야기가 짧게 기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