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통영 한산대첩기 배구대회를 다녀와서
왔노라! 싸웠노라! 이겼노라!
성하의 계절 초입 전국의 배구인 들이 한데 모여 더욱 뜨겁게 달구었던 통영 한산대첩기가 끝난 지 벌써
일주일이 훌쩍 지나갔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167개팀 3000명의 선수단이 1박2일간의 열전을
펼치며 그 위용을 유감없이 펼친 대회였다.
자칭 타칭 명품대회라 일컬어지는 통영한산대첩기 배구대회는 배구인 들에게는 한번쯤 참가하고픈,
코스프레 1순위의 대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후기에 앞서 오늘의 명품대회가 있기까지 배구인 들에게
훌륭한 무대를 만들어준 통영시와 통영시 생활체육회 그리고 통영시 배구연합회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과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회의 원할 한 운영을 위해 봉사의 손길을 내밀어준 무명의 봉사자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통영대회는 렛츠고와의 인연을 맺어준 소중한 가교 역할을 해준 대회이기도 하다.
통영대회의 명성을 익히 들어온지라 오매불망 우리 팀의 출전을 고대 하던 중 전년도 우리클럽의 홍석곤
회장님을 설득하여 통영대회 출전을 계기로 렛츠고에 입문하여 정보습득과 전력분석을 꾀하고자
가입하여 활동하면서 기자직까지 수행하게 되는 과분한 영광을 얻게 된 대회이다.
전년도 예선탈락의 쓰라림을 되풀이 하지 않고자 올해 들어 우리 천안배구조기회 회장직을 맡아 재출전
계획을 세우고 나름 우리의 플레이를 펼쳐 보자고 준비를 많이 한 대회였다. 다른 팀과의 평가전을
수차례 치루고 아침 운동 시에도 전술훈련을 병행하며 우리 플레이를 만들어 가는데 주력을 하였다.
덕분인지 예선을 통과 이틀간 배구를 하는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특히나 우리 천안 배구조기회는 창단 25주년을 맞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새벽의 배구함성, 함께
가요 희망으로!” 라는 캐치프레이즈아래 사반세기를 넘어 세기를 향해 생활체육배구계의 건전한
문화를 만들어 내고 스포츠맨십을 발현 할 수 있는 선도적 클럽으로의 도약을 위해 회장인 나를 위시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대회 개회식이 끝나고 경품추첨 행사 전에 있었던 호두과자 던지기 퍼포먼스는 우리 천안 배구조기회의
역사와 전통을 알리고 천안의 대표적 명물인 호두과자를 알리는 일환으로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
없이는 실행에 옮길 수 없었던 아이디어였다. 우리천안배구조기회는 달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현장에
있었던 우리 동호인들은 아마도 달을 가리키고 있는 손을 보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다.
그러나 어쨌거나 이목을 집중시킨 퍼포먼스로 인해 잠시나마 환호 할 수 있었던 현장의 분위기는
명품대회의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내지 않았나 하는 자부심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우리는 우리를 알리고 천안을 알리는데 소기의 목적을 달성 한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허니 비록
대회 성적은 본선 첫 게임 탈락이었지만 진정한 승리자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인생은 부메랑이다
데일카네기가 남긴 무수한 어록 중 유독 좋아하는 말이다. 그렇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 세상사 돌고
도는 것이고 결국은 모든 것이 자기하기 나름인 것이다.
통영시 배구연합회의 실무부회장이자 우리 렛츠고 카페의 대표 민완기자인 여포성님의 대회 총평이
아니더라도 배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여부는 대회운영진, 선수단, 심판진의 삼위일체 혼연일체가
되어 대회준비와 운영 그리고 경기 판정이 원활하게 이루어 졌을 때 비로소 명품대회의 칭호가
붙여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여기서 집고 넘어 가보자.
대회 운영진
그런 면에서 대회 운영진의 대회 진행은 흠잡을 데가 없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타 전국 대회가 임박하여 참가 신청을 연장한다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무기연기를
한다든지 하는 계획성 없는 임기응변식 대회가 많은데 대회 한 달 전 접수마감 그리고 발 빠른
조 편성과 대진표작성 그리고 대회운영차량 스티커 배송 등 여느 대회에서도 흉내 내지 못할 운용
능력 인 것이다. 이러한 운용능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도 어느 특정인의 노력만으로도 이루어지지
않는 대회 노하우 인 것이다. 거듭 박수를 보낸다.
대회참가 선수단
대회 참가 선수들의 경기력과 매너 그리고 기초질서 부분을 짚고 넘어가보자. 우리 팀이 참가했던
3부선수단을 놓고 촌평을 해보자면 근래 3부 선수들의 경기력은 일취월장 그 자체이다. 선수구성
연령의 전반적인 연소화와 기량의 현격한 향상은 생활체육배구 동호인들의 저변확대가 가져오는
선순환의 구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기량발전과 더불어 우리 선수단의 의식수준 또한 전반적으로
향상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기초질서 부분에서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아직 미진한 부분이 조금 있다. 담배공초 무단투기 화장실
사용문제 등 전반적인 개선이 요구 되는 부분이다. 또한 선수단 유니폼 통일도 그간의 홍보와 개도로
인해 많이 시정이 되었다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심판 판정에 대한 어필도 많이 순화되었다고 생각이
된다. 특히나 우리 팀과 본선경기를 했던 진주 배구클럽 주장의 어필은 참 간결하고도 신사적이어서
오히려 내가 미안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내가 지켜보지 못한 경기장에서의 크고 작은 시비가
었다고 들었다.
특히나 물의를 일으켰던 선수단의 대표자가 유무선을 통해 다각적인 사과표명을 하고 자숙을 약속했던
부분은 앞으로 참가하는 선수단에게 반면교사가 되어 큰 교훈으로 남을 것이다.
대회심판진
167개팀 출전이라는 초유의 매머드급 대회 운영수준에 걸맞게 이번 대회에 105명이라는 심판진이 투입이
되어 2박3일 동안 심판미팅에서부터 경기 종료 시까지 전국에서 경향각지에서 심판원으로 봉사하신
심판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특유의 봉사정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허니 그 봉사정신에는 무한한 존경심을 보내는 바이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
주지하다 시피 이 말은 심판이 존재 하는 모든 경기에 금과옥조처럼 여겨지는 말이다. 대회에 임하는
선수입장에서 나 역시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것이 심판원들의 부주의와 오심을
결코 정당화 시켜줄 수는 없는 말이다. 대회가 끝나고 나면 선수들의 작은 실수나 부도덕엔 여지없이
날카로운 매스를 들이대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고 해당 팀은 후유증이 극심한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때론 집단 이지매에 가까울 정도의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요즘 생활체육배구계의 현실인
것이다. 앞서 언급 하였지만 이제 생활체육 배구선수들의 기량 이 예전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 된 만큼 선수단의 안목과 기대수준 역시 놀라울 정도로 향상된 것이 사실이다.
지난주 프로야구 LG와 넥센의 경기에서 심판원의 결정적인 오심으로 인해 승부의 추가 급격하게
쏠리면서 빛나던 명승부가 빛이 바래 야구팬들의 비난이 빗발쳐 급기야 결국은 심판위원장이 직접
덕아웃을 찾아가 감독에게 사과하고 해당 심판원은 2군으로 무기한 강등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야구도 흐름의 게임이지만 배구역시도 흐름의 게임이다. 심판원의 사소한 부주의와 조그만 오심이 큰
게임의 결과를 바꿔 놀 수 도 있는 것이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 라는 방폐막이에 숨어서 언제까지 심판의 부주의와 실수를 용인 하여야 하는
것인가? 심판원은 절대자가 아니다. 심판원도 경기진행자의 일부이고 경기운영에 대하여
무한책임을 느껴야 하는 것이다.
심판원도 이제 순수 봉사 정신으로만 임 할 때가 아닌 것이다. 경기를 지배하고 경기를 리드 하는
만큼 전문성을 더욱더 길러야 할 것이고 작은 실수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집중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심판원의 자아비판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대회가 끝나고 나면 대회 운영 측에서 운영에 관한
총평을 하고 정리를 하듯 심판 위원장이라 던지 심판 이사라 던지 하는 책임 있는 위치에서 심판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돌아다보는 계기를 가지길 바라는 바이다.
숨 가쁘게 지난 제7회 통영한산대첩기 배구대회를 돌아 다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우리클럽의 역량과
잠재된 능력을 끌어내어 대회에 임하게 되어 더없이 행복한 대회임에 틀림없다. 우리팀 입장에서도
팀의 화합과 우의와 친목을 다지는 더없는 기회였기에 통영대회는 다시 또 내내 나의 가슴속에 우리
천안배구조기회의 회원들 가슴에 살아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대회는 끝났다.
그러나 끝난 게 끝난 것이 아니다. 어제의 내가 있어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이고 오늘의 나의 삶이 곧 내일
나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이다. 역사학자 E.H CARR의 말이 아니어도 그것이 우리네 삶의 진리이고
교훈인 것이다.
지난 것은 훌훌 털어버리자. 좋지 않았던 기억들은 훌훌 털어 버리자. 단 내일의 희망가를 부르기 위해
나를 돌아다 보고 앞으로 나아가자.
첫댓글 읽다가 지쳐서 포기했습니다. 직산일보 황정하스포츠전문 기자님! 너무나 좋은 말씀이십니다.
마지막 글귀는 머리속에 저장해두겠습니다.
" 어제의 내가 있어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이고 오늘의 나의 삶이 곧 내일
나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이다" 역사학자 E.H CARR의 말보다 좋은 글귀를 남기신 스포츠전문 기자 황기자!
아참 황기자가 아니고 황마담으로 정정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