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 탄생화 아도니스(Adonis 복수초, 꽃말: 쓰라린 기억 Bitter Memories)
오늘은 2024년의 97번째 날이다. 12시부터 카톡에 축하 메시지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나 자신을 정리해 보는 시간이다. 인류의 수명이 길어지기 시작해서 이제 백세 시대라고 하니 나의 남은 삶은 정녕 뺄셈의 시간이 아닌 덧셈의 시간이 되었다.
조선 왕들의 평균 수명은 46세였다. 왕의 무병장수를 바라는 수많은 의원들의 노력에도 환갑을 넘긴 왕은 5명뿐이었다. 나보다 오빠는 몇 명 되지 않았다. 지천명을 훌쩍 넘긴 내 나이 5땡, 이상하게 50살이 넘은 후부터 숫자놀음에 질린 것인지, 누가 나이를 물어보면 자꾸 오십이라고 한다. 거짓말이 아니라 난 리플리 증후군 환자이다. 그냥 믿고 싶다. 영원히 지천명! 공자는 쉰 살에 하늘의 뜻을 알았다고 했는데 난 아무것도 모르겠다. 춤추는 정신병자가 되어 폐허를 떠돈다.
시대적인 불운인지 행운인지 우리는 엄청난 수명의 수혜자인 건 분명하다. 수명연장의 일등공신은 무엇일까? 의사나 약이 아니다. 의대생 증원으로 세상이 시끄러운 오늘 생각해 본다. 인간의 생명을 구한 숭고한 태초의 공신은 바로 비누였다. 자신의 온몸을 녹여 세상을 깨끗하게 하는데 기여했다. 물론 태초의 비누는 고체가 아니었다. 기름처럼 생긴 액체였다. 고대 바빌로니아와 이집트 로마에서 탄생 산업혁명으로 대량생산 가능해지고 나서 인간의 수명이 늘기 시작했다.
<4월 6일의 역사적 사건들>
• 기원전 46년 -모(毛) 자람이 없어서 헤어(hair) 나올 수 없는 모(毛) 빼고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탑수스 전투에 서 카이킬리우스 메텔루스와 카토를 물리쳤다.
• 402년 - 스틸리코가 폴렌티아 전투(Battle of Pollentia)에서 알라리크 1세를 저지했다,
• 1199년 - 잉글랜드 왕국의 사자왕 리처드 1세가 어깨에서 화살(석궁)을 제거한 후 감염으로 41세에 프랑스에서 사망했다. 그는 무슬림에대한 전대미문의 재앙이라 불렸으며 원한은 반드시 갚았다.
• 1250년 - 제7차 십자군 원정 중 파리스크르 전투에서 성왕 루이 9세가 아이유브 제국 군에게 패배해 포로가 되었다.
• 1820년 - 미주리 타협이 통과!(Missouri Compromise)은 1820년에 미주리주(州)의 연방 가입에 관해 북부의 자유주와 남부의 노예주 간에 타협이다.
• 1895년 -수려한 외모의 오스카 와일드가 런던에서 동성연애 혐의로 체포되었다. 나의 연적은 남자였으며 그는 행복한 왕자에서 불운의 늪으로 스스럼없이 걸어갔다. 행복끝, 불행시작이었다.
• 1917년 - 영국으로 향하던 미국 국적의 상선이 독일 제국 잠수함에 격침되었다는 이유로 미국이 독일에 선전 포고(제1차 세계대전)
• 1930년 - 간디가 단디까지 걸어간 소금 행진이 끝났다. 일명"단디 행진"이라고 불린다.
• 1994년 - 슬픈 전설 같은 르완다 집단 학살이 시작되었다.아프리카 르완다와 부룬디에서 벌어진 다수파 피지배계급 후투족과 소수파 지배계급 투치족의 부족 간 갈등으로 100일 동안 약 50만~80만명이 학살되었다.
• 2009년 -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주 라퀼라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약 6에 해당하는 지진이 발생하여 최소 150명 이상이 사망하였다.
<역사적 인물들>
1483년 - 라파엘로 산치오(~1520년): 이탈리아의 화가이자 건축가이다. 잘 생긴 얼굴로 유명한 화가이다. 아테네 학당(이탈리아어: Scuola di Atene)이라는 명작을 바티칸 궁전 내부에 남겼다. 찬란하게 피고 사라진 피의 꽃 같은 삶! 이 아름다운 남자는 4월 6일에 태어나 4월 6일에 세상을 떠났다. 다행히도 생일빵으로 죽은 것은 아니었다. 라파엘로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해서 특히 흥미로운 이야기는 조르조 바사리의 기록이다.
"라파엘로는 그의 육체적인 사랑을 너무나도 즐기다 죽었다."
• 1593년 - 뭄타즈 마할(~1631년):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건축물 타지마할의 안주인이다. 무굴제국 샤자한의 아내이다. 절대 권력의 상징인 남편의 무한한 사랑을 받은 질투 나는 여인이다. 살아서 건 죽어서 건 여자는 무조건 남편을 잘 만나야 한다. 달빛 그윽한 타지마할의 밤 풍경은 숨을 멎게 하고 섬뜩한 아름다움은 등나무 덩굴처럼 왼쪽 감기로 벽을 타고 오른다. 궁전이 아니라 묘지라는 슬픈 사실이 아프다. 인도에서 사기를 당한 날, 아그라(Agra)에 22년 동안 지어진 그녀의 무덤에서 나는 울었다. 세상이 나와 같지 않았다. 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라! 천 번을 윤회해도 그녀처럼 사랑받진 못하리라!
• 1886년 -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아테나고라스 1세(~1972년); 제268대 콘스탄티노폴리스 총 대주교, 일단 태어나서 처음 들어 본 이름이다. 치매가 오기 전, 암기도 불가능할 것 같다.
• 1904년 - 쿠르트 게오르크 키징어(~1988년): 서독 3대 총리, 키징어, 오징어처럼 이름이 독특해서 기억한다.
• 1912년 - 성철(~1993년): 한국의 승려, 조계종 6~7대 종정, 스님이 이렇게 쎅쉬하고 마성의 남자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해준 사람이다. 기독교에서 불교로 갈아탈 생각도 있다. 그의 강연은 살아있는 나를 홀리게 한다. 성철 스님의 말들이 뇌를 뚫고 성찰하게 만드는 밤!
• 1932년 - 갈봉근(~2002년): 대한민국의 정치인, 전혀 모름. 개성 갈 씨이다. 희귀한 성씨라 기억하기 좋다.
• 1936년 - 신경림: 대한민국의 시인, 그의 시를 사랑한다.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었다(글로세움, 2007년)는 시를 읽으며 한참을 놀이터에서 서성거렸다. 오랫동안 기러기 부부였던 지인이 죄를 짓고 온 날, 자신의 이야기를 참회했다. 그네를 탈 때 그의 시가 맴돌았다.
• 1960년 - 김규철: 한국의 배우
<자료 출처> 위키 백과
• 1970년 죽음의 항구를 향한 정온의 출항이 시작되다.
위에 언급된 모든 이들은 나랑 같은 날 생일빵을 맞은 사람들 명단이다. 세븐틴의"민규"라는 연예인도 있는데 조카랑 이름이 같아서 외웠다.
시간을 견디는 힘이 삶에서 중요한 요즘, 라파엘의 고달픈 삶을 생각해 본다. 그는 이탈리아 움브리아 우르비노에서 출생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르네상스의 고전적 예술을 완성한 3대 천재 예술가이다.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그의 그림은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신비로운 자태를 뽐낸다. 삶을 향한 그 뜨거운 힘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이유 없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
지구에 천재는 아직 오지 않았다. 진정한 신의 제자라도 나타나 자신이 온 길, 갈 길에 대해 약도나 지도라도 남겨줘야 하는 거 아닌지? 삶에 대한 열쇠 하나는 "오다가 주웠다" 하고 던져 줘야 하는 거 아닌지? 위대한 난봉꾼 아인슈타인 옹이 남긴 명언 중" 약 95%의 남녀는 일처 일부 제가 맞지 않는다." 밖에 공감 가는 게 없다. 95%라는 숫자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난 5%일까?
인류 최고 천재의 말이니 일단 믿어야겠다. 상대성이론은 전혀 모르겠다. 지적 허영심 때문에 책을 사긴 했는데 이해 불가이다. 빛의 원소를 따라잡는다면 무엇을 볼까? 내가 빛이 된다면 어디로 갈까? 정확하게 안다는 것은 쉽게 설명한다는 것인데 난 모르겠다. 그의 미성숙하고 빠른 환승 연애와 변덕스러운 여자 사랑에 감탄만 나온다.
내가 만약 스티븐 호킹이라면 시간의 역사나 우주에 대한 생각보다는 "루게릭"병에 대해 공부했을 것 같다. 모두가 궁금해하는 삶에 대해 제대로 설파한 사람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모두가 "모르쇠"로 일관한다. 수천 년간 모르오! 난 모르오! 내가 아는 유일한 답은 "모르오"이다.
살아있는 동안 영원히 삶을 모를 수도 있다.
오랫동안 배웠던 플루트에 나를 대신할 산소 호흡기 하나 달아야겠다. 죽어라 벗겼던 많은 괴물들이 사람이라는 탈을 쓰고 숨어있는 요즘, 철학자 디오니게스의 이야기속 지혜로운 소경처럼 나도 등불이나 들어야겠다.
"내가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나를 보고 부딪치지 말라고 그러는 것이오."
집념과 신념과 아집의 사람들, 난 무엇을 남길 것인가?
아도니스, 삶은 쓰디쓴 추억, 슬픈 기억일 뿐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는 새벽, 진정한 학문이란 삶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