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 이놈의 기자 근성~...
그래도 전직 아가페 기자였던지라 눈 딱 감고 버텨보려했지만 그게 안되더라구요.
할 수 없이 이 새벽에 잠안자고 머리 쥐어뜯으며 그날을 회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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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회가 있기전 반강제로 끌려가다시피 미리 답사를 다녀온 전, 문경새재의 아름다움을
이미 몸과 마음으로 느꼈었구요, 그럼에도불구하고
그 곳은 여전히 저와 그리고 모든 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만치 환상적이었던듯 싶습니다.
그 날은 한글날, 그리고 가을의 중턱이었었지요.
미리 챙겨놓은 배낭과 기타를 둘러메고 새벽공기를 맡으며 성당에 도착하니, 우리를 문경에 데려다 줄
관광버스와 많은 분들이 도착해 계시더라구요.
분주히 움직이시는 임원분들, 그리고 감사하게도 강복주시러 버스에 올라와주신 부주임신부님과 수녀님,
설레는 표정으로 자리를 채워가던 단원분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드디어 버스는 문경새재를 향해 출발했고 양,명 루시네스(한글날이니 한글아닌 것은 좀 푸대접해도 되겠지요?^^)
자매님의 선창으로 묵주기도를 드렸지요.(아무래도 우린 가톨릭신자니까...^^)
그 다음은 이번 야유회의 총괄 설계자이며 아가페여행사 사장님(? 아니신가요?ㅋ)이신
장순영 세레자요한형제님의 친절한 여행안내를 청취하셨구요.
이어 김밥과 간식을 배급받아 이른 아침을 차안에서 해결했지요.
미친지휘자님께선 마눌도 안챙겨주는 아침을 아가페에서 챙겨준다 폭풍감동을 했다카더라구요~.ㅎㅎ
이어 김완성 안드레아형제님의 권유로 성가대의 브레인 두 분 교수님의 급작스런 강의(? 이야기?)가
이어졌는데요.
먼저 류재국 알베르토 교수님(이후엔 제 맘대로 미지<미친ㅇㅇㅇ>라 칭하겠습니다~^^)께선
살아가면서 부끄럽게도 모르면서 아는체 하고말았던 이야기들을 장황하게(^^ 죄송) 알려주셔서
저를 비롯한자매님들께 폭풍박수를 받으셨지요.
제 기억대로 요약하자면,
첫째는, 문경새재에 관한 유래이야기였는데요.
저도 이번 문경오기전까진 새재,세재,새제? 헷깔리더라구요.
근데 새재는 순우리말이라더라구요~. ^^
아차 요대목서 빠짐 섭한 미지의 말씀한마디, " 學文(항문)을 닦지않으면 치질에 걸린다~! )
그러니 여러분들도 끝까지 학문을 게을리하지마시길.... -,=
둘째는, 제삿상 차리는 방법중 棗栗梨枾(조율이시), 즉 대추,밤,배,감에 관한 속설을 들려주셨는데요.
작은 것 하나에도 큰 뜻이 담겨있어 조상님들이 새삼 존경스럽더군요.
뭐 요즘엔 약식제삿상도 많이 차리는데요,
저희 시댁에선 제삿상에 어머님께서 생전에 너무나 좋아하셨던 맥심모카골드 믹스커피를 꼭 올리거든요~.
뭐 미지께선 방울토마토를 올려 씨없는 자손을 조상님께 자랑하여 그분들의 탄식을 듣을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하라 하시긴 했어요~^^*
또 서울의 대문과 노래방 18번의 의미가 일본의 가부끼 공연에서 유래한것이라는 것, 등등
무식한 제게 많은 깨달음을 주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님 감사해요~~)
또 박준언 그레고리오 교수님께선 얼결에 끌려나오신 티를 고스란히 내시면서도 차분히 이야기를
이어가시더라구요.
교수님은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이 지나친 조기교육 열풍으로 상업화 되고, 또 정치화 되었다하시며
조기교육도 중요하지만 모국어에 대한 노출이후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 하셨어요.
우리나라는 어쩔 수 없이 대외지향적인 숙명을 가질 수 밖에 없으므로 자녀에게 이중언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국가적 자산이 될 것 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맞습니까? 요즘 전치매를 의심받을 정도로 정신줄을 놓고 살아서 말이지요~.^^*
흐미~ 근디 왜 자꾸만 피래미란 녀석이 생각나는겐지...-,=)
어느덧 버스는 충청북도 괴산의 주차장에 도착하였고, 우린 여행사 요한사장님의 배려로
좀 더 수월하게 문경새재를 반대로 내려가는 환상적인 코스를 이용할 수 있었어요.
초입은 조금 힘들게 올라갔지만, 조령 제3관문 부터는 아주 편안한 넓은 황토로 이루어진 내리막길이었죠.
내려가다 중간에 있는 숲속 의 주막, 동화원에서 맛있는 오미자막걸리와 두부김치, 해물파전을 음미하며
다소 어색한 기운을 무디게(?)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어요.
요기서 누구는 준비해오신 닭발을 비닐장갑 끼고 열심히 뜯어드시던데,
청평 울아버지팬션 한귀퉁이에 닭장이 있는데 걔네들 맨날 즈들이 싼 똥 밟고 있던데...
에그~ 닭똥냄새 안났나 몰라~~... 흐흐~~
2관문서 유쾌한 해설사 박순자님을 만나 고맙게도 너무나 친절하고 자세한 해설을 들었으나
날이날이니만큼 수많은 인파에 몰입도가 떨어져서리...
더구나 정자에서 잠시 가졌던 레크레이션 시간에 오랜만에 기타를 잡은 전 헤메었고,
클래식기타라 소리가 작을 것 같아 첨으로 피크를 사용하니 익숙치않아 더 미숙한 티를 내고말았어요.
넓은 마음으로 실력없이 까분 절 용서해주세요~~.
입구에 내려오니 드라마세트장에선 <문경 찻사발 도자기 축제>가 열려 북적북적 시끄러워
우린 길 옆 계곡안 회색 바다를 이룬 억새밭을 지나 너른 잔디 한가운데 심어진 문경의 상징 사과단지에
주렁주렁 달린 사과를 보며 군침을 흘렸지요.
위로는 가을하늘이 어쩜 그리 짙푸르게 빛나던지....
이후 넓고 쾌적했던 식당서 늦은 약돌쇠고기전골도 맛있게 먹었구요.
(시간약속 못지켜 단장님은 식당주인 눈치 엄청 보셨지만 말입니다~~ㅋㅋ)
이 후 최양업신부님께서 피신하시다 병사하신 진안리성지를 거쳐 ,
사과과수원에 포위되어 있던 칼레산부님과 이번에 시복되신 박상근 마티아의 묘가
너무나 그림같이 꾸며진 마원성지에 도착하였지요.
탐스런 사과에 정신팔려 사진찍고 일부는 담넘어 떨어진 사과를 주워 흐믓하게 간직하시는 모습이
어린아이 같으셨어요~.^^*
십자가의 길하고, 남성5중창단의 노래를 들었는데요~.
넘 아름다웠어요. 제가 매니져하고 우리 사업적으로......... 안되겠습니껴? ㅋㅋ
돌아오는길에 재래시장에 들러 오미자막걸리랑 호두, 나물등을 한아름 사들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노래를 부르며 마지막을 정말 행복하게 마무리한.......듯 했으나
차분하고 조용한 마무리를 원했던 분들에겐 더없는 소음이 된 모양이에요~~.
우린 하느님이랑 친하니(?) 좀 더 서로를 인정하고 봐주시면 고마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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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형제님 가족분들~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요~~.^^*
진짜 마지막,
풍성한 가을 야유회가 될 수 있도록 도움주신
지휘자님,김완성부단장님,김계옥님,문현님,박준언님,조이순님
그리고
오미자막걸리,사과에 여행가이드까지 해주신 장순영님,바나나 사주신 장연자님,
무지 쓴 중국술과 고급스런 이름표를 목에 걸어주신 류재국님,
또 없나요?
아차!! 와인 한 병 가져와주신 지휘자님(아이스바도요~~^^*)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모처럼 힐링( Healing )이란걸 제대로 한 것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20000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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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아차! 감빡 했어요~.
기타 메고 그 오랜 길을 걸어준 매너남 정찬진 파우스티노를 빼먹었네요.
미안해요~.
들어주실지 장담은 할 수 없지만 하느님께 파우스티노가 좋은 사람 만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기도 다섯번 할게요~.
그 이상은 무리일듯 해요.
왜냐면 저에 대한 하느님의 신임도가 떨어져서요.....-,=
첫댓글 멋진 날은 아니지만 즐거웠던 날이었던 것은 확실하네요. 아님, 플로라만 즐거웠던 것일까?*^^*
그러게요~
저만 즐거웠나봐요~.^^
그치만 정말 멋진 날이었어요~.
담엔 함께 하시지요~.
와~~그저 맘속에만 담아둔 감동을 다시한번 머리로 떠올리게 해주시니 참으로 감사하네요. 정말잊지못할 가을소풍입니다. 어릴때나 나이들어서나 소풍은 늘 설레고 행복한 나들이예요. 못가신분들 정말 샘나실걸요.프치코님!잘계시죠? 한번나오세요 송별회해야죠
그렇지요, 감동이었지요?
그 기운으로 어제도 청계산을 지나 현대미술관 가서 차 마시고 밤 까먹음서 놀다 왔어요~~.^^
기자가 맞으시네요~~~
어찌 이리도 상세히~~~~
즐거웠던 그날 오랜 추억으로 가지고 가겠습니다
함께한 시간 정말 즐거웠습니다~~~~
다들 비슷한 마음이었나봐요~.^^
근디...
고 귀여운 녀석, 언제 큰대요?^^*
아유~~역시~~ 근성있는 사람이 하는짓도 똑 부러지게 해서 조아^^, 두분 교수님의 명강의 머리에 쏙쏙, 나도 삼실에 가서 다시 되새김 전달했더니 들은말 어찌 그리 다시 읊을수있냐고 놀라더라구요. 참 인상적이었거든요. 새삼 알게되는 진실들이.
여기저기서 즐거웠다고 노고를 치하해주셔서 고마웠고, 쓴소리도 참고할만했고,
플로라의 노래모음집 찬조와 기타에도 무지막지 감사합니다.
블랑.... 어서 오시지요?
흐이긍.. 젤로 애많이 쓰셨어요.
특히 점심이 늦어져 식당사장님의 쓴소리와 눈총을 홀로 감내하시느라
여린 몸에 얼마나 맘고생이 심하셨을지 짐작이 됩니다~.
빵있음 돈사드세요~~.ㅋㅋ
즐거운 날 맞네요... 역쉬! 플로라 기자님이 등장해야 제 맛과 멋이 나지요. 10월의 어느 멋진날 이엇어요. 플로라님의 기량이 돗보이는 클레식 기타소리 들리는 것 같아요 ㅎㅎㅎ
같이가셨으면 정말 좋았을텐데요.
다음번엔 꼬옥 함께해주세요~~.♥♥♥
플로라 자매님께,
야유회 하루동안의 일들을 정말 세세하게 기록해주셨네요.
저는 제가 한말을 벌써 다 잊어버렸는데요. ㅠㅠ
모든 단원분들과 모처럼 야외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플로라 자매님의 멋진 기타 반주 덕분에, 저희가 함께 부른 노래들이 더욱 흥겨웠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준언 그레고리오 드림 ^^
그러셨을거에요.
앞으로 끌려나오셨을때 당황하셔서 침 삼키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거든요~. ^^*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아니 어떻게? 버스안에서 몇 말씀 드린 수업내용을 완벽하게 소화를??? 기타도 잘 연주하시고 집중력까지 정말 대단하세요.
그럼 저, A-플러스?(수업 이해도 말이에요~^^*)
근데 중요한 것은 언제 까먹을지 저도 절 믿을 수 없다는 거에요.
요즘은 in put 과 out put 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 같아요~.-,=
야유회에 가진 못했지만 상세하고 재밌게
후일담을 적어 주셔서 장면들이
훤히 그려지네요~~
담에는 꼭 참석해서 야유회 분위기
느껴 보고 싶네요~~
벌써 다음 야유회가 기다려 져요~^^ㅎㅎ
예~ 다음엔 꼭 함께하세요~.^^*♥♥
성가대 야유회는 좋은 추억입니다
다시 이사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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